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늦잠을 잤다.
새벽 축구를 보네마네 하다가 결국 아침에 남편만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아이들과 난 까무룩 잠이들어 8시에 일어났다. 애들 학교 보내야할 엄마가 늦잠이라니 정말 부끄럽다.
부랴부랴 밥 먹여 학교 보내고 학교도서관에 봉사하러 갔다. 가기 전 사서쌤께서 전화했는데 오늘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가신단다. 도서관 열쇠를 행정실에서 받아야하고, 쌤이 미처 마무리 못한 그림책 분류번호 p자를 붙이는 작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전화였다. 막상 부탁 전화를 받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니 걱정말고 휴가를 맘편히 보내시라하고는 부지런히 도서관으로 갔다.
함께 봉사하시는 분과 오전내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도서관에서 보냈다. 12시까지인데 오후 봉사자에게 열쇠를 전달하기 위해 12시반까지 기다렸다. 마침 친하게 지내는 분이셨는데 빵과 커피를 챙겨오셨다. 간단히 빵 몇조각 먹고 그냥 집으로 가려던 중에 작은애가 도서관으로 올라왔다. 방과후공개수업이라고 내 손을 끌고 교실로 갔다. 가면서 오늘 탬버린 가져 가는 날었단 말을 하는데 그제서야 아차했다. 유독 숙제와 준비물에 민감하신 담임선생님께 꾸중 들었냐고 물으니 다행히 혼나진 않았단다. 오늘따라 두녀석 다 휴대전화도 두고가서 내게 전화도 못했다하고, 정말 정신없이 바쁜 탓이라고밖에 못하겠다.
작은애 공개수업이 끝나고 바로 큰애 공개수업이 있는데 작은애 피아노 학원 보내는 문제에 걸렸다. 그래도 다행히 함께 학원가는 친구 엄마편에 딸려보내고 큰애 방과후공개수업을 참관했다.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가 4시에 방문하는 영어학습지선생님 맞을 준비를 하고 3시40분에 현수 학원으로 가서 데려오니 방문쌤이 오시고 큰애까지 5시반까지 수업을 하고 가셨다. 그 시간에 부지런히 저녁 준비하여 6시에 저녁식사를 하고 큰애 7시까지 큰애 축구교실 대표팀 테스트에 참석했다.
오늘 하루동안 쉴새없이 바쁘게 움직였더니 오히려 잠도 잘 안 오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커피를 세잔이나 마셨다. 하루를 바쁘게 사는 게 활력있어 좋긴한데 애들 따라다니고 애들 시간 신경쓰며 체크하는 일도 은근 어렵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하니 이제 그만 잠을 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