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이 되었어요.
좋은 소식이 아니기에 이리 얘기를 해야 되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하고 다음에 다른 얘기 듣고 싶지 않아서요.
두 아이들 때문에 계속 늘어 지게 누워 있을 수 없고 입덧이 넘 심해서 거의 먹지도 못 하고 기력이 딸리지만 아이들과 어디 갈 곳이 있으면 다니고 했더니 무리가 갔던 모양입니다.
집에서 휘청이기도 몇번이고 했는데 ...
지금은 조리를 해야 되는디 아이들이 또 밟히네요.
뭐 한 몇일만 누워 있음 되겠죠? 잘 먹고...
근디 참 한 생명에 대한 생각과 울 두 아들과 저 남편 생각에 여러 가지 맘입니다.
입덧으로 먹거리 준비가 거의 되지 않았고 저는 저 대로 먹는 거 없이 한번씩 과일 먹던것도 다 토해 내고...
새째는 참 힘든 존재 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허리와 배가 편하지 않고 피가 자꾸 비치더니만~~
2004-07-31

울 시댁은 합천이구요 작은 시누이가 거의 같은 지역에 살아요.
초등 1년생 누나와 동갑 고종이 있어서 좋아라 하고 갔어요.
오늘 여성 복지 센타에 공짜 영화 보러 온 시누이 따라 보냈네요.
아이들은 저녁에 잘 잘지??
월요일까지 있다가 저녁에 데려 올려고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임수는 형 껌딱지고 해서 보내긴 했는데 잠은 떨어져 자는 거이 두녀석다 처음이라 어떨지 모르겠어요.
시누가 4아이 보느라 고생이겠지만 조리하라고 해서 넘 고마웠어요.
가끔 김치도 담가 주는 맘 좋은 시누랍니다.
울 신랑 동생이고 저보다 한살이 어린데도 살림은 저보다 더 잘 한답니다.
미안하지만 왠지 아이들이 있어서 맘 쓰이던거이 없어져서 편하네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재미있게 놀거 같아 좋구...
나중에 왠수 갚아야 겠어요.

어제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병원에 갈때와 조리를 편안하게 했어요.
아이들은 한집에 다 모아서 총 6명 한 엄마가 보고 한 엄마는 제 옆에 있으면서 도와주고 같이 맘 아파하고 위로 하고 운전하고 맛난 거 사주고...
제가 은근히 인복이 있네요.
한살씩 많아 언니 언니 하면서 지내는 데 넘 고마웠어요.
임수랑 둘째들이 다 동갑이라 같이 품앗이 수업 하는 맘들이거든요.
참 좋은 사람들이랍니다.

병원에 가서 항생제 주사와 소독하고 왔네요.
여름이라서 그런지 ....
약도 3일치 더 타왔고 1주일 후에 다시 와서 초음파로 확인 하자고 하네요.

아가천사에게는 정말 미안합니다.

허전해서 또 그동안 못 먹던 음식들에 대한 욕구가 마구 샘솟네요.
많이 먹고 기력 차려서 하늘 나라 있는 울 새째 몫까지 잘 살렵니다.
제 건강도 기력도 딸린다는 거 확실히 알았네요.

유쾌한 소식이 아니라 죄송스럽네요.
200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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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0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아이들 돌보시느라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부디 몸조리 잘하시고 얼른 털고 읽어나시길 바랍니다..

물만두 2004-08-0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몸을 추스리셔야 합니다. 많이 많이 드시고 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님 힘내세요...

1004ajo 2004-08-0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물만두님 넘 감사드려요. 이리 님들의 성원에 힘 받아서 얼릉 잊어 버리고 싶은데 오늘 따라 생각이 많이 나네요. 힘겹네요.
몸조리는 잘 하라고 하는데 그것 마져도 쉽지 않은거이 아이를 낳아서 당당한게 아니라 더 더욱 그러네요. 제 스스로의 죄책감도 있고... 일상생활이 있으니...
아이들은 계속 어딜 가길 바라고 저 또한 누워 있는 거이 힘겹고...
자꾸 쳐지고 늘어 지는 모습이 견디기 쉽지 않네요.
시간이 아까워서리...

여하튼 내왕해 주셔서 이리 힘을 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1004ajo 2004-08-0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몸조리란 거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독립된 공간.
아이를 낳았다면 떳떳이 조리원에 있으면 잘 할 수 있을 건데 잃고 나서라 쉽지가 않네요.
일상사가 있으니 더 더욱 쉽지 않아요.
더운 여름이라 문은 있는데로 다 열어 두고 설거지도 가끔 하고 방은 닦아야 하고 아이들과 나들이도 해야하고...
먹는 건 입덧에 먹고잡은 거 못 먹고 해서 한이 지더만 이제 잘 먹어요. 뭐 든~~
허전해서 인지 이것 저것 잘 먹어요.
밤잠 잘 자려고 낮잠도 잘 안 자구요.
그래서 인지 좀 부어 보입니다.ㅋㅋㅋ

세실 2004-08-0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청님, 저도 소식 읽었어요. 저도 많이 속상하던데 많이 아프시죠? 그래도 툴툴 털어버리세요. 귀여운 승수, 임수가 있지 않습니까?

제 생각엔 더 좋은 일 있으려고 그런게 아닐까 하네요. 기운내세요.

1004ajo 2004-08-05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감사해요. 참 힘이 생기네요. 더 좋은 일~~~~~~~~
저 때문에 속상하셨다니 참 죄송하네요.
담엔 기쁜 소식 전하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