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 / 부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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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발간된지 어언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내용이 한국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한국이 아직도 과거와 그다지 변한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자못 우울함이 밀려든다. 어줍잖은 지식을 가지고 이 책에 나오는 무겁고 고도의 학식이 필요해 보이는 주제들을 설파할 생각은 없다. 비주류 경제학자로서 주류 경제학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는 장하준 교수의 논리는 뭇 사람들에게 열광을 받는다. 이는 아무래도 약자를 위한 경제학이었기에 그렇기도 하고 최근 들어서 그 강력한 신자유주의가 무너지는 오늘날 대안으로 제시되어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비주류 경제학자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국민대 교수로 계신 정승일교수의 대담형식을 빌어 이야기하는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흡입력있게 나를 이끌어 갔다.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지만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독재정권을 잡고 있던 박정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가 독재를 한 것은 사실이나 국가의 권력을 이용하여 기업이 무모할 수 있는 투자에 나서도록하고 기업이 충분한 성장을 하도록 노력함으로서 성장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대략 이런 이야기이다. 뭐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지만 압축하면 이렇게 될 듯 하다. 후속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주장하고 있는 논리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전에는 국가가 나서서 그 산업을 지키야 그 나라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라는 이정도 의 논리를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알고 행한 것은 아니갰지만 그러한 정책적 행보를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친시장정책이 아닌 어찌보면 반시장정책을 이용하여 경제를 성장시켰다는 사실 또한 놀랍기 그지없다.  시바스 리갈이 그리 비싼 술이 아니라는 것은 진짜인가? 비싼술이 아니었던가. 아무튼 요건 그냥 의문스럽다.


 또한 날치기로 통과된 한미 fta가 가져다 줄 그 크나큰 영향이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야 기본적인 생각이 반대이긴 했는데 이 책에서 자유주의가 실재로 경제성장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다. 물론 걱정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 죄다 자유주의를 주창하고 있는데 과연 그들은 자유주의에 대해 신자유주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는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어찌보면 자칭 전문가라고 칭하는 경제학자나 관료들은 헛배우고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엇인가 알아갈수록 도무지 믿을 놈 없는 것 같다. 


 과거 한국의 경제 모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한국의 노동문제와 각종단체가 주장하는 그 자유주의의 허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까지 다양한 주제를 나름 심도있게 다룬 책인 것 같다. 6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이 책이 6년전에 쓰인 책이라고는 알지 못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나아진 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참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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