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토 수영강습을 시작했습니다.
몇년전에 도저히 안되는 몸을 이끌고 수영을 배우다 포기한지라..
고민고민하다가 몸이 너무 아파서 운동이나 하겠단 마음으로 시작.
아직도 티판 잡고 음~파~ 호흡 공부중입니다.

다니는 수영장 아랫층엔 '공인중개사학원'이 있어서
수영장 셔틀버스를 타면 학원 수강생인 나이 지긋한 아줌마,아저씨들도 타십니다.

오늘 아침 차를 타신 두분이 나누는 말씀.

아저씨: 이명박대통령 뽑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한다는데..

아줌마: 그래도 그때는 그사람이 제일 나으니 뽑혔겠죠?

아저씨: 나라 일하는 사람은 나라일하고..기업하는 사람은 기업을 해야지..
          각자 전공이 다른데....대운하도 하지 말라는데 한다고 하고..
          경부고속도로 할때도 욕 먹었다고 하드만..

아줌마: 누가 해도 욕 먹을 자리 아닌가요?

아저씨: 그렇긴 하죠. 다 지나간 후에 잘했으면 잘한 일이고 못했으면 욕 먹고..
          시간이 지나야 알죠

아줌마: (결정적인 한마디) 우리남편이 요즘 뉴스만 보면 저 좌파놈들 보기 싫다고..

아직도 좌파 타령하는 아줌마..차 내려서 얼굴 다시 봤습니다.
잘해야 마흔 되셨을지..아직도 젊으신데..
19.1% 지지자에 드시는 분들이 누굴까 궁금했는데..이런..

집에서 인터넷 뉴스보며 울컥하는 저도 부끄럽고..
촛불 열심히 들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시위도 축제의 장으로 바꾸는 성숙한 우리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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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8-06-0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인터넷에서 놀다가 자막으로 깔리는 뉴스보고 웃겨서..
황장엽은 촛불집회가 김정일 도와주는거라고 하고..
mb연대인가에선 '10대 촛불시위는 학교 공부하기 싫어서라고'
기사는 보기 싫어서 확인도 안했지만 참....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씩씩하니 2008-06-0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파라는 단어가,,참 이 시대에 맞는지..생각해보게 하는걸요?
저는 386세대라 시위가 축제라는 이름으로 거듭나도 무섭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참으로 같은 맘이지만 앉아서 TV만 보는 저의 행동않는 양심을 행동으로 옮겨가는 분들의 용기가,,,감사할 뿐이랍니다....

sooninara 2008-06-04 17:40   좋아요 0 | URL
그렇죠...시위가 축제가 될수 있다니 상상도 못한 세대라서..
요즘 세상이 많이 바꼈다는걸 실감합니다.
다만 푸른집에 사시는 분들은 아직도 고리짝 좌파타령이나 하기 있으니..
눈높이가 안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