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포올러스> 짧지만 값진 이야기
주인공은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입니다. 세상이 어떤지 모를 갓태어난 줄무늬 애벌레는 우물안 개구리입니다.
우물 속에서 힘겹게 빠져나왔지만 세상은 낯설고 험난한 것으로 가득차 있는 상황이죠.
각자 자기 먹을 것을 채우려 바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던 애벌레는 이제 자기만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먹고 자라는 것만으로는 그에게 삶을 살만한 가치가 없어 길을 떠나게 됩니다.
길을 가던 줄무늬 애벌레는 어느날 하늘까지 높이 솟아오른 기둥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세히 보니 그 기둥은 수만 혹은 그보다 많은 애벌레들이 서로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애벌레들은 궁금합니다. 도대체 그 끝에 뭐가 있을까 하고요.
"그 애벌레들은 굳이 꼭대기에 오르려고 - 안간힘을 쓰며 애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꼭대기는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었으므로 그곳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줄무늬는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둥을 타고 올라가던 또다른 경쟁자인 노란 애벌레를 만나고 도저히 그녀를 밟고 올라설 수 없어 힘겹게 올라간 기둥을 내려오게 됩니다.
수많은 애벌레가 그들을 밟고 올라갈 때면 그들은 서로 꼬옥 붙어있었습니다. 그들을 둘러싼 주위는 질식할 것 같았지만 그들은 함께 있으므로 행복했고,
아무도 그들의 눈과 배를 밟을 수 없도록 커다란 공 모양을 둥글게 만들었습니다. - 40p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 애벌레는 사랑하며 함께합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줄무늬 애벌레는 이런 삶에 회의를 느끼고 또다시 기둥위에 올라가려 합니다. 노란 애벌레는 말릴 수 없고 그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노란 애벌레는 고민합니다. '무엇인가 보다 좋은 것이 있을거라고'
"노랑 애벌레야!" 그녀의 모습이 그의 온 마음에 가득찼습니다.
"너는 뭔가 알고 있었지? 그렇지? 기다림이 <용기>라는 것을"
노란 애벌레는 '기다림'과 인내로 많은 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엊그제 친구와의 약속시간 전에 중고서점에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읽은 짧은 책입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고 잊혀진 책이었는데 우연히 '오늘 들어온 책'코너에서 발견해서 반갑게 읽었네요. 우리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던지고 있고 그 메세지도 그닥 어렵지 않게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인생을 그렇게 많이 산건 아니지만) 우리의 인생도 이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결과가 보이지 않는 삶에서 미래를 향해서 선택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단념하고 일어서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기도 하고 밟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 치유를 받기도 합니다. 가끔은 남들이 하고자 하는일에 홀리듯이 함께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참된 자신을 얻고자 하는 과정에서 소신있는 선택은 분명 좋은 결과를 불러올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감사한 사랑을 받아 넘어졌다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실패한 인생이란 없습니다. 그 인생의 작은 실패도 또다른 시작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은 제게 어떠한 자기계발서보다도 더욱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나비에 관한 믿음을 갖도록 도와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참된 자신이 되고자 애쓴 한 애벌레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나 자신 -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 사랑을 드리며, 트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