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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리더십
다니엘 골먼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3년 3월
평점 :
2000년도 내가 '기획자'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되었던 리더는 '전망제시형'리더였다.
그는 당시에 내가 가질 수 없던 놀라운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고
(고작 그의 나이 29에 말이다!), 늘 '비젼'을 제시해 주었다.
'곧 좋은 일이 있을거야. 조금만 기다려보자.'
그의 말은 늘 신뢰로 가득차 있었다. 이미 그가 보여준 인터넷비즈니스 분야에서 치적은 놀라울 만한 것들이었으므로.
그 뒤로 코치형 리더, 관계 중시형 리더, 선도 및 지시형 리더 등 대부분의 다양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리더들 곁에서 그들의 사고를 주시하면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에 많은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은 어떤 대안적인 리더, 모든 직원의 모티베이션을 이끌고, 찬란한 비젼을 제시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때론 리스크를 무릅쓰고 시간과 상황에 적절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선도형의 모습까지 체계화된 어떤 이상을 구체화 시켜본 적은 없었다. (한심한 노릇이다.)
감성의 리더십.
단순한 감정을 앞세우는, 지나친 감성의 모티베이션을 주도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던 목표에 대한 시기 적절한 동기유발, 비젼제시, 민주적 의사결정, 팀을 또는 사업부를 리드하며 이끌 수 있는 코치형 리더십까지. 말하자면 '카리스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리더 또는 CEO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리더십은 늘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여 자신의 미래상을 쉼없이 관찰하고 분석하며,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까지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변모시킬 줄 아는 능력을 지닌 감성적인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지도자. 바로 감성의 리더십의 주된 내용이다.
여기까지는 책에 대한 썰이다.
그렇다면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떠한 사람일까.
정체불명의 쓰리잡을 가진 놈이 아니라, 어떤 조직 또는 단체에서 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단정짓자면, 일단 나는 다분히 지시형 리더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 쏠려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맹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동일된 집단이 아닌, 나와의 어떤 다른 관계가 형성이 되어있는, 예컨데, 과거 동료들간의 무리에서 나는 관계중시형 리더라고 여긴다. 내가 지향해야할 과제는 코치형, 민주형, 관계중시형 리더의 모습을 적시에 연결시킬 줄 아는, 그렇게 나를 변모시킬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특별히 내 안에 다분히 감성적인 측면이 다른 사람들 보다 많다고 해서 내가 반드시 위에서 언급한 감성의 리더십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냉정할 줄 알아야 하고, 감정의 기복을 조율할 줄 알아야 하며,
또 그렇게 되고 싶은 리더상을 간직하고 변모해 나갈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리더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가 겪어온 과정속에서, 환경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베고, 익숙해진 형태로 남아있는 습관적인 행태일 수 있다.
따라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커다란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고 엉뚱한 논리로 귀결되겠지만,
죽는 날까지 단 한가지의 모습으로만 세상을 살게 된다면,
나중에 내가 어느 먼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올려다 보면서,
너무 아쉬워하지 않을까.
십대, 이십대, 삼십대 그리고 사십대 이후에 나의 모습이 차츰차츰 변해가듯이, 그렇게 다양한 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은 이렇게 지리멸렬한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