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9  

 이럴 줄 알았다. 만약 내가 경쾌하게 말하지 않고 기죽어서 대답했으면 이렇게 2절까지 하지 않았을 거였다. 그에게는 내가 점심시간을 3분 더 썼다는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아랫사람인 내가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 자신의 나이와 경력과 그로 인한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 것이 못마땅한 거였다.

p95

 나는 매일매일 모래알처럼 작고 약한 걸 그러모아 알알이 쌓아올리고 있었지만 그걸 쌓고 쌓아서 어딘가에 도달하리라는 기대도 희망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 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위안 삼으며 그런 동작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여태껏 쌓은 건 지나가는 누군가의 콧김 같은 것에도 쉽게 부스러져내릴 수 있다는 사실은 구태여 직시하지 않을 뿐 이미 잘 알고 있었다.

p98

...그냥, 인생 자체가 그랬다.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지날수록, 한살 더 먹을수록 늘 전보다는 조금 나았고 또 동시에 조금 별로였다. 마치 서투른 박음질 같았다. 전진과 뒷걸음질을 반복했지만 그나마 앞으로 나아갈 땐 한땀, 뒤로 돌아갈 땐 반땀이어서 그래도 제자리걸음만은 아닌 그런 느낌으로. 그렇게 아주 조금식......천천히.....서서히.....차츰차츰.....매일매일.....하루하루....그뿐이었다. 대체무엇을 감히 더 바랄 수 있을까?

 이런식의 박음질이 더는 지겨웠다. 나는 그냥 부스터 같은 걸 달아서 한번에 치솟고 싶었다. 점프하고 싶었다. 뛰어오르고 싶었다. 그야말로 고공 행진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 내 인생에서 한번도 없던 일이었고, 상상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기대조차 염원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바로 지금, 그것이 내 눈앞에 번쩍이며 펼쳐져 있었다.

p104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악의가 없다. 그냥 자기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로 평범한 대화를 했을 뿐이다. 나를 쪼그라들게 하려는 의도 따위는 티끌만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게 사람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할 것이다. 타인을 주거지와 부모의 직업으로, 재력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교양있는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천박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을 사람 자체로만 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런 태도가 형편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의 지나가는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선을 그은 다음 나 자신을 아래에 위치시키고 거리를 뒀다.

 아......그래서 이렇게 월급 짜게 주는 회사 다니면서도 저렇게 표정이 좋았구나. 일도 재밌게 하고, 야근해도 보람 있어 하고, 열정이 넘치고, 저런 애들은 여기서 박봉 받으면서 일해도 결혼할 때 엄마 아빠가 집 사주고 차 사주겠지? 못 사줘도 일부라도 보태줄 거 아냐? 마음이 되게 편하겠다....야....진짜로...... 걱정이 없겠다.....저렇게 살 수만 있으면......되게 든든하겠다.....저 사람은 내가 이렇게 옹졸하다는 걸 모르겠지? 아마 날 좋아할지도 몰라....생각이 여기까지 오면 여유 있는 집안에서 자란 게 부런운 게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 볼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이 부러웠다. 반대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좀스럽게 굴면서 쉽게 사람을 좋아하지 못했다.

p119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묘하게 박탈감이 느껴져서 불쾌하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큰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매일같이 가까이서 듣다보니 자신은 그냥 평소와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뭔가를 크게 잃은 기분이 든다는 거였다. 가상화폐에 관심없는 내가 바보인가? 가만히 있는 사이에 손해를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스쳐지나간다고 했다.

p162

 ...자신에게 원래 있는지도 몰랐던,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빠져나간 자리. 그 흔적만이 남은 얼굴. 월급 받아 먹고사는 사람들의 얼굴.

p259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던, 아니 그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나날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던 시간들. 그런 게 너무 당연해서 서글프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고 그저 일상이었던 매일과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묵고 묵은 얼룩 같은 초라한 마음들의 모양을.

 p309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정말로 싫어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아래로 보면서 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정도'라는 말 앞에 '나한테는 아니지만'이 생략된 것 같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지만 너한테는 그 정도면 족하지. 그 정도면 감사해야지. 그런 말들. 기만적이라고 했다.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면면을 잘 봐두라고 했다. 그게 정말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모자람 없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를.

p328

 위험은 우려. 모험은 무릅쓰는 것.

 위험과 모험 사이 어딘가에 우리 셋이 점점이 앉아 있었다.

 나 역시 우려를 무릅쓰고 모든 걸 걸어보기로 마음먹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의구와 신중 같은 건 사치일 뿐이라고 여겼던 순간을. 달콤한 제안에 꼼짝없이 현혹되었던 순간을.

p331

 두려움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깎여나가 떨어진 돌가루만큼, 딱 그만큼만 물러설 뿐이었다. 깎이면 깎이는 대로. 그때그때 조금식 뒤로 비켜서면서 추락의 시기를 기약 없이 유예하면서.

p356

 서로 다른 열도를 지니고 있지만 모든 욕망은 주체로 하여금 그 실현을 향한 모험을 추동한다. 실제로 이 작품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는 모험담의 형식을 취한 데 있다. 거기에는 낯선 땅을 향해 용감하게 닻을 올린 리더가 있고 그 리더를 다르는 충실한 협력자가 있으며, 처음에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다고 모종의 계기로 회심한 뒤 누구보다 열심히 모험에 빠져드는 캐릭터가 있다. <로빈손 크루소>나 <보물섬>처럼 우리가 어렸을 때 즐긴 대표적인 모험담들이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대표되는 당대의 욕망을 은밀하게 반영하고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오늘날 청년들의 포기되지 않은 욕망에 의해 전개되는 한편의 모험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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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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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장인의 2017년 일기. 

마론제과 다니는 박봉의 직장인 여성 셋의 이야기.

요즘 보통 젊은이들 이야기인가.

어렵사리 공채로 입사하고 제대로 살아보고자 애쓰는 젊은이들.

셋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내 젊은날과 내 아이의 젊은 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원룸, 방. 암호화폐, 직장에 대한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그 안에 있을 땐 원래 그게 다인 거 같고,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좋지 않은 쪽으로 비교하는 마음 없을 순 없겠지.

젊은이들의 가상화폐 투자 이야기 보다 보니 나도 해볼까 싶어지는 아줌마는 아직 어려서 그런가.

리모아 캐리어도 찾아봤다는.

술술 읽어진다.

1부

- 다행이야

- 무난이들

- 강풍주의보

- 1.2룸

- 강은상회

- J커브

어쩔 수 없는 마음들이겠지만 자기 삶에서 만족하고 있는 자리에서 성실하게 잘 지내기가 ...쉽지가 않... 

2부

- To the moon

가상화폐투자

- 연월도사

직장사람들과 점 보러가지 말 것.

- 신제품의 맛

 입사동기끼리 야근. 지나면 추억이겠지. 이런 것들이 직장 생활을 견디게도 해주고

- 마지막 탑승 안내

비행기 늦은 지송이. 어쩌면 셋 중 젤 철딱서니 없지만 또 젤 순수한 ...

- 인피니티

인피니티 풀...묘사가 정말 마음 아프다.

- 골든 웨이브

- 오오

- 너와 나의 테이블

- 두번째 생일

- 시베리아 북서풍

- 돈의 속성

- 플래시?

- 소년등과일불행

3부

- 낭식과 고요

8달만에 33억 번 은상언니. 야수의 심장이구나...부럽지만 나는 못할...쿨럭.

- 나뭇가지에 실처럼 날아든

- 돈은 어디로 가나요?

- 에필로그

다행이다. 다들 이익봐서

해설) 아폴로 프로젝트.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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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요즘 젊은이들은 코앞에 가져다주는 것에 익숙할 뿐, 우리가 어렸을 때 배웠던 것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다 큰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그들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잇을까? 정전이 된다거나 지역의 수도 공급이 멈춰버린다면 그들은 종잇조각처럼 힘없이 쓰러질 것이 분명하다.

p37

 칼레와 시선이 마주쳤다.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몸을 일으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고개만 끄덕였다.

p114

 그를 바로 잡아주고 인생의 다른 길을 선택하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스쳤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무언가를 가르쳐주려 하는 내 말에 귀를 기울였던 것은 너무나 오래전 일이었다. 

 "그렇게 소리 지르는 대신 한번 차분하게 물어보세요." 당신은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내게 그렇게 말했다. "그 애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단 한 번 만이라도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p140

 ...한스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소리를 지르고 대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가 속도를 늦추고 다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토르센 호수 아래 경사진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비록 그의 무례하고 건방진 태도는 여러 번 나를 화나게 만들었지만 나는 가끔 그런 그가 부럽기도 했다. 그는 내게 맞설 권리가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에 확신이 있는 것 같았다.

p197

 원하는 대로. 요즘에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산다. 사물이 존재하는 데는 각각의 방식이 있다. 나는 커피를 계량하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남자들은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적합하지 않아요"나는 노인을 떠올리며 투덜댔다. 만약 내가 어렸을 때 그의 보살핌을 받았떠라면 큰 재앙이 생겼을 것이다. 내 평생 가장 행복했던 시기는 바로 학교에 입학하기 전 몇 년 동안 어머니와 함게했던 날들이었다. 어머니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중요한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노인이 오래 떠나 있을수록 내겐 더 좋았다.

p240

 나는 쉰일곱 살이 된 우리 아들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 한 인간을 낳아 기르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임신하기 전에는 아무도 이것에 대해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이를 갖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 어떻게 이처럼 복잡한 일로 변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식스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 자신과 약속했던 것을 떠올렸다. 내 차례가 되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마지막 날이 왔을 때 우리 사이에 정리되지 않은 일은 남기지 않겠다고. 나는 그가 이런저런 것들을 고민하고 신경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한스는 재킷을 담은 봉지를 현관에 내려놓은 후 식료품ㅇ미 담긴 종이 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갑자기 무기력해졌다. 이미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녀 너무나 지쳤지만 아직 하루를 더 돌아다녀야 이 일이 끝날 것 같은 느낌이 스쳤다.

......

 그의 따스한 눈빛과 약간 비뚤어진 듯한 미소는 당신을 떠올리게 했다. 순간 당신이 잠시 여기에 있는 듯한 느낌이 스쳤다.

p295

...나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어머니로서 당신 아들의 어깨에 손을 엊으며 아버지를 그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고 그를 책망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어떤 일이든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노인이 개자식처럼 행동했을 때도 그 선을 넘지 않았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p309

..."어떤 일은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가 긴 한숨을 내놓으며 말했다.

p424

...하지만 교회 안에서 그 낯선 남자를 보는 순간, 내 감정은 심하게 동요했다. 비록 나는 투레와 가장 가까운 친구였지만, 솔직히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투레의 삶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기분이 많이 상했던 건 사실이었다.

p437

 ...나는 말하지 않은 것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노인처럼 되고 싶지도 않았다.

 이상하게도 더는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 한스는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식스텐은 지금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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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2024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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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진 보가 늙어져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  

읽으면서 슬펐다.

나의 늙음과 주변인의 늙음을 생각했다.

피할 수 없는 죽음과 헤어짐.

보가 노년의 시간을 보내는 사실적인 모습과 과거를 회상하는 담담한 시선. 회한. 아들 한스와의 관계. 손녀와의 관계.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보낸 아내. 오래된 친구.

사는게 별게 있을까.

자기주도권이 점점 줄어드는 늙음이...받아들여야 하지만 그게 지금 내나이에 보는 것과 같지 않겠지.

어떤 마지막이 될까.

나는, 또 나의 주변인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벼웠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떠나는 나보다 남겨질 사람들이 걱정이다.

살면서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나이.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만큼 나이가 드는 일을 피할 수 없지만. 슬기롭게 맞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을까.


요양보호사들이 방문하는 스웨덴 시스템이 놀랍기는 하다.

보의 요양보호사들이 쓰는 일기도 신기하고.


읽는내내 나이듦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가라앉았다.

좋은 노인이란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노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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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읽는 재클린의 가르침 - 다시 태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지적인 대화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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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재클린이 그냥 케네디 부인이기만 한 건 아니였구나. 

그런 재클릴ㄴ 케네디 요나시스의 사상을 '학생과 상속자의 대화' 형식으로 엮은 책.

반백살 나는 어떤 입장일까.

나의 이십대도 불확실했지만 서른부터는 그냥 정신없이 살았던 듯.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며 배려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재클린의 가르침이라...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상속자.

싫은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게 불가능해 보이는 학생의 대화.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세상. 수저론, 세습자본주의.

남들이 만든 현실에 갇혀 변화의 가능성과 잠재력 잃지 마라.  

젊은이들(?) 이 읽기 좋은 - 읽으면 좋은 자기계발서겠구나.

반백살 내게도 도움이 되길.

미국 역사학 공부한 한국인 저자가 재클린 사회학이라고 명명한 것.

결국 독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상속자 정신, 유대, 연대.      

빈센조 보다가. 없는 사람들이 염치없고, 나빠질 수 밖에 없는 환경, 약자가 비굴해지는게 쉬운 사회. 같은 생각을 했다.

여기서 학생이 계속 되풀이 얘기하는...흙수저얘기를 듣다보니...

인간의 존엄, 품위, 위엄 같은게 생존? 앞에서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구나.

홍유찬 변호사 사망 후 빈센조에게 보여준 건물 사람들의 염치없음.

- 첫번째 만남. 서른, 수저계급론을 부정하라

스스로 확신을 갖고 남의 눈치 보지 말 것.

미국역사학에서 출발해서 재클린 사회학.

재클린 사상의 계승자라는 측면에서 상속자.

인간 연대와 구원의 도달점인 재클린 사회학?

상대적 박탈감은 '감정'이지 실제로 빼앗긴 것이 아니다.

'상속자 정신' 부모로부터만 오는 상속 의미하진 않음.

진정한 자기 자신을 아는 것.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거절해라. 거절해도 괜찮다.

인생의 자율권 승계.

남의 지배나 구속 받지 않고 '내 인생을 다시 쓰는 권한'

자기가 스스로 정한 것에 따라 행동하기.   

대화를 통해 답을 찾는 과정.

- 두 번째 만남 - 모든 고민은 타고난 운명에서 비롯된다.

특권의식과 상속자 정신, 겸손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향상심. 보다 나은 상태를 추구하려는 욕망.

자신의 특권을 넘어서서 약자를 돌보고 차별없는 세상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꿈.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고 자제력 키우기.

낭만적인 해석을 통해 영웅이 되기도. 비판적 해석을 통해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모르는 척하기.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기.

자신이 원하는 것들에 집중하기.

불쾌한 일 차단하기.

미국 상류계층? 평등을 가장한 철저한 계급사회.

구분하는 사람이 잘못이다.

타인의 시선을 가치관으로 삼지 말 것.

불평등을 뛰어넘는 힘.'축적된 노력'이라는데...솔직히 지금 당장이 너무 힘들면...

기존의 고정관념과 낡은 사고방식. 패배주의 버리고 다시 태어나기.

- 세번째 만남, 집안배경을 버려라.

이미 정해진 삶은 없다. 스스로의 제한된 믿음일 뿐이다.

상속자본? 물려받는 것을 찾는 능력. 역사를 알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덜할까?

독서를 통해 '운명의 선택지' 창조할 수 있다.

받는 것에 기대는 순간, 운명이란 전차의 고삐를 타인에게 넘기는 것이다.

상속자본을 구하는 것은 내가 물려받고자 하는 것을 내가 정하는 능동적인 행위이다.

- 네번째 만남. 상속자본은 어디에서 구하는가.

나를 파괴하기보다 배경을 파괴?

스스로만 구하려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한다.

돈을 필요로 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 돈에 대한 집착은 타인에 대한 사랑을 없앤다?

품격은 사람이 사람다운 것.

돈에는 품격이 없다.

사람에 대한 예의, 배려, 존중이 품격 구성한다.(근데 형편이 어려우면? 물론 돈과 상관없이 갖출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상속 자본은 스스로 얻는 것이다. 물려받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라. 나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라.

나이에 상관없이 인간은 새로 태어날 수 있지만

마음에 아무리 든든한 집이 있어도 현실에 집이 없다면 현실은 곤궁할꺼고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을거야. 내집만 지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과정이 공정하면 결과가 정의롭다는 것에 대한 착각.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은 없다.

내 능력에 대한 과신, 무능력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뚜벅뚜벅, 연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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