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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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의 77번째 수록 작품인 '1984', 책의 뒷면을 보면 민음사에서 번역해 놓은 전세계의 다양한 문학책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우수한 작품들 뿐이다.(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모두 읽는 것은 필자가 가진 하나의 목표이다.). 목록을 보면 흥미로운 것이 각각의 문학작품들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예를 들면 대학교에서 추천도서라든지, 노벨 문학상 출신 작가의 책이라든지 그런식으로 보여주는데 1984의 경우 <타임>지에서 선정한 현대 100대 소설로 뽑힌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추천경력(?)이 없다. 그런데도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에서 대출된 책 중 1위로 선정되고(2005년 부터 2009년), 한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읽은 것을 보면 책의 가치는 어떤 상을 받았는지 혹은 어떤 비평을 받았는지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것 같다. 필자가 짐작하기에 이 책은 한국에서 유별나게 인기가 많은 도서인데, 누구나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떤 한 나라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우리와 아직 휴전중이고, 책에서 예견한 사회가 어느정도 현실이 나라. 바로 북한이다.

  필자는 이 책을 세번 정도 읽었는데, 첫번째 두번째로 읽었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단순히 감시당하는 사회의 폭력성, 폐해, 자유를 잃어버린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들로만 가볍게 이해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읽었을때는 느낌이 사뭇 달랐는데, 책을 고르고 나서 곧바로 든 생각이 왜 책의 제목이 '1984'라는 의문이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작가가 미래를 예견하며 쓴 작품이기에 미래 년도 중 하나를 택했다라고 얼렁뚱땅 넘어갔었지만 이제서야 왜 하필 1984년을 선택했는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명쾌한 답변을 찾을 수 없었기에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작가가 이 책을 쓴 년도는 1948년이다. 보통 미래 사회를 예측하며 쓰는 작품들은 적어도 100년씩은 건너 뛰는데 40년도 안되는 미래라니 이해할 수 없었다. 1940년대 당시에 1984년이 특별한 목표를 가진 년도도 아니었는데, 아주 평범한, 기억하기 힘든 년도이다. 그에 따라 생각한 것이 작가는 이 내용을 미래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상 가까운 미래, 즉 현재가 될 수가 있다고 우리에게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년도 예를 들어 2000년도나 1999년도가 아닌 극히 평범한 년도를 선택함으로써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한 시민의 무기력함이 언제 어디서 찾아오는 것이 아닌 항상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시 책은 한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을 연달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3번을 읽음으로써 그제서야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할수 있었던 나의 무지를 보면 한 권의 책마다 5번을 읽어야 할 것 같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주인공 윈스턴이 살고 있는 오세아니아연합의 국가 슬로건 3가지이다. 나중에 주인공이 받은 금서, 반동분자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드스타인이란 사람이 쓴 책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이 되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지속된 전쟁을 통해 국가 내의 평화를 유지하고, 자유를 예속하여 질서를 구축하고, 무지를 강요함으로써 반란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지배층 위주의 사회를 잘 설명하는 글인가. 골드스타인의 설명에 의하면 사회는 언제나 상,중,하층 계급으로 분리되어있었고, 상층은 현재를 지키기 위해, 중층은 상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하층은 제도를 뒤엎어 버리기 위해 서로가 싸운다고 하였다. 계속된 반란과 전쟁 후 현재(1984)가 되었고, 이제 상층부는 반란이나 혁명을 억제할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 북한이란 나라가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대남도발을 끊임없이하고 최근 장성택의 처형에서 알 수 있듯이 끊임없이 자유를 구속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은 형편 없는 나라. 하지만 이것이 꼭 북한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끊임없이 종북론을 만들어내며 시선을 돌리는 정부와 일인당 독서량이 한달에 채 한권도 되지 않는 국민들, 점점 무지해져만 가는 국민들( 나 역시 분명히 포함된다)을 보면 1984의 노동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주인공 윈스턴의 직업은 교정국에서 과거 기록을 바꾸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과거보다 좋다고 말하기 위해 과거의 기록을 바꿔 현재를 돋보이게 하고, 멀쩡히 존재했던 인물을 없애고 혹은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 멀쩡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 보면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라는 말이 나온다. 권력을 쥐고 있는 정부가 끊임없이 과거를 조작하는 것을 보며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국사교과서 문제가 떠오른다.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현재의 우리들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침탈이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느니, 위안부들이 스스로 일본군을 따라다녔다고 하는 교학사의 교과서 내용을 보면 이것을 승인한 국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된다. 은근슬쩍 계속 과거를 조작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잘 알지 못하고 그것을 그대로 배우는 미래의 시민들이 대체 어떤 사상을 가지게 될지 현재 정부는 '빅 브라더'가 되고 싶은 건지 참으로 궁금하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의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역사는 항상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공부하면 할수록 미래를 보는 눈이 좋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해 그리 가치를 두고 있지 않은데, 필자 역시 역사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와서야 역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배워야 할 것이 수두룩하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고등학생의 역사과목 기피율은 매우 높고 6.25전쟁이 언제 발생했는지 모르는 청소년들도 수두룩하다. 이런 마당에 정부가 승인한 국사교과서가 오류투성이라니, 개탄할 일이다.
 
  혹자는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감시사회가 더 심화될 것이고 우리의 자유를 잃어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그런 물질적인 감시보다 정신적인 무지가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알지 못하다는 것. 이번 철도 민영화에 관한 이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이슈였다. 하지만 깨우친 한 청년의 글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깨어날 수 있게 되었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정부의 승리였다. 파업은 끝이 났고, 수서발 자회사 건립은 승인 되었다.)우리는 깨우쳐야된다. 현실을 공부해야하고 정확히 알고 있어야한다. 물질적 억압은 정신마저 억압할 순 없다. 주인공 윈스턴도 신체적으로 구속받을 때조차 자신의 신념이 있었지만 결국 정신적으로 패배하고 체제에 순응하게 된다. 몸은 구속되어있을지 몰라도 정신은 구속되면 아니 될 것이다. 

윈스턴이 그의 반체제적 행동의 시작인 일기에 남긴 글로 마치고자 한다. '빅 브라더를 타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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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 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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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나는 동양사상입문이라는 교양과목과 (서양)철학사입문이라는 교양과목을 동시에 수강했었다.(철학사입문 앞에 서양이 붙지않는다는 것은 동양의 철학은 철학은 치지 않는건지 아이러니하다.) 이전까지 철학과목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과목들인데,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은 그 흐름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왜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 확실하게 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은 그것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아마 이번학기에 수강하고 이 책을 읽은 것이 천운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중반까지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 대해 분석적으로 서술해 놓았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출신의 다양한 학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들은 서술의 정확성을 높이는 듯 하다. 하지만 통계학을 맛보기로 배운 학생으로써 약간의 오류가 보이는 듯 하는데, 표본의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나오지 않고, 결과에 대해서도 '비교적', '대다수가'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동양과 서양이 차이가 있을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없는지는 궁금했다. 책의 3분의 2까지는 여러 실험을 통한 그 차이점을 서술해 놓았는데 자못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양인들은 '관계'를 중시하여 전체를 보는 면이 특히 발달해 있고, 서양은 사물 그 자체만 바라보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등이 그러하다. 

  저자는 동양의 서양의 생각의 차이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지역적 분석을 내놓는다. 동양은 그 발전을 농경사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농경사회에서는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ex. 품앗이, 두레) 때문에 공동체 내에서 화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전체를 보는 시각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서양의 발전은 해안가에서 시작되는데, 무역업이나 해적질, 사냥을 주로 했던 그들에게 협력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무역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문명을 만나고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면서 그들은 그들이 알고있는 지식, 사물 그 자체를 분석하는 것에 노력했었다. 반면에 동양, 특히 중국은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변방 나라의 진기한 물건도 변방국가라는 전체적 맥락속에서 무시해버린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에 따르면 생각의 차이는 결국 경제적 환경 속에서 달라졌다는 결론이다. 

  마지막에 저자는 동양적 생각과 서양적 생각의 미래를 말하는 데, 동양과 서양 문명의 융합이 나타난 새로운 생각, 사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퓨전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동양적 사상, 혹은 서양적 사상은 이미 그 경계가 모호해졌고 이제는 서양과 동양을 확실히 나누는 것조차 어려워진것 같다. 한 사람의 시각이 조금 다르다고 그것이 동양적 특성, 혹은 서양적 특성이 아닌 그 사람의 개성으로 받아들여도 될 수준인 것 같다. 저자가 서문에서 자찬한 것과 같이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왜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 얼마나 다른지 분석적으로 접근한 점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오거서 추천도서 중의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중앙학술도서관에는 대출불가라고 뜬다는 점이다. 좋은 책들을 선정하여 학우들의 독서율을 올리고자함은 충분히 공감이 가나 그를 위한 도서관 측의 준비도 잘 되어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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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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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도 더 읽은 책이다.

언제 다시봐도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책이다. 

온갖 고생을 한 후 찾아낸 보물의 위치는 자신이 살던 마을이라는 간단한 결론

이 결론에 도달하기 까지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평생 양치기로 살았다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일들을 겪는다. 우리는 모두 우리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

운, 실력, 무엇이 되었는 모두 내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책에 나오는 결정을 도와주는 돌 2개는 없지만 언제나 우리의 선택은

최선이다. 왜냐면 우리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주인공 산티아고 역시

결정을 도와주는 돌2개를 가방 속에 넣어둔채 사용하지 않는다. 세상은

나의 힘으로 겪었을 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마치고 금화들 옆에서 너털웃음을 짓고 있는 산티아고 옆에 

그의 여행내내 그를 도와주었던 신이 나타난다. 산티아고는 묻는다.

당신은 금화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신은 대답한다. 너에게 피라미드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나도 나만의 피라미드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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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읽는 중국철학 이야기
박상환 지음 / 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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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 철학에 대한 나의 뿌리깊은 편견은 항상 철학책 독서를 힘들게 만든다. 형이상학, 문장의 문장을 위한 언어 구조,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들... 아마 이 책도 단순히 독서를 목표로 읽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번 학기 동양사상입문 수업의 교재로써 일주일에 한 과씩 교수님의 수업과 더불어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중국 철학. 우리는 중국 철학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른다. 공자, 노자, 불가, 제자백가등 우리는 중국 철학사의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을 알고 있다. 하다못해 광고에도 자주 등장하는 논어의 구절이나 성현들의 말씀을 보면 우리 역시 중국 철학에 크디큰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워 보이는 중국 철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 역시 평소에 공자나 맹자 등 중국 철학을 꽤나 안다고 생각했었으나, 성현들의 관계나 유가나 도가의 관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한 티비에서 주워들었을 법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중국 철학에 대한 하나의 중심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공자, 그리고 유가. 이 두개의 단어가 중국 철학사에서 아니 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학문은 정치적이다. 유교의 탄생 배경는 인간 관계를 중점적으로 말하는 특성 때문이었다. 관계라는 것은 집단을 만들고 권력을 만든다. 따라서 권력집단은 유교를 사상적 도구로 사용하여 권력을 유지하는데 사용한다. 때로는 도교와 불교를 받아들여 그 세를 더 확장시키지만 결국에 가서는 다른 두 학문을 억제하는 점 등에서 나는 학문의 생명성을 느꼈다.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적과 동침하고 기회가 될 때 정적을 제거하는 등. 재미있는 점은 유교가 그 학문의 장점으로 인해 사회에서 배척당했다는 것이다. 유교는 그 세를 확장시켜 나가지만 확장 시켜 놓은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만다. 사회의 계층화를 통해 권력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어했지만 너무나 세분화 시켜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 복잡함을 유교의 이념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시기에 기존의 유교, 그 당시 성리학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와 함께 양명학이 발달하고 이후 실학이 발달하게 된다. 학문은 언제까지나 발전만 하는 줄로 알고 있었던 나에게 유교의 부침은 실로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그래도 가장 놀라운 점은 그러한 숱한 사상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유교가 그 오랜 역사동안 중국의 주요 사상으로 그 위치를 유지시켰다는 점이다. 서양과는 다른,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하는 이념이 동아시아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유교의 힘이었다. 

  중국 철학사의 흐름을 얘기한 이후에는 서양과 동양의 발전을 비교한 부분이 나오는 데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우리는 항상 유럽에서의 과학혁명, 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왜 그것이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시작되었나를 물어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대 중국의 발명품들은 서양의 그것들을 훨씬 압도하는 것 들이었는데 참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중국의 사상이 그러한 발전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하는데, 하늘과 인간을 동일시하는 신념, 사물을 사물 자체로 보지 않고 관계속에서 보려하는 경향으로 인해 발전이 늦어진 것이다. 이는 사물, 현상 그 자체의 원리를 파악하고자 한 서양과 대비되는 것으로 서양은 그러한 발전된 힘으로 동양을 침략하고 동양은 스스로의 발전을 이룩하기 이전에 서양의 문물이 들어와 그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라고 한다. 과학혁명, 산업혁명이 왜 서양에서 발생했는가만을 분석하지 않고 왜 동양에서, 왜 중국에서 발생하지 않았는가를 조명한 사실이 새로운 시각을 나에게 준 것 같다.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자의 탄신일이 휴일인 대학교이다. 명륜당과 대성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학교는 다른 어느 학교보다 중국철학과 가까운 학교이다. 성균관대 학생이라면 학교를 사랑한다면 학교의 역사, 나라의 역사, 더 나아가 중국철학의 역사까지 알면 그 누구보다 인,의,예,지를 갖춘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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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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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책을 읽고 나서 몇몇의 독후감을 읽어보니  책은 부조리에 관한 소설이라는 글이있었다부조리우리는  단어를 비교적 자주 쓴다부조리한 사회부조리한 세상 등등 역시  단어에 익숙했고 글을      보았지만 사실  정확한 뜻은  알지 못했었다.

부조리불합리ㆍ불가해ㆍ모순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특히 프랑스의 실존주의자카뮈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나타내는  썼다그에 의하면인간이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모두 '부조리의 상태' 있고, '부조리의 상황' 만들어 내고 있다그는 이러한 상황으로서 질투야심방종 등을 들고 있다이리하여 인간은 무의미ㆍ무목적적인 생활로 운명지워진다그의 철학에는 이러한 염세관적 견해가 지배하고 있는데이러한 입장에서 인간은 '반항적'인간(l'homme révolté)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지식백과철학사전, 2009,중원문화)

아하,그러했던 것이다부조리란 단어는 사실 이 책의 저자가 강력하게 썻던 단어였던 것이다.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리고 부조리란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나서야 카뮈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부조리한 사회는 그렇다면 무엇일까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사회소설 속 주인공인 뫼르소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울지 않았다단지 어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자고 싶을 뿐이었다나중에 살인을 저지르고 검사의 심문을 당할 때도 이 점이 부각되어 그의 냉혈한적 모습이 비판받았다필자 역시 그를 냉혈한못되 먹은 놈이라고 처음에 생각되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것이 과연 비판받아야 할 일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보통사람이라면 자신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눈물을 흘린다하지만 그것이 '모든사람일까그렇지 않음은 확실하다사람은 누구나 한가지씩은 세상의 순리와는 맞지 않는 면을 가지고 있다그들은 이것을 부조리라 말하고 타파하기를 원한다부조리가 없는 사회가 있을까그것은 확실하게 없다그렇기 때문에 카뮈는 우리들에게 반항적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반항적 인간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라는 것 자체에서 벗어나 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방인이 책의 제목은 과연 주인공 뫼르소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는 이방인이다라고 주위 사람들이 생각한다재판 과정에서 그의 이방인적인 모습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검사와 변호사는 뫼르소를 두고 틀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재판을 위한 일정한 틀그 속에서 뫼르소는 완전히 제외되고 완벽한 재판을 위한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뫼르소는 그러한 모든 것에 따분함을 느꼈고변호사가 원하는 것과는 다른 그의 고집을 부려 결국 광장에서 머리가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된다이방인이었기 때문에 받은 형벌하지만 그는 이방인이 아니다소설 마지막부분에 나오는 신부를 향한 절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그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자신의 기분대로 행동하기를 원했다종교사회제도이런 것들은 그에게 있어 별로 중요치 않은 것들이고 그 자신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사회를 향한 그의 내적인 투쟁은 사형으로 끝나지만 그는 그것조차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소설 마지막 단락에 나오는 그처럼 죽음 가까이에서 어머니는 해방감을 느끼며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부분을 통해 자신에게 있어 부조리한 사회에서 벗어남을 기뻐했다.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인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 왜 나는 먹는다 고로 존재한다 혹은 나는 웃는다 고로 존재한다는 성립되지 않느냐하면 신만큼 강하지만 최고로 악한 악마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그 악마가 사실은 우리가 웃고 있지 않지만 웃고 있다고 속일 수 있고사실 내 몸은 없지만 몸이 있다고 속일 수 있기 때문에 성립할 수 없다하지만 생각만큼은 악마조차 속이는 것이 불가능한데일단 생각을 속이기 위해서는 생각자체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실존한다뫼르소는 실존했다그는 이방인이 아닌 실존인이다이방인은 도리어 우리 보통의 사람들이 아닐까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다른 외적인 것들에 휘둘리는 이방인들.

 

남들의 부조리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우리들보다 차라리 자신에게 주어진 부조리조차 신경쓰지 않는 뫼르소가 한편으로는 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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