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 

...이번 그림은 그가 완전히 그 의미를 파악해서 칭찬받을 정도로 묘사해 낸 것이 아니라, 무심하고 수수께끼 같은 자연 존재와 현상으로부터 한순간 유리 같은 표면을 꿰뚫고 거칠게 숨 쉬는 현실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었다.

p31

 ...어떤 좋지 못한 일을 했을 때는 곧 자신도 그걸 알고 부끄러워하거든요, 그런데 야단을 맞게 되면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이 더 줄어든다고요. 어떤 때에는 전혀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이따금 야단을 맞는단 말이에요. 단지 누가 불렀는데 얼른 달려가지 않았다든가,아니면 마침 화가 나 있기 때문에 말이에요.

p74

 알베르트는 줄곧 잘 교육 받은 젊은이로서의 역할을 해나갔다. 다시 말해 혹고한 견해를 품고 잇지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침착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견해는 마음속에 겸허히 간직하고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역할인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역할이 성격에 맞지 않아서 자기 자신조차 금방 극도로 불쾌감을 느꼈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아버지를 무시하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의견 충돌이 일어날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다.

p108

 ...아델레 부인은 약간 늙어 보였다. 그녀는 조용히 살며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 눈빛은 야무졌고 입술은 약간 메말라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뿌리를 뽑히지 않았고, 나름의 분위기 속에 당당히 서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녀의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그녀는 도가 지나치지 않았고, 지나치게 충동적인 애정을 베풀 줄 도 몰랐다. 그녀에게는 남편이 지난 날 요구하고 희망했던 모든 것들이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주위에는 고향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 성품, 그녀가 기거하는 공간에는 그 나름의 독특한 방식과 특성이 있었다. 아이들이 고맙게도 성장하고 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기 이러한 바탕 위에서였다.

p122

 야릇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무릇 인간의 운명보다 더 야릇하거나 서글프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제어하는 이 예술가는 심오한 진실을 통해서, 그야말로 가차 없이 맑은 정신 집중을 통해야만 일할 수 있었다. 그런 예술가의 작업실에는 일시적인 기분이라든지 불안감 따위는 결코 자리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예술가는 삶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였고, 행복을 찾는 데에는 실패한 사람이었다. 실패작으로 끝나 버린 그림은 거의 없는 그였지만, 실패로 끝난 무수한 세월, 추구했던 삶과 사랑이 실패로 끝났다는 어두운 짐에 눌려 늘 괴로워했다.

 그런 부분이 ㄱ의 의식까지 파고들지는 못햇다. 그러나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스로의 삶을 눈앞에 또렷이 펼쳐 보려는 욕구를 상실하고 있었다. 그는 괴로워했고, 그 괴로움에 대해 분노와 체념 속에서 저항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흘러가는 대로 방치하고,ㅇ ㅗ로지 작업에만 매달리는 것으로 낙착을 보았다. 그의 끈질긴 성품은 삶 속에서 풍요와 깊이와 온기를 잃은 대신, 예술의 경지에서 그만큼 더 ㅍㅇ요롭고 깊고 따뜻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예술에 대한 의지와 무모한 근면 속에 틀어박힌 마법사처럼, 외롭지만 용감하게 앉아 있었다. 그의 본성은 건강하고 고집스러웟다. 그래서 존재의 비참함을 들여다보려고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p126

 ...현재로서는 부지런하고 예의도 바르기 때문에 쓸데없이 간섭하거나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입대하겠다는군요. 더 두고 봐야겠지만요.

p139

...아이들에게 부모와 조상의 천성이 되풀이해서 나타나고 섞인다는 게 말이에요.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이란 누구나 아주 어릴 때부터 그의 전 생애를 결정짓는 모든 것을 이미 내부에 지니고 있어서, 절대로 그것에 거슬리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도둑이나 살인자의 기질을 지닌 사람은 그가 어떻게 해도 결국은 범죄자가 된다는 거예요. 정말 무서운 일이예요....

...하지만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악한 기질을 불려받고도 얼마든지 착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단다. 또 그런 부분은 과학이 규명할 수 없는 일이란다. 훌륭한 교육과 선한 의지는 어떤 유전보다 더 확실하다고 생각해. 무엇이 옳고 무엇이 예절 바른지는 우리도 알 수 있고, 또 배울 수도 있지. 그래서 우리는 거기에 근거해야만 하는 거야. 조상의 비밀스러운 유산 가운데 어떤 천성을 물려받았는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야. 그러니 그런 걸 너무 따지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구나.

 ... 알베르트의 본성은 어머니의 단순한 사고방식을 사실 옳다고 본능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위험한 논제가 그것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음을 느꼈다...

p167

 ...당신은 제게 자유를 주려 하고 있어요. 제가 갖고 있었고, 또 원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려고 해요. 하지만 동시에 제게 책임도 주었어요. 나의 자유로움을 빼앗는 책임 말이에요! 그 점에 대해 제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당신도 그런 결심을 한 시간 만에 뚝딱 한 것은 아닐 테니 제게도 시간을 좀 줘야겠죠.

p180

 ...그가 그녀에게 여행 계획을 알렸다는 것, 그녀가 그의 말을 우선 침착하게 들어 주었고, 어떤 반대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다는 것, 그의 결정과 실행 사이에는 어떠한 샛길이나 탈출구가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가까운 미래가 너무나 분며앟게 그의 앞에 놓여 있다는 것, 그 모든 것들이 그를 기쁘게 햇다. 그래서 그는 마음에 안정을 찾았고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p218

...여기 앉아 통곡하면서 나의 불쌍한 아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겠어. 그런 뒤에도 내가 살아 남는다면, 이제 무엇도 나를 속박하지 못하리라. 그리고 무엇도 나를 괴롭힐 수 없으리라. 그때에는 난 이곳을 떠나리라. 평생 더 이상의 거짓말은 하지 않으리라. 더 이상 사랑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며, 더는 방관하거나 비겁하지 않으리라....그때는 다만 삶, 행위, 향상만을 생각하고, 안식과 타성은 내게서는 다시는 없으리라.

p246

 그는 비에 젖은 길을 천천히 거닐며 자신의 삶의 실타래를 거꾸로 추적해서 확실하게 풀어 보려고 햇다. 그 단순한 직물을 그는 결코 명료하고 만족스럽게 바라본 적이 없었다. 이 삶의 길을 맹목적으로 걸어왔다는 사실이 분명했지만 분노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는 온갖 시도를 하고 꺼질 줄 모르는 동경을 품어왓으면서도 인생의 정원을 지나쳐 버렸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그는 평생토록 하나의 사랑을 지난 며칠처럼 그 밑바닥까지 체험한 적도, 맛본 적도 없었다. 그때 그는 비록 때늦은 감은 있었지만, 죽어 가는 아들의 침대 곁에서 단 한 번의 참된 사랑을 체험했고,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잊을 수 있었고,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것은 체험이자 보잘것 없는 작은 보물로서, 영원히 그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게 남은 것, 그것은 바로 예술이었다. 그는 예술을 단 한번도 지금처럼 확실하게 느껴 보지 못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밖에서 서성이는 자, 즉 국외자의 위안이었다. 그런 국외자들은 삶 자체를 온전히 자기 족으로 끌어당겨 완전히 마셔 버릴 능력이 부여되지 않은 사람들이었었다. 한마디로, 삶 자체를 철저히 자기 것으로 살아 보지 못한 자들이었다. 또 그에게 남은 것은 열정이었다.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과 남모르는 긍지를 가지고 창조하는 것에 대한, 기이하고 냉랭하지만 억제할 길 없는 열정이었다. 그것이 바로 실패로 끝난 그의 삶의 침전물이며 가치였다. 이 현혹되지 않는 고독과 표현하고자 하는 냉엄한 욕구 그리고 옆길로 빠지지 않고 이 별만 따라가는 것이 이제 그의 운명이었다.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과거를 뿌리쳐 떨어낸다고 생각했다. 마치 맞은편 해안에 닿아 쓸모없어진 조각배처럼 말이다. 그의 사련과 인식 속에 체념 따위는 없었다. 의지와 대담한 열정으로 가득 차서 새로운 삶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 새로운 삶에는 손으로 더듬거나 망상 소을 헤매는 일이란 있을 수 없었다. 오로지 가파르고 험한 산길을 용기 있게 오르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아마도 그는 다른 남자들이 그랬던 것보다 더 늦게, 그리고 더 쓰라리게 젊음의 감미로운 황혼과 작별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제 초라한 신세로 때늦게, 한낮의 광채 속에 서 있었다. 그리고 이 귀중한 시간을 단 한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다.

p253

...불행한 결혼 생활은 잘못된 선택의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예술가의 결혼'이란느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어 봄으로써, 예술가나 사상가, 즉 본능에 의해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을 지극히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묘사하려는 사람에게 과연 결혼 생활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어 보려 한 것입니다. 그 문제에 대한 저의 태도는 이 책 속에 명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앞으로 내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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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할데 헤르만 헤세 선집 8
헤르만 헤세 지음, 윤순식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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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소설. 

몰랐네 이런 작품이 있는줄.

요한 페라구트의 저택 로스할데가 배경. 친구 오토 부르크하르트가 방문했을 때 이야기로 시작.

아들 피에르, 멀리 있는 첫재 아들 알베르트. 하인 로베르트. 

요한 페라구트같은 예술가는 결혼이라는 현실로 들어가지 말았어야...

헤세의 실패한 결혼에 대한 자전적 소설?

감수성이 예민하고 외롭고 낭만적이니 페라구트.

착실하지만 유머감각이 부족하며 자기중심적인 아델레 라는데 아델레가 어디가 자기중심적이지?

예술가는 삶 전체에서 자기만의 세계 구축해야 한단다.

타성화된 현실적 삶의 세계에서 탈피해야. 빛난다?

인생의 관찰과 창조의 열정이 현실적 삶과는 진짜 병존할 수 없는가?

헤세 본인이 결혼을 세번이나 했구나.TT

제1장.

아름답고 흥미롭기 그지 없는 일들은 알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경험으로 알고 있는 피에르.

막내 아들 피에르에 대한 애정. 

제2장.

시골 생활. 오랜 친구와 나누는 추억

제 3장

요한을 동아시아로 초대하고 싶은 오토의 사진, 페터 어머니의 꽃다발. 삶과의 화해.

제4장

돌아온 첫째 아들 알베르트.

아버지와 불편한 관계.

함께하는 저녁식사 장면으로 관계들 묘사.된다.

제5장.

부인과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고...그럼 하지 말지.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는 관계.이해받지 못하고 예의만 차리는...하지만 헤어지지는 않는.

피에르 때문에 이혼불가.

예술가라 그런가 여튼. 불행한 결혼생활 토로.

제6장.

피에르를 포기하고 자신과 떠나자는 오토의 제안.

제7장

서로 다른 사람 그래서 불행한 결혼 생활 근데 어쩌면 상대에게 맞추려는 노력들 없이 온전하게 스스로만 존재하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제8장

예술가 페라구트 삶에는 아마추어.

예술과 근면. 상처입은 인간성. 

페라구트가 그리고 있는 남편, 아내, 아이의 그림

제9장

페라구트의 가정에서의 외로움

저만 생각하니까 그렇지. 상대에게 맞추려는 생각은 없어. 그게 스스로를 잃는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유형은 결혼을 하지 말아야지

제10장

피에르와 알베르트

아델레 부인의 단순한 사고방식.

알베르트- 사물을 편견없이 과학적으로 관찰하는 것보다 도덕적이고 과학적으로 관찰하는데 더 재능이 많다.

컨디션이 안좋고 슬픈 피에르.

애들은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어야하지.

아프기 시작한 피에르

제11장

아이가 아픈동안 애써 마음의 평온을 찾고 그림을 완성한 페라구트. 피에르가 많이 아프구나. 나쁜 꿈

제12장

페라구트가 아델레 부인에게 주는 자유가 늦었어.

나은줄 알았는데 피에르 많이 아플듯.

제13장.

급하게 의사데려 왔는데 위장병으로 진단ㅆㅆ

페라구트의 산책길 생각을 보면 ...

이이는 마냥 자유로운 영혼 그치만 남들 다 있는 멀쩡한 가정이 있었으면 좋겠고 거기에 자신의 영혼을 나누는 건 침해받는거 같아 싫은...그러면서 또 고독은 싫어.

알베르트와의 관계를 보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자기반성은 없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안가정적이고 본인의 능력만 있는 아버지. 자아실현이 가정과 양립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

와...애를 부인한테 맡기고 여행 가면서 부인에게 자기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만큼의 자유를 부인에게도 준단다.

말이니 방구니...

집을 팔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아님 피에르를 양보하든지?

모든 끈을 끊고 홀가분하단다.

쯧...내가 아델레 부인이믄 땡큐할거 같은데...

아, 로베르트도 결혼 피하고 싶단다. 약혼녀는 있는데...이것들이...그럼 하지마.

여자가 자신을 편안하게 놔두지 않는단다. 그럼 약혼도 하지 말지.

제 14장

아이는 차도 없이 아프고 아델레 부인은 긴장. 

페라구트는 여행에 대한 기대와 새그림 때문에 즐거워!

자신을 위해서보다 자식을 위해 사는 운명을 선택한 아델레 부인.

가정이란 이렇게 누군가의 포기로 굴러가는 것인가? 함께 으쌰으쌰는 힘든가

제15장

의사한테 온 연락

그 와중에 어떤 고통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는 자신의 자유 생각하는 아버지라...

피에르는 뇌막염. 죽게될 것이라고 식구 중 페라궅만 알고 있....

제 16장.

심각한 피에르의 증상

혼자만 병명을 알고 있는 페라구트.

아이는 죽어가고 남편은 떠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아델레 부인

아이가 회복되면 남편에게 데리고 가라고 아직 희망을.

아이를 지키고만 있는 이제 헤어짐만 남은 부부

제 17장.

잘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

잠깐의 호전 뒤의 마지막. 페이르가 죽고 마지막으로 피에르를 그림.

제18장

피에르의 장례식 후. 가족의 해체.

페라구트의 마음은 완전히 혼자.

온가족이 롯할데를 떠남

페라구트에게 예술이 남음. 새로운 삶. 열심히 살아가리라는 다짐

해설. 현실의 껍질을 깨고 나가려는 예술가의 고독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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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토플이나 SAT시험을 준비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그 영어시험의 독해 문제는 이과, 문과를 망라하여 다양한 주제로 상당히 긴 지문을 싣습니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 국어시험처럼 국어와 문학만 묻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분야에 상당히 지식이 필요한 고급 지문입니다. 단순히 지문을 읽고 푸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을 묻는 것이지요.

 부모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영어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본인이 생각하는 능력이 없거낙 ㅣ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어디에서도 대접받을 수 없습니다. 영어를 조금 못해도 많은 지식으로 무장하면 통역을 해서라도 국가를 위해, 세계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무얼 기대하기보다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고 견문을 넓힐 수 있게 해주십시오. 성적과 시험을 위한 단순 암기, 요령 터득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 바탕을 둔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시길 바랍니다.

p133

 요즘 선행학습을 하느라 자칫 교과서를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이러다 큰코다친다. 학교 시험은 교과서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교과서에 없는 표현은 답으로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내 아이들도 그런 경험을 했다. 표현방법은 맞았는데 교과서에 있는대로 쓰지 않아서 틀렸다. 그러므로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시험 전에 교과서는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데, 본문을 외우는 게 좋다. 본문을 달달 외우라는 게 아니라 자습서에 있는 해석을 보면서 영작할 정도면 된다.

p135

 그래서 아들이 힘들어 하는 부정사. 동명사. 관계대명사. 분사. 법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기로 하고 과마다 마지막에 나오는 독해 문제나 숙어 등은 무시했다. 오로지 문법만 공부하고 문법 문제만 풀게 했다. 이렇게 하니까 아들은 덜 지겨워했다. 그리고 진도를 한 주에 한 장씩 나가 방학 때는 책 한 권을 다 보니까 아들은 해냈다는 기쁨가지 맛보았다.

 물론 문법 부분도 학교 시험은 따로 공부해야 한다. 교과서 본문의 앞뒤로 문법이나 관용표현, 회화 글, 발음, 연습문제 등이 나오는데 이것은 다주 중요하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다 안다고 생각해 공부하기 싫어하지만 반드시 확인해야 한ㄷ. 자습서의 해석을 보면 영어로 다시 한 번 말해본다. 그 과에서 과거완료시제와 부정사가 나왔다면 그 부분의 문법만 문법책으로 다시 공부한다. 학교 시험에는 교과서에서 다룬 문법만 나오므로 다른 부분의 문법은 시험이 끝난 뒤 공부한다.

 공부 계획을 짤 때는 교과서 순서를 기준으로 하는 게 좋다. 즉 중학교 영어 교과서의 문법 순서가 어떤지 미리 파악하고, 교과서 순서에 맞춰 문법을 공부하면 더 효과적이다.

p188

 ..."네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을 때 기초가 없어서 못하는 일이 없게 준비하자."....

p205

5. 보고서 작성에 최선을 다한다. 보고서마다 쓰는 양식이 다르다. 잘 알아보고 양식에 맞추어 쓰도록 한다. 또 선생님께서 미리 보고서 쓸 대 유의점들을 이야기한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글자 크기나 줄 간격을 지키지 않아 점수가 깎이기도 한다. 작은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는 법을 배우므로 자신에게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임한다.

p217

 ...지금은 '전교 몇 등'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가 가려고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의 내신등급, 특히 이수단위가 높은 과목에 신경 써서 실질적인 공부 목표를 세워야 한다.

p243

...나는 가르친 게 아니라 계획하고, 칭찬하고, 격려했다. ...

p253

 이렇듯 학원 선택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전반적 실력 향상이냐, 내신 위주 공부냐'에 따라서도 선택이 달라진다. 학교성적이 중하위권이면 아이 학교 주변에 있는 내신 관리학원이 낫다. 하지만 학교 정보가 많기 때문인데, 절대로 오래 다니게 하지 말아야 한다. 1개월쯤 보낸 다음 한 과목 정도는 학원에서 어떻게 공부하라고 했는지 확인해본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법이 교과서 위주가 아니고 문제풀이에 집중했다면 학원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제대로 하는지 아이를 통해 꼭 확인한다. 대략 한 학기쯤 학원을 다니면 아이는 내신공부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학원에 다니면서도 아이에게 그다음 과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영어. 수학의 전반적인 실력 향상에 목표를 둔다면 공신력 있는 큰 학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실패율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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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2026-06-0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볼게요 고맙습니다~
 
수상한 중학 수학책 - 수학 성적을 쑥쑥 상승시키는 비법을 한 권에 몽땅 담은 중학 수학책
김승태 지음, 신동민 그림 / 꿈결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수학 선생님들이 보면 좋겠다.

서술형. 능숙해져야 해. 수학 서술형 독서로 극복 가능

자신을 뺀 약수의 합이 자신의 되는 수를 완전수.

마지막 서술형 문제 유형까지.


p53

...천 리 길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부터. '조금씩 잘라서 하면 된다'의 '티끌 모아 먼지'.미래의 꿈을 생각하며 일단 부딪치자.....

p68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싫은 사람과도 어쩔 수 없이 잘 지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p70

...제발, 모든 일의 중심은 자신의 마음에 있단다. 마음, 가슴을 한 대 탁 치며 마음, 알겠지?내 마음의 선생님을 사랑하게 하자. 그래 좋다. 네 말도 맞아!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역시 엄청난 인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거.

p80

...우리 두뇌가 소화할 수 있는 양으로 나누어 공부해야 한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반복할 때 기억은 더 잘 떠오른다. 그래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것이다. 하기 싫은 수학 공부, 한 번 할 때 오래 하지 말고 짧게 자주 하자. 훨씬 능률적이다.

p105

 두 번째, 단원별. 주제별로 세분해서 기억해야 기억이 빨리 돌아오고 오래간다. 여하튼 배운 내용을 잘 정리해야 장기 기억으로 가더라. 잘 가. 시험 때 바로 찾아와서 도와 줘.

 세 번재, 수학 공부할 때에는 수학 내용 외에는 기억하지 마라....

p115

지금 이 문제는 어느 단원의 문제이고 그 단원 핵심은 무엇이기에 이 문제는 그것과 관련된 문제라고 추측해 나가라.

p128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면 실수 없는 학생이 될 수 있다. 고쳐지지않는 실수의 원인이 습관화된 기계적 풀이 방식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p192

 정다면체란 모든 면이 합동인 정다각형으로, 각 꼭짓점에 모이는 면의 개수가 모두 같은 다면체이다. 정다면체는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 다섯 가지뿐이다. 플라톤이라는 코쟁이는 정사면체를 불, 정육면체는 흙, 정팔면체는 공기, 정십이면체는 우주전체, 정이십면체는 물로 비유했다.

p244

 암기가 먼저냐, 이해가 먼저냐. 나는 이렇게 말한다. 쉬운 것부터 먼저 하라고.

p252

 내 현장 경험으로는 독서를 많이 하는 친구들이 수학 서술형도 잘 헤쳐 나가더라. 독서하는 뇌는 수학도 극복한다. ....

p256

...마인드맵은 우리 뇌가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모습과 같다. 한마디로 거미줄 모양 있잖아. ....

p271

...각 단원에서 중요한 기호와 개념은 서술형 답을 쓸 때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말을 많이 쓰는 것은 수학 정신에 위배되므로 절제된 답안을 작성하라.

p272

...모든 일은 태도에 달려 있다. 위기가 오는 것은 결정할 수 없지만 그 위기를 대하는 태도는 결정할 수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좋게 작용할 수도,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다.

p298

 실생활 관련 문제는 개념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개념 하나하나에 신경 쓰기보다는 개념을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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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어떤 의료진에게 물어봐도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의료진도 사람을 마주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영원히 잊히지 않는 일을 겪는다. 그것은 대부분 그 생활을 시작하던 초반에 몰려 있으며 그들에게 평생 회자되는 일화로 남는다. 나아가 이 사건은 중요한 분기점이 되어 의료진이 무엇인가를 자각하고 새로운 신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p13 

 의사와 간호사들은 직업상 특수한 유형의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환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되 감정에 압도되지 않도록 심리적 장벽을 세워 나름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간혹 기어이 그 장벽을 뚫고 들어와 그들의 마음과 정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결국은 사고와 행동까지 변화시키는 환자들이 있다. 의료진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단단하게 잠가두었던 감정의 빗장이 풀리고 만 순간들을 고백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볓 주가 지나도록 내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p26

 그 일을 겪고 난 후부터 환자들을 대하는 내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직업, 또는 이전 의무기록까지 불문하고, 그가 범죄자이든 자살 기도자이든 상관없이 모든 환자는 우리의 보살핌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개달음이었다. 이 여성의 사례의 예기치 않은 반전은 의사로서 나의 직업관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인생관까지 바꾸어 놓았다.

 나는 이제 시간을 따로 내서라도 사람들의 이면을 파고들어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기게 따져본다.

p30

 만신창이가 된 채 나를 찾았던 이 로테르담 남자의 사례를 통해, 의사인 우리에게는 때로 남들이 가는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는 용기, 그러니까 때로 남들이 가는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는 용기, 그러니까 때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특히 그 결과를 통해 환자가 분명 더 나아질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합당한 이유만 있다면, 대세를 거스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p46

 이처럼 환자들이 삶을 전환하는 데는 올바른 약이나 정확한 진단 이상의 ㅁ언가가 필요하다. 크리스토퍼에게 차가 최고의 치료법이었듯이 말이다. 

 나는 크리스토퍼의 재능 앞에서 겸손을 배웠다. 의사로서 내가 골몰한 탐정 일도 나름대로 가치는 있다. 하지만 의료적 진단 이면에 숨은 환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야말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크리스토퍼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p57

 20년도 더 지났지만, 그 밤의 일을 못 잊는다. 삶의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 같이 누울 수 있는 안락한 침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행복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인간관계 속에 있다. 그리고 삶은 불멸이라는 환상을 뒤집어쓰고 있을 뿐, 작별은 언젠가 반드시 온다. 그러기에 우리는 가능한 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며 살아야 한다.

p80

 그 경험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심각한 장애를 입게 된 사람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야 나라면 과연 그런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자문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인간애란 무엇이고 행복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문제까지 곱씹어 생각했다. 

p111

 ...밖에 나가면 아직도 사람들이 자꾸 쳐다본다고, 많은 이들이 자기를 다르거나 혹은 이상하게 생겼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친구 한 명에게 그 고민을 털어놓자 친구가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게 문제라면 약간만 손을 대보는 게 어떻겠냐고, 지난번처럼 한 번에 너무 급격하게 변하는 것 말고 작은 수술을 받아보는 건 괜찮지 않겠냐고 말이다. 조만간 나는 케이티에게 다시 수술을 해줄 참이다.

 의사들은 환아들에게 수술을 하면 좀 더 예뻐지거나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설명하고 싶겠지만 그런 말은 가치 판단일 뿐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걸 내게 알려준 소녀가 바로 일곱살짜리 케이티였다. 내가 환아 한 명 한 명을 만날 때마다 꼭 한 번씩 마음에 새기는 교훈이다.

p124

...언제나 열린 시각을 갖는 것,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딴판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나아가 스스로의 믿음에 따라 행동하지만, 그 신념(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이라는 게 잘못된 확신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p132

 경계를 늦추지 마라, 면밀하게 살펴라, 당당하게 맞서라, 모든 사람의 증언을 검증하라, 중요할지 모르는 단서는 무엇이든 재점검하라. 이것이 내가 얻은 가슴 아픈 교훈이다. 그 엄마는 우리 모두를 속였다. 그 대가로 자신이 기르던 동물과 심지어 딸의 목숨까지 잃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p135

...그녀는 인간이 끔찍한 사고를 겪고 난 뒤 어떻게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 내면의 힘이 어떻게 작동해 자신의 미래 인생경로를 새로 설정해 나가는지를 보여준 산증인었다. 자신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은 말 그대로, 그리고 상징적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사람들이다. 실제로 일어나서 걷는 환자들의 경우 화상이 더 빠르고 깨끗하게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고 더 확실한 게 있다. 자신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삶의 일부로 수용하는 사람들에겐 놀라울 만큼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가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이 젊은 여성이 증명해준 것과 같이.

p155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면, 여전히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자심감이 생길 것이다.

p157

삶을 종결시킨다는 것은 정신의학적 원인이 결부될 경우 훨씬 더 난해한 문제로 남는다. 하지만 모든 문이 닫힌 사람이 어디까지 내몰릴 수 있는가를 독똑히 본 당사자로서 때로는 그게 더 인간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락사가 논쟁의 주제로 대두될 때마다 그녀가 더오른다. 적어도 그녀가 그런 식으로 생을 끝내지는 말아야 했다.

p162

...오히려 그날 들판 위로 떠오르던 태양과 마주하면서, 죽음이란 본디 우리 존재의 본질이며 어차피 삶 한가운데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이 죽음을 일상적으로 마주하며 살아야 하는 나를 두고두고 위로했다.

p170

 ...자신을 특별하다고 느끼게 해줄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삶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충분하기에.

p177

...나는 정신 질환이 개인의 성격과 기질을 한순간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지, 심지어 그 사람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최악의 요소들만 뽑아낼 수 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내 앞에 다시 나타난 그녀는 너무도 멋지고 영리한 여성이었다. 광증이 위트 넘치고 사려 깊은 그녀의 말들을 가혹하고 잔인한 어투로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그 깨달음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내 모습도 결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정신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안타깝게도 그로 인해 당신의 진짜 모습이 가려질 수 있다.

 나는 그녀를 만나기 이전에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정신과 이론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이 환자를 통해 비로소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 즉 다른 사람의 성격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배웠다.

 곧잘 성급한 판단을 내리곤 했던 나는 이제 훨씬 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줄 알게 됐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사람에 관해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려 노력한다. 한 번의 악의적인 표현이나 헐뜯는 말 한마디가 반드시 나쁜 성격의 징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행동 방식이 그 사람이 누군지를 알려주는 정확한 잣대는 아닌 것처럼.

p181

...그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온 것에 감사했고, 아플 때 기꺼이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자네는 지금 모든 시스템이 가동 중"이라면서. "꿈을 쫓아 바삐 움직이되 너무 목적지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여정 자체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게 된다"면서, "무작정 앞만 보면 달려 나가기보다 멈춰 서서 주변 광경을 충분히 즐기라"고도 얘기해주었다. 또 "가진 것에 그저 감사해야 한다"며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라"고,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태도에 늘 신경 쓰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조언을 전부 다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대신 더 많이 반성하며 지낸다. 그것만으로도 아주 고마운 일이 아닌가. 대때로 내 삶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말이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그를 떠올릴 때마다, 그 어른 덕에 나 역시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그의 부고장에는 다음과 같은 성경 글귀가 적혀 있다.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구절만큼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더 잘 설명해줄 말이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곁에 있어 준다는 것 자체가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p202

 ...그러므로 신참 의사들이 무엇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의술의 전지전능함이 아니다. 의술이란 그저 제한된 능력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가능한 한 일직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 두 아이는 그런 측면에서 내게 하나의 기준점이 되어주었다. 의사로서 내 몫과 본분을 자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해준 셈이다.

 삶과 죽음의 최종결정권자는 신이다. 우리는 겸허히 최선을 다하는 존재일 뿐이다. 

p206

...특수장애 전문의가 해야 할 임무는 일반 의사가 하는 일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나는 그 자리에서 새삼 자각했다. 즉, 우리는 지적 장래를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장애가 유발하는 증상을 최대한 줄여주는 사람이다. 우리의 목적은 함께 힘을 모아 이들이 각자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p318

 의사들은 단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말기 질환자들에게 용기 있게 말해야 한다. 다른 대안들도 있다는 점을,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때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임을. 요즘 들어 이 견해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의사들이 많아지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치료과정이 폭주 기관차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는 지속되어야 한다. 다만 환자들도 그 치료를 통해 자신이 어디에 봉착하게 될지 알 필요가 있다.

 제때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것.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물론 그 순간을 우리가 짚어내기란 매우 어렵다. 오히려 환자들이 우리보다 더 먼저 알기도 한다. 환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감지하고, 더 정확히 인지한다.

 그는 신념을 지닌 남자였고, 자신의 결정을 밀어붙일 만큼 용감했다. 내 평생 결코 잊지 못할 환자였다.

p338

 '아, 나의 행복이 나 혼자 잘나서 얻어진 게 아니었구나. 지금까지의 내 삶은 주변의 축복과 행운으로 가득 차 있었구나.'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한없이 슬퍼졌다.

p349

 ...좋은 의사가 된다는 건 단지 환자를 '치료'하는 행위를 넘어 환자를 '돕는' 일이며, 환자를 돕는다는 건 언제 치료를 중단해야 할지 아는 걸 의미한다는 사실을. 최신판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쓰여 있는 내용도 바로 그것이다. 의사들은 환자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되 과잉치료는 피하라고 밝히고 있다.

 침대 발치에 내려앉은 자비의 천사를 쫓아내지 말라.

 이것이 그때 그 무력하지만 용기 있었던 환자로부터 내가 배운 가르침이다. 말 한마디 못했던 그가 무언으로나마 내게 남긴 귀중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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