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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만화의 역사가 변화한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만화를 보면 혼냈던 시절이 있다. 요즘도 그런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다만,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만화라는 장르와 부모들이 원하는 학습이라는 목적이 만나는 학습만화는 일단 자리만 잡기만 하면 수백만부가 나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성인들은 어떨까? 성인 만화 시장은 적지 않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을 줄줄 꾀는 것뿐만 아니라 만화에 나온 캐릭터의 이야기를 '감동'을 넣어 전달하기도 한다. 손을 잡고 펴보는 만화뿐만 아니라 마우스를 딸각딸각하며 보는 만화도 인기가 높다. 포털에서 만화는 뉴스라는 장르를 제외하고는 메인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왜 만화가 좋을까?

"허어~ 산이 있어 오르는 것을 왜 좋으냐고 묻느냐? 그냥 산이 저~기 있으니 오르지~"라고 할 만화광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만화는 재미와 흥미, 그리고 나름대로의 유익함을 던져준다.

성인만화의 짜릿함을 뒤로 하고, 아동만화의 현란한 색깔을 뒤로하고, 일본 청소년 만화의 일탈을 에돌아서 도착하는 곳에 인문만화가 있다. '만화가 인문이지 인문만화가 따로 어딨어?' 하면 할 말은 없다. '일본의 동성 만화를 읽고도 인문적인 사고력이 늘어가는 것을 어찌 모르느냐?' 역시 할 말은 없다. 다만, 인문만화라 하면 '누구나 읽어도 이 만화는 인정해줄만한 삶과 문화가 들어있는 만화'가 아닐까.

한겨레에 연재되며 수백만부 팔린 홍성우의 비빔툰은 읽는 독자에게 '깔깔거릴' 수 있는 즐거움과 삶의 단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카툰하나가 '한쪽의 명문에 모자랄 쏘냐~!' <무대리>는 또 어떠랴? 셀러리맨에게 <무대리>가 없었다면 이직율이 지금보다 높았을 지도 모른다.

사회적인 큰 논란을 일으켰던 <천국의 계단>은 상고사에 대한 상상력을 한껏 높였다. 허영만의 <식객>, <타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만화를 창조해내며 영화화되기도 했다.

인문 만화는 요즈음의 현상이 아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읽는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멋진 멜로와 함께 맛볼 수 있었다.

'피가 끓던 1980년대 젊은이들이 선배에게 자랑하며 볼 수 있는 만화라나 뭐래나~!'

그런가 하면 잔악한 인간의 본성을 폭로한 <쥐>나 원폭의 피해를 절절히 보여주는 <맨발의 겐> 같은 만화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들이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인문 만화가 현재의 정치적인 이슈에서 벗어나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생활 문화를 다룬다면, 최근에 나오는 인문 만화들은 지금의 역사를 다루려고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도서출판 '다른'에서 나온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바시르와 왈츠를>는 지금의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미국의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제국주의의 속성을 상세히 밝히는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이 책은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의 함축본이면서 원전에서 다 이야기 못한 역사의 실상을 형상화한다. 또, <바시르와  왈츠를>은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 한 이스라엘 병사가 자신이 저지른 학살을, 이유도 없는 죽음에 방관하는 자신을 망각한 채 사라가다가, 어느 순간 다시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분쟁지역에 있는 나라가 학살에 대해 방조하고 공조하는 모습과, 자신도 동일한 살인자라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망각하고 싶은 한 병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끔찍한 지구촌에서 어느 누구도 방관자이거나 관찰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되묻고 있다. 

'내 삶을 바꾼 한권의 책'이 있다면 '내 삶을 바꾼 한권의 만화책'이라고 나오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남녀노소 모두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인문 만화가 대화를 이어가는 촉매제로서 더 바람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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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독서’ ‘논술’ ‘토론’이 대학 입시와 학교 현장에서 핵심 낱말들로 떠오른 요즘 ‘청소년이 책과 소통하는 문화’를 일구겠다는 목표를 내건 독서논술 및 토론대회가 열린다.
한겨레신문사와 국회 문화정책 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청소년출판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회 전국 청소년 독서논술/토론 대회’는, 주제나 대상 도서에 제한을 두지 않은 채 청소년이 책을 가까이 하고 많이 읽도록 하자는 데 초점을 뒀다.

어떤 책이든 골라 읽고 주제를 잡아 10월20일까지 1000자 이상 분량의 논술문을 작성해 워드·한글·txt 형태의 파일을 도서 포털 ‘리더스가이드’ 홈페이지(readersguide.co.kr)에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중·고교생과 청소년은 물론 초등학생도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다.

참가자 가운데 30명을 선정해 11월13일 독서토론 대회를 열어서 으뜸상(중·고 5명씩) 버금상(중·고 10명씩) 푸른꿈상(중·고 45명씩)을 주며, 중3년 이상의 모든 참가자들에겐 ‘이슈투데이’가 내는 논술 주간지 <이슈&논술> 한달치를 보내 준다. 참가 학생이 많은 학교들에는 도서관에 책 100~400권을 건넬 계획이다.

청소년출판협의회는 출판사 84곳이 펴낸 책 87권을 예시 도서들(리더스가이드 홈페이지 참조)로 제시했으나, 참가 대상 도서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문화관광부와 <문화방송>의 후원, 리더스가이드·우리교육·이슈투데이·라디오21의 협찬으로 진행되며, 전국 70여 주요 서점들도 거들고 있다.

김종만(40) 청소년출판협의회장은 “청소년들이 읽은 결과물이 출판사들에는 어떤 책을 출판해야 하는가 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청소년과 출판사가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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