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에 친정에 제사때문에 가서 맛난것 잘먹고 자고 일요일 아침도 엄마가 채려준밥 먹고..
뒹굴다가 갑자기 남편끌고 영화보러갔다..
실미도 보고 싶었는데..안양롯데시네마가니 8시 몇분이후표가 있고 두회는 매진이다..
겨우 1시몇분인데...남편은 2시10분의 '말죽거리 잔혹사'로 맘이 가는거같지만..
일편단심'실미도'인 나는 남편에게 'Go'를 외치고 차를 몰고 평촌 주공공이로 갔다..
2시에 예매하는데 3시40분에 마지막 표가있단다..'빙고'..
밥먹고 시간 때우고 3시30분에 영화관 입장..
표예매할때 '자리가 조금..'이란 판매원의 걱정을 들어서 긴장했는데...
막상 앉아보니 괜찮다...맨뒤의 벽에 의자를 붙인 자리인데...앞좌석과 높이 차이가 없다보니..
좌석뒤는 표를 안팔고 통로위의 두자리만 표를 팔아서.. 우리남편과 나는 그 긴 좌석통로의 계단을
내려다보며 붕붕 뜬 기분으로 영화를 보게된것이다..^^
우리발밑에 계단의 비상등이 쫙악...깔린것이...기분 괜찮았다
영화는 800만이상이 들만큼...재미있었다..
강약 조절이 잘된것이...괜히 앞부분은 빠르게나가다가...뒷부분에서는 돌고돌고 질질 끌며
돌아가다가 마지막에 휘몰아치면서 끝내는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빠르기조절 실패작들과는 다르게..
꿍짝꿍짝...재미있게 보았다...
내용도 다 알고...결말도 다 알고...그래서 이제서야 맘먹고 봤지만..재미있다..
오지랍 넓은 나는 예고편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서 과연 저영화 흥행이 될까...
걱정이 되었다..돈도 많이 썼다는데..내가 이뻐라하는 원빈이 나오는데..
감독도 쉬리이후에 성공해야할텐데..등등...
실미도보고 생각한것...
그나마 박통시대.전통시대를 산 나는 실미도 비스무리 세대라고하지만..
20대가 본 실미도는 그때를 아십니까가 아닐까?
야간등화관제가 있어서 불끄고 커튼까지치고도 밖에서 '불꺼요..'하며 다녔던 그밤...
12시면 통행금지라서 밤에 밖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도둑놈이라고 알았던 그때...
지금 32살인 남동생이 20살전후에 담배사러 집앞에 나갔다가 불심검문에서 주민등록증없다고..
혼나고 들어오던 그때..(집앞에 주택가에서 민증검사했다는것 모르는 어린분들이 많죠?)
참 이상한 시대였는데...이젠 추억이란 이름으로 영화에서 살아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