몇년마다 한번 돌아온다는 2월 29일..

하나뿐인 시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결혼한것이 벌써 8년전..그때는 대학생이었던 시동생을 결혼 시키려니..

시원섭섭하더군요..

저는 위로 손윗 시누이가 둘있고, 셋째가 우리남편..밑으로 시누이 둘 더 있고, 막내가 시동생인

2남 4녀의 장남의 부인..한마디로 큰며느리입니다.

그래도 시댁이 시골이라서 큰며느리라고 제사도 휴일이 아니면 안가고..명절과 어버이날,생신정도만

시댁에 가는데,, 그나마 생신도 올라오시라고해서 우리집에서 차려드리니..

무늬만 큰며느리죠..

 

이번 결혼식도 남편이 회사출근해서 토요일밤에 출발하니 새벽 4시에 시댁 도착...

몇시간 눈붙이고 아침에 머리하고..한복때문에 미장원에서 올린 머리하느라..

결혼식장가서..결혼식 보고..폐백받고...시댁에 올때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시골이고..연휴다보니 친인척 서른분정도가 시골집에 오신겁니다..

우리시댁..일일 캬바레로 급조되어..음악이 쾅쾅 울리고...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춤추고 노래하고..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시누이 넷은 '집도 좁고, 손님도 많아서 우린 갈께'하면서 다 가버리고...

마지막 저 혼자 남았습니다..

어르신들 편하게 노시라고 젊은것들이 빠졌더니 시아버님이 화가 나셔서^^

결국엔 캬바레에 동참해서 관광버스춤도 추고..소주도 마시고...노래도 한곡했습니다..

'당신의 의미'..분위기 띄운다고 빈소주병에 숟가락 꼽아서 불러드리니..어른들 좋아하시더군요^^

아버님도 옆에 모셔와서 껴안고 불러드리니..입이 귀에 걸리시구요...

 

그래도 결혼식 날은 연습게임이었습니다..

3.1절인..어제는 그손님들 아침 먹고 설겆이 혼자 다하고..(어른들이 상은 차려주고 치워주시는데..

싱크대에 붙어서서 설겆이하는것은 저 혼자였습니다)

점심때 동네분들 다 오셔서 점심먹고 설겆이 다하고..친척분들 점심 먹고 설겆이 다하고...

12부터 3시까지 꼬박 서서 설겆이만............다 했습니다..

저 올 일년 할 설겆이 어제 다한 기분입니다..

어머님은 며느리가 고마웠는지..미안했는지..'설겆이 혼자 다하고 며느리가 최고다'그러시더이다..

그래도 설겆이가 제일 쉽긴하죠..세시간 연속으로만 안하면...

지금도 팔목이 아픈게 인대가 놀란것 같습니다..

 

동서 얻기가 쉬운건 아니더군요..그래도 이젠 쫄다구가 들어오니..기분은 좋습니다..

군기 팍팍 잡아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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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3-0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니나라님~
동서를 보셨다구요,
저도 서방님 결혼하던 날 집에서 손님치르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그 때 혜영이 가지고 한 5개월 될 때쯤이었거든요.
북적거리는 집에서 몇시간 설겆이하고, 음식 나르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나중에 다리 붇고 허리 아파서 혼났습니다. 쩝~

그런데 맏며느리는 책임감이 있는데 비해 아랫동서들은 그런 부담이 없나봅니다.
혜영이 낳고 보름만에 설 음식 장만할 때는
한 동네 사는 동서는 분만 예정일 다 되간다고 오후에 오고 ,
시아버님 환갑때 며칠 전에 애 낳는 날 잡아버려서 못오는 바람에
시어머님과 저만 일했거든요.
그런거 보면서 역시 일 복은 맏며느리에게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님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동서 군기 잘 잡아 보셔요~ ^^;;
안 그러면 명절때, 집안 행사때마다 혼자 고생하십니다.

sooninara 2004-03-02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심 또 명심 하겠습니다.."군기 확립..군기 확립..."
대접 받는 만큼 큰며느리는 힘들긴 하지요..맘적으로나 심적으로나요
아영엄마 동서는 조금 얄밉긴 하군요^^
아이때문이라면 어쩔수없지만..혜영이 분만하고 보름후면 아영엄마도 누워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산후 한달 내내 병자 노릇 했는데...
이번에 유창혁씨 부인 자살로 산후우울증이 집중 조명되더군요..
산후에 정말 잘해주어야하는데...아영엄마의 사연을 읽고나니 제고생은 명함도 못내밀겠군요...아영엄마님..우리 큰며느리끼리 힘내자구요...아~~자!!!!!


다연엉가 2004-03-0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동며느리 납시오.
큰며느리는 타고 난 다는 말이 있지요.
작은 며느리 아무리 잘 해도 큰 며느리 따라가지는 못하지요.
생각하면 내 속만 아프고 내 성격만 나빠지니 그러러니 하고 생각하세요.
힘내시고 화이팅

호랑녀 2004-03-0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4남2녀 큰며느리입니다 ^^ 온갖 며느리 집합이요...
결혼하자마자 금방 동서가 둘이나 생겨서(울 남편이 진로방해하는 똥차였던 고로), 부지런한 둘째는 설거지 다 하고, 깔끔한 셋째는 음식 다 해서 저는 내내 애만 보고 놀았습니다.
그래도 큰며느리 속 끓는 건... 큰며느리밖에 모릅니다 ^^

sooninara 2004-03-0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동며느리...책울타리님의 '승'
호랑녀님....저와 반대시군요..저는 2남4녀의 큰며느리죠
맞아요..우리까리 위로해주며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