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전집 3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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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셜록홈즈의 서평에서 밝혔듯이 추리소설을 그리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옛날에 천사의 나이프라는 일본 추리소설을 보다 만 적이 있었고 최근에 들어서 우타노 쇼고의 작품을 보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추리소설이 셜록홈즈의 작품이다. 이렇게 세어보니 달랑 3권 그나마도 한권은 보다 말았으니 추리소설과 나와의 관계는 상당히 먼 듯 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이 빌려온 코난이라는 추리만화는 꽤나 많이 보았는데 그렇게 알게 모르게 본 추리만화의 고정된 이미지가 나에게 박혀버린 것 같다. 코난이라는 만화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참 친철한 만화이다. 코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그 사건의 정황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은가. 그와 마찬가지로 내가 최근까지 본 추리소설은 대다수가 그러한 형태로 나에게 다가왔다. 홈즈의 소설같은 경우에는 왓슨이라는 경이적인 존재로 하여금 사건의 정황을 마치 독자와 호흡하며 맞추어갔다. 그리고 내가 본 일본 소설도 독자에게 그리 불친절하다고 느끼진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던 차에 이 대실 해밋이라는 저자의 작품인 몰타의 매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추리소설같이 느겨지지 않기도 했거니와 조금은 지나간 시대의 남성으로 그려지는 주인공 스페이드의 그 행동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서부극에서나 볼 법한 마초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주인공이라니 정말 생소하거 꺼림칙한 인물이었다. 이 소설상의 중심물건이기도 한 몰타의 매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파헤치는 주인공 샘 스페이드. 그리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독특한 인물이기도 했다. 아무튼 이러한 지나간 시대의 남성상을 지닌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몇 가지 인상적인 점을 나에게 남겨주었다. 


 정말 불친절하다.


이 책에서 선정한 표지문구 중에는 "하드보일드" 라는 단어가 있다. 나는 하드보일드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보았는데 읽고나니 하드보일드라는 단어가 불친절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터프하며 왠지 추리소설같지 않은 추리소설을 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 읽고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탐정스토리에 폭력, 섹스, 범죄에 대해 감정없이 무미건조하게 표현하는 그러한 류의 추리소설이라고 나왔다. 따지고 보니 그러하긴 했다. 주인공은 여자를 좋아하며 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을 숨기지 않으며 거리낌없이 관계를 가진다. 또한 뭐랄까 감정적이지 않으며 쿨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주인공부터가 뭔가 무미건조하고 나쁜남자의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더욱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글은 홈즈나 코난 같은 글이 아니었다. 사건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은 거의 없거니와 중반을 넘어서야 사건에 대해 조금씩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그것도 주인공이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인물의 요청으로 인해서 전달이 된다. 물론 마지막에 다와서는 다 풀어지긴 하지만. 내가 이 책을 3분의 1이 넘는 분량을 넘겼는데도 도무지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등장인물이 말하는 것이 나중에 가서는 뒤통수치기 일수도 주인공이 말하는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의심까지 가고 참 넘기기 힘들었다. 


 생소하고 별로일 수 있다.


홈즈같은 소설과 코난같은 만화를 즐겨보던 사람에게는 참 흥미를 가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드보일드라는 추리소설의 한 장르는 적응하기 힘들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책을 다 읽었지만 그리 많은 재미는 느낄 수 없었고 읽는 동안에도 글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했다. 아니 호흡자체가 불가능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내가 추리소설에 대해 가진 선입견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여태껏 아는 추리소설은 보통의 홈즈같은 글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나 같은 독자가 있다면 이 책에서 재미를 찾기란 상당히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냥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하고 다양하게 본 열혈독자라면 상관없을 법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아니면 이러한 내 생각이 하드보일드소설인 이 한권을 보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하드보일드 소설도 이렇다면 난 하드보일드소설에 더이상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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