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구판절판


빗발은 점차 굵어졌고, 몇 번이나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창문을 흔들었다.
"루트가 걱정이네요."
"누가 쓴 책에, 아이를 걱정하는 것이 부모에게 부과된 최고의 시련이란 말이 있었지."-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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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큰 나무
고규홍 지음, 김성철 사진 / 눌와 / 2003년 4월
절판


대개의 큰 나무들은 신성한 나무로 받들여져서,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당산나무로, 혹은 삶에 지친 몸을 쉴 너그러운 정자나무로 오랫동안 사람의 곁을 지켜왔다.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큰나무들이 그 같은 역할을 해왔고, 그래서 수백 년을 아름다운 자태로 살아왔다. 또 놀잇감이 그리 많지 않던 옛날에는 어린아이들의 가장 좋은 놀이터이기도 했다. 나무를 기어오르며 숨박꼭직을 하고, 배가 고파지면 나무의 꽃이나 열매를 따먹으면서 놀 수 있었다.-137쪽

나무 앞에서 우리는 춤을 췄다. 덩실덩실. 절로 춤을 추게 한 나무는 높은 언덕 마루턱에 홀로 서 있는 반송 한 그루였다. 언덕 아래 큰 길가에서부터 눈에 들어온 둥근 공 모양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기뻐 춤을 췄고, 언덕을 허위허위 올라 나무 가까이 다가서서는 그리도 고운 자태의 나무가 크기 또한 작지 않은 것이 놀라워 춤을 췄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무 밑둥치에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줄기가 사방으로 고르게 뻗어 나온 신비로운 나무의 생김새는 우리의 춤바람에 신명을 더해 주었다. 즐거웠다. 이르봄, 나무 주변의 언덕 위로는 아직 초록의 새싹이 돋아나지 않았지만, 소나무의 한 종류인 반송의 푸른 잎은 나른한 봄볕에 반짝이고 있었다.-147쪽

나무가 한자리를 지키며 수백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신비한 일이 아니다. 정작 신비로운 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아름다워진다는 것이다. 말없이 한자리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은 세월의 연륜이 쌓일수록 줄기는 점점 더 늠름해지고, 가지는 더 넓게 퍼진다. 나이가 들면서 차츰 젊었던 때의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사람과는 사뭇 다르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넓은 들이나 산꼭대기에 홀로 선 나무들은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줄기가 거센 바람을 맞아 부러지거나 썩기도 한다. 그러면 부러진 자리 옆으로 새 움을 틔워 줄기를 만들고, 썩어 구멍난 곳은 네 스스로 감싸안으면서 시치미를 뚝 떤 채 그 자리에서 새로운 나무로 거듭 태어난다.-214쪽

큰 나무를 찾아 나서는 일은 이 땅의 자연에 묻혀있는 사람살이의 알갱이를 찾는 일이며, 아울러 나무를 키워낸 산하의 강인한 땅힘을 찾아내는 일이다.-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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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뜸의 거리
코노 후미요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11월
절판


기쁜가요?
10년이 지났지만 원폭을 떨어뜨린 사람은 나를 보고
"해 냈다! 또 한 명 죽었다." 하고
잊지 않고 생각해줄까?-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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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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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거지!-73쪽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74쪽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92쪽

결정이란 단시 시작일 뿐..-116쪽

"하지만 나는 그 일을 통해 알라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었소. 누구나 자기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미지의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130쪽

"내 마음은 고통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어요."
달이 뜨지 않은 어두운 하늘을 함께 올려다보고 있던 어느 날 그가 연금술사에게 말했다.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순간이란 신과 영겹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212-213쪽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214쪽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241-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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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대한 명상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2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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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 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
지금껏 살았던 날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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