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믿는다. 쉰 해 넘게 살아 보니 그렇더라. 쓰디쓴 날 뒤에는 다디단 날도 찾아오고, 그칠 것 같지 않은 비가 문득 그치며, 높은 파도일수록 더 산산히 부서진다. 나는 늘 주기적으로 지금의 시간들을 긍정하고 `괜찮다` 다독이는 글들을 찾아 읽는다. 인생을 살면서 나 스스로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내가 받은 위안을 누군가도 받았으면 해서다. 위로는 쉽지 않으니까. p.256

위로는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참견이 되고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누구에게나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를 가슴 속에 담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의 상처가 드러나면서 타인들에 의해 더 난도질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더 많이 상처받고 아프고 곪게 된다.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는 요 며칠 분주했던 일상에 위로가 되어 주었다. 책으로 보는 작은 사진은 실물이 주는 감동보다는 작겠지만 그래도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그림에 어울리는,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시 한편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고 시인은 그림과 시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 놓았다. 그림과 시를 보는 시인의 탁월한 안목에 매혹되어 마치 내가 고른 시처럼 착각하기도 하는 읽고 보는 재미가 상당한 책이다.

`괜찮다`는 말이 주는 위로와 안도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언제든 다시 또 꺼내들어 그림을 보고 시를 읽어야겠다. 신현림 시인의 시집도 책장에서 찾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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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8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8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6-02-1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다, 있는 그대로 괜찮다.. 제가 젤 좋아하는 말이예요. ^^

꿈꾸는섬 2016-02-18 13:29   좋아요 0 | URL
괜찮다는 말, 정말 좋아요.

2016-02-18 1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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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2-18 13:35   좋아요 0 | URL
후애님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아˝하고 말해보면 정말 다 괜찮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후애님도 맛난 점심 드셨나요? 덕분에 제가 요새 행복해요.^^

2016-02-18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9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2-1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책 하나하나 살펴보니까 읽은 책이 하나도 없네요. T.T
제가 원래 시집 읽는걸 어려워하기는 하는데, 이건 심하다 싶어 살짝 골라 봅니다.
일단은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가 쉬워보이는데, 어떤가요? 꿈꾸는 섬님~
무난한 선택인가요? ^^

꿈꾸는섬 2016-02-19 14:04   좋아요 0 | URL
저도 단발머리님 읽으신 책들 안 읽은 책이 많더라구요.ㅎ 독서력이 대단하시던걸요.
제가 읽는 책들은 주로 어렵지않고 쉽게 읽히는 책이에요. <신현림~~> 책은 술술 읽히기도 하고 공감도 되고 그림도 볼 수 있어 좋더라구요.^^

후애(厚愛) 2016-02-19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녁은 맛있게 드셨어요?
저는 조금 출출해서 피자 시켰어요. ㅎㅎ
편안한 저녁 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꿈꾸는섬 2016-02-19 23:42   좋아요 0 | URL
영화 캐롤 보고 왔어요.^^
후애님도 감기 얼른 나으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앵두를 찾아라
배혜경 지음 / 수필세계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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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옛 집 뒤곁에는 앵두나무가 있었다. 빨갛게 익은 앵두를 따서 입안에 넣으면 그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으로 퍼진다. 맛있어서 선 자리에서 계속해서 따먹던 기억이 난다.
배혜경님의 <앵두를 찾아라>의 앵두는 내가 좋아하던 그 맛있던 앵두는 아니지만 그리운 날들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밤이면 앵두를 찾는 의식을 치룬다는 작가님에게 작은 물고기 한마리는 그야말로 유희이며 힐링을 주는 존재였을 것 같다.


<앵두를 찾아라>는 알라디너 프레이야님의 수필집이다. 프레이야님의 단아하고 섬세하며 우아한 글은 서재에서도 자주 읽을 수 있었지만 지면에 찍힌 활자로 읽는 것은 새로운 글을 읽는 느낌이 들게 했다. 예전에 읽었던 글도 있고 새롭게 읽은 글도 있지만 친숙하지만 훨씬 더 세련되고 절제된 느낌을 받았다.
프레이야님의 친필사인본을 받아들고 행복해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프레이야님의 세심함에 밑줄을 그어가며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또 읽었다.

`일은 느닷없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인연의 바람`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로 말미암아 일어난 인연의 바람을 나는 느꼈을진 몰라도 글로 써내지 못한다. 프레이야님의 글은 그렇다. 누구에게나 공감이 갈만하지만 누구도 쉽게 포착해내지 못한 것들을 글로 써낸다. 그런 글귀들을 만날때면 나도 모르게 ˝그렇지, 맞아˝ 하고 맞장구를 치듯 밑줄을 긋게 된다.

`몸이 살아나야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 좋았다. 어머니의 수술 후 느낀 생각을 적은 것인데 백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몸과 마음은 별개가 아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할 수 있는 것 같다.

맑은 눈을 갖고 싶어하는 프레이야님에겐 혜안이 주어진 듯 하다. 한라산 정상을 오르던 중 `적절한 시점에서 포기하고 내려오는 발걸음이 만족스럽다`고 한다. 세상을 달리 보는 눈을 가진 프레이야님은 이미 혜안을 갖고 계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산다는 것은 끝없이 빚을 지는 일이다~산다는 것은 빚을 갚아가는 일이지`라고 썼던 문단을 출간기념회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모두 `빚꾸러기`들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빈손으로 왔던 우리가 이제는 가진 것이 많아졌으니 꾸어준 이들을 잊지 않고 빚을 갚아나가야 할 것 같다.

<앵두를 찾아라>를 읽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가며 나를 키워 나가고 싶다. 나는 여전히 어린 어른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프레이야님 정말 고맙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쓰셨단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는동안 행복했어요. 감사해요. 아름다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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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0 2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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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6-02-13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좋아서 밑줄 긋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으셨군요. 아직 책을 구입하지 않아 일독하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저한테는 책을 들여다보는 행운이나 다름없네요.
한편으로, 책 내용이 많이 노출돼서 작가 님과 출판사에서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꿈꾸는섬 2016-02-13 10:13   좋아요 0 | URL
제가 밑줄 그은 부분은 더 많았답니다. 맘에 와 닿는 글귀가 어찌나 많던지요. 오거서님 말씀대로 너무 많이 노출될까 이만큼 추리고 추린거랍니다.
서재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책으로 읽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설을 쇠러 시댁으로 가는 길은 분주하다.
설을 쇠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집을 나서려는데 알라딘 지인께서 선물 보내신 책이 배달 되어 왔다. 못 받고 집을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타이밍이 절묘했다.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살까말까를 고민하던 책...눈길 몇번 더 가던 책...읽어보면 좋겠다 궁금했던 책이 상자에 담겨 있었다.
설날 선물로 오랜만에 책을 받아들었다. 이 책들을 가지고 시댁으로 설을 쇠러 갔다. 틈틈이 시간나는대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설이 되었다.

나를 위한 책 구매가 현저히 줄어든 요즘이었다. 책이 내게 주는 만족감을 다시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p.s.설 맞이 선물 보내주신 ㅎㅇ님 정말 고마워요. 오랫동안 알라딘 서재에 소홀했는데 그 시간들보다 오래 전 다정했던 시간을 그립고 소중하게 기억해주시며 좋은 선물해주셔서 행복해요.
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설 보내셨나요? 전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어요. 다음엔 제가 님께 행복한 선물 보낼 기회를 만들어 볼게요. 옛 추억에 잠기는 시간까지 보내주어 감사해요.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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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2-10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절은 잘 보내셨어요?♥
쉬는 동안, 저는 알라딘 접속도 뜸하고 소홀했어요~ㅠ

꿈꾸는섬 2016-02-10 11:2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명절 잘 보내셨죠? 저도 오늘에야 시간이 나서 글 올렸어요. 알라딘에 소홀한만큼 가족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2016-02-11 1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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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1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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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02-1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맛있게 드시고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기조심하시구요.^^

꿈꾸는섬 2016-02-13 20:07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맛난 저녁 드셔요. 비 오는 토요일밤 따뜻하고 편안한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후애(厚愛) 2016-02-1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대구는 많이 추워요..ㅠㅠ
늘 건강조심, 감기조심 꼭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점심 맛있게 드시구요.^^

꿈꾸는섬 2016-02-15 13:03   좋아요 0 | URL
여기도 오늘은 춥네요. 그래도 날이 맑고 투명해서 좋아요. 즐거운 한 주의 시작되세요.^^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가 재미있어서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빌려왔다.

옛이야기는 재미를 통해 세상이치를 배우게 한다.

책을 읽으며 어찌나 키득대던지~
아는 이야기도 새로 읽는 이야기도 모두 재밌게 읽힌다.
남은 방학의 며칠은 이 책들로 마무리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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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19: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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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2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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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2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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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04: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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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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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2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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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책읽기

드디어 50권을 채웠다.
46.종이밥
47.땅은 엄마야
48.노란양동이
49.박박 바가지
50.개들도 학교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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