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이와 은영이가 작은 블럭으로 집을 만들면서 놀고있었다..

은영이가 멋진 성을 만들어서 자랑을 한다

"은영아..너무나 멋지다..은영공주님이 사는 성같네" 했더니..

"엄마, 이 성에는 나하고, 민선이,지원이,창민이...가 살아요"하니 옆에서 재진이가

"응, 오빠도 살지~~~"하더니 "그런데 오빠가 제일 늙었지.."한다..

5,6살 동생들이 사는 성에선 7살 재진이가 제일 늙었다니...정말 콧구멍이 두개니 숨을 쉰다^^

 

일요일 아침은 남편이 라면을 끓이는게 몇달째다..이젠 아이들도 라면먹는다고 좋아한다..

그렇다고 사실 라면을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은데..아빠가 끓여주는게 좋은건지..

"엄마. 아빠가 일요일에 라면 끓여주죠? 아싸~~"

"근데 왜 아빠가 라면 끓여주는게 좋은줄 알아요? 엄마가 밥먹을때마다 5분안에 먹어라.

10분안에 먹어라..혼내잖아요..라면 먹으면 빨리 먹으니까 안혼나고 행복 하잖아요"

이씨...두아이가 밥 먹으면서 놀며, 밥을 늦게 먹으니..협박 좀 했기로니..

이렇게 엄마 가슴에 비수(?)를 꼽다니..

 

요즘 우리 아들 애창곡은 '진달래 꽃'이다

아빠차에서 이노래를 듣고는 재미있다고 같은 노래를 수십번 반복해서 듣더니 집에 와서도

연습을 했다..그래도 가사를 잘 모르니 후렴부분만 흥얼거리던데..

재진이 태권도 학원에서 한달에 한번 이달의 인물이라는 복사물을 주는데 지난달의 인물이

'김소월'이었다..거기에 진달래꽃 시 전부가 있었던거다..

덕분에 시를 다 외워서 ^^ 요즘 신나게 부르고 다닌다..

덕분에 은영이까지 가사를 다 외워서 부른다..아빠앞에서 독창회를하니 깜짝 놀란다..

어떻게 다 외웠냐고..우리아들이 공책에 열심히 써놓은 노래 가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는 말업시 고이보내드리오리아

영변에약산 진달래꽃 아른따라가실때는 고이보내드리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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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3-11-3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살짜리 아들이 뭐 부를 거냐고 하면 진달래꽃이라고 해요. 다른 대중가요와는 달리 김소월님의 시를 자연히 접할 수 있다 싶어 애들에게 배워 줬죠. 이 글을 쓰는데 토토로라고 막 난리네요. 미야쟈키 하야오 작품의 비디오와 만화책은 저희 애들이 다 보고 또 보았거든요. 그 중 토토로는 제일 처음 접한 비디오랍니다. 일제 복사를 떠서 보여줬거든요. 지금은 비디오가 잘 나오고 있더군요. 좋은 세상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