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전쟁
사라 치룰 지음, 박미화 옮김 / 엘도라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도 구리, 텅스텐과 같은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의 가격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상승해 가는 현실에 맞서서 기업들이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은 바다이다. 대륙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 바닷물 속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인 것이다. 육지와 가까운 부분의 바다에 대해서는 인간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수백 수천미터 속의 그 바다는 아직도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그 인간이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심해에 대하여 저자가 오늘날의 인간에게 심해가 주는 의미와 그 가치, 그리고 기업들이 심해를 노리는 이유와 그로인해 심해환경이 겪을 악영향 대해 걱정하고 있는 책이다. 쾰른 행 열차에서 처음 1000m속의 바다의 모습을 처음 접한 저자가 그 심해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에 반해서 심해에 대한 취재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점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가고 있다. 


 심해는 지구속의 우주이다.


지구상의 물 중에 98%이상이 바다의 물이다. 그리고 지구상의 면적중에 약70.8%를 차지하고 있는 그 드넓은 바다는 우리가 육지에서 보는 모습과 직접 바닷속에서 보는 모습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간이 그 깊은 심해 속에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깊은 바닷속 수압을 견딜 수 있는 특수설계하게 만들어진 잠수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렇듯 접근조차 어려운 심해에 대한 연구가 그렇다고 오래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흔히 신문을 통해서 접하는 망간단괴를 학자들이 최초로 발견한 것이 130년전의 일이지만 자원의 보고가 있는 지역의 심해현상인 블랙스모커를 발견한 것은 1977년도로 불과 35년전의 일이다. 인간의 접근을 마치 우주의 별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심해는 인간이 유일하게 남겨둔 미개척지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다생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 심해의 바닥은 어떠한 모습이고 어떠한 자원들이 있고 하는 등의 심해의 실체는 아직도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심해생물이라는 제목을 가진 글에 있는 괴상망측한 생물들의 사진을 접하는 경우가 종종있었다. 괴기스럽기도 하고 마치 상상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생물들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만 그러한 생물들이 있는 심해라는 곳이 아직도 얼마나 우리에게 거리감이 있는지 알게 되기도 했다.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기에 그렇기도 하다는 것인데 일반인은 거의 모르고 있는 심해의 세계는 마치 우리가 우주에 대해 그리 알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우주는 관련서적이 많이 나와서 그나마 익숙하긴 하다만은 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찌보면 우주보다 더 우주같은 곳이 심해가 아닐까.


 인간의 탐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쟁


 이 심해에 기업들과 연구진이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육상의 자원을 대체 할 수 있는 수많은 자원들 때문이다. 육지에서 개발할 때보다 채산성이 월등히 높으며 널려있다시피한 수많은 자원은 기업들이 심해를 향해 목을 메는 아주 강력한 이유이다. 기업은 그곳 자원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학자들은 심해속의 새로운 생물들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인류의 발전을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비단 기업만이 이렇듯 눈독들이는 것은 아니다. 국가차원에서 심해를 선점하고 그곳의 자원을 이용해 국가의 이득보려고 하고 있다. 2007년에 러시아의 잠수정 미르호가 북극해 수심 4261m 지점에 자국의 국기를 꽂은 사건은 아주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공해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고 무분별한 심해개발을 제지한 어떠한 제반 근거도 없다는 것은 인간의 탐욕을 제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 식민지 개발을 위해 너도나도 바다에 함대를 보냈던 그 탐욕스런 시대가 다시금 돌아오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걱정되기도 한다. 연안국가나 선진국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연안에 위치하지 못한 내륙국가나 개발도상국은 개발이나 연구에 나설 수 없어서 각기 상반된 입장을 표하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제지하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또, 해양학자들이 만든 심해를 보호하기 위한 6계명을 만들어 서명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 개발의 결과


앙골라의 심해에서는 대규모 유정이 발견되어 프랑스의 토탈사가 허가를 받아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앙골라의 달리아와 지라솔에서는 하루 8000만 리터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를 배럴로 환산시 50만배럴에 달하는 양이며 이는 독일 전체의 1일 경유소비량에 맞먹는 양이라고 한다. 이렇게 유전을 가지게 된 앙골라는 부패한 상류층만이 부자가 되었고 아직도 대부분의 국민은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렇게 심해는 개발되었지만 마구잡이로 개발된 그 지역의 생태환경이 어떻게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다. 다만 개발로 인해서 분명히 생태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환경을 개발하게 되면 그에 부산되는 환경의 파괴는 없을 수 없다. 다만 최대한 덜 피해가 가도록하는 것이 유일한 방책이다. 하지만 이 심해 개발에는 아무도 규제하지 않는다. 그 개발지의 앙골라조차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심해의 환경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는 당장 들어올 이윤만이 들어올 뿐이다. 개발도상국으로서 그러한 입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인데 이렇게 파괴된 심해로 인해서 어느곳에서 나비효과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장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장기조차 내다파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래서 더욱 개발의 이후가 걱정되는 것이다.


우리 세대는 그리 큰 피해가 없더라도 과연 후대에는?


 저자는 우연히 접한 심해동영상으로 인해 심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장기간의 취재와 노력끝에 나온 이 책을 통하여 단 한가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심해라는 또다른 우주를 개발하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그 심해속의 수많은 자원이 향후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러한 심해개발이 가져다 줄 아무도 모르는 결과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지금 이 책을 보는 여러분의 세대에는 심해개발로 인한 악영향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환경파괴로 인한 기상의 이상현상을 충분히 겪고 있다. 몇년전에 일어난 미국의 카트리나부터 시작하여 근래에 들어서는 일본의 지진과 그 결과 나타난 엄청난 방사능피해-이 피해는 내가 자식을 낳지 않겠다는 결심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등 아주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기에 크게 와닿지 않을듯 싶다. 하지만 단 한가지. 우리의 후대는 어떠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인가? 이다.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심해에 대한 그 현실에 대해서 매우 흥미롭게 써나간 책이었다. 간간히 나오는 한국에 대한 글은 반갑기도 했다. 전혀 모르고 있던 심해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롭기도 했다. 새로운 엘도라도를 향한 인간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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