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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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가가 꾸는 꿈에 들어가면 이럴까 싶네요.

사실 이 책 여섯살짜리 울 조카 줄려고 샀다가 산김에 백일되던 울 아가한테 읽어줬더니 넘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걍 울 아가 책이 됐어요.

그림이 일단은 넘 좋아서 샀어요. 아가는 스토리라인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림보는걸 첨엔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전 제가 노래를 부르면서 읽어줬어요. (대부분 책을 노래로 불러줘여..사실 ^^) 맘대로 리듬을 붙여서 불러주는데 울 조카가 한번 듣고 따라할정도로 리듬이 재밌고 쉬운가봐여...

미키가 밀키웨이 꼭대기서 꼬기오~하는 부분을 젤로 좋아해요. 온몸을 흔들면서 웃고 소리지르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미키가...나는 밀크가 아냐! 밀크는 내가 아냐!하고 말하는 부분, 밀크 병 속에서 나는 밀크 안에있고, 밀크는 내 안에 있다~하고 노래부르는 장면이예요.
아직은 전세계를 자아의 무한한 확장(?)으로 밖에 파악못하는 아가들한테 자아 개념을 잘 알려주고 또 표현한 글같아서요.

이미 마니 찢어졌어요...아가가 애정표현을 과도하게해서...이 책만 보면 기어와서 입을 그림책에 대고 문대고 빨아요...

이젠 제법 스토리도 기억을 하는지 안고 길을 가다가...문득..미키얘기 들어봤니?하고 얘길 시작하면 여기조기 구경하다가도 홱하고 고개를 돌려서 절 쳐다봐요..글구 계속 얘기를 말똥말똥 듣죠....^^

모리스 센닥은 Where the wild things are 라는 원서 그림책부터 알고 좋아했었는데 ....그림은 정말 환상적이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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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1 - 엔더 위긴 시리즈 3 엔더 위긴 시리즈 3
올슨 스콧 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시공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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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연 차이를 차별화 할 수 밖에 없는게 인간이 가진 인지 구조의 한계일까. 순수하게 너는 나와 다르다는 중립적 가치를 수용할 수는 없을까. 너와 나는 달라서 네가 혹은 내가 더 우월하다....로 밖에 세상을 분류하는게 인간의 생존을 위한 유전자 전략인가... <엔더의 게임>이 가장 재미는 있었지만, 생각해 볼 메세지를 가장 많이 던져 준 것은 이책 이었다.

물론 이 책의 한계는 저자의 백인 중심적, 기독교 중심적 시각의 한계이고, 동양 사상을 어설프게 백인 중심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인간이 가져다주는 기술에 흥분하며, 동요하면 멱따기 5분전 돼지마냥 뛰어다니는 피기들은 결국 백인 문명을 받아들여 변화할수 밖에 없었던 유색인종들이 다름아니지 않는가.

가장 서글픈거....피기들은 인간들의 표현과 정의로 자신들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바렐스가 아니라 라멘으로 정의되기 위해 기를 쓰고, 데스콜라다를 기독교의 성령 개념으로 끼워맞추고......자신들의 존재 및 존재 양식을 타 종족이 정의한 언어로 할 수 밖에 없는 그 참을 수 없이 굴욕적인 자기 발견. 굴욕적인 자기 정체성.

무엇이 다른가....나...제3세계 여성으로 태어난 나를 구성하는 부분 중 정말 한국적 내지는 동양적인 부분은 밑바닥에 흐르는 기본적인 정서 외에 또 무엇이 있는가. 서구의 동화를 읽고 자라고, 서구의 학문을 공부하고 자라고, 서구의 종교로 진작에 개종한 집안에서 자라서 말이다. 서구식 학문체제에, 서구식 의복에, 서구식 국가 체제, 서구식 민주주의....등등등....순수하게 한국적인게 과연 얼마나 있는가.

그런데도 말이다.....서구 여성의 인권운동과 내 의식 수준을 동일시 하던 내가 막상 그네들의 세계에서 맞딱드린건, 자신들의 여권 운동 역사를 내 정신적 뿌리로 삼지 말라며....나를, 내 민족의 여성들을 3인칭으로 밀어내던 그네들에게....나는, 내 정체성은 - 아무리 서구화되었고, 사구식 틀이외엔 네 정제성을 담을 그릇이 없어도 말이다 - 울타리밖의 피기일 뿐이란말이다.

중립적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건 이 소설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피기들이 변하는 건 불가피하다.....데스콜라다가 그네들을 변화시켰듯, 인간역시 변화시키는 거다....변화만이 불변의 진리이다...그러나 일단 변화된 이후....데스콜라다로 존재 양식이 바뀐이후, 과연 피기답다는 것은 무엇이 되는가...라콜라다로 변화한 이후 과연 무엇이 피기 답다는 것인가. 데스 콜라다를 제거하고 데스콜라다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어찌 피기가 가장 피기다워 질수 있냔말이다....

아무리 서구화 되어도 결코 그들과 차이없는 정체성을 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리라는 씁쓸함을 과연 올슨 스콧이 이해나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라멘이든 바렐스이든 이 무션 정의는 여전히 차별화를 조장할 뿐이다....

그리고, 난 엔더와 같이 위대한 영혼이 인간중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 엔더가 결국 마지막에 그리도 초라해져 버린것도 작가의 이에 대한 무션 깨달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난 나를 나만의 언어로 정의 할 수 없다.그들이 나와의 차이점을 열거해 자리매김을 할때에나 나는 내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다..내가 누군인지 결코 이해 할수 없으나, 나를 사랑하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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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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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기 쉬웠고, 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혼란의 이름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된 느낌이다. 결혼생활 속, 육아, 일, 아내로서의 의무에 부대끼며 대체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근거가 모란 말인가.... 그이를 사랑하는 여자, 엄마라는 모성애, 이 모든것은 현실을 감내하라고 요구하지만, 그속에 죽어가고 지쳐가고 시들어가는 내가 숨쉴 대안은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도 답답했었다.

이책을 통해서야 비로소 가정내에서의 여성의 성역할이 얼마나 정치적이고 강요된것인지를 비로소 정리가 되었다. 하다못해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하는 방식, 남자들이 매력적이라 칭송하는 여자의 매력 조차도 지극히 남성중심적인 성정치학이 몇천년을 교묘하게 조작해온 사회화의 결과라는 것이며, 본능이 아니라 사회적 기제이기에 변화될 수 있으며 변화되어야만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게되었다.

이제야 이름붙일 수 있는 이 혼돈....- 사실 이름이 붙여진 순간부터는 더 이상 혼돈이라 할수 없지 -용기를 내어 한발자욱 디디리라. 차이를 차별화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며, 메두사의 웃음을 웃어보인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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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시티 15 - 완결
강경옥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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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비정상의 이분법 (binary opposition)을 강경옥 님이 다룬 만화....난 개인적으로 어릴적에 눈물을 펑펑 흘려가며 읽은 별빛속에..에 대한 지고한 애착을 자기고 있는 고로, 이 만화 역시 주목해 가며 끝까지 읽었다. 결말은 역시나 진부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던가, 작품성이 떨어진다던가 라고 말하기엔 이 작품에 대한 내 애정이 너무 크다.

이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너무도 매료된 부분은 마르스가 양성인간으로 설정된 점, 화성을 세팅으로 한 꿈을 통해 이샤와 만나는 부분이었다. 전자에 대해선 좀 실망스러웠다. 마르스에게 양성인간이라는 것은 그녀에게 부여된 비 정상적인 특질 중 한부분이지 이를 통해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성정체성의 사회적 의미라든가, 유전적 의미 등을 탐구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이한것은 단순하게도 (단지 여자의 몸인 마르스인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마르스 자신도, 독자들도 마르스 이자 가이를 여자로 다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경옥에게 아쉬운 점 하나는, 존재론적 성찰류의 독백에 상당히 능숙하지만 늘...성정체성에 대한 부분은 비껴간다는 거다....(왜 그녀가 표현하는 사랑은 다 플라토닉하고 생각이 그리도 많고 지고지순한가..말이다...작품은 작가의 인간적 성숙도 역시 반영하지 않는가....이런점에서 작가가 사랑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면 내가 너무도 뻔뻔하게 그녀의 사생활을 건드리는 건가....) 이에 반해 꿈을 통한 그녀의 교감 능력은 상당히 독특했지만, 그녀의 이러한 능력은 채 승화되지도 못하고 오로지 물리적 파괴력만이 모든 문제 해결릐 열쇠가 되고 만다.

마르스와 트롤의 관계 역시 창조주와 이에 반항하는 르네상스적인 인간의 절규인데....닥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든 괴물 사이에서 이미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는가.쩝. 죽이고 싶지만 죽이지 않겠어....죽여달라는 네 무의식적 욕구에 절대 부합해 주지 않겠어....라며 마르스가 트롤과의 관계에 구둣점을 찍는 방식은 참신했지만....단지 그녀의 이전의 행동과 너무나도 대치된다는 점이...걸릴뿐이다. 왜 갑자기..한순간에 초월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단말인가.

(글구...비너스는 모야...왜 배치된거야...머 중요한 역할을 할지 알았더만...왜 양성인 마르스인 생물학적 파트너는 첨부터 넘도 편하게 남자인 비너스라고 설정하고 넘어가는지...)

쓰다보니...마치 노말씨티의 단점만 줄줄이 열거한 셈이 됬는데, 이 작품이 그래도 높이 평가받을 만한 점은 정상과 비정상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했다는 거다....비정상이라고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것들이, 미처 기존 사회 질서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하고 혼돈으로 규정되는 파워들이 실상은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힘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 속에 갇힌 정상적인 인간들은 자신들이 규정하고 정의한 정상의 범주에 갇혀 정상/ 비정상의 대립의 각을 뛰어넘기가 힘들다....

그럴때 구원의 힘은 정상인들의 변경에서 늘 오기 마련이다...비정상이라 규정된 그네들이 이 대립의 각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대립항을 창출하는 거다. 그래서 비이성과,혼돈은 소중할 수 있으며, 비정상은 어디까지나 정상인들의 거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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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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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 - 아래와 같음.

독신이 유행이라면 기꺼이 동참할 것이요, 프라다 정장에, 시슬리 화장품에, 올리비에 머리핀이 유행이라면기꺼이 내 몸에 휘감으리라. 독신 여성의 성적인 자유가 붐이라면 내 어찌 외면하리오 - 한 몫 거들자. 뒤통수에서 내 다마를 깐 친구(?)들일망정 나와같은 부류와 어울려야 하며, 실제는 타인들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며...겉으로는 자의식 과잉인 척 하리라. 튀는게 한 추세라면 또 빠질 수 없지.

글쓰는 게 내 지적인 허영심을 만족시킨다면, 스왈롭스키보다 더 삐까번쩍한 악세사리라면 내 어찌 펜을 들지 않으랴.

tst tst t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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