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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만화의 역사가 변화한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만화를 보면 혼냈던 시절이 있다. 요즘도 그런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다만,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만화라는 장르와 부모들이 원하는 학습이라는 목적이 만나는 학습만화는 일단 자리만 잡기만 하면 수백만부가 나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성인들은 어떨까? 성인 만화 시장은 적지 않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을 줄줄 꾀는 것뿐만 아니라 만화에 나온 캐릭터의 이야기를 '감동'을 넣어 전달하기도 한다. 손을 잡고 펴보는 만화뿐만 아니라 마우스를 딸각딸각하며 보는 만화도 인기가 높다. 포털에서 만화는 뉴스라는 장르를 제외하고는 메인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왜 만화가 좋을까?

"허어~ 산이 있어 오르는 것을 왜 좋으냐고 묻느냐? 그냥 산이 저~기 있으니 오르지~"라고 할 만화광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만화는 재미와 흥미, 그리고 나름대로의 유익함을 던져준다.

성인만화의 짜릿함을 뒤로 하고, 아동만화의 현란한 색깔을 뒤로하고, 일본 청소년 만화의 일탈을 에돌아서 도착하는 곳에 인문만화가 있다. '만화가 인문이지 인문만화가 따로 어딨어?' 하면 할 말은 없다. '일본의 동성 만화를 읽고도 인문적인 사고력이 늘어가는 것을 어찌 모르느냐?' 역시 할 말은 없다. 다만, 인문만화라 하면 '누구나 읽어도 이 만화는 인정해줄만한 삶과 문화가 들어있는 만화'가 아닐까.

한겨레에 연재되며 수백만부 팔린 홍성우의 비빔툰은 읽는 독자에게 '깔깔거릴' 수 있는 즐거움과 삶의 단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카툰하나가 '한쪽의 명문에 모자랄 쏘냐~!' <무대리>는 또 어떠랴? 셀러리맨에게 <무대리>가 없었다면 이직율이 지금보다 높았을 지도 모른다.

사회적인 큰 논란을 일으켰던 <천국의 계단>은 상고사에 대한 상상력을 한껏 높였다. 허영만의 <식객>, <타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만화를 창조해내며 영화화되기도 했다.

인문 만화는 요즈음의 현상이 아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읽는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멋진 멜로와 함께 맛볼 수 있었다.

'피가 끓던 1980년대 젊은이들이 선배에게 자랑하며 볼 수 있는 만화라나 뭐래나~!'

그런가 하면 잔악한 인간의 본성을 폭로한 <쥐>나 원폭의 피해를 절절히 보여주는 <맨발의 겐> 같은 만화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들이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인문 만화가 현재의 정치적인 이슈에서 벗어나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생활 문화를 다룬다면, 최근에 나오는 인문 만화들은 지금의 역사를 다루려고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도서출판 '다른'에서 나온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바시르와 왈츠를>는 지금의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미국의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제국주의의 속성을 상세히 밝히는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이 책은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의 함축본이면서 원전에서 다 이야기 못한 역사의 실상을 형상화한다. 또, <바시르와  왈츠를>은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 한 이스라엘 병사가 자신이 저지른 학살을, 이유도 없는 죽음에 방관하는 자신을 망각한 채 사라가다가, 어느 순간 다시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분쟁지역에 있는 나라가 학살에 대해 방조하고 공조하는 모습과, 자신도 동일한 살인자라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망각하고 싶은 한 병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끔찍한 지구촌에서 어느 누구도 방관자이거나 관찰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되묻고 있다. 

'내 삶을 바꾼 한권의 책'이 있다면 '내 삶을 바꾼 한권의 만화책'이라고 나오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남녀노소 모두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인문 만화가 대화를 이어가는 촉매제로서 더 바람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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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사회를 100년 넘게 미국을 지배하는 록펠러와 jp 모간 가문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낸다.  

남북전쟁에서 전쟁이 진행될 때 마다 북군의 무기를 사놨다가 다시 3배 넘은 가격에 팔고, 전쟁의 승패 미리 알고(!) 금을 사고 팔아 큰 돈을 모아온 jp모건. 석유로 부터 시작하여 미국 재계를 지배하는 록펠러 가문.  

둘은 경쟁자일뿐 한번도 적인 적이 없다. 저자는 케네디 암살이나 메카시 광푸의 배후에 이 두 거대기업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레이건 시절 백악관 중요 인사의 90%는 두 기업과 직, 간접적인 연관을 맺은 인사들이 채워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두 기업의 성장을 그대로 닮아가는 삼성은 그들의 또 다른 아바타일 뿐이다.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삼성 비판서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마 김용철이라는 이름과 조,중,동의 광고거부라는 특이한 사건이 일으킨 빅 이벤트이다. 이 책의 가치는 너무 큰 비리를 강하게 고발하는 이 책에 대해 삼성이 묵묵부답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 앞의 두 재벌이 그랬듯이 자기들 고발서도 몇 년 지나면 시들어갈뿐 자신들의 권력은 영원한다는 생각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법조계 전체를 비판으로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신성 가족 동맹을 비판하는 <신성가족>을 연상케하는 제목만큼이나 외부의 청탁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내부에서 그들 끼리의 관계는 오히려 더 단단해져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검찰이 승진을 위해서 올이하는 최근의 모습은 법조계 내부의 신성가족 동맹체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장 토론은 든든한 그들의 가족들이 있기에 가능한 하나의 모습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인맥과 승진 관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의 내용은 김두식 교수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 중의 일부와의 인터뷰를 통한 내용이니 더욱 진실성에 다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놀랍다.  

 

 김종인 전 의원과 장화식 위원장의 공동 집필이지만 사실은 김종인 전 의원은 자료 제공과 바람막이 역할을 한 셈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책은 장화식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의 끊임없는 투쟁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 마다 집회를 열어 김앤장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한 싸움에서 그는 무수히 많은 자료와 조사를 통해 김앤장이 우리 사회의 권력집단과 얼마나 많은 연결을 가지고 있고, 또 김앤장의 권력이 어떻게 비호받고 있는 지를 밝혀내고 있다.  

김앤장의 고문이었던 사람이 재경부 장관으로 가거나 그 역순은 이제 흔한 일이다. 한국 사회의 권력집단은 서로를 서로가 탄탄히 밀어주고 당겨주는 카르텔의 현장과 다름아님을 잘 보여준다.  

 정치권력의 삼각편대에서 재벌, 변호사에는 약하지만 가장 강력한 로비력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 의료계이다. 미국에서 국민의료보험 도입이 50년 넘게 걸린 것 처럼 의료계의 자기 이익을 위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생명보다 이익을 앞에운 제약회사와 병원의 이익 구조를 실천적으로 묘사한다. <건강세상 네트워크>라는 시민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며 쌓은 그의 투쟁의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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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을 만드는 두가지 반대되는 방법

[만들어진 현실] 과 [만들어진 조선의 영웅들]

‘민심은 곧 천심이다.’

성리학이라는 지배이데올로기를 강조했던 조선 시대 지배층도 권력자의 입장에서 민중의 여론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왕권을 강화의 방법으로 신격화, 군사력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임꺽정, 장길산, 홍길동은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하나같이 파렴치한 도적으로 묘사한 것도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조정과 관료들이야 그랬지만 민중들은 입에서 입으로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삶의 팍팍함과 부패한 권력을 조롱하고 비판하였다. 이익은 조선 전기의 인물인 홍길동이 조선 후기에 까지 전해져 아이들의 ‘맹세 구호’로까지 행해진다 이야기할 정도로 민중은 스스로 자신의 여론을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갔다.

 

힘으로 권력을 누렸던 왕조시대를 지나 근대에 오면서 권력은 무력에서 여론으로 무게 이동한다. 여론을 지배하는 방법의 첫째는 강제로 억제하고 매체를 장악해서 집권층의 의도를 전파하는 것이다. 이러한 처방은 정권이 바뀌면 새롭게 변화할 수 있지만 여론 통제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공포감을 조성하여 콤플렉스를 조장하는 것과 집단이 서로 대립하도록 여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다. 어떤 이슈에도 ‘친북 용공’딱지만 붙이려는 사람들의 행태야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것이 먹히는 것은 오래 뿌리내린 ‘레드 콤플렉스’가 아직도 잔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중의 눈을 가려는 또 다른 것은 민중간의 분열과 대립을 유도하는 것이다. 삼국지에 보면 ‘이이제이(以夷制夷)’ 즉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몰아내게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고도의 외교술로서 국가나 집단 간의 전쟁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이것은 최근에는 분리 독립, 혹은 정치적 지배방법론으로 많이 사용된다. 제국주의 전쟁으로 지탄 받던 이라크 전에서 미국이 ‘평화롭게’ 후퇴할 수 있는 배경은 다수파인 시아파에 대한 수니파의 위기의식이었다.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끊는다면 민병대를 조직하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근과 채찍을 준 것이다. 지금은 아프카니스탄에서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 파슈툰족이 대부분 인 탈레반과 싸우려고 한다면 다른 부족에게 민병대를 조직할 수 있도록 돈과 총을 주겠다는 것이다. 설혹 탈레반이 무너져도 향후에는 결국 부족 간의 전쟁의 도화선이 될 지언정 미국으로서는 지배를 공고히 할 수 있다.

 

한국 정치사회에서 이이제이는 지역주의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지역감정이라는 복마전은 민중들의 자신의 이익보다 지역의 이익을 앞서는 모순을 야기한다. 199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3당이 합당해 만든 민자당의 후보 김영삼의 당선을 위해 부산의 기관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 것을 도청한 사건이 있었다. 모임자체가 불법행위였음은 명백했지만 투표는 오히려 김영삼에 대한 몰표가 나왔다. 달보다는 손가락을 보듯이 도청자체를 문제삼은 보수언론은 은근히 지역주의에 기대해 표를 몰아주었다. 지역감정은 과연 버릴 수 없는 ‘현실’인 것일까? 지역감정의 근원에 대해 『만들어진 현실』(후마니타스)를 쓴 박상훈은 지역감정은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해방이후에 서울 사람들은 호남이 아닌 이북사람들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가졌다. 산업화이후 호남사람들이 대거 충청도와 수도권으로 오자 이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영남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호남인구가 몰리지 않아 지역감정이 없는 편이다. 애초부터 영호남 지역감정은 조선시대도 없었고, 많은 기록들이 호남의 인재와 충성심을 칭찬하였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떻게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이렇게 변하지 않는 화두가 되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0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강원도였고, 1971년 대선 때는

대구와 부산 등에서 박정희를 앞서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막걸리를 나눠주고 조작투표로 당선되었지만 박정희는 향후 집권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신체제를 1972년 선언하고, 자신의 출신지인 경상도를 자기편으로 하기 위한 지역감정 선동하였다. 인재선발과 산업단지등에서 경상도에 몰아주었지만 그 자체로서는 지역감정이라는 실체가 서민들에게까지 체감되는 것은 아니었다. 1979년 부마항쟁이 일어난 후 박정희가 몰락하고 집권한 신군부는 김대중을 내란 음모사건으로 구속한다. 이후 1980년 광주 항쟁에서 총칼로 탄압당한 광주와 호남은 상처와 회한을 가졌지만 항상 약자에 머무를 뿐, 대립적 관점을 가지지 않았다. 2002년 경상도 출신을 1위 대선후보로 밀었던 광주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지역감정이 회자되고 확대된 것은 1987년 대선 때이다. 이때 양김이 분열되었으나 노태우는 당선이 불확실했다. 경북의 지지와 보수파만으로는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대표적인 보수언론의 논객들은 사설을 통해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고질적인 문제인양 보도했다. 없는 문제도 만들어내는 솜씨이다. 영남과 호남을 비롯한 전국이 지역적인 투표성향을 보이는 것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민주화를 이끈 두 정치인에 대한 선택의 성향이상은 아니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라는 식의 기사가 도배되면서 없던 지역감정이 껍질을 가지게 된다. 지역 간에 대립이라는 것이 전혀 없을 수는 없는 것이니 자꾸 부채질 할수록 실체가 있는 ‘유령’이 되었다. 그 유령은 ‘사실’이 되면서 모든 언론이 언급하게 된다. 지역감정에 대한 부채질은 2002년 대선 때까지도 여전했다. 많은 허물을 가졌음에도 경제를 살릴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선택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서 지역감정은 영호남이 중심이 아니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어 나타나고 있다.

 

신자유주시대에 부동산 등 재산 증식에 대한 욕망이 강조되면서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행정수도 이전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던 서울시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서 수도권 규제완화와 수도권 중심주의는 극에 달했다. 삶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수도권 주민들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를 부동산 가격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대다수의 판단이다. 비슷한 인구를 가진 세계 도시들의 면적에 비해 1/4, 1/10 에 불과하고, 직장을 찾아 20대가 계속 서울로, 서울로 올 수 밖에 없는 구조가 결국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상식은 사라졌다. 망국적 행태가 ‘재테크’이라는 이기적 인 의지와 표를 사는 ‘정치적 술수’꾼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결국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개발에서 경제적 이익을 보장해준다면 강압, 거짓말, 말바꿈, 전과 등은 용서되는 기이한 나라가 되었다. 심지어는 민주국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행동조차도 용인되고 있다.

 

잘한 것도 없고, 잘할 것도 없는 대통령이 뻔한 정치적 쇼와 입 발린 소리를 하는 것을 대다수가 알고 있음에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대항마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민중이 염원하는 것은 싸울 수 있는 전사이고, 영웅이다. 그렇지 않다면 순응하는 것이 심리적 기재라는 이야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5공 청문회 때 야합하려는 국회의원들에게 명패를 던지며 항의했다. 군사독재정당과 합당하려는 당시의 ‘민주당’의 총회에서 손을 들어 이의를 제기하고 반대했다. 편안한 길을 갈 수 있을 때, 국민의 정서에 다가왔기에 그는 기득권 집단의 거센 반대에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1987년에는 서울대생이던 박종철이 고문 치사 당함으로써 국민의 거센 저항의 불길을 태웠다. 죽음으로써 더 영웅이 된 것을 두고 미화한다고 비방하는 ‘독사같은 신문’들이 있지만 노무현의 죽음은 더욱 그와 같은 존재에 대한 갈증을 일으킨다.

 

 

『만들어진 영웅들』(평사리)의 저자 이희근은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이 의적이라는 증거가 명확하지 않고 이를 문학적으로 의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 필요가 조선시대 허균에 의해, 일제시대 홍명희에 의해, 군사독재 시절 황석영에 의해 이루어졌다. 주인공들은 실존인물이다. 수 십 년에서 수 백 년이 지나도 이들의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았던 것은 민중들이 이야기를 전하고 확대하고, 나름 각색하여 전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단순한 도적이든 의적이든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산더미 같이 쌓인 양반들의 곳간을 헐어내고, 자신들을 억압하기 위해 사용된 무력과 싸워 이기는 것을 통해 민중들은 ‘해방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전해온 영웅들이 ‘만들어졌’던들 어떠하랴. 지금도 러시아에 스텐카라친의 전설이 전해오듯이 배고픈 사람들이 굶주릴 때 거대한 돼지처럼 먹어대는 집단과 구조를 파괴하고 민중의 삶을 구원해 줄 영웅은 항상 민중의 가슴속에 담겨져 있다. 지금 우리의 영웅은 누구인가? 영웅은 한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집단일 수도 있고, 큰 하나의 흐름일수도 있다. 촛불소녀가 영웅일 수도 있고, 유모차 어머니가 영웅일 수도 있다. 1980년 5월 광주 진압전날 확성기를 들고 소리 높여 외쳐대던 분노의 절규의 목소리처럼 하나의 소리가 영웅일 수도 있다. 직업을 가진 정치인이 아닌 우리와 같고, 우리의 이해를 대변하는 ‘영웅’들을 민중들은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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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녀 2010-05-2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책 정말 읽어보고 싶네요..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박은봉 글 | 책과함께 | 460쪽 | 16,800원

 

 

 

▶ 도서 소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상식의 허구성을 객관적인 사료와 분석을 통해 바로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상식으로 알고 있는 오류의 원인은 일본 제국주의가 뿌려놓은 식민사학의 의도된 오류나, 조선 후기 이후 집권층이 지배질서를 위해 만들어놓은 이데올로기적 오류,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어 폐기되었으나 일반에게까지는 전파되지 않은 게으른 오류,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와전되는 경우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만큼 그 사례는 방대하고 다양하며, 오류에 대한 분석 또한 치밀하다. 잘못된 지식을 바탕을 둔 경우도 있으니 집권층이나 일제가 자신들의 이익이나 이데올로기를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이끌어내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틀린 사실을 정정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류가 만들어진 지점과 그 주변의 문맥을 샅샅이 살펴 왜 오류가 생겼는지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어원, 인물, 유물․ 유적, 책․ 문헌․ 사진, 정치․ 사회․ 생활을 5가지 주제로 나누고, 이에 대한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여 그 원인과 그렇게 만든 사람들, 상황,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세세히 분석하여 그 전모를 밝힌 책이다.

 

 

▶ 학습 개요



주제


역사적 사실이 잘못 알려진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바로잡는다.


소요시간


90분


대상


중학교 3학년 이상


열쇠말


한국사, 어원, 인물, 문헌, 유적, 역사적 진실, 상식, 오류


관련

논술 문제


2006년 서강대 수시2-1 - 국사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일방적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는 방법

2008년 서강대 정시 -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


관련 교과


중학교 국사



 

 

▶ 수업 전 준비 과제

 

* 최근에 역사적인 진실에 대한 논란이 되고 있는 사례들을 조사해보자.

 

 

▶ 수업 목표

 

1.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2. 잘못된 역사가 현재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3.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 책 내용 따라잡기

 

1. 다음에 제시된 책의 목차 중 아래의 표의 문항과 일치하는 목차의 번호를 골라 빈칸을 채우시오.

 



㉠ 일제에 의한 의도적 왜곡


㉡ 사료 부족에 따른 왜곡


㉢ 설화에 의한 왜곡


㉣ 오해에 의한 왜곡


㉤ 잘못 부풀려진 왜곡


 



 



① 고려장은 고려시대의 장례풍습이다 -------------------------( )

② 행주치마는 행주대첩에서 나온 말이다 ----------------------( )

③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론을 주장했다 -------------------------( )

④ 문익점은 붓두껍에 목화씨를 몰래 감춰 왔다. ------------------( )

⑤ 고인돌은 남방식, 북방식으로 분류된다 ----------------------( )

⑥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 )

⑦ 독립문은 반일의 상징이다 -------------------------------( )

⑧ 이규보의 동명왕편은 민족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쓴 것이다 --------( )

⑨ 씨 없는 수박은 우장춘의 발명품이다-------------------------( )

⑩ 교과서에 실렸던 명성황후 사진은 진짜다----------------------( )



 

 

2. 다음은 두 역사적 사실이 와전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빈 칸에 답하시오.



대목


‘열녀효부’와 ‘현모양처’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


이전 자료(개념) 특징


조선시대에 여성들에게 요구된 최고의 가치요 덕목은 효도하는 며느리, 절개를 목숨보다 귀히 여기는 열녀


<선조실록>은 선조의 뒤를 이은 광해군 8년(1616)에 편찬


이후 자료(개념) 특징


현모양처는 근대의 산물.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에 박차를 가한 일본에 도입되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들어옴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폐위되고 인조가 즉위하자마자 조정에서는 “적괴에 의해 편찬되어 부끄럽고 욕됨이 심하다”는 이유로 실록을 고쳐야 한다는 논의가 우세했다.


교체된 이유


일본은 식민지 조선을 통치하는 방편으로 선전하고 교육함. 조선인들의 저항을 막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모양처에 대한 비판과 일본식 교육이라는 거부감을 잠재우기 위해서.


북인과 광해군을 몰아내고 집권한 서인들로서는 북인 정권기에 쓰인 <선조실록>을 인정할 수 없어 이를 폐기함.



 

 

 

3. 책에 소개된 아래의 제시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역사상식 오류의 특징에 대해서 서술해보자.

 



백정, 내시, 태극기



 

☞ 세 개의 단어는 모두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의미가 달라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백정은 고려 시대에만 해도 일반 백성을 일컫는 표현이었다. 조선 시대에 와서 조정은 세금이나 부역을 면제받았던 망나니 등 당시에 천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던 재인이나 화척 신분에게 세수를 걷기 위해 백정으로 올렸다. 하지만 백정의 칭호를 받던 농민 계층이 불만을 나타내 백정 칭호 자체를 기피하자 일반 백성은 백정과 달리 평민, 양민, 촌민, 백성으로 불리게 되었고 백정은 도살업자를 가리키는 말로 격하되었다.

내시 역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와서 위상이 달라졌다. 고려시대에는 왕을 보필하는 엘리트들이 내시를 했다. 조선시대에 ‘내시’라고 불리는 자들은 고려시대에는 ‘환관’이라고 불렸다. 그러다가 조선시대에서는 환관과 내시가 혼용되어 쓰이다가 내시로 완전히 굳어졌다.

태극기가 처음 고안되었을 때는 지금과 모양이 달랐다. 파란색과 빨간색의 위치가 바뀌기도 했었고, 주위의 사괘의 모양과 위치가 다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1949년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국기시정위원회를 조직하여 대한민국 국기를 정하게 되었다.

 

 

▶ 함께 이야기 나누기

 

1. 아래 그림은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실려 있는 삽화이다.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이런 그림이 들어가 있다면 이를 보고 배우는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림을 설명하면서 이야기해보자.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는 삽화>



☞ 그림에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할머니를 업고 있는 젊은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배경은 우거진 숲이다. 그런데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두 사람의 표정이 밝지 못한 것으로 보아 ‘고려장’을 떠올릴 수 있다. 즉 깊은 숲속에 노모를 버리고 왔다고 생각하기 쉽다. 제목 또한 ‘웃어른 공경’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를 삼는 그림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그림이 이와 같다면, 아이들은 은연중에 ‘고려장’이라는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신문에는 늙은 부모를 외딴 곳에 버리거나 심지어 때리고 살해하는 경우도 보도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부모를 버리는 관습이나 습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오해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2. 아래의 글을 읽고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에 실린 삽화에 대한 설명글을 만들어보자.



고려시대에는 부모상을 소홀히 하면 엄벌에 처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굳이 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유교와 불교가 이미 뿌리내려 효와 예 같은 윤리가 중시되던 고려사회에서 부모를 산 채로 내다버리는 장례 풍습이 발붙일 자리는 전혀 없었다.

고려장이 고려시대의 장례 풍습이 아닌데도 고려장이라 불리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설화가 사실로 혼동되어 굳어진 것이다. 늙은 부모를 내다버리는 풍습에 관한 설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 중국, 일본, 몽골, 시베리아에도 있으며, 유럽과 중동 지방에도 비슷한 설화가 있다.(책 46~47쪽)



 

☞ 동양의 설화에는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이 때문에 ‘고려장’이라는 이야기도 생겼는데, 역사적 사실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은 설화가 역사로 잘못 전달돼서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를 제대로 공경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이런 역사적 오해가 자꾸자꾸 등장할 수도 있다.

 

3. 다음은 최근에 있었던 논란을 다룬 글이다.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지 말해 보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2일 이 사이트의 역대 메달리스트 검색부분에 들어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 수상자를 찾으면 “손기정 선수가 일본식 이름인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국적은 ‘일본(Japan)’으로 표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시 조선이 일본에 점령당해 손 선수가 일본 대표로 출전한 것도 역사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크는 이날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측에 정정 메일을 보냈다. (2008.3.13, 서울신문)



 

☞ 우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기사나 글을 나의 블로그나 내가 활동하고 있는 카페 등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나서 그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을 하고, 잘못된 표기를 하고 있는 단체에 공동으로 메일을 보내거나 공문을 보낼 수 있다.

아니면 이 일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기관 등에 글을 남겨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 과제

 

1. 요즘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대안교과서’의 내용을 참고하여 제시문 가)에서 아이들이 밑줄친 ①과 같이 대답한 이유를 이야기해보자. (500자 이내)



제시문 가) 아이들에게 지금 공부하고 있는 국사 교과서를 제외하고 B출판사의 것, K출판사의 것 그리고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 이렇게 3종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습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와 함께 기존의 여러 교과서들을 서로 비교해보도록 한 것입니다. 눈으로 본 영상물과 가장 부합하는 내용의 교과서는 어떤 것이며, 내용상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또 어떤 교과서인지를 골라보게 할 작정이었습니다.

40명 중 31명의 아이들이 영상물의 내용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은 K출판사의 교과서이며, 선택된 용어와 설명 내용이 비교적 일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B출판사의 경우는 K출판사와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와는 달리, 민감한 사안을 피하려는 듯 두 세 문장으로 짤막하게 언급하고 넘어갔다며 지적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또, 비교한 교과서들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본 영상물과 관련 웹문서들도 내용이 대개 비슷한데,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만은 '유별나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혼란을 틈타 남로당이 제주도에 지하조직을 구축하고 인민해방군까지 조직했다는 등의 서술과 남진통일, 반란, 국토완정론과 같은 단어들을 무척 생소하게 여긴 듯합니다. TV에서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관련 뉴스를 들은 적 있다며 이제야 ①그것이 왜 뉴스에 났는지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 오마이뉴스, “중학생들에게 '대안교과서'의 품질을 묻다”

 

제시문 나) 『국사』는 민족 대단결 혹은 민족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복종을 강요하기 위하여 ‘현실의 적’을 ‘절대 악’으로 초역사화(‘상상된 적’)한 뒤, ‘민족 절멸의 공포’를 조작하는 서사 기법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즉, 『국사』는 특정 시기의 역사를 서술할 때마다 ‘민족의 철천지원수’, ‘절멸시켜야 할 적’의 존재를 명확히 설정한 뒤, 이런 원수와 적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과 복종, 화합과 단결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식으로 애국심이나 민족주의를 선동하고 있는데, 이런 대목에서 돋보이는 ‘상상 속의 적’은 역시 일본 제국주의이다.

- 지수걸, 「‘민족’과 ‘근대’의 이중주」, 2006년 서강대 수시2-1 논술문제



 

☞ 인터넷 뉴스검색에서 ‘대안교과서’를 치니까 600건에 가까운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2008년 4월16일 기준) 대안교과서는 그 동안 쟁점이 되었던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다른 교과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었다. 4.19혁명이 ‘학생운동’이라든지,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처럼 미화한 점이라든지, 제주4.3을 공산주의자들의 선동이라고 규정하는 등 여타 교과서가 짧게 서술했던 내용을 길게 다루거나, 역사적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대안교과서의 내용을 살펴본 학생들이 밑줄친 ①의 반응을 나타내는 이유는 이전에 보았던 내용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를 서술한 사람들의 관점이 어느 한쪽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다른 편에 있는 사람들의 불만이 거세서 뉴스에 자주 다뤄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2. 제시문 나)에서 지적된 내용을 받아들여, 내가 직접 ‘일제시대’에 대해서 역사 서술을 한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싶은지 이야기 해보자. (500자 이내)

 

☞ 식민지 시대에 일제가 저지른 일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확대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우리 민족이 힘이 부족해서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도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두 가지 점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나라가 일제에 식민지로 전락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왜곡 없이 기록하고 싶다. 왜냐하면 실패의 이유를 빠짐없이 기록해야 다시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역사이기 때문이 숨겨야 한다면 애초에 그런 역사를 만들지 말았어야 하므로, 당연히 기록해야 한다.

둘째, 일제가 미친 영향을 과장하지 않고 장단점으로 나누어 정확히 지적하고 싶다. 분명히 파렴치한 만행을 한 사례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였지만 이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중국에게 득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이처럼 식민의 경험 중 나쁜 것만을 서술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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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의 유산

시오도어 테일러 지음 / 박중서 옮김 / 뜨인돌 펴냄 / 180쪽


 

 

▶ 도서 소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령 빌렘스타트에서 마이애미로 돌아가는 화물선을 타고 가던 열한 살 필립은 독일 전함의 공격으로 엄마와 헤어지게 된다. 머리를 다친 채 흑인 노인티모시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뗏목을 타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악마의 아가리’ 라는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필립은 다친 머리의 후유증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고 전적으로 티모시에 의존해서 살아가야만 하는데도 편견과 적대감으로 티모시를 대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믿음과 우정이 싹 트고 점점 더 기운을 잃어가는 티모시가 눈이 먼 자신에게 생존법을 하나씩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티모시가 남겨 준 유산덕분에 필립은 거대한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그들의 우정에는 나이도 인종도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서로에 대한 진정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 학습 개요



주제


인종 편견을 넘어선 따듯한 인간애


소요 시간


90분


대상


중학생


관련 주제어


전쟁, 무인도, 생존, 편견, 적대감, 흑인, 의존, 우정, 유산


관련

논술 문제


편견에 대한 생각을 논하라

진정한 우정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논하라


관련 교과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문학의 즐거움 3)어린 날의 초상/ 문 혜영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4. 삶과 문학 2) 기억 소의 들꽃/ 윤흥길

중학교 1학년 도덕 3. 인간다운 삶의 자세



 

 

 

▶ 수업 목표

1.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다.

2. 티모시와 필립의 진정한 우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3. 편견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를 배울 수 있다.

4. 티모시의 유산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오늘의 주제는 편견입니다. 소년 필립은 평소 흑인을 싫어하던 어머니에게서 받은 영향 때문에, 생명의 은인인 흑인 티모시에게 고마움은커녕 도리어 혐오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먼 자신에게 티모시가 물려준 유산, 즉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얼마나 고마운 가를 느끼고 친구 혹은 가족과 같은 연민을 가지게 됩니다.

 

그럼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편견이 없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싫어하는 사람(얼굴이 무섭게 생긴 사람, 얼굴이 화상을 입은 사람, 눈이 먼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누가 한번 이야기해보세요.”

 

◎ 전쟁의 발생과 영향

 

“필립이 살던 빌렘스타트 섬은 전쟁에 휩싸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네 석유 때문이죠. 평화롭던 섬이 전쟁이 일어난 이후에 변화됩니다.”

 

1. 독일군의 U보트(잠수함)가 카리브해까지 와서 유조선과 배들을 공격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당시는 1차세계 대전이에요. 세계 최초로 잠수함을 개발한 독일은 영국, 프랑스와의 전쟁에 U보트를 활용하는데, 미국이나 카르브해에서 오는 물자와 석유등을 막기 위해 U보트를 이용해서 공격하게 됩니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이 책은 섬이라 그렇겠지만 우리에게도 그렇게 다르지 않겠지요. 전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 한번 정리해보세요.”

 

2. 책 내용 중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을 찾아보자.

① 항구를 향해 행진하던 배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② 독일군의 침입으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엄마가 말씀하셨다.

③ 등화관제용 커튼을 제대로 쳐야 한다.(섬에서 불빛이 새면 안 된다.)

④ 집안의 항아리마다 물을 길어 넣어야 한다.(식수확보)

⑤ 먹을 음식은 충분한지 살펴야 한다.

⑥ 비상시를 위해 손전등을 챙겨야 한다.

 

 

◎ 티모시와 필립의 갈등

 

“배가 파괴된후 땟목에 필립과 티모시 둘만 남게 되면서 필립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티모시를 깔보고 무시합니다.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백인을 윗사람처럼 대접해야 하는 사회문화적인 배경 때문에 필립이 티모시를 불만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그러면 다음 지문의 내용을 참조해서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를 따라가 봅시다.”

 

3. 다음 지문을 읽고 티모시와 필립의 변화되어 가는 관계를 알아보자.

 



가)

“도련님, 좀 어떠십니까?”

“머리를 다치셨어요. 뒤통수에 상처가 크게 난 걸 보고 얼른 이 뗏목 위로 끌어올렸죠.”

“지금 여기가 어디야? 우리 엄마는 어디 계셔?”

“제 생각에는 아마 우리처럼 다른 뗏목에 타셔서 안전하게, 또 무사하게 계실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른 보트에 타셨을 수도 있구요. 제가 맹세합니다.” (38 쪽)

 

"이런! 도련님, 저 티모시도 지금껏 살면서 그렇게 울고 싶은 적이 한두 번도 아니었습니다만, 솔직히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 ?” (39 쪽)

 

“물 좀 줘”

“왜 그래야 돼? 물통이 저렇게 큰데.”

“너 혼자 다 먹으려고 그러는 거지!” (45~46 쪽)



“우리 엄마만 아니었더라도, 내가 너 따위랑 여기 이러고 있진 않았을 거야.”

“왜요, 댁의 어머님께서 이 망할 놈의 전쟁을 시작하기라고 하셨답니까, 도련님?”48,49쪽)

 

나)

“눈이 좀 이상한 것 같아.”

“이런, 조심하시라고 했잖아요! 어제 해를 너무 쳐다봐서 그렇게 된 걸 거예요.”

“나만 두고 가지 마! 앞으로는 절대 나만 혼자 두고 가지 말란 말이야!”

“알았습니다. 도련님. 그렇게 할게요.”(80~81 쪽)

“도련님, 이제부터는 저랑 이것 좀 같이 하세요.” (95 쪽)

“티모시, 난 눈이 안 보이잖아. 뭐가 보여야 일을 하지.”

“그래도 손은 아직 멀쩡하잖아요.”

“도련님, 잠잘 때 쓸 돗자리를 만들어야 돼요. 해보세요. 금방 배운 다구요.”

“싫어. 너나 해.”

(중략)

“아주 쉬워요. 이렇게 위로, 아래로 ....... .”

“이 망할 놈의 검둥이! 안 할 거야! 멍청하고, 글자도 모르는 주제에....... .”

“전 아까 하던 일, 마저 하러 갑니다.”

(97 쪽)

 

다)

밧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밧줄은 그가 자기를 위해 만든 게 아니었다. 나를 위해 만든 것이었다.

“나 티모시하고 친구 하고 싶어.”

“도련님, 우리야 지금껏 쭉 친구 아니었습니까.”

“그럼 이제부터 도련님이라고 하지 말고 필립이라고 부를 거야?”

“그래, 필립.”

“알았지, 필립? 이젠 너도 눈이 필요 없어졌어. 눈이 없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수 있단 말이야.”

“티모시, 오늘따라 유난히 뽀얘 보이는 걸?” (132 쪽)

 



 

1) 지문 가), 나), 다) 지문에 나타난 티모시와 필립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정리해보자.

(가) 필립은 흑인에 대한 편견으로 필립이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무시를 하며 지내고 티모시는 필립이 열한 살 남자 아이인데도 백인남성을 대하듯 대한다.

 

(나) 티모시는 필립의 눈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밧줄 만드는 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이에 반해 필립은 티모시가 눈도 잘 안 보이는 자기한테 일을 시킨다고 짜증을 내면서 갈등이 생긴다.

 

(다) 비로소 필립은 티모시가 끈질기게 밧줄사용법을 알려주려고 했던 진심을 알게 되고 속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필립은 티모시에게 감사함을 느끼면서 티모시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바뀌었을 까요?”

 

2) 티모시와 필립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이야기 해보자. 무엇 때문에 변하게 되었는지를 글로 써보자.

인종차별의 영향으로 티모시와 필립의 관계는 처음에는 상하관계였다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후에는 동등한 친구관계가 된다. 처음에는 필립은 무조건 티모시를 믿지 않고 경계를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티모시에 대한 필립의 태도는 누그러지고, 티모시가 눈이 안 보이는 자신을 위해 생존법을 알려주려고 했다는 것을 필립도 느끼면서 티모시를 대하는 태도는 극적으로 바뀐다.

 

 

◎ 티모시가 알려준 생존법

 

“여러분이 무인도에서 혼자 있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4. 내가 무인도에 있다면 혼자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 지 이야기해보자.



 

 

 

“조금 특별하기는 하지만, 티모시는 섬에서 필립이 혼자 남게 될 것을 대비해서 스스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식수를 구하는 방법, 구조를 요청하는 방법 등등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번 정리해보세요. ”

 

5. 티모시는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 필립을 위해서 생존법을 준비한다.

어떠한 준비를 하는지 이야기 해보자.

① 식수를 아끼고 보존하는 법

② 높은 곳에 움막을 지어야 하는 법

③ 앞을 못 보는 필립에게 한사코 돗자리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자 함

④ 밧줄을 이용하는 법

⑤ 모닥불을 피우는 법

⑥ 낚시하는 법

⑦ 구조 요청용 장작을 쌓는 법

⑧ 빗물받이를 이용하는 법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필립에게 남겨주기 위해 티모시는 어떤 방법을 선택했을까요?”

 

6. 티모시는 필립이 하지 않으려 함에도 굳이 생존법을 알려 준 이유는 무엇일까?

늙은 티모시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시력을 잃은 필립이 섬에서 구조될 때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해준 것이다.

 

 

 

◎ 편견

 

7. 다음 지문을 읽고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가) 우리 아빠는 내게 항상 어른에게는 ‘선생님’ 이라는 존칭을 붙여야 한다고 하셨지만, 보아하니 티모시는 ‘선생님’ 축에 드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그는 흑인이니까.

(43 쪽)

나) “그 사람들은 우리하고 같지가 않아. 필립. 그 사람들은 생긴 것도 우리랑 다르고, 사는 것도 우리랑 달라. 애초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구.” (46 쪽)

 



 

1) 필립은 티모시에게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2) 필립은 편견에 의해 티모시를 적대시하면서 티모시의 본 모습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만약에 내가 티모시라면, 필립이라면 어떤 태도를 보였을지 답해보세요.

 

내가 티모시의 입장이라면:

 

 

내가 필립의 입장이라면:

 

 

 

3) 다음 지문을 읽고 왜 인간만이 인종 편견이 있는 지 이야기 해보자.



“왜, 물고기도 색깔은 전부 제각각 아니냐. 꽃도 그렇고 말이야, 안그래? 물론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지, 필립. 하지만 내 생각에 피부색만 다르지 그 속의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은 걸야.” (102쪽)



 

 

 

 

4) 필립은 티모시가 노인임을 알고도 외모와 인종만으로 판단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른 인종, 연령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누군가를 판단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해 보자.

 

● 편견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한 적이 있는 경험:

 

 

● 상대방이 편견을 가지고 나를 대한 적이 있는 경험:

 

 

 

 

8. 보기는 다양한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편견들에 대한 내용이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또 어떤 다른 영화 속에서 이런 편견들이 들어있나 이야기해보자.

 



제목


편견 내용


나의 생각


미녀와 야수


 

외모에 대한 편견

 


 


금발이 너무해


 

금발머리 여성은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편견


 


 

티모시의 유산

 


인종에 대한 편견


 

 

 


 


 

 

 


 


 


 

 

 


 

 



 

 

 

9. (인종, 국가가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야기 해보자.



 

 

 

 

 

 

◎ 티모시의 유산

 

10. 티모시의 유산의 의미를 정리해보세요.

늙은 티모시는 거센 폭풍 속에서 필립을 보호하다가 목숨을 잃게 된다. 그제야 필립은 왜 그렇게 혹독하리만큼 물을 아끼고 밧줄, 돗자리 짜는 법,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었는지를 깨닫게 되고 티모시가 물려준 이 유산들로 인해 진정한 티모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1. 폭풍우가 오던 날 필립을 보호하던 티모시는 기진맥진해서 죽음을 맞게 된다. 티모시의 죽임이 눈멀고 고양이 한 마리밖에 남지 않은 필립에게는 어떤 숙제를 남겨주었는지 이야기해보자.

① 티모시에게 의존만 하던 필립은 스스로 생존을 위해서 티모시가 알려 준 생존법을 이용하여 살아남아야 한다.

② 생사를 같이하며 정을 나누어 온 티모시의 죽음을 인정하고 슬픔을 이겨내야 하는 감정적인 숙제가 남겨졌다.

 

 

 

◎ 문학과 삶의 자세

 

“글을 읽고서 자신의 생각하는 방식이 바뀐 경우가 있나요? 어떤 경험이었나요? 이 책을 통해 인종 편견을 가진 스스로를 다시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나요? 그렇다면 문학과 우리의 사고 방식의 변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 지 글로 표현해봅시다.

 

13. 문학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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