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이트 - 보수가 세워야 할 자유주의의 가치
윤석만 지음 / 가디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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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트가 작붕이라니 별일이다. KEY회사가 눈깔귀신이긴 해도 작붕을 낸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 때부터 알바들 써댔나. 눈이 왜 항상 대놓고 짝짝이인 거냐. 엔젤비트랑 너무 비교되잖아 이것들아 최소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작붕 냈으면 이런 말이라도 안 하지. 그보다 왜 하필 내 최애인 카가리 루트에서 작붕나고 난리냐.

 

스토리가 점점 진행되면서 카가리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나무가 커지면서 마물들이 사람들을 마구 잡아먹는다. 그러면서 다시 1화에서 나온 그 분위기로 돌아간다. 역시 Key 회사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스토리는 제법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과연 남주는 학교에서 만들었던 동아리(하렘)의 좋은 인연을 종말의 위기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히치콕의 새 이후 영화에서 자연이 인간을 해치는 장면은 자주 등장하지만, 애니에서 등장하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 의외로 꽤 잔혹한 편이며, 원래 동글동글한 그림체에다 학원물 분위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공포의 효과가 배가 되는 듯하다. 1화가 48분이긴 하지만, 그때까진 작붕이 없었으니(...) 참고 보는 게 필요한 듯하다.

 

그러나 이 애니는 히치콕을 넘어선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멸망이 시작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연이 아니라 무녀의 고독함과 허무감 때문이다. 즉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소중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코타로에게 호의적이 되었기 때문에, 정령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그를 살리려 한다. 자연은 짐승인 우리에게도 의도적이지 않게 무언가를 베풀어준다. 우리 인간이 자연에게 협력한다면 말이다. 이 점에선 리라이트가 훨씬 더 심오한 메시지를 준다 할 수 있겠다.

도교적 사상에서는 우리 인간이나 짐승 자체가 자연(혹은 그 일부)이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객체이고 서로 상호작용하는 존재(말이 상호작용이지 사실상 기생)라고 보고 있다. 아마 서구 사상의 유입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지만, 그만큼 인간이 자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현재의 인류는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있는걸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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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리더 2019-06-19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 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