몌별 - 차마 스쳐 지날 수 없는 사랑의 운명
구효서 지음 / 세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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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여서 읽게 되었다. 이전에 구효서씨의 작품 중 '아우라지'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도 있고해서 큰 기대를 안고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왠일인지 책의 내용보다는 그의 문장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아우라지도 그랬지만 이 책도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아서 일기장에 적어두고 친구들에게 그 문장들을 문자메시지로 보내곤 했다.

가령 '사랑의 인연이라는 것 말이에요. 함께한 시간이라든가 내용 따위에 비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경험 이전의 것들이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서는 정보도 나누지 않았는데 사슬이 될 수 있나요?'라는 부분이나 '사랑이 저만치 겨울 밤하늘에 떠 있는 달만큼이나 아득히 바라보일 때 사랑은 행복도, 불행도 아닌 곧 푸른 삶이었으며 시린 운명이었음을 깨닫는다.'는 부분은 이 책의 내용을 간결한 말 속에 조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내가 만나는 그 누구에게도 소홀히 대하지 말자.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을 날 뜻갈데 없이 깊은 하늘을 보며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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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상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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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던 내게 ‘천년의 사랑’은 제목부터가 나를 끌었다. 그냥 그런 사랑이야기겠거니.. 하면서 읽어 내려간 이 소설은 실제로도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전생이니 인연이니 하는 것들이 자꾸 나와서 좀 당혹스러웠다. 이 책은 그다지 현실감이 느껴지는 소설이 아니다. 환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현실을 넘어선 알 수 없는 인연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한 것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하상같은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 천년을 넘어선 사랑이라고? 부럽다. 오인희는 좋겠다. 이런 단순한 것들 뿐이었다. 솔직히 양귀자씨의 다른 작품들을 많이 읽어본 사람으로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사실감이 느껴지는 그녀의 다른 소설들과는 달라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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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 사람들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2
양귀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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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내가 양귀자씨의 소설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일단 재미있다. 제목부터가 튀지 않고 편안하다. 그리고 원미동의 모습이 우리가 사는 동네 그 모양과 똑같아서 정겹고 거리감이 없다. 일인칭 관찰자인 어린 소녀의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런 류의 소설이 왠지 참 좋다. 새의 선물도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말하고 있는데 새의 선물도 참 재미있게 읽었던 생각이 난다. 물론 글을 쓰는 관점은 원미동 사람들이 좀더 객관적이지만 그 두 소설이 내게는 왠지 비슷하게 느껴진다.

소설 속 관찰자의 눈은 마을의 안 좋은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사실 그렇다. 좋은 일보다 항상 나쁜 일쪽이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만약에 이 소설 속의 원미동이 좋은 일들로만 가득찬 동네였다면 '뭐 이런 동네도 있나?'하는 생각만 들었을 뿐 기억에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모습들의 어느 한 면만 부각된 면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숨겨지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는 삶의 모습이 사실감을 더해준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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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의보감 - 상 소설 동의보감 3
이은성 지음 / 창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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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이 책을 읽었다. 그때가 TV에서 전광렬이 허준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나오기 전이었다. 총 세권이고 제목이 '동의보감'이라니.. 아무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선듯 이 책을 손에 잡진 못 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이 책이 아주 재미있다고 말해주었던 기억이 나서 '한 번 읽어보자. 한 권 읽어보고 재미없으면 나머지는 않 읽으면 되지 뭐.. ' 하는 생각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와 읽게 되었다.

와~~ 이 책을 읽던 그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정말 최고의 소설이었다. 처음의 내 모든 걱정들은 사라지고 나는 상권을 빌렸던 바로 다음 날 도서관에서 나머지 책 두권을 빌려다 다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감동을 받게 된다. 자기의 분야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진정한 장인의 자세.. 허준의 그 열정에 빠져서 책을 읽는 내내 허준과 한 마음이 된 듯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 하는 일이 아니던가!! 팽팽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뭔가 끝맺어지지 못한 소설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 아쉬움의 여운이 있기에 이 소설이 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이런게 영화로 나오면 정말 흥행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록 영화로는 아니지만 TV 드라마로 선보여 우리 국민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있다. 비록 그 드라마를 보지는 못 했지만 안 봐도 왜 많은 사람들이 그 드라마에 열광하는지 알것 같았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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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 - 하 범우 사르비아 총서 307
현진건 지음 / 범우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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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의 대표적인 장편인 무영탑.. 이 책은 아마도 고1때였던 것 같다. 아니, 중학교때였던가? 하여간 내가 아는 국어 선생님들 가운데 한분께서 수업시간에 이 책의 제목이 '그림자 없는 탑'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생각에 어렴풋이 '한 번 읽어봐야지..'하는 맘도 먹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도서관에서 두시간여 동안을 이 책 저책 들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곤 망설임없이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원래 현진건이란 작가를 좋아할뿐더러 왠지 그날따라 설화와 같은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라벌에 있는 불국사에 다보탑과 석가탑을 만들기 위해 부여에서 내려운 석수장이 아사달과 그의 아내이자 스승의 무남독녀이기도 한 아사녀, 그리고 아사달을 사랑하는 신라 귀족의 딸 주만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다분히 고전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외모, 이들의 사랑,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고 사랑을 엮어가는 작가의 시선까지도...

우리들은 불국사는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배웠다. 그렇지만 난 아직까지도 한번도 불국사에 가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즈음은 가보았을 법한데도 어찌된 영문인지(어쩌다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직 불국사에 가보지 못한 나!!

다음주면 경주 엑스포에 갈 계획이다. 엑스포에 갔다가 불국사에도 가보고 싶다. 가서 석수장이 아사달의 혼을 느껴보고 오리라!! 야~~ 벌써부터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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