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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에 대하여
                                                             장영수

시험도 잘 못 보고
운동도 잘 못 하고
그림도 노래도 그렇고
집안은 너무 어렵고


그런 아이들이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는 이승의
이 현실 속에서 우동생
몇 명이 주목받고
사랑받는 성격 좋고
인물 좋고 집안 좋은
아이들이 배려되는


아직도 그런 오래된
학교들이 남았을까
부끄럽다 상부의 지침
지시 공문들만 탓할 일이
아니고 한없는 자책감
거부감 무력감 속에서
그 시절에 나도 적응하며

살아 남으려 했던 젊은
선생 아니었던가


그때 거의 매일
야단맞으면서도 무시
당하면서도 학교 다녔던
아이들은 위대했다고
나는 다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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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굴참나무허리에 반쯤박히기도하고
물푸레나무를떠받치기도하면서
엎드려 있는나무가 아니면
겨울숲은 얼마나 싱거울까
산짐승들이나 나무꾼들의 발에 채여
이리저리 나뒹굴다가
묵밭에 가서 처박힌 돌맹이가아니면
또 겨울숲은 얼마나쓸쓸할까
나뭇가지에 걸린 하얀낮달도
낮달이들려주는얘기와노래도
한없이 시시하고 맥없을게다
골짜기 낮은곳 구석진곳만을찾아
잦아들듯 흐르는 실개천이 아니면
겨울숲은 얼마나 메마를까
바위틈에 돌틈에 언덕배기에
모진바람 온몸으로 맞받으며
눕고 일어서며 버티는 마른풀이 아니면
또 겨울숲은 얼마나 허전할까
                                                                    -신경림, ‘겨울 숲’

 

2.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은 산이어서
봉우리도 었고 바위너설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갈대밭도 었다
품안에는 산짐승도 살게 하고 또
머리칼 속에는 갖가지 새도 기른다
어깨에 겨드랑이에 산꽃을 피우는가 하면

과 엉덩이에는 이끼도돋게 하고
가슴팍이며 뱃속에는 금과은 같은
소중한 것을 감추어 두기도 한다
아무리 낮은산도 알 건 다 알아서
비바람 치는 날은몸을웅크리기도 하고
햇볕 따스하면 가슴활짝 열고
진종일 해바라기를 하기도 한다
도둑떼들모여와함부로 산올 짓밟으면
분노로 몸을 치떨 줄도 알고
때아닌 횡액 닥쳐
산모퉁이 무너져 나가면
꺼이꺼이 땅에 엎으러져 울줄도 안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근심 어린 눈으로
사람들 사는 꼴 굽어보기도 하고
동네 경째는 덩달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출 줄도 안다
아무리 낮은산도 산은 산어어서
있을 것은 있고 갖출 것은 갖추었다
알 것은 알고볼 것은 다본다
                                                     -신경림, ‘우음’

3.

기차

신경림

꼴뚜기젓 장수도 타고 땅 장수도 탔다
곰배팔이도 대머리도 탔다
작업복도 미니스커트도 청바지도 타고
운동화도 고무신도 하이힐도 탔다
서로 먹고 사는 얘기도 하고
아들 며누리에 딸 자랑 사위 자랑도 한다
지루하면 빙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끝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다툼도 하지만
그러다가 차창 밖에 천둥 번개가 치면
이마를 맞대고 함께 걱정도 한다
한 사람이 내리고 또 한 사람이 내리고
잘 가라 인사하면서도 남은 사람들 가운데
그들 가는 곳 어덴가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냥 그렇게 차에 실려간다
다들 같은 쪽으로 기차를 타고 간다

 

................. 도종환 산문집 "모과"에 신경림 시인..시모둠이 있어 책갈피 해뒀다 옮긴다. 세상이 움직였던 것은 99.99% 이들때문인데, 어이된 일인지? 점하나 찍었다구 모두 자기때문이란다. 봄이 아름다운 것은 겨울숲을 닳고 닳았던 허접한 것들 때문인데...눈에 핏발세우고 다툼하기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나아진 것인데 다 제몫때문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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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의 의지, 영원회귀,초인에 대해 읽다 - 볼 때마다 헛갈린다. 딱 30분만 지나면~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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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과 제 4장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연구와 문화연구를 읽었는데, 과학학 입문서로서 학제간 분야인 철학,사회학,인류학,역사학,문화연구,페미니스트연구를 담았다고 하는데, 방대함만큼 쉽지 않을 듯하다.

역시 개론서는 모든 것을 말하는 듯하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나마 최신 연구흐름을 볼 수 있는,  숲을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는 것에 큰 위안을 얻어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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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바탕으로 학생들에 대한 민주주의 입문서로 썼다고 한다. 2000년 동안이지만 사실 민주주의가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 아테네의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도 비판하였으며, 루소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르네상스를 거쳐 인간에 대한 재해석, 그리스로 뿌리찾기에 따른 개인이라는 잣대로 시작한 자유주의는 그 나라의 전통과 특징에 따라서 프랑스, 독일, 영국이 상이하며, 유럽의 사회적 성향과 평등적 성향으로 사회주의 맛이 가미된 것과 달리 미국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 또 상이한 특징을 가져올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 민주주의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 그 고유함과 어울리는 것이 제맛이고, 어색한 틀의 끼워맞추기나 이식으론 참 힘든 시스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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