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 산업 시대가 발달하면서, 서양 세계는 점점 “탈신성화 되어 갔다.” 적어도 위대한 종교사가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의 논지에 의하면 그랬다. 《성과 속The Sacred and the Profane》에서22 엘리아데가 증명한 바에 의하면, 성스러움에 대한 인식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는 특징이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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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엘리아데의 논점 가운데서도 내가 가장 설복당했던 부분은, 성스러움에 대한 생각은 도저히 억눌러지지 않아서 현대의 속된 세상에서도 이른바 “내밀한 종교crypto-religious” 행위의 형태로 우리 삶을 번번이 파고든다는 것이었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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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조차도, 특히 사랑에 빠지거나 자연을 접할 때, 내밀하게 성스러움을 느낀다는 이야기이다. 단지 그런 느낌을 신이 내게 일으킨다고 여기지만 않을 뿐.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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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과정(혈족 이타주의와 대갚음 이타주의)을 이용하면 인간 외의 동물 사이의 이타주의가 거의 모두 설명될 뿐 아니라, 인간의 이타주의도 상당 부분 설명된다.

하지만 과학의 이 대답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데, 우리 인간의 유전자는 어느 정도까지는 꼭두각시를 부리는 광대와도 같아서, 더러는 유전자 자신에게는 좋지만 우리에게는 나쁜 일들을(예를 들면, 혼외정사를 범하거나, 행복 대신 돈을 주고 위신을 사는 등) 우리가 원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유전자의 사리 추구를 기준으로 삶을 바라봐서는 선한 삶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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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교육 대 인성교육


도덕 교육이 도덕적 추론으로 방향을 틀 때의 두 번째 문제는 도덕적 추론은 어설픈 심리학에 기댄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수많은 도덕 교육에서는 기수를 코끼리 등에서 끌어내려, 기수 혼자서만 이런저런 문제를 풀게 하는 식으로 훈련이 이루어졌다. 즉, 몇 시간씩 아이들에게 사례 공부,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교실 토론, 딜레마에 처한 사람들 및 그들의 올바른 결정에 관한 영상을 보여 주고, 아이에게 (무엇이 아닌) 어떤 식으로 사고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수업이 끝나면, 기수는 다시 코끼리 등에 올라타는데, 그 시간이 코끼리에겐 쉬는 시간이었기에 변화하는 건 하나도 없다. 아이들에게 훌륭히 추론하는 법을 가르쳐 윤리적으로 행동하게 만들려는 것은, 개의 꼬리를 흔들어서 개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과 관계의 앞뒤가 뒤바뀐 꼴이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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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사회학 창시자로 손꼽히는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이 경이로운 학문적 성과를 이룩했다. 유럽 곳곳에서 자료를 수집해,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어떤 것인지를 연구한 것이다. 연구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 요인은 바로 구속이었다. 모은 자료들을 아무리 이런저런 방법으로 분석해 봐도, 결국에는 사회적 구속, 속박, 의무가 더 적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확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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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르켐이 내린 결론은, 사람들은 자신들 삶에 일정한 틀과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갖가지 의무와 구속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hbEeFUTexmuUCCi1A

우리는 남들과의 교류와 관계 맺음이 필요하고, 주는 것과 받는 것 모두를 필요로 하며, 속해 있을 어딘가를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56 이런 면에서 개인의 절대적 자유라는 이념은 자칫 위험할 수 있는데, 개인의 절대적 자유를 추구해 개인 및 전문적 일의 성취만 염두에 두고 집, 직장, 도시, 결혼 관계는 홀가분히 떠나 버리면, 그런 성취를 이루고서 가장 간절히 찾게 될 사람들과의 관계는 파탄 나 버릴 수 있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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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희곡 <닫힌 방No Exit>의 작중인물이 말했듯, “타인은 지옥이다.”57 그러나 타인은 또한 천국이기도 하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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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성경에서 예수는 모세의 말을 빌려(〈마태복음〉 22장 37절에서, 〈신명기〉 6장 5절을 언급하며 “너희의 온 마음, 너희의 온 영혼, 너희의 온 힘을 다해”) 첫 번째로 하느님을 사랑할 것을 추종자들에게 명한다. 그에 이은 예수의 두 번째 계율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네 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장 39절) 그런데 나 자신을 사랑하듯 남을 사랑한다는 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부모 및 연인과 맺고 있는 애착 관계에 심리적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는 그런 애착 관계를 우리 스스로와는 맺지 않는다. 달리 말해, 우리는 타인과의 애착 관계에서 안정감이나 성취감을 구하지, 그것을 자기 안에서 찾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나를 사랑하듯이 남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은 결국 우리가 스스로를 가치 있게 여기는 만큼 남도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리라.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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