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는 동안 잠재의식이 대신 일하게 하라 - 자는 시간을 줄여 일하는 미련한 습관은 버려라!
나카이 다카요시 지음, 윤혜림 옮김 / 전나무숲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 대뇌심리학 바탕으로 한 경영론 잠재의식이라는 마술램프 문지르는 훈련.
잠자면서 업무처리하고 꿈과 목표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기법 제공한다는 책.
저자가 10년 넘게 연구하고 스스로 실천해온 방법이란다. 즉, 경험에 의한.
과학적으로 오류가 있거나 과장, 극단적인 문제 있을 수 있지만 설명 잘하려고 한거니 넘어가달래.
- 책의 형식은 실용성 분위기. 읽고 실천하기 컨셉
- 아이디어 개발체크시트 참고할 만함.
  마케팅, 사업에 유용할 얘기들.
 - 저자가 경영컨설턴트라 그런가.
인간의 뇌는 안정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걸 이용.
잠재의식을 조종? 하는 식.
특별부록으로 꿈을 이루는 수첩.
SCAMPER+ 있다.
아이디어체크리스트와 노트. 일, 주간 체크리스트

Dreaming1. 잠을 줄여 일하는 습관을 버려라.
1. 자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수면의 기술.
실천에 앞선 절대조건 한 가지 하루 적어도 6시간 수면
2. 그래도 잠을줄여 일할 생각인가
수면 중 기억 재생 자면서 꾸는 꿈이 기억 강화하는 중요 요소. 꿈은 현실 시간 스케일보다 빠른 속도로 재현된다.
3. 일과 인생의 균형을 생각하라.
Dreaming2. 인간은 왜 잠을 자는가?
1. 수면의 역할
1) 신체의 피로 회복. 세포의 신진대사
2) 뇌의 과열방지
3) 면역력 강화
4) 생체시계에 의한 생리주기의 재설정
5) 기억의 정리. 보존과 학습의 집착
2. 렘수면과 논렘수면
25% 렘수면, 25% 서파수면, 50% 제2단계 얕은 논렘수면
가위눌림- 렘 수면 중 의식은 각성되어 있으나 근육이 이완되어 자신의 신체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생리현상
- 깊은 잠 자기 위한 잠자리 의식. 긴장푸는 습관 필요.
3. 자명종 시계는 90분 단위로 맞춘다.
개인차 있음.
4. 생체 시계가 수면리듬 조정한다.
5. 수면 자세로 당신의 성격 알 수 있다.
Dreaming3. 인간은 잠자는 동안 성장한다.
1. 수면과 기억의 관계
2. 기억의 정체는 무엇일까?
신경회로의 변화
3. 뇌는 한번에 7가지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장기기억은 기억해야 할 내용을 해마가 취사선택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기억은 인간의 생리구조상, 시간의 경과와 함께 점차 지워지다가 결국 사라진다.
4. 장기기억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생명유지에 관한 것, 경험 기억
둘째, 자신의의지로 기억하려고 했던것. 지식기억
세번째, 몸으로 익힌 것. 방법기억
5.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6. 기억력을 높이는 최적의 수면시간은 7.5시간이다.
7. 잠자는 동안 뇌는 기억을 정리한다.
remimiscence.레미니선스. 망각의 역현상, 꿈을 꾸면 기억이 저절로 성장한다.
조금씩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레미니선스 효과 제대로 활용하는 요령
Dreaming4. 수면레시피, 자면서 일하는 수면 습관 만들기
1. 잠들기 전 5분이 큰 차이를 만든다.
잠재의식에 효과적인 명령 내릴 시간
2. 코스요리 주문하듯 뇌에게 업무를 지시한다.
3. 자는 동안 다음날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 9단계
step1. 다음날 업무 중에서 중요한 것 3가지를 고른다.
step2. 우선 순위를 정한다.
step3. 해피엔드의 구체적 장면을 상상한다.
step4. 목표달성과정을 상상한다.
step5. 첫걸음
내일 해야할 '구체적인 행동'의 '첫걸음'을 '과거완료형'으로 표현하여 각 항목 아래에 적어놓는다. "과거완료형"
step6. 자면서 결과를 기다린다.
step7. 멘탈리허설
step8. 실행
step9. 내일을 준비한다.
- 처음엔 번거로워도 익숙해지면 일상적인 행동이 된다. 중요한 건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4. 자는 동안 창조적 아이디어 발상법: 4가지 포인트
(새로운 아이디어는 뇌속에 장기기억 되어 있는 정보가 서로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
포인트1. 뇌의 장기기억 속에 아이디어와 관련된 많은 양의 데이터 베이스가 필요하다.
포인트2. 뇌파를 세파파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는 한정되어 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이 이완되고 편안한 상태일 때
포인트3. 6시간 이상 잔다.
포인트4. 잠들기 5분전에 당신의 잠재의식에게 원하는 것을 주문한다.
(포스트로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18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어지러이 함부로 가지 마라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가는 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리
p26
 범죄예방, 외국인정책, 교정정책 등에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기존의 관성과 틀을 깨는 상상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검사는 기본적으로 수사. 공소유지 기관이라 상상에 익숙하지 않다. 상상하는 것은 검사라는 직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p36
 복수국적자의 경우는 병역의무가 부과되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하나, 우리 국적을 유효하게 보유하고 있는 이상 아무리 많은 외국 국적을 별도로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병역의무 부과에는 문제가 없으며, 실제로 복수국적 상태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례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언론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나머지 스티브 유가 복수국적자였고, 복수국적으로 병역을 기피한 것처럼 보도를 하는 바람에 '복수국적=병역기피 수단'이라는 등식이 국민들의 뇌리에 고착화되어 버린 것이다.
p189
...반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으면 아무도 규칙을 지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주민 일반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커질 수 밖에 없고, 만연해진 법질서 경시 풍조로 인하여 종국에는 지속가능한 외국인 정책의 근간이 무너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p202
 국민들이 다문화정책, 외국인 정책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것에 대하여 다문화감수성 캠페인이나 교육으로 대응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반다문화 목소리를 높이는 국민들은 다문화감수성 캠페인이나 교육을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라고 반발하면서 반감을 더욱 키우고 잇다. 캠페인이나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역차별 받지 않도록 하는 균형감 있는 다문화정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175

...운전할 때 다른 이를 신경 쓰면서도 나의 길에 가장 집중해야 하듯, 관계에서 비롯된 대부분의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나의 일에, 나의 길에 집중할 때 또한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별 일 아닌 듯 해결되리라는 사실이다.

관계의 답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

p197

내가 화가 난 정당하고 중요한 이유가 

내가 크게 화냈다는 단순한 사건에 묻혀버릴 수도 있다.

내 감정을 몰랐던 타인은 

갑작스러워 보이는 나의 감정 변화에 당황할 수 있다.

그러니 참지 말고, 

적어도 내가 나의 감정과 언어를 조정할 수 있을 때

울음이나 고함 같은 비언어적인 표현이 아닌, 

언어적 표현으로 화를 내자. 마음을 알려주자.

충돌하기 전에 먼저 경고 등을 켜주자.

그것이 나의 감정 탕진을 막는 방법,

상대방을 놀라지 않게 하면서

내 마음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카드값은 일시불로 내도,

화는 할부로 내자.

새어나가는 마음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p222

두려움이 클수록 성공도 크다

두려움이 클수록 시작하라.

두려움이라는 무거운 감정은 

당신을 원하는 곳으로 가볍게 데려다줄

위치 에너지가 된다.

p225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 내 삶을 방해한다 해도,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로

충분히 우리는 우리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옷을 껴입을 수 있고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달릴 수 있고,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해도 다음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고,

선택의 결과로부터 배울 수 있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대신

내 가능성을 깨닫고

내가 원하는 못브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 인생에서

컨트롤할 수 없는 것들을 바라보지 말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을 바라보자.

가장 먼저 시선을 바꾸는 것만으로

이미 인생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p230

다만 그럼에도 아슬아슬하게 자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

그렇게라도 당신이 맞닥뜨린 고비를 넘긴다면,

폭풍 후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잔잔해지는 바다처럼

지금 빠져 있는 상황, 감정, 끝이 안 보이는 터널로부터,

견딜 수 없는 어둠으로부터 빠져나올 순간이 반드시 온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에서 빠져나올 순간이 반드시 온다.

당신이 부러워하는

아주 평온하고도 우아해 보이는 그 사람들

모두,

놀랐겠지만, 몰랐겠지만,

그 순간을 지나왔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키가 크든 작든, 잎사귀가 뾰족하든, 둥글든,

모든 나무에게 폭풍우 다음 날의 청명한 하는ㄹ은

반드시 온다.

p234

변화는 갑작스럽고,

이별은 아프고,

실패는 무겁고,

꿈을 이루는 과정은 힘들다는 것.

나의 인생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인생이란 원래 그러한 것.

그렇게 삶의 무게를 담담히 받아들인 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기분으로

다시 나아갈 힘을, 기운을 

얻게 된다.

p238

메타인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를 아는 능력

p260

...당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동시에,

더 이상 다른 이의 칭찬이나 좋은 말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신이 당신 스스로에게 필요한 말,

좋은 말을 건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몇 번, 애매모호한 느낌이 아니라

분명하게 언어로 전해보기를...

"오늘 따라 멋져 보인다."

"그렇게 얘기한 건 참 잘했어"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야."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또는 내가 이루고 싶은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격려해보기를.

...

"야식을 먹지 않을 수 있어."

"더 괜찮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어."

.....

어릴 적 칭찬과 격려하는 말들이 쌓여 자존감이 되었듯

오늘 내가 스스로 하는 좋은 말들이 쌓여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식물조차 더 무성하게 자라게 한다.

말에는 힘이 있고, 내가 나에게 하는 말에는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p266

간혹, 

철이 들지 않는 것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것을 착각함으로써

철없는 어른이 되기도 한다.

권위 있는 것과 

권위적인 것을 착가감으로써

꼰대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최악의 조합은

철이 들지 않은 권위적인 어른,

바로 철이 없는 꼰대다.

인간은 살아온 시간에 비례하여

저절로 더 나은 인간이 되지 않는다.

일부러 깨달으려 하지 않는다면 철이 들기 어렵고

일부러 고개 숙이지 않는다면 꼰대가 되지 않기 어렵다.

총명하고 청명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샐러드를 먹는 것처럼, 피부관리를 하는 것처럼,

운동을 하는 것처럼, 새로운 취미를 가지고 즐기는 것처럼,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신경 써서 바른 자세로 고쳐 앉듯

마음을 써서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태도가 필요하다.

세상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호기심,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

내 목소리를 크게 내기 전에 다른 사람의 말을 먼저 듣는 품위,

누군가를 비꼬는 유머가 아닌 공감이 담긴 유머,

함부로 말을 놓지 않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정중함과 같은

아름다운 삶의 태도들에

오랜 세월 노력해 얻어낸 결실인 삶에 대해 깊은 통찰이 더해진다면

마침내 존경받는 아름드리나무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는 아무 노력 없이도 귀엽지만

마지막까지 귀엽기 위해서는 무수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세월의 값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귀여운 인간은

그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나이가 어리지만 영 귀엽지 않은 인간도 있다.

철없는 꼰대는 나이와 관계없이 목격된다.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오는 내 안의 꼰대를 경계하자.

p279

1. 

당신의 꿈을 방해하는 사람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당신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2.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미워하는 일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 사랑할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3. 

어제의 실패 때문에

오늘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지 말라.

선인과 악인,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은,

번갈아 오는 듯 보이지만

좀 더 긴 시간의 단위로 본다면,

좀 더 먼 거리에서 본다면,

인생에서 늘 공존하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지금 찾아온 불행에 너무 좌절하거나,

그러므로 지금 찾아온 행운에 너무 들뜰 필요 없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악인 대문에 괴로워하거나

실패로 좌절하고 있거나

슬픔과 불행의 순간에 힘들어하거나,

지금 내가 어떤 순간을 맞이하고 있든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지금의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하루나 몇 주일, 혹은 몇 달이 아닌 인생의 단위로 보았을 때,

당신의 삶을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가장 빛나는 길잡이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18
...'짖궂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줄곧 생각해왓다고 수이는 이경에게 말했다.
 "비열한 말이라고 생각해. 용인해주는 거야. 그런 말로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힐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거야.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다니."
p35
...수이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고,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의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는 것이 수이의 방식이었다. 수이는 자동차 정비 일을 하면서 그것이 자기 인생에 어떤 의미로 작용하는지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니까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반면 이경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끊임없이 생각했고, 어떤 선택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알지 못했는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결국 후회가 더 크리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p56
...수이는 단 한 번도 자기 상처를 과시한 적이 없었다. 자기 상처로 누군가를 조종하는 일이 가장 역겹다고 믿는 사람처럼 그런 가능성 자체를 차단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 했고, 그게 무엇이든 모든 것을 삼켜내려 했다. 그런 수이가 소리 내지 않으려 했고, 그게 무엇이든 모든 것을 삼켜내려 했다. 그런 수이가 소리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울고 있었다.
 이경은 벽에 등을 대고 앉았다. 수이의 울음이 자신의 마음을 아주 조금도 돌려놓을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란 채. 수이 또한 이경의 그런 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이경은 울 자격이 없었다.
p99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윤희야, 온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것을 기다린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p112
 가까운 친구 둘은 다른 지방으로 대학을 가서 자주 볼 수 없었고 대학에서는 마음을 붙일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사람에게 연연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상하고 망가지고 비뚤어진다고 생각했으니까. 구질구질하고 비뚤어진 이간이 되느니 차라리 초연하고 외로운 인간이 되는 편을 선택하고 싶었다.
p130
..."아주 나쁜 일 생겨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다 참고 그러지 마."
 "기억할게. 그 대신 너도 기억해. 지금 네가 한 말."
 "내 걱정 말고 너나 잘 기억해."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나는 자리를 떴다. 참지 말라고 말했으면서 정작 습관적으로 눈물을 참는 내 모습을 보면서.
 스물하나의 나에게 이 년이라는 시간은 내가 살아온 시간의 십 분의 일이었고, 성인이 되고 난 이후의 시간과도 같은 양이었다. 나의 선택으로 공무를 만났고, 일상을 나눴고, 내 마음이 무슨 물렁한 반죽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금씩 떼어 그애에게 전했으니 공무는 나의 일부를 지닌 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공무와 떨어져 있는 나는 온전한 나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 식의 애착이 스물하나의 나에게는 무겁게 느껴졌다.
p136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그걸 믿지 못했다면 심리학을 공부할 생각은 못했을 거야.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은 변할 수 있어. 남을 변하게 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자기 자신은."
 ...사람이 궁금하고,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다면서. 타고난 부분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같은 일을 경험하더 
라도 해석하고 반응하고 회복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나는 공무가 인간에게 품는 낙관이 신기했고, 때로는 그런 말들이 진심이 아닐 거라고 의심했다. 네가 어떻게 커왔는지 뻔히 아는데, 그런 거짓말로 스스로를 속이는 거냐고 묻고 싶었다. 가해자들도 변할 수 있어? 달라질 수 있어? 그 인간들이 변하고 달라진다고 해서 그들이 학대한 사람들의 상처가 없어져?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무의 말에 순간이나마 마음을 걸치고 있다. 타고난 것은 변하지 않지만 같은 일을 겪어도 극복할 힘이 길러질 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것에.
p162
 ...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변형될 뿐. 산화되어 재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물질은 아주 작은 부분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존재한다. 그 과학적 사실은 어린 나에게 세상 어떤 위로의 말보다도 다정하게 다가왔었다.
 "그래도 사람은 사라져." 내 말을 듣고 모래는 그렇게 대답했다. "사라지지 않는 사람은 없어. 사람의 물질성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네 말은 내게 위안이 되지 않아. 모래는 내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나는 모래의 그 말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모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그래? 그렇구나, 라고 듣는 편이었지 그렇게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편은 아니었으므로. 아마 그즈음부터 모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엇던 것 같다. 내가 매일 조금씩 달라졌듯이. 모래 또한 내가 처음 만났던 모래와는 다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p181
 나는 무정하고 차갑고 방어적인 방법으로 모래를 사랑했고, 운이 좋게도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았다. 사랑만큼 불공평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아무리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누군가가 비참해서도, 누군가가 비열해서도 아니라 사랑의 모양이 그래서.
 이렇게 모든 것이 희미해져도 조금은 분명하게 남아 있는 일이 있다.
p209
 우리는 남은 차를 마저 마시고 가방을 든다. 구원이니 벌이니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물며 사랑이니 하는 이야기는 더는 입에 올리지 않은 채로. 우리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각자의 우산을 쓰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간다.
p219
...어떤 나이까지 자식은 부모를 무조건 용서하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떤 이유도 없이 무조건 부모를 좋아하는 마음처럼,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의 굳은 마음과 달라 자신의 부모를 판단하지도 비난하지도 못한다고 혜인은 생각했다.
p274
...삶이 자기가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말았을 때, 남은 것이라고는 자신에 대한 미움뿐일 때, 자기 마음을 위로조차 하지 못할 때의 속수무책을 나도 알고 있어서.
p304
...많은 이들이 최은영의 소설에서 감지한 다정함은 누구나 한 번쯤 베인 적 있는 상실의 감각에 대해 예민한 촉수로 그려내는 것을 넘어서 ,거대한 세계와 사소한 개인 사이의 위계를 무너뜨려 버린다는 데 있을 것이다. 작가는 다만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혼돈일지라도 그것이 세계 종말 이상의 사건이 될 수도 있음을 전제한 채, 나비가 날개를 파닥이듯 얇게 흔들리는 마음의 무늬들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이 따뜻함의 이면에는 분명 서늘함이 자리하고 있다. 주로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그의 소설에서는 관계의 끝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자주 등장한다.
p312
 ...의도와 무관하게 자신이 누군가를 배반하고 그에게 상처 주었던 순간을 끝내 잊지 않겠다는 의연함은 이번 소설집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것이다.
p316
...사랑은 다만 상대 앞에서 자신의 가장 약하고 수치스러운 감정을 노출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 곁에 침묵하며 함게 서 있는 것, 대신해 우는 것, 조금씩 속도를 늦춰 걷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억압하고 제련당해온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는 일은...
p317
...소설의 바탕이 되는 주요한 생각 중 하나는 우리가 유일하지도 소중하지도 않으며 끊임없이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부정적으로 치닫는 대신, 실망과 균열들을 끌어안은 채 계속되는 평범한 일상의 삶을 의연하게 걸어가도록 한다. 시작도 끝도 분명치 않은 그들의 살아과 이후의 삶은 여름날의 불꽃놀이보다는 이 불꽃놀이가 끝난 후의 기난긴 여운과 닮아 있다. 하지만 이미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이 주는 적막한 위로에 기대면서, 우리의 평범한 삶은 그 짧은 여름을 영원히 살아간다.
p324
...의도의 유무를 떠나 해를 끼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나, 때때로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무심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 나. 내 마음이라고, 내 자유랍식 쓴 글로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두려웠다. 어떤 글도, 어떤 예술도, 사람보다 앞설 순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지닌 어떤 무디고 어리석은 점으로 인해 사람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겁이 났다.
 나쁜 어른, 나쁜 작가가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쉽게 말고 어렵게, 편하게 말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쉽게 읽히는데 아프다.

그여름, 601, 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고백, 손길, 아치디에서 

일곱편.

눈물이 날 것 같은 이야기들.

십대, 이십대를 보낸 조금씩 나같았던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그랬는데도 하고.

친구, 연인, 모녀....

누구나 이런 모습들이 있지. 누구나 이런 이야기가 있지. 어떤 식으로든 작가는 그런 장면들을 잘도 찾아 쓴다.

그래서 읽을수록 마음이 아프다.

해설. 끝내 울음을 참는 자의 윤리.

1. 서늘한 파열음

여성이라서...이러기 싫지만...그렇다.

2. 사랑보다 깊은 상처

우정, 사랑, 십대와 이십대 초반의 우정

어쩌면 모든 것이 사랑인가

어쩌면 살아오면서 나도 이런 순간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한다.

그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겠지.

3. 영원한 여름 속으로

평범한 삶. 어떤 일이 일어나도

유일하지도 소중하지도 않지만, 어쩌면 유일하고 소중하지.

그래서 순간순간 애터지게 귀한지도.

4. 실버 라이닝 앞의 어두운 구름

너무 선하고 예민하다.

마음이 견딜 수 있을까하는 의심은 견디고 싶다는 마음의 크기.

- 작가의 말

지나온 미성년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어렵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작가를 응원하게 된다.

모든 걸 느끼더라도 너무 많이 상처받지는 않기를.


아마 읽으면 착해질 수 밖에 없다. 계속 착하기 위해 찾아 읽고 싶은 작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