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 (더 골)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The Goal - 엘리 골드렛
★★★★★


이 책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 서문

The Goal, 즉 TOC이론?
지난 11월 한달 내내 12시가 넘어서야 PC를 끄고, 텅 빈 사무실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은 늘 그렇게 무거웠다. 늦게까지 일을 했음에도 매일을 남아있는 업무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가 많아서 어떤 날은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위로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에 끝없는 한숨을 내 쉬기도 하였다. 그리고, 돌아보게 되는 건 결국 '내가 일을 잘 못하나'하는 엄청나게 위험한 생각에 나혼자 고개를 가로 젖기도 하며.

그러던 와중에 책꽂이에 살짝 먼지가 얹은 The Goal을 집어들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 삶에 있어서 목표나 방향이 흔들리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무작정 집어들었다. 분명 경영과 관련된 서적임은 알고 있었으나, 막상 서문과 추천사를 읽어내려 가면서, 소설 같은 경영서라는 사실을 그 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경영학부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Good to Great, Victory, The Goal 세권 모두 이제는 주옥같은 추천작이 아니었나 하는 감사함에 이제야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책 꽂이 구석에 짱박아 두지 말고 서둘러 빛을 보게 했더라면' 하는 생각과 함께.

TOC(Theory of Constraint) 이론; 제약조건 이론
'지속적으로 돈을 번다'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제약이 되는 요인을 찾아 집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가시적인 경영개선 성과를, 장기적으로는 시스템의 전체적 최적화를 달성하는 프로세스 중심의 경영혁신 기법 - 한국TOC

책 이야기는 이렇다. 알렉스 로고라는 한 공장장이 공장폐쇄의 위기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제품을 수주받고, 생산하고, 출하하여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에 대한 사실적인 방법론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이야기는 전개되며, 주변에 좋은 조력자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절망과 환희가 함께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극적인 반전도 포함하고 있어서 소설로써의 기승전결에 대한 완벽한 스토리가 경영이라는 실용학문과 더해져서 읽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1. 공장 폐쇄의 회오리
2.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3. 새로운 운영 지표를 찾아라!
4. 하이킹에서 해답을 구하다
5. 허비는 어디에...?
6. 병목을 활용하라
7. 병목을 넘어서...
8. 새로운 척도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가 이루어지는 우리 회사의 조직에 빗대어도 훌륭하게 들어 맞는 부분이 많아서 손에서 책을 떼지 않고 읽었다. 이 책에는 자원관리, 조직관리, 위기관리, 리더십, 전략수립, 원가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체계 프로세스에 대한 가이드까지 전해주고 있다.

The Facts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고 방식에 대한 체계 중에서, 몇가지 의미있는 용어들을 짚어보면,


  • 궁극적인 조직(기업)의 목표 :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것
  • 병목 자원 : 생산 현장에서 흐름을 방해하는 자원
  • 제약 조건 자원 : 시스템의 작업 처리량 창출을 저해하는 자원(병목자원-->제약 조건 자원)
  • 사건의 종속성 : 한가지 사건 또는 일련의 사건이 다른 사건이 발생한 후에 연결되어 발생하는 것
  • 통계적 변동 : 예측 가능한 정보와 예측 불가능한 정보의 차이

경영학 개론에 나와 있는 기업의 목표는 이익창출이다. 물론, 이외에도 사회적인 책임을 하기 위한 고용의 창출, 고용의 안정, 고객만족, 사회 환원 등의 다양한 욕구와 이유를 담은 목표들이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한다. 기본 전제 자체가 흔들리면 기업의 존재 목적 자체가 흔들리는 것과 다름이 없는 부분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도 기업의 흥망성쇠를 다루면서 결코 지속적인 이익을 내지 않고 좋은 또는 위대한 기업이라고 불리는 조직을 들어본 적은 없는 듯 하다.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저지르고 있는 과오들이 바로 이러한 기업의 목표를 자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병목자원과 제약 조건 자원 부분 역시 개인적으로 '그래! 이런 부분이었지!'라며, 그야말로 무릎을 '탁' 친 부분이었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직의 경우에도 분명 lead time이 비약적으로 초과되는 섹션(병목지점)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잠깐 한국TOC에서 언급한 제조업의 현실에 대한 몇가지 요소들을 살펴보자.

- 제조업의 현실 -

 1. 자주 납기를 놓친다.
 2. 잔업이 많다.
 3. 계획의 수명이 매우 짧다.
 4. 우선 순위가 빈번히 바뀐다.
 5. 고객의 긴급 주문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
 6. 원료와 부품에 있어 잦은 결품이 발생한다.
 7. 잦은 촉진(expediting)이 발생한다.
 8. 생산 리드타임이 매우 길다.
 9. 재고 수준(WIP, RM)이 매우 높다.
10. 현재의 시스템이 적절한 안전 재고와 안전 시간을 제공하지 못한다.

위와 같은 몇가지 항목들이 차지하는 원인중에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병목자원에 대한 불투명한 관리에 부재라고 볼 수 있다. 분명 원인이 있음에도 병목자원임을 간파하지 못하고, 때로는 그러한 자원을 혁신자원으로 분류해 놓기도 한다. 즉, 복잡하고, 귀찮고,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도입한 기술, 기법 등이 오히려 납기 지연의 가장 커다란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부르짖었던 업무 개선, 불필요한 자원과 프로세스의 축소 등을 외쳤던 나로써는 오히려 내가 스스로 새로운 병목지점을 만들자고 부르짖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꽤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대목이었다.

이와 더불어 사건의 종속성과 통계적 변동 역시 최적으로 표현한 문장을 인용한다.

사건의 종속성이란 한가지 사건 또는 일련의 사건이 다른 사건이 발생한 후에 연결되어 발생한다는 의미이며, 통계적 변동이란 예측가능한 정보와 예측불가능한 정보의 차이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제조 현장의 현실에서는 이 두 가지 현상을 통해 Throughtput은 감소되고, Inventory는 증가되며, Operating Expense 역시 증가하게 된다.
사건의 종속성과 통계적 변동에 대한 예로서 하이킹의 대열을 들 수 있다. 하이킹의 대열에서 선두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원의 속도는 각자 자기 앞에 있는 대원의 속도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이것이 사건의 종속성이며, 각 대원은 평균적인 속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항상 일정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통계적 변동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의 종속성과 통계적 변동은 이 대열의 길이를 늘어뜨리는 변동의 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  한국TOC

우리의 업무 프로세스 역시 기획-설계-구현의 단순한 3단계를 거쳐 이루어지지만 각 부문에서의 상세 프로세스는 종속적인 관계를 띌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일정을 어느 정도 PM이 가늠할 수는 없으나 이 역시도 통계적인 변동에 따라서 늘 극심한 편차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영학 이론들이 사실 대부분 실무에서 겪는 사건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실용 학문일 뿐이라며 쉽게 치부할 수도 있으나, 가장 어렵고 위대한 부분이 바로 이러한 정의라고 볼 수 있다.

- 5단계 시스템 -

1단계 시스템의 제약요인(들)을 찾아낸다.
2단계 제약요인(들)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결정한다.
3단계 위의 결정에 다른 모든 것을 종속시킨다.
4단계 시스템의 제약요인(들)을 향상시킨다.
5단계 만일 제 4단계에서 제약요인(들)이 더 이상 시스템의 성과를 제약하지 않게 되면 다시 제 1단계로 돌아간다.
위의 5단계 시스템은 앞에서 언급된 제조업의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한 이론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모든 이론들이 실제 접목되어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치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속적인' 노력과 목표 관리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지극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Beyond the Goal
자주 언급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비단 프로젝트 관리에서 뿐만 아니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어 두었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유까지도 어느정도 시원한 해답을 이 책이 주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이 책 전반에 걸친 사고 프로세스에 대한 방법론적인 부분을 꼭 도입해서 적용해 보고 싶은 자극도 함께 받았다. 프로젝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인생에도 적용된다니 즐겁게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

새해를 맞아 여러가지 목표도 세우고, 다짐도 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즈음에 경영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에게 적극X100 추천하는 책이다.

+ 한국 TOC 컨설팅 : http://www.ktoc.co.kr
+ [리뷰]위대한 경영 지침서, Good to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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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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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 호아킴 데 포사다ㆍ엘런 싱어

집에서 뒹굴고 있는 너무나 익숙한 제목의 책을 집어들었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손에 집히지 않던 책이 2008년 새해라는 이유로 슬쩍, 아주 슬쩍 집어들었다. 놀랍게도 약 2시간에 걸쳐서 꽤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근래들어 <The Goal>, <It's Not Luck>와 같이 storytelling의 형태를 빌린 경영, 인생 철학 등이 담긴 책들을 읽게 된다. 그래서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꽤 빠르다. 물론 속도가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말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굉장히 심플한 책이다. 성공한 조나단과 그의 리무진을 모는 찰리의 대화와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성공과 목표, 노력과 인내 등의 교훈들을 쉽고, 편하게 전달해 준다. 같은 이야기들을 경영학 또는 처세술의 따분한 이론들로, 그 이론들을 뒷바침하는 한 두가지의 사례들로만 묶어서 출판되었더라면, 아마도 마시멜로 이야기는 결코 빛을 볼 수 없는 구석에 있는 책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꿈꾸는 성공을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목표를 갖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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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마케팅
홍성용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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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마케팅 - 홍성용
★★★★★


에펠탑하면 떠오르는 것은?
낭만의 도시 파리의 에펠탑은 파리의 도시와 국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주는 주요한 랜드마크(Land Mark)이다. 같은 개념으로 영국의 런던아이(London Eye) 역시 도시의 심벌 랜드마크로의 역할을 해 내고 있다. 페루의 마추픽추,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미스테리 또는 신화적인 건축물로써 도시와 국가의 마케팅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부분 역시 같은 맥을 잇고 있다.



파리, 에펠타워

파리, 에펠타워

영국, 런던 아이

영국, 런던 아이


이처럼, 공간에 대한 개념은 일시적인 이슈나 현상에 대한 지각을 일으키는 요소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문화의 이념 또는 국가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준다. <스페이스 마케팅은> 왜 공간에 대한 마케팅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는, 또는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얽혀 있는 도시, 공간, 건축물에 관한 책이다. 물론 제목에 '마케팅'이라는 다소 골아픈 단어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법칙, 개념 보다는 순수하게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를 산다(Buy)


사용자 삽입 이미지좌측의 저 로고는 어떤 이미지를 연상시키는가?
'다방'을 떠올리지 않는 맛있는 커피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멋진 인테리어와 함께 가볍지 않은 좋은 음악이 있는 곳. 친절한 바리스타들이 직접 만들어 주는, 눈으로 커피 제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음이 있는 곳. 다소 과장된 또는 개인차가 있는 의견이긴 하지만 이처럼 스타벅스는 로고 하나만으로도 스타벅스가 갖는 브랜드적인 가치를 사람들에게 쉽게 연상시켜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단순한 공간에 대한 인지를 위한 마케팅에서만 시작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인테리어를 포함한 매장 각각의 공간은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시켜주는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용자의 이미지에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단순히 공간만을 위한 인테리어나, 분위기의 조성에서 그치는 차원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가 담겨져 있는 공간의 구성. 그래서, 브랜드 충성도라고 말하고 있는 소비자의 습관적인 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목적을 가진 것을 공간 마케팅(Space Marketing)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공간에 대한 이미지들이 함께 책에 소개되어 있어서 글로만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을 사실적인 이미지와 함께 쉬운 이해를 돕고 있어서 특히, 기획과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만들기'에 대한 좋은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리라 보인다.

* 아래는 책 날개에 나와있는 책에서 소개된 지역 및 공간에 대한 목록이다. 최대한 블로거들의 정보와 기사 등에 링크를 추가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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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경제학
김국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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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구나가 웹2.0을 말한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제법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차세대웹'과 '웹2.0', '롱테일', 'UCC', 그리고 '구글'을 이야기한다. 몇 번의 세미나를 다녀오고, 나름 잘 관리하던 싸이를 접고 애써 Tattertools에 블로그를 몇몇 에러와 싸우며 만들고, Allblog와 Openblog 사이트를 왔다갔다 하고, RSS Reader에 몇몇 Feed를 등록해 매일 '알아서' 배달해 주는 유명 블로거들의 글을 읽으면서도 사실 여전히 그 실체는 잡기가 쉽지는 않다.

어느 누군가가 웹표준에 대해 논하기 시작하자, 그 이슈는 웹2.0에 있어서 MUST HAVE 웹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싸이의 Firefox 조롱인지 사과인지의 모호한 경계를 블로거들이 잡아내서 질타하고, 구글이 끌어안고 있는 거대한 레고전략에 대해서 좋은 방향으로 또는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많은 평들을 하기도 한다. 두번째 웹의 혁명들을 이미 다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아니, 사실 사람들은 어떤 체계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잡는 것 부터가 아니라 어쩌면 슬슬 몸에, 습관에 웹2.0이라는 이미 멋드러진 옷을 입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피..-_-;; Tagit! 포스트Ÿ嚥?태그를! Social Shopping! ThisNext

리뷰~ 레뷰 플리커 구글 캘린더

조금 더 디테일하기
얼마전부터 웹2.0과 관련된 책들 역시 알게 모르게 쏟아지고 있다. 웹2.0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고 좀 더 다른 세상에 대한, 더 넓고, 더 자유롭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넘실대는 세상을 그리고 있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이 소설이나 짧막한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읽기 편하게 되어있지는 않다. 특히 해당 계통의 직군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용어들과 현재 국내 실정과는 다소 동떨어진 환경 설정, 지나친 장및빛 미래상을 과시한 예시, 현상만을 ?는 개념서도 아니고, 분석서도 아닌 모호한 책들.

유치하기는 하지만, 이 책은 cover 뒷장에 나온 카피처럼, '수박 겉핥기식 롱테일 책, 어려운 IT용어로 뒤범벅된 기술서에 속지 말고, 웹2.0 경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을 보라!'라는 말이 결코 과장되지 않다고 여겨질만큼 상당히 꼼꼼하고 편안하게 웹2.0의 경제권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는 책이다. 저자 김국현님은 이미 좋은 칼럼들로 블로거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블로거인지라 오히려, 지루한 이론과 너무 가벼운 주변의 이야기들 보다는 IT 1세대(웹1.0세대?)를 지내온 분답게 새로운 경제권에 대한 A to Z까지 이르는 길들을 훌륭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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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부 ; 웹2.0이 몰고 온 대 변혁
1장_웹2.0, 인류의 미래를 제시하다
2장_블로그, 어설픈 프로의 시대를 끝내다

2부 ; 웹2.0, 그 역전의 경제학
1장_구글 경제권
2장_롱테일 경제학
3장_어텐션 이코노미

3부 ; 2.0 이후의 세계
1장_쇄국과 양요
2장_미디어2.0, 산업 대풍랑 시대
3장_ 웹2.0이 현실 기업에게 던지는 화두

에필로드|웹2.0적 지식 생활인의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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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으로) 바꿀(뀔) 수 있는 것들
가정1 - He knows Who I am
자유의 날개~ 윙버스

'오랜만에 와이프와 연말에 2박 3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스케쥴링 부터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 이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지식Out의 추천 여행지를 검색하고, 지인들을 통해서 물어보고, 여행사 뒤져서 상품 고르고, 발품 팔아 여권과 비자 만들고, 내 PC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개략적인 스케쥴링을 한 뒤에, 와이프에게 메일이나 메신저로 파일을 보내주어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거~
몇년간 나의 카드 사용 현황과 인터넷 검색 히스토리, 블로그와 웹사이트에 자주 썼던 게시물들과 클릭만으로 스크랩 해 두었던 게시물들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A사이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추천해 준다. 구글에 올려둔 내 월간 일정표를 알아서 검토해서 출국 날짜부터 귀국 날짜 시간까지 다 체크해 준다. 뭐 난 검색어 한 줄과 신용카드 요금만 내면 된다.'

오~ 아이파드~
가정2 - Digital Convergence

'PC에서 오늘은 아침을 알리는 색다른 곡을 추천해주네.. 어제 곡도 좋았는데. 어디.. iPod을 연결해서 새로운 동영상 뉴스가 들어왔나 봐야겠네.

(이동 중 업무와 관련된 보고를 받으며)
오늘은 일이 잘 풀리겠는걸~ 이럴 땐 또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야지~(iPod에 달린 생체인식 장치에 스윽~대자마자 현재의 바이오리듬과 체온, 심박수를 종합하여 현재 기분에 가장 최적의 음악을 자동으로 연주)

(이동 중 전화통화)
어. 어. 그래? 여행간다고? 2박 3일? 음. 그래 일단 스케쥴 날려봐.
(통화하던 iPod 폰이 자동으로 office viewer로 바뀌며 전송된 문서를 표시함) 응. 좋네. '확인' 날렸어~ 모처럼 신나게 놀다 와야겠다~'

가정3 - Google Matrix
현실!:구글 검색, 구글 캘린더, 구글 메일, 구글 스프레드시트, 구글 지도, 구글 지식검색, 구글 블로그, 구글 어스, 구글 채팅, 구글 비디오, 구글 뉴스...

매래?:구글 OS, 구글 파워포인트, 구글 네이트, 구글 토크, 구글 번역, 구글 사진, 구글 마트, 구글 영화관, 구글 도서관, 구글 PC방, 구글 레스토랑, 구글 편의점, 구글 역세권, 구글 쇼핑센터, 구글 버스, 구글 컴퓨터, 구글 구글 구글 구글 구글....


현재 구글 서비스. 열라 많슴당~

유치한 가정과 유치한 문장이지만, 아마 우리가 그토록 웹2.0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들이 이 3가지에 대부분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한 검색창에 입력된 값의 문자적인 해석이 아닌, 수많은 데이터의 조합과 검색자의 기호, 생활 패턴 등이 철저하게 데이터로 조합된 검색시스템의 발전. 디지털기기의 표준화로 인한 융/통합 device의 출현. 그리고, 구글로 대표되는 웹에서의 새로운 경제권 형성. 놀랍고, 두렵고, 신기하고, 재미있고,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곡점의 시작, 혹은 티핑포인트에 바로 웹2.0이 지금 이 시기에 서 있다.

그래서, 뭐 할껀데?
책 리뷰만 살짝 쓰고 잔다는게 너무 일 저지른게 아닌가 싶다. (-_-;;)
싸이월드의 C2도, 올블로그/오픈블로그도, 알라딘의 Thanks to Blogger도, 판도라TV도, 다음의 UCC 쌩쑈도 결국은 모두가 그 웹2.0의 변곡점의 중심에 서고 싶어하는 몸부림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웹2.0의 단순한 선구자적인 가치는 분명 아니다. 구글이 손에 쥐고 있는, 앞으로 그들이 그려가고 있는 큰 그림에 색을 선택하듯이 그들 기업들 또한 'To be 구글'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면 오바일까.

사실,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누구는 두 발 먼저 달렸고, 누구는 한 발 늦게 달렸을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하려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에서의 놀라운 가치를 잡기위한 오랜 마라톤의 시작일 뿐이다. 경계를 넘고, 인종을 넘고, 급기야 인간과 물질과의 관계까지도 넘을지도 모를 만큼의 경이롭기까지한 변화의 시대. 그들이, 바로 우리가 가고 있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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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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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티핑 포인트!
우리는 흔히 우리를 변화시켜주는 어떤 계기나 상황을 전환점이라는 말로 또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는 말로 자주 표현하곤 한다. (우리 어떤 클라이언트는 1년 내내 메신저 대화명이 터닝포인트였다. 무슨 좋은 변화가 생긴건지.. ^^;) 대학교 입학을, 첫 직장을 그리고, 순간 순간 밀려오는 어떤 변화의 계기를 자주 만나고 있다. 물론, 돌아보면 그 '지점'이 반드시 터닝 포인트였다라는 확신에 찬 판단을 매번 내리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그런데, 터닝 포인트가 아니란다. '블링크'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이 좀 더 기획적으로 터닝 포인트 보다 더욱 집약된 정보(가치)가 어딘가에 묻혀 숨어있다가, 마침내 거대한 트랜드로 바뀌어버리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읽어냈다. 바로 그러한 과정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말하고 있다.

티핑 포인트의 핵심 요소-커넥터(Connector)
책 전반을 통해서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 저자가 내건 3요소는 아니다. 다른 부분들도 충분히 설득력이 강하지만 오히려 가장 '올커니(?)!' 했던 부분은 '커넥터(Connector)'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 커넥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일컷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수 백만의 블로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주 언급되는 스타 블로거. 그들은 블로거와 블로거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 주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그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상당히 전문적인 정보와 정보를, 또는 정보와 사람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프로슈머(Prosumer). 프로슈머는 프로듀서(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인 동시에 제품의 제작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일컷는 말이다. 이런 일련의 프로슈머들의 활동 무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다. IT기기 전문 리뷰어부터 기저귀나 생리대의 체험단 활동 마케팅까지 그 폭은 실제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대단히 광범위하게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스타 블로거(사실 스타 블로거의 경우, 책의 표현을 빌자면 커넥터 보다는 '메이븐'으로 불리는게 더 가까운 표현일 듯하다.)나, 프로슈머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꾼'의 자질을 타고 났거나 후천적인 환경 또는 영향으로 개발하거나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띠게 나타난다. 소위 그들은 Big Mouth의 역할을 해내며 제 3, 제 4의 또다른 소비자들의 접근을 유도한다. 아니, 오히려 유도의 차원을 넘어서, 유창한 언변력을 통해 또는 굉장히 설득력있는 논조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을 아주 '쉽게' 유혹한다. 사실 잘 찾아보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포진되어있다. 친구, 동료, 선배, 후배 등. 그들의 이야기는 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의 같은 주제라도 이상하게 신뢰가 가게 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러한 커넥터들이 어딘가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아주 작은 가치를 뒤흔들어 깨워서, 거대한 트랜드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커넥터라고 이야기한다.


커넥터가 되기 위한 7가지 습관

(...중략) 다음은 호초의 사회적 본능을 참고한 '커넥터 되기'의 습관이다.

첫 번째 습관_아는 사람들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특히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사람들을 수집하지는 말라.

두 번째 습관_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 공격적인 자세를 버려라.

세 번째 습관_상대방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려고 하기보다는 단순한 관찰자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라.

네 번째 습관_진심으로 사람들을 좋아하라.

다섯 번째 습관_사람들이 자신에게 계속 끌릴 수 있게 교제하고 상호작용하는 패턴을 습득하라.

여섯 번째 습관_상대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억하라. 상대방의 이름과 주소, 어떤 상황에서 그 사람과 만났는지 자세하게 메모하라.

일곱 번째 습관_일단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의 교제에 따르는 의무를 회피하지 말라. 단, 친하지만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무심한 만남을 즐겨라.

- page 58


바로 이들이 '메이븐'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마케팅 교수이자 메이븐 연구의 선구자인 린다 프라이스는 '메이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메이븐은 수동적인 정보 수집가가 아니다.
그들은 가격을 어떻게 해야 최고로 잘 흥정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것은 일단 어떤 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인지를 알아낸 다음, 사람들에게 말해 준다. 그들은 소비자들과 제품, 가격, 가게 등에 관한 문제를 끄집어내어 토론하기를 좋아하며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한다.

2. 메이븐은 시장의 조력자가 되기를 꿈꾼다.
(...중략)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시장으로 연결시켜 주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장 내부에서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어떤 가게의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그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일종이다.

3. 메이븐은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전문가는 사물에 관해 말하고 논의한다. 왜냐하면 사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븐은 대상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반면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도와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시장 메이븐이 되는 것이다. 메이븐은 사회적으로 보다 동기화된 사람들이다.

- page 72

사소한 변화가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거 사실 웹2.0과도 관련이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초점을 맞추다 보면, 흔히들 이야기하듯, '맥'을 짚어낸다면, 커다란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매일매일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업데이트되는 유튜브나 판도라TV 역시 기존의 미디어가 생산해 내는 정보의 비중보다 오히려 아주 사사로울 수 있는 개인의 기록이자 영상에 이제 우리는 환호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유튜브나 판도라TV의 가치가 얼마나 거대하고 위대한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부분은 그러한 미디어와 어떤 형식의 변화, 즉 가치가 변하고 있는 그 지점에 등장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오면, 국내에서는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었나 하고 생각되는 '허시파피'나 '세서미 스트리트',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 '에어워크' 등은 어떠한 사소한 변화들과 커넥터들의 힘, 그리고 상황유도를 통해서 빅 트랜드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허쉬파피(신발류)
※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jl0424?Redirect=Log&logNo=100014573279



세서미 스트리트(어린이 교육용 TV 프로그램;어릴 때 본 것도 같기도 하고..-_-;;)
※ 이미지 출처 : http://pbskids.org/sesame/number/index.html


에어워크(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
※ 이미지 출처 :  http://www.airwalk.com


기획자와 마케터를 위한 자양강장제
기획과 마케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께 말콤 글래드웰은 참 좋은 이야기꾼이다. 티핑포인트의 후작인 터닝포인트(이런 개그..ㅡㅡ^) 블링크 또한 사고의 지평을 여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티핑 포인트는 주변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쉽게 놓치는 변화의 지점을 꼭 제품에 기준을 두고 보지 않더라도, '나'라는 개인에게 맞추어 개인의 숨겨진 변화의 시작점을 찾는데 좋은 피드백을 주는 책이다.

+ [블링크] 첫 인상, 첫 느낌을 분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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