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모범 답안

 

 

 

이 책을 쓴 기타오 요시타카씨의 이름은 생소하다. 저자 소개를 해보자면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하여 우리에게 이미 낯이 익은 재산이 7조로 일본 최고의 부자로 새롭게 등극한 소프트뱅크의 회장인 한국계 손정의 회장의 스카우트를 받고 그 회사의 상무이사를 지낸 사람이라고 한다. 현재는 SBI 홀딩스의 CEO이자 SBI 어린이희망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사회에 좋은일도 많이하는 '돈 잘벌고 돈 제대로 잘 쓰는' 사람 중 한명같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재직중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쉽게 포기하고 쉽게 이직하는 수많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제시해 주고 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며 인간학 관점에서 일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담은 그런 책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다.

 


첫번째 장인 '인간은 일을 통해 성장한다'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일을 하며 그렇게 축적한 부를 토대로 은퇴 후의 편안한 삶에 중점을 두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직업관과 '일' 자체를 천명에 따라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하늘에 봉사하는 것으로 여겼던 전통적인 동양 사상의 비교를 통하여 그런 천직으로서의 직업관에 대해 잘 설명되어져 있다. 솔직히 요즘은 우리나라나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에서도 서구의 그것과 비슷한 행태를 보여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두번째 장 이상으로 넘어가면 갑자기 판이 커져버린 느낌이 든다. 이젠 '일'이란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를 한참 뛰어넘은 인생을 올바르게 살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로 확대된다. 이 책의 저자는 가장 중요한 그 첫번째 요소로 바로 '고전읽기를 통한 자득'을 손꼽았다. 책을 밥보다 좋아하는 사람 중 1인이라 스스로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대목이었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직업관을 비롯하여 인생관, 생사관 등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그 고전이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책 곳곳에서 수도없이 많이 발견하게 된다. 공자니 맹자니 역경이니 수 세기를 거쳐 온 그 옛날문장들이 심할 정도로 많이 언급되는데 그것들이 주는 진중한 가르침들은 지금에 와서 봐도 그 느낌이 새롭다. 하나하나 찬찬히 곱씹어 보면 그 맛이 고소하다.

 


제목과는 별반 상관없어 보이는 그런 고전 독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비롯하여 그 외 인생 전반에 걸친 여러가지 얘기들을 전해주고 있는데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소명의식을 가지고 시간을 아껴쓰며 건강관리 잘하고 고전을 많이 읽어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언뜻봐도 인생에 관한 참 '모범 답안'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런 연유로 이 책은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20대 초중반 사회 초년병 들에겐 참 고리타분하고 신선함이 떨어지는 재미없는 책이 될 공산이 크다. 천명이니 운과 기와 같은 이야기들도 그저 막연하게만 다가갈것도 같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좀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들이다. 제목과 동떨어진 구성방식도 약간은 불만스럽다. 하지만 '일'이란것에 대해 진지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만족하는 편이다.

 


책을 펼치기에 앞서 스스로 자문해 보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하고 말이다. 나의 대답은 '대출 원리금을 갚기 위해서'였다. 책 중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의 세 가지 대처법'의 표현처럼 일 이외의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 취미생활에 더욱 더 몰두하고 있는 요즘이다. 내게도 분명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빨리 회사엘 가고싶어 미칠것만 같았던 그런 '일이 참 재미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런 초심으로 돌아가 인생은 생각보다 짧으니 천명을 다하며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할 시점인가 보다. 그리고 고전 열심히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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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조한웅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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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창업은 했으니 좀 더 낭만적인걸 기대할께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낭만적 밥벌이라니. 과연 그러한 일이 가능한 것일까 하고 말이다. 만약 그것이 가능한다면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 아니겠는가. 그런 낭만적인 밥벌이를 하고팠던 저자는 여자친구에게 금반지를 사주기 위해서 서울시 정도 600년 캐치프레이즈 공모전에 응모를 했었고 거기서 수상한 일을 계기로 화학을 전공했던 그가 광고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카피라이터'라는 이름이 멋져보여서 선택했다는 이유도 있었다. 만약에 '광고문안가'란 명칭이었다면 광고일을 하지 않았을 거란 농담으로 필자를 웃음짓게 하기도 했다.

 


이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결혼을 하려고 아파트까지 장만했는데 바로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야근이 하기 싫어 회사까지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되었다. 나이가 스물 다섯이면 젊다는 사실을 위안으로도 삼으련만 서른 다섯인 저자는그런 믿는 구석조차도 이젠 없다. 그저 20년지기인 곤과 햇살좋은 주말마다 만나 피시방이나 술집을 전전하던 중 우리가 언제까지 여자얘기랑 게임얘기로 시간을 보내야하나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고 뭐 신나는 변화를 꾀하기 위해 순대국을 먹다말고 창업을 하기로 뜻을 모으게 된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저자가 창업하게 된 업종은 카페였다. 커피라고는 평생 자판기 커피밖에 안 먹어봤다는 대한민국 30대 남자들이랑 지극히 유사한 입맛을 가진 저자가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커피를 팔게 되다니! 아니나 다를까 초보 사장님의 창업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 비싼 홍대에서 운좋게 신축건물에 권리금 없이 들어간것까진 좋았는데 동업자인 곤은 회사 프로젝트에 걸려 키키봉 혼자 발품을 팔며 개업준비를 하게 되었다.

 


회사만 다니다가 사업이란걸 처음 해보니 당연히 사람을 보는 안목도 없었다. 그저 말빨좋은 인테리어 업자의 말에 넘어가 창업과정에서 두고두고 후회를 하게된다. 그래도 주변 가게 업주들의 도움으로 커피에 관해 일자무식이던 그가 커피 CEO로 거듭날 수 있었으니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해로운 인간 보다는 좋은 분들이 훨씬 더 많다는 희망을 보았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겠다. 그중 특히 카페의 음악을 책임져준 음반가게 알바 천사와의 일방적 로맨스는 그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정보다는 늦어졌지만 결국은 오픈을 했다. 하지만 카페 사장님으로서의 첫 출근날 저자는 깜짝 놀랄 일을 겪게된다. 바로 자신의 가게앞 도로가 군데군데 파여 공사중이었던 것이다. 대체 뭔일이냐고 따져 물었더니 수십년 마다 한번씩 한다는 노화된 하수도관 교체 작업이란다. 참 끝까지 제대로 풀리지 않는 키키봉 사장이다.

 


저자가 책 앞머리에 밝혔듯이 이건 실수담이다. 하지만 거창한 성공담에서 보다도 우린 실수담에서 더 많은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옛말에 타산지석이라 하지 않았나. 초보 사장님 키키봉이 몰라서 손해를 봤던 것들과 그가 카페 창업을 하면서 몸소 체득한 노하우 등은 좌충우돌 만화같은 에피소드와 함께 실제로 카페를 창업하고자 준비하는 이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하지만 '불안하게 커피를 팔고 무난하게 카피를 쓰고 수줍게 글을 쓰며 밥벌이를 한다'는 낭만적 밥벌이의 진정한 단계까진 아직 그 궤도에 오르지 못한 듯하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수준이니까. 그런면에서 필자의 기대에는 상당 부분 어긋나 아쉬움이 많았던 '카페 창업 분투기' 성격의 책이지만 이제 창업은 했으니 앞으로 좀 더 낭만적인 것들을 전해주리라 예상되는 키키봉 사장의 다음 스토리를 살짝 기대해 본다.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할 돈은 없지만 언젠가는 나도 자그마한 북카페를 하나 운영하며 '낭만적 밥벌이'를 하는것이 내 소박한 꿈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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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 우리 시대와 나눈 삶, 노동, 희망
하종강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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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배부른 고민 중이란 걸 깨우쳐준 책

 

 

 

이따금씩 이럴때가 있다. 삶이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것이 아닌 그저 하루하루 저절로 '살아지는'것이 아닐까란 옳지못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요즘의 내가 그랬다. 하고싶은 일과 하고있는 일 사이에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이걸 그만둬 말어 수없이 갈등하며 하얗게 밤을 지새우던 날들의 연속.
엎친데 덮친격으로 항상 완벽하다 자부하던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차츰차츰 금이 가고 있음을 느낄때 즈음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고 말았다.
두달전 앓았던 장염이 재발하여 출근 한시간만에 가방 싸들고 집으로 돌아와 창자의 밑둥치 까지 빠질만큼 설사를 하고 감히 산모의 고통이 이런걸까란 생각이 들만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복통에 3일동안 그렇게 누워만 있었다. 소리라도 지르면 그 고통이 덜하였기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악악 신음하던 서울땅 원룸에서의 어느날. 아플때 죽이라도 쑤어 줄 마누라 한명없이 스스로가 보아도 참으로 비참하고 처량하기가 짝이 없었기에 난 생각했다. 내 삶은 참 힘들구나라고.

 


이렇게 책상에 앉아 뭔가를 하는게 불가능한건 물론이거니와 누워서 책보기 조차도 아파서 짜증이 나던 그날. 난 이 책을 보았다.
'아직 희망을 버릴때가 아니다'란 제목이 순간 어찌나 크게 보였는지 모른다. 그때 나의 희망은 설사가 멈추는 것이었다. 더럽지만 사실이었다. 그땐 그랬다.
더이상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통일이 아닌 내 생에 몇안되는 그런 순간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하종강씨는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이시며 30년간 노동 상담을 해 온 분이라고 한다. 그런 그가 노동운동 일선에서 같이 부대끼며 만났던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학창시절 고문을 당하고 경찰에 쫒기던 자신의 이야기와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열악하기 그지없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이 사회를 향해 진지하게 던지는 질문들을 담은 책이다.

 


80년대 많은 부모들이 대학에 입학한 자녀들에게 이런 당부를 하곤 했었다. 절대로 '데모'하는데는 끼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소위 지성인이란 청년들이 그 끓어오르는 피를 참기도 힘든 그런 시대상황 이었겠지만 당시에 중학생이던 난 매번 하교길 만원버스 안에서 매케한 최루탄 향기에 덩달아 눈물을 쏟아내며 그들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한채 참으로 부끄럽게도 말이다.

 


그런 어린시절의 기억탓인지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내집회에는 제대로 참여해 본 적이 없었다. 학과 부회장을 하면서 총학생회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냈었는데도 같이
술을 마시던 그 형님 동생들이 수배를 당해 도망을 다닐때 난 묵묵히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던걸 보면 어지간히도 학생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하는것에
관심이 없긴 없었나 보다. 지금처럼 등록금 천만원 시대였다면 또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놈이 사회에 나와봐야 뭐가 달라졌겠는가. 버스나 지하철등이 파업이라도 할라치면 당장의 그 불편함에 그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조차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다수의 이기적인 그저 그런 놈들중의 한명에서 못벗어 나고 있을 뿐이었다. 이 책의 첫번째 주인공인 '검은장갑'도 바로 나와 같은 그저 그런 놈이었다.
소위 말하는 '백골단' 사복체포조 출신인 그는 단순히 휴가가는 재미에 시위학생들을 체포하러 다녔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런 경찰생활이 좋아보여서 경찰 채용시험을 봐서 경찰에 말뚝을 박기로 결심하고 지내던중 의경출신은 왠만하면 다 붙여준다는 말에 대충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러간 플라스틱 부품공장에서 프레스에 손이 찍혀 손가락 다섯개가 몽땅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노동자들의 시위현장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하는 '검은장갑'이 되었다. 투사가 되었다.
얼마나 기가막힌 스토리인가. 난 아직 손가락도 잘리지 않았다. 회사 때려치우고 시위하러 갈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 하나의 불편함에 그들을 욕하는 그런 과오는 두번 다시 저질러서는 안되겠다는 깊은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그 날이 있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이딴거 아니다. 크리스마스도 아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더이상 우리들에게
선물을 주시지 않는다. 담배 한갑 조차도 주시질 않는다. 그 날은 바로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다. 직장인이 공식적으로 회사를 안가도 되는날. 학생들은 어김없이 학교를 가고 자영업자들은 어김없이 아침 일찍 가게문을 열어야 하지만 세금 꼬박꼬박 다 내고 국민연금 까지 매달 착실히 삥뜯기는 우리 직장인들만이 회사를 안가도 되는 바로 그 날이다. 근데 이 책을 통하여 새삼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노동자'와 '근로자'의 차이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현행법상 5월 1일의 명칭은 '근로자의 날'이다.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일벌처럼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만 필요했던 박정희 정부의 왜곡된 경제개발 정책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우리는 아직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참여 정부는 그 명칭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에 그릇되게 만연돼 있는 '노동'이란 단어를 불온시하는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히기 시작할 것이다.

 

(P.245)

 


KTX 여승무원들이 파업을 할 당시 한 대학에서 승무원들이랑 대학생들간의 간담회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 학생이 질문했다. 왜 당신은 다른 일자리를 빨리 알아보지 않고 300일 가까운 시간동안 그러고 있느냐고. 승무원이 대답했다. 물론 그러면 나 혼자는 편안한 삶을 찾아갈수 있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우리와 우리 후배들을 비롯한 이 땅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금과 같은 차별의 악순화에 시달리게 되지 않겠냐고. 그들은 단순히 돈 몇푼을 더 받고자 모두들 그렇게 목숨을 내놓고 행동을 하는게 아니었다. 그것이 지금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일지라도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양상을 보이더라도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뭔가가 잘못된 우리나라도 독일을 비롯한 선진 외국처럼 합리적이고도 정당한 노사관계를 확립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젠 서서히 그런걸 통해 사람들의 의식은 변하고 있다.
저자인 하종강 선생은 거기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당장 그저 그런 놈이었던 필자 조차도 이 책을 보고 생각이 약간은 바뀌었으니 말이다.
하선생님의 따끔한 쓴소리 한마디가 귓가에 들려오는듯 하다. 우리 제발 열등감이라도 좀 느끼며 살자고..

 


끝으로 한가지 인상적인 걸 더 꼽아 보자면. 바로 하종강씨의 아내되시는 분이다. 항상 변변한 양복 한벌없이 노동현장을 뛰어다니는 남편탓에 자신도 후줄근하게 다녔다던 특수학교 선생님. 운동권 학생시절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 거사를 머뭇거릴때 난 선생님이 될것이고 세월이 흘러도 그 사회에서 교직자로서의 어느정도 위치는 있을테니 우리 가족이 풍족하진 못하겠지만 오손도손 살 수는 있을것이라고 용기를 주었던 여자친구. 모진 고문으로 기절을 하면서까지 남편의 이름을 입밖으로 내지 않았던 사랑의 힘. 메달도 없이 줄뿐인 금목걸이 하나에 한없이 기뻐하던 아내. 가부장적이거나 마초이즘이 어쩌고 저쩌고 할만한 발언이라 조심스러워 지긴하나. 옛말에 이런말이 있지 않았던가. 사나이가 밖에서 큰 뜻을 펼치기 위해서 집안에서 아내가 지켜야할 도리 같은 것. 정말 사려깊고 멋있으며 든든한 인생의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아내'의 모습. 바로 그 모습이었다. 

 


최근 두달동안 서평이라 표현하든 독후감이라 표현하든 필자는 대략 50여편의 글을 썼다. 그 중 이게 제일 길다. 4천자 정도 될것같다. 아직 덜 가라앉은 장염으로
뱃속은 아주 작살이 났지만 아픈 배를 움켜쥐고 한시간 동안 자판을 두드렸다. 파업이라도 할라치면 나 하나의 불편함에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정규직'인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잠시나마 내 삶은 참 힘들다고 생각했던 나의 배부른 고민이 용서가 되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30년간 우리 사회의 약자의 편에서 꾸준히 의로운 길을 걸어오신 하종강 선생님과 필자의 여자보는 '눈'을 틔워준 그의 아내 윤명순 여사님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투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가족이 아닌 사람을 위해 묵묵히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모습은 그것이 비록 '작은' 희생일지라도 가족을 위한 '큰' 희생 못지않게 감동적이다.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부당한 권력과 자본에 의한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족이 아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개와 구별되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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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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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총 가진 놈이 장땡인가?

 

 


퓰리쳐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코맥 매카시의 작품이다..

게다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코엔 형제가 영화화하여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주요 4개부문을 수상했다고 전해진다..

 


아주 오래전에 숨겨진 명작이란 그런 종류의 영화관련 기사에서 알게 된 영화중에서..

바로 코엔 형제의 데뷔작이기도 한 1984년작인 'Blood Simple'이란 영화를 발견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국내에선 거의 안 알려진 B급영화라 그 영화를 구하는데 아주 애를 먹었었고..

운좋게도 그 영화를 비디오로 대여해서 볼 수 있게 되었었다..

다소 촌스런 제목인 '분노의 저격자'란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었는데..

코엔 형제의 매니아라고 밝힌 어느 블로그의 말처럼..

그 당시엔 거금 3만5천원을 주고 비디오 테이프를 사려고 해도 구할 수 없었던것이..

지금은 3천9백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DVD 타이틀을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세상은 참 많이도 변한것 같다..

 

 

뜬금없이 코엔 형제의 데뷔작을 거론하는 이유는..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사실이..

역시나 이 이야기는 코엔 형제가 영화로 만들면 제일 잘 만들겠다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Blood Simple'이란 영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그 스피디하고도 독특했던 장면전환 때문인데..

예를들면 침대 시트에 물든 핏자국을 누르면 화면이 디졸브 되면서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으로 바뀌는식의..

독특하고 쉴새없이 장면이 바뀌던 그런것들..

그게 바로 그 영화가 돈 얼마 안쓴 티는 팍팍내고 촌스럽긴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반전.. 그리고 당시에는 발군의 속도감으로..

비슷한 시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나 그 후의 '딕 트레이시', '굿 펠라스' 등의 제대로 된 기관총으로 무장한 갱 영화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던 영화로 기억되는 이유이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모스와 시거의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예고편을 봐서 그런지 그런 장면장면들이 쉽게 눈에 그려지는..

선혈이 낭자하는 총격전..

미국과 맥시코 국경지대 그 황량한 사막에서 자신의 몸을 숨기며..

어느 허름한 모텔에서 총에 맞은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해나가는 디테일한 그 모습들..

그런 장면 하나하나들은 마치 진짜 한 편의 영화를 보는것 처럼..

무척이나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하지만 책장을 다 덮고 난 뒤의 느낌은 여러모로 상당히 찝찝하다..

그럴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은 의문을 남기고 끝이난다..

스포일러가 될 까 약간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몇 가지를 얘기해 보자면..

 

 

과연 이 소설이 전해주는 주제라던지 메세지를 도통 모르겠다..

필자의 이해력이 허접한 수준이라 그렇다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

쉬운말로 '총 가진 놈이 장땡이다' 이 말인가??

결국엔 아무런 얻는것도 없이 허무하게 죽음을 맞게 되는 모스..

그의 도망장면에서 순간순간 발휘되는 기지에 감탄하고 내가 얼마나 그토록 응원했었는데 말이다..

생사 조차도 불분명하게 그리고 또 그 동기도 애매모호하게 결국엔 신비스런 존재로 남게되는 시거..

상식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선에서의 케릭터상 보안관 벨은 그래도 한 건 해줘야 하지 않았을까??

 

 

일단 따옴표도 없고해서 읽기에 상당히 불편했다고들 말은 하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박진감 넘치고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긴 했는데..

차라리 그 분위기를 쭉 이어나가서 뭔가 명확하게 결말을 짓고 어떤 뚜렷한 메세지를 던져 주었으면 참 좋았을법 하다..

말미에 벨을 통해서 그러한 시도를 하긴 하는것 같아 보이는데..

해석하기는 상당히 난해하고 생뚱맞다는 느낌은 지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코엔 형제의 데뷔작 'Blood Simple' 처럼 글을 통해서도 그런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훌륭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명성에 비해 별점은 후하게 못주겠다..

별 다섯개의 영광은 책 뒷표지에 나온것처럼..

저명하신 미국 언론들에게 양보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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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작가, 위대한 상상력 - 서머싯 몸이 뽑은 최고의 작가 10명과 그 작품들
서머셋 모옴 지음, 권정관 옮김 / 개마고원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거장이 전해주는 고전독법과 연예가 중계
 

 

 

읽기가 만만찮은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평론집이다..

하지만 지은이가 비평가가 아닌 작가란 점에서 색다른 평론집이라 하겠다..

그 작가는 다름 아닌 '달과 6펜스' , '인간의 굴레'등을 썼던 바로 서머싯 몸이란 사실에 눈길이 간다..

그런 거장이 전해주는 고전독법과 문학사적으로 손꼽히는 열편의 작품이란 소개글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필자에게 있어 고전 읽기란 항상 어려움으로 다가왔었다..

고전사상서들은 물론이거니와 고전 소설들 까지도..

 

 

하지만 본인이 다시금 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을 무렵 가장 먼저 샀던 책들이..

바로 학창시절 익히 보았던 세계문학전집과 같은 고전 소설들이었다..

세군데 출판사에서 출판된 세계문학전집들을 서로 비교해 보고 여기 저기서 한작품 한작품씩 사모은 책들만 이제 백여권이 넘어갈 정도이니 고전 소설에 관한 필자의 애정은 꽤나 각별하다 할 수 있겠는데..

 

이 작품들이 보면 볼수록 어릴적 봤을때 처럼 전반적으로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학생들을 상대로 한 책이랑 성인들을 상대로 출판된 책이 당연히 난이도가 다를테니..

물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스탕달의 '적과 흑' 같은 작품들처럼 다시 읽고 또 읽어도 여전히 흥미로운 고전들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이 솔직히 지루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은 여전히 뭔소리인지 모르겠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밀고 당기기는 여전히 질질 끌기만하는 느낌이었다..

 

 

그때 난 생각했다..

 

아.. 나의 고전독법에 무슨 문제가 있는거구나라고..

 

그래도 책장 가득 빽빽히 꽂혀있는 세계문학전집들은 죽기전에 반드시 토씨하나 빼놓지 않고 다 읽어야할 영원한 숙제였고..

언젠가는 넘어서야 할 '운명'같은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러한게 있지 않겠는가..

바라 보기만 해도 배부른것들 말이다..

오물오물 자기 새끼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물을 흐뭇하게 바라볼때나..

예쁜 여자친구의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는 입술을 사랑스럽게 바라볼때나..

내게 있어 세계문학전집은 그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른 그런것들 이었다..

 

 

그렇게 날이 지날수록 점차 그 지루함에 꺼내보는 횟수가 줄어만가고..

스피디하고 트랜디한 요즘 소설들에만 눈길이 가던 요즈음..

그 책들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른 그런 전시용으로 전락되어갈 무렵..

이 책을 통해 전해 온 서머싯 몸의 고전독법은 개인적으로 무척 많은 위로가 되었던듯 하다..

 

 

이 책의 첫 장에는 그런 서머싯 몸의 소설 읽기에 관한 정의가 나온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이것이다..

 


'소설은 즐기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명쾌한 한마디인가..

 

 

자고로 '소설'이란 재미있어야 하고 독자는 그것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어떤 지식을 전달해 주려 하거나 또 소설을 통하여 어떤 지식을 습득하려 하는것도 부질없는 짓이란것이 서머싯 몸의 주장이고..

이는 필자도 백배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서머싯 몸이 제시하는 독법은 꽤나 파격적인 '건너뛰어 읽기'란 방법이었다..

예를들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걸작이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그 방대한 이야기 중에는 분명 안 읽고 대충 넘어가도 크게 지장이 없는 지루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필자는 작년에 서점에 들렸다가 가장 완벽한 번역본이라는 돈키호테를 사온적이 있는데..

무려 73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보고..

아니 돈키호테가 이렇게 두꺼운 책이었나라고 놀랬던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 '돈키호테'를 한번쯤은 통독해야할 필요는 있지만 다시 볼 때엔 대충 건너뛰며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봐도 상관 없다는 얘기가 되겠다..

 


서머싯 몸은 말한다..

 

소설을 즐겨라고..

 

그리고 그 책의 비평가는 독자 스스로 바로 당신이 되어라고 말이다..

 

 

 

참으로 명쾌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서머싯 몸이 선정한 열편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헨리 필딩의 '톰 존스'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 스탕달의 '적과 흑' ,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 ,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 허먼 멜빌의 '모비 딕' ,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약간은 생소한 '톰 존스'를 제외하곤 거의다가 한 번씩은 읽어 봤거나 책장에 곱게 꽂혀있는 책들일 것이다..

서머싯 몸은 이 열편을 선정하는데 어느 특정한 시대나 특정한 지역 또는 집단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어느 집단에서나 보편적으로 명작으로 통할 수 있는 그러한것에 촛점을 맞추었고 또한 그러는 것이 진정한 명작으로서의 이름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실제로 2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국내에서도 출판된 어느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살펴보아도 항상 앞자리에 자랑스럽게 그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니 그 명작으로서의 가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평론집에 기대했던 사항은 위와같은 명작들을 읽음에 있어서 우리가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어떠한 시각으로 다가가 그 숨겨진 의미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전해주었으면 하는 사항들이었는데..

 

각각의 작품을 설명함에 있어 서머싯 몸은 저런걸 어떻게 다 알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소소한 작가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만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정작 책에 관한 설명에서는 작가가 이러이러한 과거를 겪었으니 그에 유추해본 결과 이 작품은 이러이러한 성향을 뒤게 되었다는식의 설명이 좀 많은편인것 같았다..

 

예를 한가지만 들어보면..

 

'적과 흑'의 주인공인 쥘리앙 소렐은 참으로 매력적인 훈남이다..

그렇게 여자들을 이용해 출세의 야욕을 불태우고 결국은 그걸로 인해 파멸하게 되는것이 '적과 흑'의 주된 스토리인데..

소렐이 만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소렐의 매력에 흠뻑빠져 모든것을 희생하고 생각치도 못한 큰 사건들을 저지른다..

하지만 정작 스탕달 자신은 별로 곱지 못한 외모와 소심한 성격탓에 뭇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남자로 보이고 싶었으나 실제로는 전혀 그러질 못했고 그렇게 치장만 열심히 하다 살다간 그런 남자였다고 한다..

그런 훈남이 되고픈 스탕달의 갈망이 소설속의 쥘리앙 소렐을 창조하여 대리 만족을 했던 뭐 그런 얘기가 되겠다..

 

 

물론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주위에 문학을 논할 사람도 없는 토목공학을 전공한 문학이랑 전혀 상관없는 플랜트 엔지니어인 필자가 가로늦게 문학에 꽂혀 작가에 대해 알수있는 정보는 책들에 첨부된 작자해설 정도였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이런 사적인 작가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건 무척 흥미로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남자 작가들은 왜 하나같이 다들 그렇게 정부를 만드는데만 유난히 집착하는 여성 편력을 보였으며..

적어도 결혼후에는 철저히 정조를 지켜야한다는 다분히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결혼관을 지니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참 이해가 안되고 보기가 껄끄러운 대목이었다..

 

마치 연예가 중계를 보면서 내가 왜 연예인들의 열애설 따위를 시시콜콜하게 보고앉아 있어야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처럼..

 

아무튼 작가 개개인의 신변잡기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책에 관한 이야기에 좀 더 비중을 실어줬으면 더 좋았겠다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장 또한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거론한 열명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상황이다..

마치 어느 파티 석상에 한꺼번에 모여서 그들이 지내는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내는데..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재밌는 풍경이다..

이 장만 읽어도 앞서 구구절절 세세하게 설명해 놓은 작가들의 스타일을 반정도는 쉽게 알아볼 수 있겠다..

 

 

결코 쉽게 술술 읽힐 책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흥미로운 요소가 다분하고 무엇보다 책 읽기에 관해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이 많아서 유용했던것 책같다..

 

 
비록 서머싯 몸의 관점에서 봤을때..

진정 문학만을 생각하며 뛰어난 문장력을 보인 사람을 굳이 한명 꼽아보자면 플로베르 정도였다고 할정도로..

우리가 익히 천재라고 알고 있던 이들조차 크게 뛰어난 문장력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그들은 '위대한 상상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불멸의 작가 거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나 보다..

 


세상 모든일이 그렇듯 책 읽기에도 정답은 없는것 같다..

 

적어도 소설을 읽을때는 서머싯 몸의 말처럼 그것을 즐기는데 주력하면 보다 즐거운 책 읽기가 될듯싶다..

 

 

시간이 허락하면 가까이두고 틈틈히 꺼내보며..

이 책을 토대로 열편의 명작들을 다시 보는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듯하다..

 

 

그리고 그 '위대한 상상력'을 지녔던 '불멸의 작가'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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