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0시 5분
황동규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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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눈'을 갖고 싶다 <겨울밤 0시 5분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앞구절만 들어도 귀 안에 오래도록 맴돌았던 말인양 가깝게 들리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로 꼽을 정도로 애송되고 여기저기 쓰여지는 시이다. 그리고 <겨울밤 0시 5분>. 이 시집은 황동규 시인의 열 네번째 시집이다. '겨울밤 0시 5분'. 시리지만 따스한 이 시집에 있는 보물같은 시들은 그가 말했던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그런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별 하나가 스르르 환해지며 묻는다. '그대들은 뭘 기다리지? 안 올지 모르는 사람? 어둠이 없는 세상? 먼지 가라앉은 세상?

어둠 속에서 먼지 몸 얼렸다 녹이면서 빛 내뿜는 혜성의 삶도 살맛일 텐데.' <겨울밤 0시 5분>中

 


 

 

 

 

'세상에 헛발질해본 사람이면 알지. 저 소리, 밖으로 내놓지 않고 마냥 안으로 끌어만 당기는 저 음성 "이 저녁 견딜만 하신가?" <늦가을 저녁비>中

 

 

 

 

 

'몸과 주위가 온통 환해지는 순간을 두 눈 크게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림이 없으면 끄트머리도 없지요.

공기 속으로 채 풀어주지 못한 말이나 소리 같은 것 제멋대로 터지지 않게 목구멍 속 어디엔가 묻어두고 살다가 저절로 싱거워진 기쁨 같은 것도 새로 싹 틀까 않을까 걱정말고

몸속 어디엔가 심어두고. 화성이든 그 어디든 뇌 구석구석까지 환하게 비칠 항로의 끄트머리를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갈 준비 돼 있다>中 (첫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가 꿈을 이야기한 한 마디)

 

 

 

잠깐!

삶이 잠깐 동안이라는 말이 위안을 준다.

잠깐이 몇 섬광(閃光)인가? <잠깐동안>中

 

 

 

 

줄기 하나가 휙 몸을 틀며 팔을 아프게 친다. 추억 조각 하나가 튕겨나와 반짝인다. 눈 감고 한없이 눈발에 몸 맡기고 누웠다 일어난 서해안 바닷가.

팔다리와 몸통에서 빠져나갔던 감각들이 하나씩 돌아오고 바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한 덩이 빛 감춘 황홀한 색채였다...

다시 감았다가 풀어주며 몸 전부를 내어놓을까? 깨어지는 색유리의 반짝임과 찌름을 한 느낌으로 지닌 저 엉겼다 튕겨 나오는 추억 쪼가리들! <추억은 깨진 색유리 조각이니>中

 

나도 이런 '눈'을 갖고 싶다. 아무것도 아니어보일 사소한 추억 쪼가리들, 계절의 환희들, 그 대상들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다시한번 특별하게 재구성해볼 수 있는 눈.

황동규의 시들은 글감이 다양하다. 각각의 계절들 속에 파묻혀있는 소중한 글귀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인 홀로움(외로움을 통한 혼자 있음의 환희)을 그의 많은 시에서 드러내지만 시집을 읽은 나는 외롭지 않았다. 외로움을 통한 환희를 느껴버린 것일까? 겨울밤 0시 5분, 지나버린 혹은 새로운 시작.

 다가올 빛이나 어둠을 기다리는 지금, 2012년의 끝을 <겨울밤 0시 5분>과 함께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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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코츠키의 경우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7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이수연.이득재 옮김 / 들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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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코츠키의 '특별한' 경우 <쿠코츠키의 경우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이 모든 것은 환상이자 기만이며, 곧 누군가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그녀에게 올 것이라고. 그 귀띔을 통해 엘레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 의미야말로 삶 자체보다 더 절대적인 진실을 알게하는 열쇠라는 것을. -23p

 

러시아 여류작가의 작품입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이 묵직한 책이 '박경리 문학상 수상'이라고 적힌 띠지를 단것을 보고 처음엔 갸우뚱했었습니다. 어라? 러시아 작간데 박경리 문학상?... 알고보니 2011년부터 매년 세계문학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국내외 작가 중 1명을 선정해 수상한다는 네이버님의 말씀. 아하, 그렇구나. 앞으로도 박경리 문학상의 인지도가 조금씩 더욱더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여하튼 이 두꺼운 <쿠코츠키의 경우>는 이름부터가 특이합니다. 쿠코츠키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생소할 뿐만 아니라 '경우'라는 낱말이 제목에 오니 조금은 어감이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쿠코츠키의 경우>는 파벨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철저히 금욕적인 생활로 내면투시를 갖게된 산부인과 의사 파벨은 어느날 엘레나라는 환자의 자궁을 모두 들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홀리게 됩니다. 그녀에겐 이미 두살난 딸이 있었는데도요.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해온 가정부 바실리사, 그리고 시간이 지난후 만난 소녀 토마와 함께 가족을 이루게 됩니다.

 

 

 

 

책이 워낙 묵직하고 두껍다보니 이야기는 4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 중 2부는 가장 놀라우면서도 몽환적인(?)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2부는 엘레나의 의식세계로 이루어져 있죠.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났습니다.

 

 

타냐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타인의 요구, 가장 약한 형태이기는 했지만 외부의 강제력에 맞닥뜨린 셈이었다. 조금전까지는 주위사람들이 바라는 것과 자신의 바람이 행복할 정도로 잘 맞아,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타인의 요구에 복종하는 것, 그것은 어른이 되는 과정일까? -67p

 

이렇게 각자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한 사람에게 세상은 물질적인 것이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물질적인 것 외에 다른 무엇인가가 세상에 있다는 것을 믿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것은 상대방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지식에는 그 나름의 진위성과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76p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무섭고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일이 바로 이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경계란 일상적인 생활과 뭔가 다른 세계, 마치 죽음처럼 알고는 있지만 설명이 불가능한 그런 세계 사이에 놓인 것이다. 아직 한 번도 죽지 않은 사람이 과연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는 잠깐의 순간, 조금이나마 죽음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계를 넘는 일에는 이동은 있지만, 어떤 법칙에 따라 그것이 일어나는 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166p

 

무엇을 이야기했는지는 기억할 수가 없다. 다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 때 깨달았던 것이다. 그것은 꿈속에 있을 때 모든 일상적 삶이 꿈으로 변한다는 것, 곧 현실과 꿈은 한 천조각의 앞면이자 뒷면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의 상채, 그것은 무엇일까? 내가 제도 작업을 할 때 위에서 보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190p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소비에트와 전쟁시대입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쿠코츠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새로운 만남으로 만들어진 가족이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고, 만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해서 이상적인 가족이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 무척이나 긴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흥미롭고 자극적인 소재가 많은 편입니다. 일단 전쟁 배경이며 낙태, 내면투시, 삶과 죽음의 중간단계, 의식의 변화, 히피, 톨스토이 주의 등. 수많은 페이지와 글자들 속에서 자칫 지루해질때마다 새로운 흥밋거리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가장 행복한 상황은 일상의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만들어진다. 물론 일상의 요소들은 어떻게든 공존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것들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라놓는다. - 678p

 

고차원적인 이야기들과 새롭게 접하는 '러시아 문체(번역투?)'에 대한 생소함들 때문에 읽다가 부담이 될 때도 더러 있었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삶과 가족의 모습에 조금은 이해할만한 요소들이 있어서 다행히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서로 맞물리는 톱니바퀴처럼 가족의 구성원인 파벨과 엘레나, 타냐, 토마, 바실리사는 핏줄은 다르지만 그렇게 맞물리고 부딪히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간 것이었습니다. 정치, 종교적인 탄압의 세파속에서도 그들 누구하나 나가떨어지지 않게 한 것은 가족이란 틀이였지 않을까요. '가족'의 의미가 그들 개인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것이 아닐까요.

우리도 '모두 속의 그냥 개인'이 아니라 '모두 속의 특별한 사람이다'라는 것. 새롭게 접한 <쿠코츠키의 경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p.s 들녘출판사의 '상처를 주는 소설:일루저니스트'. 이 책이 왜 이렇게 분류되었는지는 더욱 생각해보아야겠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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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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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포올러스> 짧지만 값진 이야기

 

 

 

 

 
 

주인공은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입니다. 세상이 어떤지 모를 갓태어난 줄무늬 애벌레는 우물안 개구리입니다.

우물 속에서 힘겹게 빠져나왔지만 세상은 낯설고 험난한 것으로 가득차 있는 상황이죠.

 

 

 

 

 

 

각자 자기 먹을 것을 채우려 바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던 애벌레는 이제 자기만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먹고 자라는 것만으로는 그에게 삶을 살만한 가치가 없어 길을 떠나게 됩니다.

 

 

 

 

 

길을 가던 줄무늬 애벌레는 어느날 하늘까지 높이 솟아오른 기둥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세히 보니 그 기둥은 수만 혹은 그보다 많은 애벌레들이 서로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애벌레들은 궁금합니다. 도대체 그 끝에 뭐가 있을까 하고요.

"그 애벌레들은 굳이 꼭대기에 오르려고 - 안간힘을 쓰며 애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꼭대기는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었으므로 그곳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줄무늬는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둥을 타고 올라가던 또다른 경쟁자인 노란 애벌레를 만나고 도저히 그녀를 밟고 올라설 수 없어 힘겹게 올라간 기둥을 내려오게 됩니다.

수많은 애벌레가 그들을 밟고 올라갈 때면 그들은 서로 꼬옥 붙어있었습니다. 그들을 둘러싼 주위는 질식할 것 같았지만 그들은 함께 있으므로 행복했고,

아무도 그들의 눈과 배를 밟을 수 없도록 커다란 공 모양을 둥글게 만들었습니다. - 40p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 애벌레는 사랑하며 함께합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줄무늬 애벌레는 이런 삶에 회의를 느끼고 또다시 기둥위에 올라가려 합니다. 노란 애벌레는 말릴 수 없고 그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노란 애벌레는 고민합니다. '무엇인가 보다 좋은 것이 있을거라고'

 

 

 

 

 

 

"노랑 애벌레야!" 그녀의 모습이 그의 온 마음에 가득찼습니다.
"너는 뭔가 알고 있었지? 그렇지? 기다림이 <용기>라는 것을"

 

노란 애벌레는 '기다림'과 인내로 많은 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엊그제 친구와의 약속시간 전에 중고서점에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읽은 짧은 책입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고 잊혀진 책이었는데 우연히 '오늘 들어온 책'코너에서 발견해서 반갑게 읽었네요. 우리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던지고 있고 그 메세지도 그닥 어렵지 않게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인생을 그렇게 많이 산건 아니지만) 우리의 인생도 이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결과가 보이지 않는 삶에서 미래를 향해서 선택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단념하고 일어서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기도 하고 밟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 치유를 받기도 합니다. 가끔은 남들이 하고자 하는일에 홀리듯이 함께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참된 자신을 얻고자 하는 과정에서 소신있는 선택은 분명 좋은 결과를 불러올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감사한 사랑을 받아 넘어졌다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실패한 인생이란 없습니다. 그 인생의 작은 실패도 또다른 시작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은 제게 어떠한 자기계발서보다도 더욱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나비에 관한 믿음을 갖도록 도와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참된 자신이 되고자 애쓴 한 애벌레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나 자신 -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 사랑을 드리며, 트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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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
에이미 스펜서 지음, 박상은 옮김 / 예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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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 에이미 스펜서>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

 

 

 

 

 

 

인생의 밝은 면을 보는 것은 인생의 긍정적인 면들을 어느 때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우리의 시각을 바꾸는 것이다. 마술사의 손놀림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 삶 역시 산이 조그마한 둔덕이 되고, 짜증이 감사로 변하고, 분노가 웃음으로 바뀌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 7p

 

 요즘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사소한 거에 "아, 행복하다"라고 말한 친구에게 굉장히 호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그 행복이란 단어에 낯설음과 반가움을 동시에 느꼈다. 이 책에서 주목한 건 행복이란 원래 없었던 것이며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언가 이루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우리 옆에 항상 존재하고 있던 작은 행복들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행복을 모아서 더 큰 행복을 보여주듯 저자는 자신의 행복 에피소드 100개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사실 제목이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듯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책 속에 붙은 많은 포스트잇이 내 마음을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말 쏙쏙 뽑아 마음을 모두 채우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이정도면 제목은 그냥 작은 트집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낫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든 적용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뭐라도 할 때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두려움' 때문이다. 도전은 아름답다고 모두들 말하긴 하지만 항상 이 두려움이 발걸음을 더뎌지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려움'의 이면에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얻는 복된 자기 확신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정복했을 때의 희열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승리의 깃발을 들었을때의 희열이 쉽게 무언가를 일궈냈을 때의 성취감보다 더욱 클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았던건 저자 에이미 스펜서만의 독특한 표현법이었다. 사소한 것을 특별한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눈을 가진 저자는 행복을 말할때에도 남다른 표현법으로 말해주어 더욱 와닿았다.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 표현이 새로웠기에 한번 더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좋은 거름이 되었다.

첫번째 사진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아주 '빵' 터트렸다.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하는 '페이스북 사진이 실물과 다르다'라는 의미가 이런 책에서 등장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역시 sns의 모습에 속지 말아야 된다, 그것은 일부일 뿐. 가장 좋은것,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보여지는 그 장소에서 이성을 읽고 현혹되면 아니된다는 말씀! 이 책, <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에는 이렇게 일상적인 것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은 행복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도 매일매일 한가지씩 적용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저자는 이 책을 통독하든, 어떻게 읽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나는 매일매일 자신에 맞는 에피소드를 여러개 골라읽기를 추천한다. 불행에 가려진 행복을 보지 못하는 이에게, 행복이 무엇이었던가 기억도 나지 않는 이에게, 충분히 행복해보이지만 '행복하다'라는 말을 잊고 사는 이에게 이 책은 삶을 빛나게 해줄 작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짐의 무게에 짓눌려 숨을 못 쉬게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그렇게 되면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못 될 테니. 가족과 친구들이 가장 사랑하는 당신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도움을 받아들이라. 최고의 당신이 되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 100p

 

줌 렌즈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출 때 아주 근사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볼 때에는 줌 아웃해서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도록 하라. 일부러라도 상대방의 또다른 특성이나 행동, 성격의 또 다른 면을 보라. 그리하면 당신이 놓친 부분을 발견하고 즐거운 놀라움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 129p

 

삶의 매 순간순간에는 어디든, 또 어떤 식으로든 비는 곳이 있으며 또 가득 차는 곳도 있기 마련이다. 삶의 시소에 올라탄 우리는 에너지를 공유하며 순서에 따라 잃고 얻기를 반복한다. 어느 날엔가는 당신도 다른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을 발견할 것이다. 돈이 되었든 책이 되었든, 강아지가 되었든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든 ...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언젠가는 당신이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너무 상심하지 말라. - 168p

 

만약 당신의 옷차림이나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태도를 바꾸라.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서 턱을 들고 미소를 지으라. 사실 당신의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다들 자기 옷차림에 신경 쓰느라 여념이 없을 테니까) 당신이 자신감을 옷 입고 있는 것을 보면 모두들 부러워할 것이다. 다행히도 자신감은 계절과 사이즈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다. -249p

 

 

 

 

 

 

 

오늘은 어느 날인가의 '언젠가'다. 당신이 '언젠가'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을 때의 그 언젠가가 오늘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시작하고 싶은 일이나 하고 싶은 여행이나 구경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왜 그 언젠가가 지금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 39p

 

지금 시도하고 있는 것이 꿈꾸고 있던 '언젠가'였기 때문에 이 단락이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언젠가' 그리고 '곧'을 넘어서 '오늘'이 되기를. 그리고 행복한 지금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부지런하게 일어나 사소한 행복들을 찾아나서고 싶다. 사소한 행복들이 가득차 더 큰 행복한 나를 만들 수 있기를 :)

 

 

 

 p.s 리뷰를 쓰다가 반정도 되는 글 분량을 다 쓰고는 컴퓨터가 렉먹어서 다날려버렸다. 

이렇게 날린후에 또다시 임시저장이 되어서 백지상태가 되었다.

키보드를 부실뻔 했지만 .... 저자 에이미 스펜서가 말한대로 후회하지 말아야 하니깐!

추스르고 다시 썼다. 후..... 대신 취침시간은 줄었지만 그래도 다썼으니 됐다!

아 행복하다 주문걸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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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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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 피타커스 로어> 이번엔 내 차례다, 나는 잡히면 죽는다.

 

 

 

 

 

 

 

 

 

"애초에 우리는 아홉 명이었다.

세 명이 사라졌다. 여섯 명이 남았다.

놈들은 우리를 쫓고 있으며, 우리를 모조리 없애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넘버 포다. 다음은 나다."

 

 

로리언의 행성에 모가도어 인들이 침략하기 시작하고 그 중 9명의 아이들만이 살아남는다. 그들은 '가드'라 불리며 보호자인 '세판'과 함께 로리언 행성을 탈출하여 지구로 도망쳐온다. 그 탈출 때 로리언의 원로들이 걸어논 방어체는 '이 아이들은 순서대로만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죽을때마다 나머지 번호의 가드들 다리에는 표식이 생겨난다. 그러던 어느 날 넘버포의 다리에 3개째의 표식이 나타난다.

'넘버 원은 말레이시아에서, 넘버 투는 영국에서, 넘버 쓰리는 케냐에서 발각됐다. 그리고 모두 죽었다. 이제 넘버 포의 차례다.'



 

 넘버 포는 세번째 표식을 발견한 뒤 파라다이스라는 도시로 도피하게 된다.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그 곳에서 '존 스미스'란 가명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세라와 친구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원래는 한 곳에서 이렇게 오래있을 수 없다. 하지만 떠나고 싶지 않다. 

모가도어인들이 다가오고 있다. 넘버 9를 모두 죽이고 지구를 차지하려 한다.

 

 

 

특별한 사람인 주인공과 작은 도시에서 만난 소녀와의 사랑. 여기까지만 봐서는 흡사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아이 엠 넘버 포>는 '사랑'얘기에 깊게 파고들진 않는다. "나는 넘버 포다. 다음은 나다."라는 강렬한 문구로 시작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독자들의 긴장을 훅 잡아놓는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들은 '외계인'이란 존재인데... 인간과 똑같이 생기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 7명의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동시에 그들은 우월하다. 인간보다 힘이 세고 특별한 능력(레거시)를 가진 그들은 지구를 침략하려는 모가도어인들을 무찌를 '히어로'이기도 하다. 그 히어로가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살아남으려는, 지키려는 움직임들에 더 감동을 받고 매료된다.

 

 

그들의 눈은 ....... 홀린 듯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 마치 죽음을 바라보는 것 같았어. 나의 죽음과 내가 알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죽음. 더 이상 웃음은 나오지 않았어. 죽음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그 알 수 없는 깊이와 고통, 완전하고 궁극적인 공포, 어디론가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어. 그러고 나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늘 무서워하던 게 나타났지. 동물 박제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이었어. - 237p

 

(마크의) 얼굴이 불빛 때문에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눈에는 절망감과 눈물이 그득하다. 로리언이 침공되던 날 보았던 바로 그 표정이다. 나의 집이, 고향이 모두 파괴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이란 어떤 것일까? - 293p

 

단도가 목표물에 먼저 도착한다. 환영의 세계가 무너진다. 언제 그랬냐는 듯 추위와 익숙한 어둠이 돌아온다. 허우적대는 놈의 모습이 어슴푸레하게 보인다 대포의 에너지 장은 소멸되어버렸다. 빛을 발하는 단도가 제대로 놈의 심장을 파고 들었다 비죽 나온 손잡이가 달빛 아래에서 주황빛을 발하며 고동치다가 쑥 빨려 들어가더니 사라진다. 단도가 사라진 구멍에서 검은 피가 쿨럭쿨럭 뿜어져 나온다. 놈은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지더니 재로 변한다. 내가 죽인 첫 번째 모가도어 전사다. 이제 시작이다. - 364p

 

나는 화들짝 정신을 차린다. 누워있지만 달리기를 한 것처럼 헐떡인다. 심장이 마구 쿵쾅댄다. 하지만 눈은 꼭 감고 있다 아침해가 떠올라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청결한 방 안에 있다는 건 느껴진다. 다시 몸이 아프다. 그리고 다른 아픔도 밀려온다. 그 어떤 육체적 아픔보다 커다란 고통, 지나가버린 시간을 추억하는 고통이다. - 389p

 

"너는 로리언이 레거시고 유산이야, 존 너희는 ... 유일한... 희망....... 강해져야해. 이 전쟁 이길 수 있어. 다른 아이들을 찾아...  한순간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거야, 나의 꼬마야. 로리언도, 이 끝내주는 세상도."

 

가장 맘에 들었던 '번호대로 죽여야 된다는 설정'. 완전 독특한 설정이 아닌가?? 정말 신선하다.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넘버포 존 스미스의 레거시부터 세판, 그리고 모가도어인들의 모습, 다른 가드들의 모습과 능력까지. 특히나 긴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장면장면이 흥미진진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사실 그보다는 2,3편이 더 궁금해 !!!!!!!!!!! 아오 미치겠다 !!!!!!!!!!!)

 

 

 

 

 

(급 진지해지면서)

나는 영화도 보지 못했고 3편이 출간된 지금에서야 1편을 보게 되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은 원작에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져야 했다'고 극찬했다는데

영화의 예고편을 보니, 책보단 못하다. 역시 특별한 능력들이 발현되다보니... CG가 조금 걸리긴 하는데...

그래도 빠른시일내에 영화도 한번 봐보고 2,3편도 얼른 봐야겠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시리즈물을 찾아서 신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이 엠 넘버 포3 출간기념으로 증정행사와 시리즈 구매 사은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니 참고하시길 :)

http://www.yes24.com/Event/01_Book/2012/OT1121Number.aspx?CategoryNumber=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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