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말시티 15 - 완결
강경옥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정상/ 비정상의 이분법 (binary opposition)을 강경옥 님이 다룬 만화....난 개인적으로 어릴적에 눈물을 펑펑 흘려가며 읽은 별빛속에..에 대한 지고한 애착을 자기고 있는 고로, 이 만화 역시 주목해 가며 끝까지 읽었다. 결말은 역시나 진부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던가, 작품성이 떨어진다던가 라고 말하기엔 이 작품에 대한 내 애정이 너무 크다.

이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너무도 매료된 부분은 마르스가 양성인간으로 설정된 점, 화성을 세팅으로 한 꿈을 통해 이샤와 만나는 부분이었다. 전자에 대해선 좀 실망스러웠다. 마르스에게 양성인간이라는 것은 그녀에게 부여된 비 정상적인 특질 중 한부분이지 이를 통해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성정체성의 사회적 의미라든가, 유전적 의미 등을 탐구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이한것은 단순하게도 (단지 여자의 몸인 마르스인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마르스 자신도, 독자들도 마르스 이자 가이를 여자로 다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경옥에게 아쉬운 점 하나는, 존재론적 성찰류의 독백에 상당히 능숙하지만 늘...성정체성에 대한 부분은 비껴간다는 거다....(왜 그녀가 표현하는 사랑은 다 플라토닉하고 생각이 그리도 많고 지고지순한가..말이다...작품은 작가의 인간적 성숙도 역시 반영하지 않는가....이런점에서 작가가 사랑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면 내가 너무도 뻔뻔하게 그녀의 사생활을 건드리는 건가....) 이에 반해 꿈을 통한 그녀의 교감 능력은 상당히 독특했지만, 그녀의 이러한 능력은 채 승화되지도 못하고 오로지 물리적 파괴력만이 모든 문제 해결릐 열쇠가 되고 만다.

마르스와 트롤의 관계 역시 창조주와 이에 반항하는 르네상스적인 인간의 절규인데....닥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든 괴물 사이에서 이미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는가.쩝. 죽이고 싶지만 죽이지 않겠어....죽여달라는 네 무의식적 욕구에 절대 부합해 주지 않겠어....라며 마르스가 트롤과의 관계에 구둣점을 찍는 방식은 참신했지만....단지 그녀의 이전의 행동과 너무나도 대치된다는 점이...걸릴뿐이다. 왜 갑자기..한순간에 초월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단말인가.

(글구...비너스는 모야...왜 배치된거야...머 중요한 역할을 할지 알았더만...왜 양성인 마르스인 생물학적 파트너는 첨부터 넘도 편하게 남자인 비너스라고 설정하고 넘어가는지...)

쓰다보니...마치 노말씨티의 단점만 줄줄이 열거한 셈이 됬는데, 이 작품이 그래도 높이 평가받을 만한 점은 정상과 비정상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했다는 거다....비정상이라고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것들이, 미처 기존 사회 질서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하고 혼돈으로 규정되는 파워들이 실상은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힘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 속에 갇힌 정상적인 인간들은 자신들이 규정하고 정의한 정상의 범주에 갇혀 정상/ 비정상의 대립의 각을 뛰어넘기가 힘들다....

그럴때 구원의 힘은 정상인들의 변경에서 늘 오기 마련이다...비정상이라 규정된 그네들이 이 대립의 각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대립항을 창출하는 거다. 그래서 비이성과,혼돈은 소중할 수 있으며, 비정상은 어디까지나 정상인들의 거울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