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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평점 :
당시 대부분의 여관에서는 술을 팔았는데, 자녀를 보다 안전하게 키우고 싶었던 아이의 어머니는 술을 팔지 않는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여관을 운영해나갔다. 친절하고 소박한 마음을 마음을 가졌던 그녀는 많은 청년에게 무한정 외상을 주었다.
친절한 마음이 세상에 등장할 때 그 마음을 보석처럼 여기는 이도 있지만, 이용하는 이도 있기 마련이다. 청년들은 대부분 외상값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의 아버지는 고급 모피 코트를 사서 입으며 주변의 여관 주인들에게 허세를 부렸다. 여관 주인들은 술을 먹지 않던 아이의 아버지에게 술을 가르쳤다. 급기야 아이의 아버지는 술에 흠뻑 빠졌고, 사촌에게 돈을 빌린 뒤 사라져버린다. 결국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는 모든 재산을 빚을 갚는 데 쓰고 거리로 내몰렸다. 이 이야기 속 아이가 바로 '칼 라르손'이다.
그래도 본인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키움. 그림에서 아이 미소를 봤겠지만, 대체로 다들 행복해보인다(장녀 빼고 ㅋ). 유전자를 벗어나 인생 성공한 케이스라 볼 수 있겠다.
뭐 저기서 배우자가 빠져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없다 ㅋ 애초에 정신 제대로 된 남자 만나야함. 그게 아니라면 아이는 알아서 살아야죠 어쩌겠어 ㅋ
6살 차이, 부자 아내와 가난한 신랑 사이 결혼이라.. 아이 씀풍씀풍 낳고 고양이까지 키웠다고 하니 그 전시회를 데려간 그분의 취지는 짐작할 만 한다.
다만, 이 책에서 칼 라르손은 결혼할 때 위대한 화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다.
서로 대등하게 되지는 못하더라도 같이 일을 해야 같은 곳을 볼 수 있지 않겠나. 뭐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입만 살은 사람은 질색이다.
또한 늘 술에 취해 칼 라르손에게 악담을 쏟아내고, 빚만 남기고 떠났던 아버지가 홀연 돌아와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그런 아버지를 나라면 어떻게 대할까?
나라면 내 아버지처럼 되지 않게 노력하겠음.
그렇지만 아버지에게 잘 대해주려 노력하겠음. 나는 나고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그가 살아온 인생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삶을 가족과 분리하려는 정신이 필요함. 우리나라는 그게 너무 부족한 것 같음. 가족이니까 잘 대해주는 게 아님. 나에게 물리적으로 해를 끼친 게 아니라면 그냥 망언을 해도 아 불쌍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잘 대해주는 게 맞음. 왜냐면 아버지 돌아가시면 무지 찜찜하거든. 어머니가 외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인간말종인데도 한동안 괴로워했고 나도 그걸 목격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