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은영이와 동갑인 조카가 와 있다.
친정부모님이 손자라고 키워주시는데...주말엔 오빠부부가 데리고 간다.
남자아이라서 좀 늦되기는 하는데..덩치는 산만해서 비만수준이고..또래 아이보다 크다.
키라도 작으면 좋으련만 큰아이가 어리버리하니 또래에서도 약간 따당하는것 같고..
문제는 학교 다녀와서 놀러나가면 밤 8~9시에 귀가를 한단다.
문방구앞에서 오락하는거 구경도 하고, 집앞 모할인마트에 가서 게임기도 갖고 놀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아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때리고, 혼내도 안된단다.
다음날이면 다시 도루묵이요, 언제 혼났나 놀고 온다니.

문제는 친부모가 아이를 혼내는 척만 하지 관리도 안해준다는 것.
우리 친정부모님만 고생고생 하신다.
그러다 아이를 좀 때려서 다리에 자국이 남았는데..새언니가 친정아버지에게
"때리지 말아 주세요" 라고 뭐라 했단다.
손자 때리는 할아버지 심정이야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
9시에 들어 오는 손자가 정상은 아닌데...뻐꾸기같은 오빠부부에게 화도 난다.


우리집에 일주일간 놀러 오라고 했는데..
아이들과도 잘 놀고 우리집에 있는게 더 좋은 것 같아서
일주일을 더 데리고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친정집이 이사를 앞두어서 태권도도 그만 두고 하루 종일 혼자 놀라니 아이도 힘들겠지.
우리집에선 규칙적으로 수학문제집으로 예습도 시키고 울 아이들하고 놀고..
살아남기나 와이 시리즈도 엄청 읽고..(만화책만 본다.ㅠ.ㅠ)
할머니집보다는 바른생활을 하고 있다.
고모가 성격이 더러운걸 아니 눈빛 한번만 주면 슬슬 긴다.호호

어제 엄마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
"00야. 엄마 보고 싶지? 엄마도 궁금하실테니 전화 좀 해드리렴"
그런데...
자기 엄마랑 몇마디 하더니 뚝 끊는다.
옆에서 들어보니 '엄마 나 형아랑 노는게 재미있어요. 토요일 말고 일요일에 데리러 오세요'
새언니의 대답은...'일주일 더 있어라'
인듯...

그럼 어쨋든 아이 봐주는 나를 바꾸라고 하고 '잘 노느냐? 일주일 더 있어도 되느냐?'
해야지..아이보고 일주일 더 있으라고만 하면 되는건가?
원래 말투가 친절한 새언니는 아니지만 옆에서 듣자하니 좀 화도 난다.
그래도 어쩔건가..내 조카고 오빠 아들인데..
이번 주말에 전화가 오든 데리러 오든 뭔가가 있겠지.

덕분에 오전에 새 아이들 수학 문제 풀리고 오답 수정해주고..
이런저런 공부 시키고..밥, 간식 챙겨 주고..
아이 하나 늘었다고 일은 두배로 늘었다.
아이들은 신나서 밤마다 새벽 1,2시에 잠을 자고..
울아이들은 노느라 책은 못읽고.ㅠ.ㅠ
조카는 울 아이들 학원 갈때 열심히 만화책 읽고..

이렇게 겨울 방학이 정신 없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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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1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그나저나..재진이....요즘 말 잘 듣나요?

sooninara 2008-01-12 16:27   좋아요 0 | URL
군기가 들어가서 아직은...괜찮아요.^^

세실 2008-01-1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울 시부모님은 저보고 '애들 혼내키지 말아라, 기 죽는다'해서 스트레스인데..올바른 훈육도 중요하죠. 일주일 데리고 계신것도 보통이 아닌데 일주일 더라니 새언니 얄밉당~~

sooninara 2008-01-12 16: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오죽하면..때렸을라구요.
달래고 얼르고 안되니까 때렸는데..
자기는 뻐꾸기어미처럼 아이만 맡기고 나몰라라...
좀 얄미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