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제국 - 그들은 왜 남극으로 갔나
에드워드 J. 라슨 지음, 임종기 옮김 / 에이도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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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최근들어서 이렇게 남극과 같은 극지방에 대해 흥미를 가진 적도 없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도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극지방이라고 해봐야 얼음밖에 없는 그런 황량한 지역. 그러한 지역에는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서 알게된 극지방의 모습과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이 그렇게 춥고 살기 험난한 곳에서 꽃 피워가는 아름다운 삶이 참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읽게된 극지방탐험에 대한 과학과 탐험을 기록한 책은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이름만 어디선가 들어본 스콧과 아문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또한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들이 했던 처절하고도 어찌보면  최악의 모험에 대해서도 말이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인간사.


인간은 본래적으로 만족을 모르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어떠한 성취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인류문명의 발달에 크나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 나오는 극지방에 대한 도전들은 과학전 지식의 열망이니 지식의 지적추구니 뭐니 포장을 하지만 저마다 가진 욕심들에 의해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얻은 성취가 아닐까. 물론 내가 이러한 도전과 성과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왕립합회와 왕립지리학회와의 힘겨루기 라든가. 거의 목적에는 실패했지만 필요에 의해서 영웅을 만드는 그 당시 영국의 모습. 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했지만 그에 대해 폄하했던 영국의 모습. 남극점을 정복하고 방방곡곡에서 강연을 하고 출판도 하며 돈을 긁어 모으던 아문센의 모습. 과학적 탐험과 지적추구라는 보다 드높은 의미에서의 극지방에 대한 모험을 이 책은 그 가식적인 모습을 벗겨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을 들게 한다. 내가 그렇다고 성인도 아니고 개인적 욕망을 추구하지 않는 그러한 인간도 아니라서 이렇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 비판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드높은 가치를 보여주는 극지방에 대한 모험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이렇게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이 불편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어쨌든 오늘날 이렇게 남극이나 북극의 모습을 지도에 그릴 수 있고 그곳에 사는 팽귄이라든가 물개와 같은 생물의 존재를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저마다 가진 욕망에 충실했던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의 목숨을 건 모험에 의해서 가능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높게 평가해야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목적이 사익이었든 공익이었든 간에...


 희생


알지 못하는 곳. 가보지 않은 곳을 탐험한다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다.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거의 백년이 넘는 시간 전에 더 춥고 더 험난했던 극지방을 열악한 장비를 이용해 탐험했다니 희생은 확정적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얼음이 녹고 있는 오늘날에는 남극과 북극의 크기가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줄어들었다. 거꾸로 말하자면 과거에는 극대륙의 크기가 더 컸다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자기연구를 한답시고 목조선을 건조해서 극지방을 탐험하다니 참 대단도 하다. 그 당시 이렇게 모험을 해서 무엇인가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면 바로 출세의 길이 열렸다.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돈을 벌거나 강연을 해서 돈을 아주 긁어 담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하 수십도를 넘나드는 그 강추위와 싸우며 짐을 나르는 일은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 당시 개썰매를 오늘날처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외로 놀라웠다. 트랙터를 극대륙에 가져간다거나 시베리아산 말을 가지고 간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충격이었고. 어쨌거나 이렇게 탐험을 한 일행들은 추위로 인해 동상에 걸려 고생하거나 결국에는 죽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지반의 붕괴로 인해서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했다. 그리고 얼음에 갖혀 배자체가 사라져버린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희생은 스콧탐험대의 남극점 정복후 돌아오다가 얼어죽은 사건이 아닌가 한다. 아문센이 남극점을 먼저 점령하고 후에 도착했던 그 탐험대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치게 되어서 과학적 성과물들을 얻는데 힘써 심지어 35 파운드에 달하는 암석표본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하니 참 어리석다. 그들은 거대한 저장소에서 겨우 11마일을 남겨두고 다 얼어죽었다. 이러한 희생을 영국은 이들을 영웅으로 만들었다. 결국에는 그들은 아마도 원하던 것을 이루었지 않을까. 영웅이 되어 큰 명예를 얻게 되었으니.



 북극과 남극, 그리고 자기와 바닷속생물 등 수많은 과학적 지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후기 빅토리아시대에 이루어졌던 많은 탐험들을 다룬 이 책은 과거에 있었던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을 수많은 자료에 의해서 완성된 흥미진진하고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들이 왜 그러한 험난한 남극으로 갔는지에 대해서 독자 저마다 내심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 지구의 지도는 다 완성되었지만 인류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영원히 만족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극지방 탐사는 그들에게 영광과 부의 원천이 아니었을까. 무사히 귀환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제공되었으니까. 성과만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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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 / 부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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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발간된지 어언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내용이 한국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한국이 아직도 과거와 그다지 변한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자못 우울함이 밀려든다. 어줍잖은 지식을 가지고 이 책에 나오는 무겁고 고도의 학식이 필요해 보이는 주제들을 설파할 생각은 없다. 비주류 경제학자로서 주류 경제학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는 장하준 교수의 논리는 뭇 사람들에게 열광을 받는다. 이는 아무래도 약자를 위한 경제학이었기에 그렇기도 하고 최근 들어서 그 강력한 신자유주의가 무너지는 오늘날 대안으로 제시되어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비주류 경제학자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국민대 교수로 계신 정승일교수의 대담형식을 빌어 이야기하는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흡입력있게 나를 이끌어 갔다.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지만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독재정권을 잡고 있던 박정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가 독재를 한 것은 사실이나 국가의 권력을 이용하여 기업이 무모할 수 있는 투자에 나서도록하고 기업이 충분한 성장을 하도록 노력함으로서 성장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대략 이런 이야기이다. 뭐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지만 압축하면 이렇게 될 듯 하다. 후속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주장하고 있는 논리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전에는 국가가 나서서 그 산업을 지키야 그 나라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라는 이정도 의 논리를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알고 행한 것은 아니갰지만 그러한 정책적 행보를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친시장정책이 아닌 어찌보면 반시장정책을 이용하여 경제를 성장시켰다는 사실 또한 놀랍기 그지없다.  시바스 리갈이 그리 비싼 술이 아니라는 것은 진짜인가? 비싼술이 아니었던가. 아무튼 요건 그냥 의문스럽다.


 또한 날치기로 통과된 한미 fta가 가져다 줄 그 크나큰 영향이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야 기본적인 생각이 반대이긴 했는데 이 책에서 자유주의가 실재로 경제성장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다. 물론 걱정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 죄다 자유주의를 주창하고 있는데 과연 그들은 자유주의에 대해 신자유주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는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어찌보면 자칭 전문가라고 칭하는 경제학자나 관료들은 헛배우고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엇인가 알아갈수록 도무지 믿을 놈 없는 것 같다. 


 과거 한국의 경제 모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한국의 노동문제와 각종단체가 주장하는 그 자유주의의 허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까지 다양한 주제를 나름 심도있게 다룬 책인 것 같다. 6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이 책이 6년전에 쓰인 책이라고는 알지 못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나아진 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참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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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전집 3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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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셜록홈즈의 서평에서 밝혔듯이 추리소설을 그리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옛날에 천사의 나이프라는 일본 추리소설을 보다 만 적이 있었고 최근에 들어서 우타노 쇼고의 작품을 보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추리소설이 셜록홈즈의 작품이다. 이렇게 세어보니 달랑 3권 그나마도 한권은 보다 말았으니 추리소설과 나와의 관계는 상당히 먼 듯 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이 빌려온 코난이라는 추리만화는 꽤나 많이 보았는데 그렇게 알게 모르게 본 추리만화의 고정된 이미지가 나에게 박혀버린 것 같다. 코난이라는 만화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참 친철한 만화이다. 코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그 사건의 정황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은가. 그와 마찬가지로 내가 최근까지 본 추리소설은 대다수가 그러한 형태로 나에게 다가왔다. 홈즈의 소설같은 경우에는 왓슨이라는 경이적인 존재로 하여금 사건의 정황을 마치 독자와 호흡하며 맞추어갔다. 그리고 내가 본 일본 소설도 독자에게 그리 불친절하다고 느끼진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던 차에 이 대실 해밋이라는 저자의 작품인 몰타의 매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추리소설같이 느겨지지 않기도 했거니와 조금은 지나간 시대의 남성으로 그려지는 주인공 스페이드의 그 행동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서부극에서나 볼 법한 마초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주인공이라니 정말 생소하거 꺼림칙한 인물이었다. 이 소설상의 중심물건이기도 한 몰타의 매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파헤치는 주인공 샘 스페이드. 그리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독특한 인물이기도 했다. 아무튼 이러한 지나간 시대의 남성상을 지닌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몇 가지 인상적인 점을 나에게 남겨주었다. 


 정말 불친절하다.


이 책에서 선정한 표지문구 중에는 "하드보일드" 라는 단어가 있다. 나는 하드보일드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보았는데 읽고나니 하드보일드라는 단어가 불친절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터프하며 왠지 추리소설같지 않은 추리소설을 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 읽고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탐정스토리에 폭력, 섹스, 범죄에 대해 감정없이 무미건조하게 표현하는 그러한 류의 추리소설이라고 나왔다. 따지고 보니 그러하긴 했다. 주인공은 여자를 좋아하며 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을 숨기지 않으며 거리낌없이 관계를 가진다. 또한 뭐랄까 감정적이지 않으며 쿨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주인공부터가 뭔가 무미건조하고 나쁜남자의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더욱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글은 홈즈나 코난 같은 글이 아니었다. 사건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은 거의 없거니와 중반을 넘어서야 사건에 대해 조금씩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그것도 주인공이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인물의 요청으로 인해서 전달이 된다. 물론 마지막에 다와서는 다 풀어지긴 하지만. 내가 이 책을 3분의 1이 넘는 분량을 넘겼는데도 도무지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등장인물이 말하는 것이 나중에 가서는 뒤통수치기 일수도 주인공이 말하는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의심까지 가고 참 넘기기 힘들었다. 


 생소하고 별로일 수 있다.


홈즈같은 소설과 코난같은 만화를 즐겨보던 사람에게는 참 흥미를 가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드보일드라는 추리소설의 한 장르는 적응하기 힘들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책을 다 읽었지만 그리 많은 재미는 느낄 수 없었고 읽는 동안에도 글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했다. 아니 호흡자체가 불가능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내가 추리소설에 대해 가진 선입견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여태껏 아는 추리소설은 보통의 홈즈같은 글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나 같은 독자가 있다면 이 책에서 재미를 찾기란 상당히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냥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하고 다양하게 본 열혈독자라면 상관없을 법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아니면 이러한 내 생각이 하드보일드소설인 이 한권을 보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하드보일드 소설도 이렇다면 난 하드보일드소설에 더이상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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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전쟁
사라 치룰 지음, 박미화 옮김 / 엘도라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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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도 구리, 텅스텐과 같은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의 가격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상승해 가는 현실에 맞서서 기업들이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은 바다이다. 대륙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 바닷물 속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인 것이다. 육지와 가까운 부분의 바다에 대해서는 인간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수백 수천미터 속의 그 바다는 아직도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그 인간이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심해에 대하여 저자가 오늘날의 인간에게 심해가 주는 의미와 그 가치, 그리고 기업들이 심해를 노리는 이유와 그로인해 심해환경이 겪을 악영향 대해 걱정하고 있는 책이다. 쾰른 행 열차에서 처음 1000m속의 바다의 모습을 처음 접한 저자가 그 심해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에 반해서 심해에 대한 취재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점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가고 있다. 


 심해는 지구속의 우주이다.


지구상의 물 중에 98%이상이 바다의 물이다. 그리고 지구상의 면적중에 약70.8%를 차지하고 있는 그 드넓은 바다는 우리가 육지에서 보는 모습과 직접 바닷속에서 보는 모습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간이 그 깊은 심해 속에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깊은 바닷속 수압을 견딜 수 있는 특수설계하게 만들어진 잠수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렇듯 접근조차 어려운 심해에 대한 연구가 그렇다고 오래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흔히 신문을 통해서 접하는 망간단괴를 학자들이 최초로 발견한 것이 130년전의 일이지만 자원의 보고가 있는 지역의 심해현상인 블랙스모커를 발견한 것은 1977년도로 불과 35년전의 일이다. 인간의 접근을 마치 우주의 별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심해는 인간이 유일하게 남겨둔 미개척지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다생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 심해의 바닥은 어떠한 모습이고 어떠한 자원들이 있고 하는 등의 심해의 실체는 아직도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심해생물이라는 제목을 가진 글에 있는 괴상망측한 생물들의 사진을 접하는 경우가 종종있었다. 괴기스럽기도 하고 마치 상상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생물들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만 그러한 생물들이 있는 심해라는 곳이 아직도 얼마나 우리에게 거리감이 있는지 알게 되기도 했다.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기에 그렇기도 하다는 것인데 일반인은 거의 모르고 있는 심해의 세계는 마치 우리가 우주에 대해 그리 알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우주는 관련서적이 많이 나와서 그나마 익숙하긴 하다만은 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찌보면 우주보다 더 우주같은 곳이 심해가 아닐까.


 인간의 탐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쟁


 이 심해에 기업들과 연구진이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육상의 자원을 대체 할 수 있는 수많은 자원들 때문이다. 육지에서 개발할 때보다 채산성이 월등히 높으며 널려있다시피한 수많은 자원은 기업들이 심해를 향해 목을 메는 아주 강력한 이유이다. 기업은 그곳 자원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학자들은 심해속의 새로운 생물들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인류의 발전을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비단 기업만이 이렇듯 눈독들이는 것은 아니다. 국가차원에서 심해를 선점하고 그곳의 자원을 이용해 국가의 이득보려고 하고 있다. 2007년에 러시아의 잠수정 미르호가 북극해 수심 4261m 지점에 자국의 국기를 꽂은 사건은 아주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공해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고 무분별한 심해개발을 제지한 어떠한 제반 근거도 없다는 것은 인간의 탐욕을 제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 식민지 개발을 위해 너도나도 바다에 함대를 보냈던 그 탐욕스런 시대가 다시금 돌아오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걱정되기도 한다. 연안국가나 선진국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연안에 위치하지 못한 내륙국가나 개발도상국은 개발이나 연구에 나설 수 없어서 각기 상반된 입장을 표하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제지하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또, 해양학자들이 만든 심해를 보호하기 위한 6계명을 만들어 서명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 개발의 결과


앙골라의 심해에서는 대규모 유정이 발견되어 프랑스의 토탈사가 허가를 받아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앙골라의 달리아와 지라솔에서는 하루 8000만 리터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를 배럴로 환산시 50만배럴에 달하는 양이며 이는 독일 전체의 1일 경유소비량에 맞먹는 양이라고 한다. 이렇게 유전을 가지게 된 앙골라는 부패한 상류층만이 부자가 되었고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은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렇게 심해는 개발되었지만 마구잡이로 개발된 그 지역의 생태환경이 어떻게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다. 다만 개발로 인해서 분명히 생태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환경을 개발하게 되면 그에 부산되는 환경의 파괴는 없을 수 없다. 다만 최대한 덜 피해가 가도록하는 것이 유일한 방책이다. 하지만 이 심해 개발에는 아무도 규제하지 않는다. 그 개발지의 앙골라조차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심해의 환경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는 당장 들어올 이윤만이 들어올 뿐이다. 개발도상국으로서 그러한 입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인데 이렇게 파괴된 심해로 인해서 어느곳에서 나비효과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장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장기조차 내다파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래서 더욱 개발의 이후가 걱정되는 것이다.


우리 세대는 그리 큰 피해가 없더라도 과연 후대에는?


 저자는 우연히 접한 심해동영상으로 인해 심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장기간의 취재와 노력끝에 나온 이 책을 통하여 단 한가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심해라는 또다른 우주를 개발하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그 심해속의 수많은 자원이 향후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러한 심해개발이 가져다 줄 아무도 모르는 결과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지금 이 책을 보는 여러분의 세대에는 심해개발로 인한 악영향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환경파괴로 인한 기상의 이상현상을 충분히 겪고 있다. 몇년전에 일어난 미국의 카트리나부터 시작하여 근래에 들어서는 일본의 지진과 그 결과 나타난 엄청난 방사능피해-이 피해는 내가 자식을 낳지 않겠다는 결심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등 아주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기에 크게 와닿지 않을듯 싶다. 하지만 단 한가지. 우리의 후대는 어떠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인가? 이다.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심해에 대한 그 현실에 대해서 매우 흥미롭게 써나간 책이었다. 간간히 나오는 한국에 대한 글은 반갑기도 했다. 전혀 모르고 있던 심해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롭기도 했다. 새로운 엘도라도를 향한 인간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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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달인에게 배우는 비즈니스 글쓰기 - 논리표현력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라
다카스기 히사다카 지음, 이진원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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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다는 것이다. 보다 쉽고 명료하게 전달하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글쓰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꾸준한 연습만이 그 실력을 향살시킬 수 있다. 나도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중에 하나이다. 그러던 차에 접하게 된 이 책은 참으로 기대감이 컸다. 향후 내가 직장인이 되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확률이 100%에 달하고 그런 내게 이러한 비즈니스 글쓰기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과연 어떠한 색다른 글쓰기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이 책의 첫장을 넘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즈니스 글쓰기라는 제목과는 어느정도 괴리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내가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비즈니스 글쓰기라기 보단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글쓰기라는 제목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이 책이 논리적 사고와 쓰기 기술을 통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논리적인 사고와 명료한 표현력이 조화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그 목표라고 했다.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리 큰 공감을 하지 못한 나는 의아했다. 서두에서 밝힌 저자의 목적에 맞는 책의 내용 같기도 하지만 무엇인가가 나를 이 책의 내용속으로 빠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원인은 다 읽은 후에도 알지 못했다. 다만 내가 나중에 나만의 일을 하면서 다시 이 책을 본다면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내용은 메시지였다. 문장도 아니고 문단도 아니고 말 그대로 "메시지" 순수 한국어가 아니지만 이만큼 이 상황에 걸맞는 단어는 없는 듯 보였다. 메시지는 총 3가지로 구분되는 데 좋고 나쁜의 판단을 포함하지 않는 기술적 메시지와 좋고 나쁨의 판단을 포함하는 평가적 메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떠한 행동을 권유하는 류의 규범적 메시지. 이렇게 총 3가지로 나뉘는 데 찬찬히 생각해 보면 모든 메시지가 이러한 3분류에 속한다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된다. 저자가 왜 처음에 이러한 메시지에 대한 구분을 해놓았나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사람과 사람간의 서로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러한 설명을 해 놓지 않았나 한다. 본래 마음이 통하는 사람간에는 한 쪽에서 "아" 하면 다른 쪽에서 바로 "하"하지 않은가. 


 이렇게 시작한 책의 내용에서 보다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근본적인 논리적 사고에 대한 설명이 아닐까 한다. 제 2장 메시지의 명료한 표현이라는 장에서 다룬 내용인데 메시지의 명료성이 왜 중요한지와 논리적 사고를 하는 방법이라든가 그 원리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전체적으로 저자가 강조했던 논리적사고의 근본을 다루는 부분이라고 여겨지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일상생활에서 본인 스스로가 계속적으로 의식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직전학기에 학교에서 논리와 사고라는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 참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의 원리라든가 사람이 사고하는 방식등에 대해서 들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이 논리적인 사고를 한다든가 논리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꾸준한 노력과 보통이상의 노력이 더해져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업무를 위한 글쓰기에 대한 책을 보면서 이 책은 현재 일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취직후에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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