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 생각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어제 4주차 진료를 받았고 내심 깁스를 풀까 기대가 컸다.
이번주 금요일에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키자니아로 간다. 신청서를 미리 받았던 거라 이미 신청된 상태이고 아이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다 나은 상태가 아니라서 깁스를 풀 수 없고, 깁스를 하고 있으니 걷기가 부자연스럽다. 그렇다고 목발을 짚고 키자니아를 돌아다닐 수도 없을 것 같고 이래저래 자신도 불편하고 함께 다닐 친구들도 불편하게 만들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보내지 말아야 한다인데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계단 오르내리기도 불편할테고, 여태 등하교는 내가 시켜주어서 힘이 덜 들었겠지만 체험학습날은 운동장에서 버스까지 이동도 해야하고 키자니아 매표소까지도 계단을 오르내려야하고 입구에서 들어가서도 계단을 먼저 올라야하는데 여러 난관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큰 걱정은 친구들이 싫어할 것 같다. 활동적인 체험을 하고 싶은데 딸때문에 못 하게 되면 두고두고 원망이 따를 것도 같고, 애는 친구들이 배려해준다고 했다지만 한편 우리 욕심인 것 같아 자꾸만 보내지말아야지로 생각이 굳혀진다.

오늘 당장 차로 데려다주지말고 걸어가라해볼까... 그럼 힘들어서 안간다 소리가 나오려나ㅜㅜ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하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체험학습인데 그걸 못 간다니 안쓰럽기도 하다. 목발을 가져간다쳐도 많이 불편할 것 같다. 몰래 따라가서 옆에 붙어 다니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들긴하는데 그러면 선생님도 다른 엄마들도 또 반 아이들도 싫어할 것 같다.
그냥 아이 마음 잘 다독여봐야겠는데 과연 설득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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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0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3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너나린 2016-11-02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주님이 아직 깁스를 못풀었군요ㅜㅜ
키자니아는 주어진 시간안에 직업체험을 하려면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여야하고 계단을 이용해야하는 곳도 많아서 아이가 혼자 움직이기엔 무리가 있을것 같네요.다음 기회에 개인적으로 가자고 설득해보시고 아이가 넘 마니 서운해함 꿈꾸는섬님께서 동행하시는 방법밖엔 없을것 같습니다.그럼 한두가지라도 체험은 할수있을테니까요.^^
빨리 쾌유하길 바래요~~

꿈꾸는섬 2016-11-03 20:43   좋아요 1 | URL
매너나린님 감사합니다. 제 걱정과 달리 아이는 씩씩하게 상황을 잘 정리하고 맞서고 있어요. 잘 다녀오기로 했어요.^^

매너나린 2016-11-03 20:45   좋아요 1 | URL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항상 제가 먼저 동동거리고 애타게 맘 졸이고 걱정을 달고 사는데 막상 아이는 너무 의연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ㅋ오히려 아이에게서 많은것을 배우는 요즘입니다.^^

꿈꾸는섬 2016-11-03 20: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오히려 저보다 낫더라구요.^^

오거서 2016-11-02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아프면 부모까지 아프죠. 저가 키자니아를 모르지만 아이한테는 중요하고,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 봅니다. 따님의 빠른 쾌유와 꿈꾸는섬 님도 안정을 되찾기를 빕니다!

꿈꾸는섬 2016-11-03 20: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아이의 소중한 추억을 아이가 지키려고 노력하네요. 보내주기로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단발머리 2016-11-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님이 얼마나 상심했을지 마구마구 상상이 되요. 아무리 그래도 가기는 어려울듯 싶은데 다음에 같이 가기로 하고 살살 달래는 수밖에 없겠네요.
링크하신 책 중에 <포기하는 용기>에 깜놀했어요. ㅎㅎ
날이 많이 추워요.
꿈섬님, 건강 조심하시길~

꿈꾸는섬 2016-11-03 20:45   좋아요 0 | URL
상심하고 낙담하지 않고 자기가 키자니아를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했어요.
ㅎㅎ포기하는 용기~ 이책은 다락방님 서재에서 봤던 책이에요. 읽어보진 못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