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공격적인 태도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어 왔고, 남자다움이라며 권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의 공격적인 태도는 부정적인 수식어에 가까우며 최대한 숨겨야 한다. 특히 엄마의 공격성은 평소에 여러 이유로 억눌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물리적인 특성이 차단되고 익명성으로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여성도, 엄마도 과거와 달리 공격성을 쉽게 드러낼 수 있다.
결국 이렇게 맘카페라는 공간은 엄마들의 공격성을 발현하기 좋은 곳이 되었다. 엄마들의 둥글둥글함이 모여 공감을 얻고, 이는 종종 이성적인 판단력을 흐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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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여성이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전까지 성 중립적으로 겪어온 세계와 전혀 다른 것이 펼쳐진다는, 어떻게 본다면 전근대 시절보다 여성에게 자신이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확인하게끔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혼란 속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집단‘이 필요하다. 인터넷 속의 ‘맘카페‘라는 공간은 그렇게 엄마라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준거집단이 되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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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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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공단보 시대에 주족은 아직 상 왕조에 도전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고, 분수 넘치게 왕으로 불릴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 이것은 모두 주나라가 건립된 뒤에 역사를 개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서사시의 어휘 선택은 약간 교활해서, 고공단보가 ‘사실상 상나라 정벌이라는 위대한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했는데, 당시에는 아직 이것을 실현할 가능성이 없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한 책략이었다. -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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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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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자면, ‘주 땅‘은 하나뿐이니 바로 주원 지역이다. 그러나 ‘주‘라는 이름을 가진 집단은 3개가 있었다.
첫째, 강성의 주족이다. 이들은 태새와 숙균의 후손들이 형성한 부족으로 하 왕조 때부터 줄곧 주원에 살다가 상나라 무정 때에 정벌되어 소멸했다. 여기서 말하는 하 왕조는 그저 시간 개념일 뿐이니, 하 왕조는 관중 땅을 통치할 능력이 없었다.
둘째, 무정이 분봉한 상족 제후국인 주나라가 있으나, 존속 기간은 매우 짧았다.
셋째, 후직과 부줄의 후예가 형성한 부족이다. 그들은 하 왕조 때 주원을 떠나 산림으로 들어가 융적 사이에서 살았으나 상 왕조 말기에 다시 주원(숙균의 후손들이 살았던 곳)으로 돌아와 후세에 익히 알려진 희성 주족을 이루었고, 아울러 상나라를 멸하고 주 왕조를 건립했다. - P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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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상고시대의 상태였다. 모든 인류 사회가 자동으로 진화하여 더 큰 공동체와 국가를 형성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대다수는 줄곧 정체되어 아무 변화가 없는 상태로 있다가 강대한 고대 국가나 왕조에 병탄됨으로써 인류의 ‘발전‘이라는 큰 조류에 억지로 휩쓸려 들어갔다.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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