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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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느낌과 소설의 이야기는 알았는데 점점 읽어갈수록 갈피를 못 잡은 채 읽기만 했다. 뭔가 알듯 말듯 한 상태에 잠기다가 100페이지가 넘어가니 스토리의 윤곽이 보이고 그로부터 스피드하게 완주한 벽돌책(페이지가 무려 600 넘는다)이다. 나 말고도 다른 독자들도 분명히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알쏭달쏭한 상태에서 급작스레 찾아오는 스토리의 흡입력!!! 아직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게 뭔 리뷰인지 하겠지만 읽어보아야 그 진가를 아는 작품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무언가로부터 탈출하려 애쓴다. 특히 생각으로부터.-p33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을 담아내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디까지 인지는 몰라도 완독한 나는 최악의 삶에서 최상의 삶으로 변화된 모습을 알려주는 성장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았다. 6살 이후 말을 하지 않는 특별한 세계를 가진 형 '오거스트'와 형처럼 특별한 동생 '엘리'. 형제들에게는 일반 가정과는 다른 범죄에 취약한 마약, 폭력, 교도소 연관된 어른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냈다. 또한, 교도소에서 유명한 탈옥수이지만 엘리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정도로 참된 아이로 발전하게 도와주는 베이비시터 '슬림'할아버지까지. 빛보다는 어둠이 짙게 깔린 그곳에서 엘리는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나아가는 것을 엿보면서도 엘리의 가족에게 재앙이 또 한 번 휘몰아칠 때 상처를 세상에 뿜어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내적인 자아를 견디며 나아가는 엘리의 모습에 감격도 했다. 비록, 소설의 캐릭터이지만 현실에서도 엘리와 같은 이들이 많다면 더욱 세상은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감방 생활의 지혜다.

시간에 당하기 전에 시간을 해치워버릴 것.-p128

어른들의 세상이 아닌 특별한 '엘리'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아 어른들이 알 수 없는 엘리만의 우주의 세계다.

어는 누구도 갈 수도 알 수도 없는 우주를 삼킨 소년 엘리. 소년에서 어엿한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성장기. 감동적인 면과 또 하나의 묘미인 통쾌를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시길 바라본다. 누구에게나 성장기가 있듯이 이 책 또한 소설이지만 스토리에 내재되어 있는 또 다른 성장기에 빠져보기를.

"난 좋은 사람이야." 슬림 할아버지가 말한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는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다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렇지."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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