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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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흔살의 시후미 스무살의 토오루.

 영화를 이미 봐버려서 대략의 내용을 다 알고 봤는데 그러면서 굳이 책을 읽은 이유를 모르겠다. 가오리씨는 이미 울준비는 되어있다 이후로 이만, 안녕 했는데 . 낙하하는 저녁에서의 차분한 느낌은 괜찮기는 한데

 딱 그냥 계속되는 그녀의 이야기구조나 문체가 지겨웠던거다. 특별할것도 없는거 같고. 그렇게 이만 안녕하고 마음먹고 나니 정말 그녀의 책은 좀 시들한거 같고 지루한거 같고 크게 흥미롭지도 않았다.

 근데 이 가을이 문제다.

그녀의 책은 가을에 잘 어울린다. 나는 내가 이렇게 계절이나 온도에 민감한줄 몰랐는데 아니다 나는 예민하다. 책읽기에 관한한 이런것에 예민하고 감성적이다. ㅋㅋㅋ

 낙하하는 저녁의 표지같은것 그리고 그저 흐느적 혹은 쓸쓸한 기분이 되는 어느 밤에 문득 도쿄타워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굳이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시간을 들여가며..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그건 해줘야 한다.

 그래서 읽었는데 여전하지만 괜찮을지도 모르겠단 내 느낌이 맞았다. 유치하지 않고 (솔직히 어머니뻘 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게 나는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진지하거나 무겁지도 않다.

 시후미가 어떤면에선 토오루를 이용하는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둘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정말 그들은 사랑하고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능력=자유 시후미를 보면서 이말을 퍽 공감했는데 .. 일에 관한한 나도 시후미처럼 돼야지 . ㅋㅋ 사랑에 관한 능력에 대해선 좀더 생각을 해봐야 답을 알겠다.

 토오루가 시후미를 생각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녀로 인해 읽어본 책들 그녀가 좋아하는 사진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들 음악들을 그는 다 알고 있고 좋아한다. 열렬(?) 하게

 음 사랑은 그런것, 내가 그로 인해 그가 나로 인해 좋은 기분의 상태가 되는것, 그런 좋은 기분의 것들로 영향을 미치는 것 . 조금 좋은 사람이 되는것.

 그렇지만 이 반대가 되어도 사랑은 사랑이다.

 정확히 말하면 불륜인 이들의 관계를 슬쩍 슬쩍 지나가는 기분이 되는 건 가오리 작품의 특징같기도 한데 굳이 받아들인다기보다 읽고 있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일은 아닌일로 이해하게 된다. 음 능력=사랑 그래 이해는 되는데 좀 둘다 불쌍하단 생각이 든다.

 함께 살아가는것과 함께 사는것의 차이로 그들은 행복할까?

하긴 시후미는 행복하거나 불행한건 살아가는것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느낀다. 무슨 말이냐면 불행하거나 행복하거나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문제 될게 없다는것.

 자꾸 왔다갔다 말이 되풀이 되는 건 결국 삶은 사랑이고 사랑은 삶이고 그 안에 행복과 불행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사랑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행이든 불행이든 내 마음의 진정한 기쁨의 상태는 내곁의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때 라는 걸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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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즈
요헨 틸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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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지만 풋풋한 느낌은 살아있다. 초록사과의 달큰한 맛, 얼추 그런 느낌의 글이 맞다. 루카스의 지루하고 재미없는 여행이 도로시를 발견하는 순간  그 지루하던 오스트레일리아는 환상의 나라 오즈로 변해버린다.

 과연 그의 여행이 끝난후 집으로 돌아갔을때 루카스의 마법세계는 어떤 끝이 되었을까 ?  루카스에게 도로시는 오즈의 나라 그대로인 사랑스런 도로시로 나타났을까 ? 아니면 감정이 아닌 머리가 지배하는 도로시로 돌아갔을까 ? ㅋㅋ 사과향과 마법은 오래갈 순 없으니까  아마도 이 사과가 익진 않았을꺼 같다. 왠지 그러고보니 이 책의 끝느낌이 영화 비포선라이즈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소심하고 우울하던 루카스의 사랑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다보면 순간순간 푸풉 거리면서 뒤돌아 보기를 몇번인가 하게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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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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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공경희씨다. 이 사람이 번역한 작품들중에 좋아하는 책이 많은데. 음 이런 소박한책도 번역하고 좋다. ㅎㅎ~ 끝부분에는 번역을 하면서 타샤의 글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의 일상을 읽으면서 떠오른 지인에게 쓴 편지가 있는데 그 편지를 읽다보니 그런 아주머니나 할머니가 누구에게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할머니나 아주머니가 꼭 19세기풍의 옷을 입고 있어야하고 정원을 가꾸거나 예쁜 그림을 그리거나 하지 않더라도 왠지 알뜰살뜰 손재주가 좋거나 꽃모종을 옮긴다거나 맛있게 나물을 무치고 있는 뒷모습을 가진 어떤 누구가 떠오른다면 우리에게도 타샤가 한명은 주위에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우면서 정겹고 누구나 행할수있는 작은 일들을 4계절에 걸쳐 엮어놓았을뿐인데 왜 ! 왜 ! 타샤할머니는 저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

 아니다, 독특하긴 하다.

19세기풍의 복장을 하고 옷을 만들고 넓은 정원을 가꾸고 염소젖을짜고 인형극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타샤처럼 살면 나는 행복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꼼꼼하게 챙기지도 못하고 손재주도 없어서 타샤처럼 살수가 없으니 행복하지 않겠지 라는것과 내가 타샤처럼 행복한 느낌으로 계속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도 됐다.

 책의 끝에 타샤의 친구(?) 헨리데이빗소로우의 말이 나와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 

 이책에서는 자신에게서 찾아낸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책을 읽고나서 정말 미뤄뒀던 '백경'을 읽어보고자는 결심을 들게했다. 역경을 이겨낸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굉장히 궁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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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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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 요시다 슈이치 작품을 몇권 읽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의 소설에는 언제나 장소나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게 유명하거나 그렇게 아름답거나 하는 풍경이 아닌데도 작가가 묘사하는 장소를 읽고 있으면 어딘지 내가 꼭 그안에 있는 기분이 들게된다. 이 작가의 장소를 골라내는 눈과 그 장소를 글로 옮겨가는 능력은 알아줘야 한다. ㅋ

 7월 24일의 거리가 좋아서 이책도 읽게 됐는데 솔직히 이책은 좀 그렇게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다. 다만 료코와 료스케가 처음 만나는 모노레일의 전철안이 너무 선명하게 와닿아서 어딘가 본듯한 기분이 계속 들길래 뭔가 했더니 몇달전엔가 카페뤼미에르에서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거였다.

 이런식의 연결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부분을 읽을때만해도 이책 괜찮을꺼 같아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면서 읽었는데 중간중간 복잡한 사건도 아닌 스토리들이 계속 첨부되면서 (원래 이작가의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좀 내가 원하던 이미지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지는 않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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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회계사 사건수첩 - 주가 조작과 비자금 조성 편
야마다 신야 지음, 김진태 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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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2급을 갖고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용돈기입장도 제대로 적지 않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 가게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이 책에서 혹시나 구경할수 있을까 해서였다.

 우리가게같이 영세한 자영업이 소재가 아니라 내가 적용시킬수 있는 내용은 없었지만, 보석상의 가공매출이나 흑자인데 망한회사의 원가상정법 같은걸 읽을땐 휙 와닿던 부분도 있었다. ㅋㅋ

 회계나 감사같은 어려울꺼 같은 지식이 있긴해도 어려운 용어가 있을때마다 한쪽코너에 박스를 만들어 대체로 이해하기 편하게 편집이 되어있었다. 물론 이런 박스는 읽지 않아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 알아 챌 수 있지만. 유심하게 그런 박스들을을 챙겨 읽으면 분개과정이라든지 분식회계라든지 나름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외상매출금의 차번계정이 뭐가 될까 나 현금에서 고정자산으로 바뀌는 과정, 우표로 비자금을 만들어 가는 내용들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여회계사 모에미의 성격이 무척 독특하긴 했지만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능력을 볼때마다 신뢰감(?)이 쌓였다

 이처럼 회계소설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가지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많겠지. 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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