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의 역사
오성근 지음 / 미크로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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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녀 사냥은 게르만 부족사회의 잔재를 중세 기독교 가부장제로 효과적으로 편입시킨 방법이었다.

부족 사회에서 약초와 민간 전승 요법으로 여성들의 출산, 임신, 기타 의학 지식을 가지고 지식의 힘을 휘두르던 여성들을 비롯 사회 성원 재생산을 할 능력이 없어진(결국 가부정제 내에서 여자의 효용 가치란 이게 가장 중요 하겠지만) 늙은 여자들, 그들의 사회적 지위에 위협이 되는 경제적 파워를 가진 여자들을 마녀 사냥이란 이름 아래 화형 시키고 여성들을 무지하게, 가난하게, 순종적으로 길들인 폭력의 역사이다.

현대에 들어서며 여성들의 몸에 대한 주체적인 인식 고양이 그리도 중시되는 것은, 자신의 성,임신, 출산에 대한 지식을 남성들의 전유 지식으로 박탈당한 채 남성들의 진찰대, 수술대 위에 영원한 타자로 올라야 했던 굴욕의 역사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사후 피임약을 왜 그리도 그들이 반대 하냐구? 성적인 방종 때문에? 여자들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성에 대한 기득권을 되찾는 것이 두려운 게지.

온 몸을 바늘로 찔러 피가 한 방울도 안나는 곳이 있으면 마녀, 돌을 묶어 강에 던져 떠오르면 마녀라 다시 끌어내 화형시켜 죽이고, 안떠올라 걍 익사하면 마녀는 아니지만 이미 아쉽게도 죽었고....이런식의 마녀 감별법은, 정말 참,으,로, 이성적이 더구만.

그네들의 역사를 누가 이성의 역사라 하는가 말이다. 누가 그네들이 여성들보다 이성적이라고 보편화 하도록 사회화 시켰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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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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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30대 입니다. 초등 시절에 읽은 동화입니다.^^옷장안에 숨은 루시가 옷장을 통해 나니아로 가는 정면이 참 매혹적이죠.하얀 마녀의 통치 아래 겨울 만 계속되는 나니아에 사자 아슬란이 목숨을 희생해 나니아 사람들(?)을 구원하고첫 아담이 지은 죄를 속죄하죠.여기 사자 아슬란은 예수 그리스도의 알레고리 입니다.폰이라던가 반인반마 같은 이교적인 존재들이기독교적 상징과 잘 어우러진 매혹적인 동화입니다.

젤 먼제 이 동화가 나오고, 글고 루시의 삼촌 디고리가 어떻게 나니아의 창조의 순간에 개입하고 악을 나나아에 데려갔는지가 마법사의 저카에서 설명이 되죠.성바오로 출판사에서 젤 먼저 출판했었죠.찔끔찔끔 한권씩 시리즈를.대학교 때 미처 전권이 번역이 안된 뒷권들을원서로 찾아읽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동녘호의 모험과 은으로 만든 의자를 좋아합니다.하지만 역시 압권은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죠.^^서구 문학에 등장하는 온갖 상징들을쉽게 그리고 아주 오래 기옥할만큼 인상깊게 접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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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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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동이라는 존재가 참 흥미있게 그려져 있다. 진명/ 선명 쌍동이는 차라리 진명 내의 남성성/ 여성성으로 읽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분리를 거쳐 다시 통합에 이르는. 가지고 태어난 남성성(선명)을 일단 거부하는 발돋움이 자아 찾기의 시작이라면, 선택을 통해 자신속의 남성성을 받아들이는 결말이 결국 자아의 통합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선명과 분리되고 나서(선명이 죽고 나서) 진명은 무엇을 찾겠다는 듯 달리기 시작하고 이성(김동휘)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다...그리고 정인,이라는 남자를 거쳐 고스케를 만나 안착하게 되지 않는가.

사실 한 사람이 지니고 태어난 sexuality라는 거, 남자든 여자든 반대 성의 기질은 어느정도 가지고 태어나게 되어있고, 사회화 되는 과정에서 한 쪽을 거부당하면서 사회화에 굴종하던가 치열하게 맞서 통합의 과정에 이르던가....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고스케에 대해 별 설명이 없는 것도 결국 자기 속의 이미 익히 알고 있는 타자를 만났기 때문에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없는것이다.

삿뽀로가 메마른 강바닥이라고? 강바닥으로의 하강? 무의식으로의 하강을 통해 또 다른 나와 조우하는 initiation 소설이다. 삿뽀로 여인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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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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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간과 교감을 꿈꾸면서도 그 교감의 수단이 사회화ㅡ 될 수 밖에 없음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우린 길들여진 방식대로 자신을 표현할 뿐이다. 거기서 해방돼서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힘든지. 난 섹스도 교감 중 하나라 생각한다.

전경린의 이 소설은 감히 여자의 입에 올리는게 터부시되었던 주제를 그렇게 사회화된 세대의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그 세대에 속하는 작가가 터부를 깼다는데 의의가 있을 거다. 이 작품은 이후에 따라나올 많은 작품들의 stepping stone 이상의 의의는 없다.

미홍의 섹스에서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섹스가 무엇인지는 잘 드러난다. 다만 읽고나면 역시 소설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too good to be ture일 분이다....후후.

상처받은 인교의 섹스가 차라리 더 리얼하다. 여자는 섹스중에 눈으로 많은 말을 하려고 하지만, 남자는 자신이 길들여진 방식대로 대담한 여자의 눈길을 따귀로 응징할 뿐이다.
상처받은 영혼을 들여다 봐달라는 절실한 호소는 늘....부질없는 육체의 끈질긴 몸짓과 메세지를 왜곡해버리는 매질, 공기 속으로 흩어질 뿐이고 상처받은 여자는 그저 계속 상처 받는 습관을 자신의 열정으로 나타내는 유일한 수단으로 기댈뿐이다.

외로움의 습관이 더욱더 많은 사람들을 섹스라는 교감 수단에 기대게 만들지만, 여기에도 역시 구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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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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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종종 마스터베이션에 비유된다. 이 작품 내에서도 주인공 오산이의 강박적인 글쓰기가 종종 드러난다. 한 남자 작가의 글을 꼭꼭 강박적으로 베껴쓰는. 그녀의 글쓰기가 어떠냐고? 자신의 욕망을 결코 인정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글쓰기이고, 자신의 글 (the body of writing)의 주체가 자신 임을 절대 알지못하고 영원히 이미저리로, 피사체로 남기를 원하는 수동적인고, 더 나아가 노예근성에 배인 글쓰기이다.

그녀는 남성들의 글에 이미저리화 되는 (그래봤자 타자화되는 거지만) 여성으로서밖에 자신을 알지못한다. 그렇기에 그 강박적인 글쓰기는 결코 오르가즘에 이르지 못하는 질기고 긴 마스터베이션 같을 뿐이다. 그녀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서 충족시키는 방법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잘 길들여진 객체답게 '적법'하게 강간당하는 것 밖에 없다. 실제 그리고 그렇게 오산이는 강간을 당하고 '소거' 되더군. 쳇.

난....이런 충족되지 못한 리비도 같은 글이 정말 싫다. 터져나와 폭발하는 균열을, 틈을 가진 텍스트 들이 좋다. 사비나가 공산치하 체코에서 사실주의 노동화만을 그리도록
강요받았을때 작업 중인 용광로 불길에 혼신을 쏟아 이글이글하는 자신의 예술혼을
언뜻 내비치는 '틈'을 만들듯이, 바이올렛 같은 자의식을 가진 여자라고? 그렇게 카메라에 피사체로 전락하고 싶은 가부지?

그렇게 글쓰기가 부여하는 일개 이미저리로 불멸화되고 싶은가부지? (르네상스 시대에 태어나지 참. - 인간들이 - 사실은 남자들 개인들만이 - 개인으로서의 자각을 시작할 때에 라우라로, 베아트리체로 불멸화된, 살과 피가 없는, 여자들이 있었는데 말야...후후. 감성이 딱 그시대 수준이구만.참 내.)

난 살과 피가 있는 여자가 좋아. 살과 피가 있는 글이 좋아. 그 살과 피를 으드득 으드득 으깨어 온 몸을 치장하는 칼리여신같은 분노의 글쓰기일망정, 그 살과 피를 보듬어 매일밤마다 오시리스를 새로 빚어내는 이시스 여신의 눈물과 환희가 되든. 그런 글이 읽고 싶어.

남자들의 피사체가 되고싶은 욕망밖에 그리지못하는 자의식이라면 '여류'하고 폄하되도 할말이 없을거야. '정의'하는 폭력앞에 늘 그렇게 마조히스트적인 쾌락을 맛보며 살기를, 축,복,해.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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