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말 걸기 - 명로진 쓰고, 정아 그리다
명로진 지음, 정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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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당신이 사랑하고 있다면, 세상의 모든 사랑을 묵인해주기 바란다. 당신이 사랑해보았다면, 세상의 모든 사랑을 용인해주기 바란다. 당신이 사랑할 예정이라면, 세상의 모든 사랑을 용납하기 바란다. 당신이 하는 사랑이 옳고 다른 사람이 하는 사랑이 그른 것은 아니다. 당신이 하는 사랑은 아름답고 다른 사람이 하는 사랑은 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하는 사랑은 보람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사랑은 허무한 것이 아니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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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지은 집 -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의 인생 미학
함성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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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당신에 대한 나의 기대고, 집은 당신을 위한 나의 일이다. 사랑한다는 행위는 그래서 일이다. 당신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일이고, 당신을 위해 차를 우리는 일이며, 당신을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일이다. 일 없는 사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과 같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슬픈 풍경이다. 산골에 홀로 버려진 채 조용히 낡아가고 있는 집들은 얼마나 쓸쓸한 풍경인가.

빈집을 우리가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 것인가? 그와 같이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얼굴도 우리를 애잔하게 한다. 사랑이 항상 누구와의 일이라면 집도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은 늘 그 사랑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사랑하고 있으니까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수 없듯이, 집을 위한 집은 있을 수 없다. 집에는 항상 당신이 있어야 하고, 집은 항상 당신을 위해 지어진다. 좋은 집은 꼭 당신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이 사람의 글 .. 참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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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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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보는, 세상을 보는 눈이 너무나 따뜻해서 책장도 살살 넘기면서 보고 있다.

오랜만에 발견한 좋은 책 ^^

 

 

 

"벼랑으로 오렴!"

 

"안돼요........무서워요."

 

"벼랑으로 오라니까!"

 

"안돼요......떨어지잖아요."

 

"벼랑으로 와!"

 

마침내 벼랑으로 가니, 그가 나를 밀었네

 

나는 날아올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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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 안도현의 내가 사랑하는 시, 개정판
안도현 엮음, 성인제 그림 / 나무생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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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싯의 솔밥이 듣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게야

생각나?

 

.

.

.

 

아침 출근하는 버스에서 읽은 황지우 시인의 시 <늙어가는 아내에게>

 

 

내가 이제껏 해온건.........사랑이었을까?

사랑하냐고 ~ 게다가 얼마나 사랑하는지까지 매순환 확인하려 들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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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품절


육십년 전쯤, 내가 젊었던 시절에 말이야, 한 처녀를 만났단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여덟 달 만에 끝장이 났어. 그런데 육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그때 나는 그 처녀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어.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단다. 사실, 가끔씩 걱정이 됐지.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 많았고, 더구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 가지고 계시니, 보잘것없는 인간인 내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었겠니? 그런데 이제 안심이구나. 나는 죽을 때까지 자밀라를 잊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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