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사계절 아동문고 19
위기철 지음, 이희재 그림 / 사계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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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제목은 유명한데 잘 안 읽어지던 책을 읽고는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하는 책은 읽을 필요가 있겠다.)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책의 가치를 선전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게 많이 아쉽다. 내가 추천해 주면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려 하겠지만 내가 말 하지 않았을 때는 이 책이 좋은지 아이들 스스로 그 가치를 알아내야 하고 그것은 쉽지 않은 일 일테니 말이다.  

이 책은 최윤정의 <<슬픈 거인>>에 소개 된 <일곱 번째 기적>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을 사서는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읽었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다. 아이들이 책 속에 빨려 들어올 듯하게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을 보고 밀려드는 행복감을 함께 느꼈다. 가난한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목사님의 아들 윤하는 잘 사는 동네의 아이다. 아버지는 가난한 친구들은 나쁜 친구들이라고 이야기 하시지만 윤하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그 아이들 속에서 어린 예수를 만난 윤하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예수를 만나는 방법을 이야기 해 준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곱 번째 기적을 만나는 주인공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꼬마 예수를 만나려면 반드시 세 가지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이다.

   
  첫째로, 친구를 가려 사귀는 사람은 절대로 안 돼요. 꼬마 예수는 산동네 아이들과 딱지치기하는 걸 아주 좋아하니까요. 둘째로, 오직 진실만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건 꼬마 예수가 제게 그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 자격은 조금 어려운데요, 이웃을 위해 세 번 이상 눈물을 흘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 작격만 갖추면 꼬마 예수를 만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수만 좋으면 같이 딱지치기도 할 수 있답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곱 번째 기적>은 2부에 속해 있다. 2부에는 이 외에 <사과는 누가 가져야 옳은가>, <하늘나라에 가지 마>, <사라지는 동화>가 있다. 이 중 <사라지는 동화>는 녹색성장 관련 내용이라 여겨져서 이 동화책을 녹색성장 카테고리에 정리 해 둔다. 환경오염이 동화의 꿈까지 앗아간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 정신이 바짝 들겠다.  

1부인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는 새 장화를 간절히 원했건만 물려 받으라면서 사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한 섭섭한 맘으로 죽고싶다고 생각하는 토담이에게 생명이 나타나 5가지의 동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 되어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가 있는 동화를 들려 주는데, 아이들에게 한꼭지씩 들려주면 참 좋아할 내용들이다. 그저 훈계조의 말 보다는 이러한 동화를 통해 생각의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의 성장을 잘 도와줄 수 있으리라 본다. 슬픔의 눈물에서는 생명이 살 수 없지만 사랑의 눈물은 생명을 살게 해 준다는 말! 기억 해 두고 싶다. 1부에는 <사랑의 눈물>, <돈으로 생명을 사려 한 영감>, <영원히 죽지 않는 사형수>, <로봇만 좋아했던 아이>, <아이는 왜 빨리 어른이 되어서는 안 되나>가 들어 있다. 아이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일 뿐! 속성 재배 된 어른들은 이 사회를 전쟁이 가득하게 만들고, 환경을 파괴 시킨다. 극비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속성재배 기술은 아이를 제대로 어른이 되게 하지 못 한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제대로 된 아이의 시기를 거치지 못한 어른들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어른들이 있는 거라는 작가의 상상력! 재미있다.  

3부에는 <도깨비 방방이는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동화 한 편이 들어 있다. 아이들 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곡의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라서 더욱 반갑다. 도깨비 방망이를 잃어버린 아기 도깨비의 방망이를 찾아주기 위해서 철이와 친구들은 애쓰지만 그 모든 것은 마음 속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기 도깨비의 거짓말이 방망이를 사라지게 했고 뉘우침이 방망이를 돌아오게 했다는 사실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생각을 하겠지? 이 동화를 읽으면서는 <<마지막 도깨비 달이>>가 생각났다. 도깨비는 도깨비가 있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이 자꾸 없어지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마지막 도깨비 달이가 외롭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이 상상여행을 계속 해 주면 좋겠다.  

작가의 책으로 앞서 읽었던 <<쿨쿨 할아버지 잠 깬 날>>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느꼈는데, 이번 책 또한 그런 고민이 보인다.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동화를 통해서 많이 애쓰고 있는 작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더욱 많이 자랐다. 작가의 다른 책 <<무기 팔지 마세요>>도 더불어 읽어보시길~ 

정말 저엉말 좋은 책이다. 많이 많이 읽혔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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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이 뚝! - 롬이와 함께하는 신기한 주전자 속 물길 여행 숨쉬는 지구
신정민(신지민) 지음, 조은애 그림 / 파란자전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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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이와 함께 떠나는 신기한 주전자 속 물길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롬! 거꾸로 보면 물이 된다. (우찌 이름도 이리 기똥차게 들었을까?) 

머리에 비누거품을 잔뜩 낸 상태에서 변기에 앉아 똥을 누는데, 변기 물을 내리니 물은 내려가지 않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다. 이 난감한 상황을 우리 롬이는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단수된다는 예고를 귀여겨 듣고 준비하지 못한 롬이네는 결국 생수를 사서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려고 하는데!   

램프 속에서 나온 주전자 요정을 따라 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롬이. 아이들은 롬이를 따라 물의 소중함을 깊이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물이 펑펑 나오는 나라를 물 부족국가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물기근 국가 아이들이 수인성 전염병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오염된 물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그 상황도 잘 이해하도록 구성 되어 있다.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얼마나 중요하며, 지구 환경에서 물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 해 보게 한다.  

이 책을 제대로 읽은 아이라면 물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반드시 해 보지 않을까? 녹색성장 교육에 앞서 이러한 책을 통해 의식의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리라 생각한다.   

책 속의 유익한 정보들을 정리하여 볼까? 

지구 상의 물을 100컵이라고 한다면 (%) 97컵은 먹지 못 하는 짜디 짠 바닷물, 나머지 3컵이 담수인데 그 중 2컵은 북극과 남극에 얼음으로 꽁꽁 묶여 있다. 따라서 나머지 1컵인 땅 위의 강과 호수, 땅 속의 지하수를 우리는 이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세계 인구의 1/3은 물 부족 상태다. 10년 뒤에는 물값이 원유(석유) 값 만큼이나 오르리라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다. 아프리카는 하루 동안 쓸 물을 얻기 위해 몇 킬로미터씩 걸어가서 샘물을 긷기도 하고 땅 속에 있는 물을 퍼 올리기 위해 해마다 더 깊이 우물을 파기도 한다. 이 곳의 아이들은 죽더라도 더러운 물이나마 마시고 싶어한다.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물을 떠 먹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한비야의 <<지구밖으로 행군하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물 풍요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벨기에이며 우리 나라는 사막국인 리비아와 이집트와 함께 물 부족 국가에 속한다. 하지만 물풍요 국가인 나라들 보다도 물 사용량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물 때문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 강 상류의 나라가 댐을 막아 버리면 하류의 물이 말라버린다. 중동의 유프라테스 강을 끼고 있는 터키에서 여러 개의 댐을 새우고 물을 펑펑 쓰자 하류의 시리아와 이라크는 강물이 바짝 말라 바닥까지 드러날 정도라고 한다. 댐이란 물을 저장하여 홍수와 가뭄을 이길 수 있고 수력 발전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많이 부각된 이런 장점들과 달리 문화재나 마을이 물에 잠기고 땅이 가라앉으며 지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 해야 할 것이다. 물은 자정능력을 상실하여 오염은 날로 심각해지므로 앞날이 실로 걱정된다.  

물 속의 만리 장성이라는 싼샤 댐! 그 규모에 놀랄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생각 해 볼 때다. 녹색댐인 나무를 심어 녹색성장의 꿈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쭈욱 소개 되고 있다.

재미도 있으면서 유익한 정보를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말 잘 써진 동화였다. 이 책이 무척 맘에 들었다.  

*시리즈 도서로 <<석유가 뚝>>, <<햄버거가 뚝>>이 있다. 학급문고로 넣어 둔 책이니 차근차근 읽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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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천재 클레멘타인 동화 보물창고 26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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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능발표회를 한다는데 자신의 재능이 뭔지 몰라 고민인 한 소녀가 있다.  나도 한 때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대학 때 교생 실습을 하면서 수업 전개를 하는 하는 친구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면서 감탄과 동시에 왜 내게는 저런 아이디어가 없는가 하고 가슴 아파 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 이야기를 엄청 잘 하는 것을 보면 부러웠다. 왜 내겐 저런 특별한 능력이 없는가 하고 말이다. 음치라고 이야기 하는 언니 말에 초등학교 때 주눅이 들어 지금껏 노래방 가서 즐거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대학 때 시창 시험에서 혹시 낙제점을 받지 않을까 싶어 정말 열심히 시창 연습을 하기도 했다. 키도 좀 더 크면 좋겠고, 얼굴도 좀 더 예쁘면 좋을텐데... 이렇게 가지지 못 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니 행복하지 않았다.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고개를 조금만 돌리니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나를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다는 게 눈에 보인다. 거기다 내가 가지지 못 해서 가지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소망은 나를 조금 더 변화 시키기도 하였으니!  

나도 꽤 창의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요즘은 느끼기도 하는데, 그걸 다른 사람이 알아줄 때가 있어 더욱 신난다. 말을 잘 하고 싶었던 내게 "선생님은 책을 많이 읽어서(사실은 아니지만 아이들 눈에는 확실히 그렇다.) 우리에게 하는 말들이 가만히 듣고 있으면 다 옳은 말이라서 잔소리라거나 하는 느낌이 전혀 안 들고 할 말이 없게 만들어요. 생각 해 보면 다 옳은 말이거든요." 하는 너구리군의 칭찬은 최근에 들어 본 가장 좋은 칭찬이었다.  

한 강연회장에서 수녀님이 천지창조에 대한 강의를 하시면서 이 세상을 만드신 하느님이 하신 말씀은 "보시니 좋더라."라는 거였다고 말했더니 어떤 사람이 강연 후 다가와서 "하느님이 저를 만드시고도 그런 똑같은 말씀을 하셨을까요?"라고 묻더란다. 수녀님도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정도의 박색이었지만, 틀림없이 그렇게 생각하셨을거라고 말했단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다음에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나 인사를 하더란다. 그런데 그 사람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게 변해 있었단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우울해 하던 사람이 자신의 보물을 뒤늦게나마 발견한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얼굴은 성형을 하지 않는 한 변하지 않겠지만, 마음이 바뀌면 덩달아 표정과 분위기는 분명히 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렇게 그 사람은 다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아있다.   

아이들이 가진 재능-이미 넘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성적표를 작성할 때 가끔 도대체 어떤 좋은 말을 써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은 아이들이 있다. 그래도 생각하고 생각하면 장점이 없는 아이란 없다. (물론 시간은 걸린다. 그 아이들의 장점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개인적인 노력을 하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되어서 아이들의 능력차는 자꾸 나나 보다.) 아이들은 그들을 믿어주고 격려해 주면 지금은 부족하지만 변화할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능력이 아닐까? 아이들의 그런 무한한 가능성이 참 부럽다.  

사설이 길었다. (여기까지 다 읽은 분이 있다면 죄송스럽기도 하다.) 책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이런 자신의 숨은 능력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기의 장점을 찾아보면 어딘가에서 그 숨어 있는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런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만만하던 다른 친구들과 달리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었던 클레멘타인은 난장판이 되려고 하는(큰소리만 빵빵쳤지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아이들)공연장을 잘 정리해 주는 재능발표회의 총감독으로 데뷔를 한다. 그 재능을 잘 알아채준 훌륭하신 교장 선생님!(그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라라>>도 클레멘타인과 같은 역할을 했지만 그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가슴 아프다.) 재주 없는 아이들은 없다!

멋진 클레멘타인을 아이들의 친구로 만들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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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3 - 네다 5970843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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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네다의 이야기다.  

나로와 아라에 비하면 네다는 무척 강한 아이다. 자기 의지에 의해 자신을 성장시켜 나간다. 인공지능 로봇이므로 가능하다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제거 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다니! 

지구 연방 대통령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알린다.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에 오류가 일어났던 로봇들은 대부분 안전하게 폐기되었으며, 로봇 반란은 완전히 진압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인공지능 로봇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네다가 돌보는 아이 도담은 아래 세상에 무섭게 번지고 있는 '디엔드'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도담의 부모가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책임지수가 낮아져 아래 세상으로 내려와 살 수 밖에 없었고 거기다 부모마저 떠나서 네다는 도담의 보모 노릇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로봇들의 반란으로 로봇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하늘도시 사람들이 감마인 델타인을 가사 도우미 대신 쓰게 되면서 일자리를 얻어 떠나는 부모들은 네다에게 자신의 아이들까지 맡아 달라고 부탁하여 네다는 뜻하지 않은 아이들의 보모 노릇을 하게 되는데, 그 아이들이 지금 하나, 둘 병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거다.  

네다는 무작정 도담을 업고 의사 로봇 화타가 있다는 횃불들의 섬을 찾아 나서다 택시에 자신을 다운로드 한 루피를 만나게 되고, 그 덕에 섬에도 쉽게 가고 쌍둥이 로봇 아라도 만나게 된다. 라피키의 도움을 받아 식량 저장 창고에 가서 식량을 가지고 나오다 메디카 제약 의약품 창고의 불이 꺼진 것을 발견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비밀을 찾아찾아 간 곳에는 자신을 알약으로 다운로드 한 노란 잠수함이 피에르 회장의 두뇌에서 공생하고 있고, 피에르 회장의 탐욕이 횃불들의 섬에 식인곰팡이 증후군과 디엔드 치료제, 백신 등을 다 옮겨 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수동 시스템으로 전환 된 스페이스 808이 그래도 횃불들을 도와 그들을 섬에서 피신 시키고, 나로, 아라, 네다를 로봇들로부터 지켜 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모든 이야기들의 시작도 어렵지만, 마무리도 얼마나 어려울까? 많이 펼쳐 둔 이야기일수록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이 이야기도 어떻게 끝이날지 정말 궁금했다.  

두 탐욕(노란잠수함과 피에르 회장)이 만나 좋은 결말이 있을 수는 없다는 것쯤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감 넘치는 이 이야기들 전체에서 두고 보자면 피에르 회장의 독백이 있는 마지막 부분은 너무 서술식이라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감이 있다. 하지만,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니 이런 부분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위험에 처한 나로와 아라의 기억을 블루투스 기능으로 다운 받은 네다는 나로이면서 아라였다. 피에르 회장과의 공유 된 기억이 하나도 없으나 네다는 또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이 있기에 피에르 회장을 공격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네다는 그 프로그램 덕에 인간인 쵸노를 구하기 위해 피에르 회장을 총으로 쏜다. 악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알약에 자신의 몸을 숨긴 노란 잠수함은 다시 다운로드 할 기운이 없다고 하니 악이 물러 간 후 공존하는 세상을 건설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탐욕의 끝은 자멸이다. 더불어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네다가 마지막으로 한 말을 기억 해 두고 싶다. 

   
  나는, 아니 우리는 이제부터 멋진 꿈을 꾸려고 해요. 나의 꿈이 아니라 우리의 꿈.... 대체 그게 어떤 걸까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꿈을 찾을 거예요. 두고 보세요. 멋진 꿈을 찾아서 돌아올 테니. 아, 찾지 못하면 어때요? 꿈을 찾아다니는 꿈이 있는데.  
   

로봇만의 별이 아닌 우리의 별을 찾아 떠난 네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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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2,3>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봇의 별 2 - 아라 5970842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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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의 별 전 3권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지구의 실질적인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피에르 회장은 로보타와 메디카 제약이 속해있는 A그룹의 회장이다. 로봇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많은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약들 또한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니 그 규모의 크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세 어린 아이 로봇, 또한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중 아라는 피에르 회장의 소유였는데, 어떤 이유로 노란 잠수함에 함께 타게 되었을까?  

노란 잠수함은 아라의 몸을 빌려 자신을 다운로드하려 하고, 피에르 회장은 아라를 통해 노란 잠수함을 포맷하려 한다. 그 가운데서 혼란스러운 아라!  

횃불들과 로봇들이 꿈꾸는 세상은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라면 피에르 회장은 인간이 으뜸인 세상을, 노란 잠수함은 로봇이 인간을 장악하는 세상을 꿈꾼다. 양 극단으로 치우치는 세계는 작가가, 아니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세상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의지로 길을 나섰다고 생각한 아라는 사실은 피에르 회장의 계획에 의해 움직였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쌍둥이 로봇, 나로와 함께 소닉 특공대가 되어 인간을 공격하고 로봇만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 하지만, 수수께끼 같은 기억 조각들을 맞추어 나가는 일은 쉽지가 않다.  

별의 지도자 체는 원래 의사였는데, 질병과 싸우는 일이 아닌, 제약회사 돈을 벌어주는 일을 한 자신에게 더 나은 사명을 스스로 부여한다. 그는 로봇과 인간이 더불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데 이것은 노란 잠수함의 생각과는 다른 것이다.  두뇌는 인간이나 몸은 로봇인 사이보그인 그는 인간 스파이 누명 쓰게 되는데. 이를 벗게 해 주기 위해 나로가 애를 쓰지만, 체의 죽음은 교묘하게 계획되어 있다. 

체에게 주어졌던 스파이 누명은 다시 아라에게로 넘어간다. 노란 잠수함은 체에게 그렇게 한 것처럼 아라를 처단하려 하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노란 잠수함에게 협조한 아라에 대한 배신이었다. 혼란스러워진 아라, 아라가 기억하지 못 하는 많은 것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그 일은 나로가 있었기에 해결의 실마리도 함께 한다.  

위험에 처한 아라, 노란 잠수함은 체가 스파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나 그를 처단했기에 아라가 스파이가 아닌 것을 알고도 처단할지 모른다. 그리고 나로의 엄마 태경이 지구에서 책임지수 등급이 낮아진 채 식인곰팡이 증후군에 목숨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 아라와 나로는 라피키와 함께 로봇의 별을 떠나 지구로 향한다. 그 전에 나로와 아라는 아이핀을 바꾸어 노란 잠수함을 속이고 포맷키를 꽂는데 성공한다. 나로인 줄 알고 아라의 몸에 자신을 다운로드 하려던 노란 잠수함은 그 전에 나로인 아라의 손에 쥐어진 포맷키에 의해 포맷 당한다. 그런데, 다운로드가 시작되었다니? 그 비밀은 3편에서 만날 수 있다. (3편에 계속) 

*이 책 속에 숨겨진 반전에 반전~ 그걸 글로 도저히 풀어낼 수 없기에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글에 대한 나의 소감은 하나도 없고 줄거리라고 할 것도 없는 글이 몇 줄일 뿐이다. 그래서 몇 자 덧붙인다.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다.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 사이의 빈부 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도 심각하다. 하지만, 세상이 아직 살만한 이유는 그 속에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주 어렴풋이나마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어떤 꿈을 꿀 수 있게 도와 주리라 생각한다. 사회의 주류가 비주류를 무시하는 것이 보편화 된 사회에서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비주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그러한 것을 <<로봇의 별>>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리라 본다.  

체가 꿈꾸는 로봇과 인간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란, 어쩌면 지금 우리가 꿈꾸어야 할 세상인지도 모른다. 약자와 강자가 나누면서 살아가는 세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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