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스무 살 - 여자나이 마흔, 그 주홍빛 서글픔과 쪽빛 희망의 이야기
희정.소마.자람.서래.노을.항아.미영 지음 / 이프(if)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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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쯤이었던가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를 알게 되었고 몇 년 동안 즐겨 읽었다. 그러다가 잠시 이프를 잊고 살게 되었고 완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순간, 계속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독자들 때문에 힘들어진거군 하며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프에서 새책이 출간되었다니 그저 반가웠다. 아직 마흔이 되려면 강산이 한번은 바뀌어야 하지만 여성들의 이야기인지라 아니 궁금할 수 없었다. 언니나 선배, 이모나 고모의 이야기가 아닌가.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환기하게 될 것이다.

죽을 것만 같던 사랑도, 지나고 보면 환상 내지는 객기였을 뿐이라는 거. 청춘이라는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서 꼭  겪어야 할 통과의례, 허나 계속 그런 마음으로 살 수는 없다는 거. 결혼과 새로운 가족 사이에서의 갈등, 방황. 그러나 그 모든 걸 헤치고 당당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희망의 메세지를 안겨준다.

필자들 모두 고른 필력으로 독자들 이끌었다. 단편 영화를 보듯 눈 앞에 펼쳐지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아프다. 늦봄을 타고 있는걸까.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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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얼 쇼리스 지음, 이병곤.고병헌.임정아 옮김 / 이매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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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책을 말하다>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에는 절대 빈곤층에게 필요한 것이 ‘빵이 아니라 인문학’이라는 놀라운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먹을 양식도 없는 이들에게 소크라테스가 어쩌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다니,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클레멘트 코스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인문학을 통해 그들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곳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사회에서 소외받았던 유색인종들이 대부분이었다. 슬럼가를 전전하며 약물이나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던 그들에게 구원과도 같은 손길이 바로 ‘인문학’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앎의 기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범죄자에게도 인문학을 배울 기회가 생긴다는 것, 생각만해도 가슴 떨리는 일이다. 빵은 인간을 변화시킬 수 없지만, 인문학은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클레멘크 코스의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놀라운 일이다. 보편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앎의 기쁨 속에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 우리가 궁극적으로 살아가는 목표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고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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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왕자 2007-08-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해드리고 갑니다.. ^^
 
천사는 여기 머문다 - 2007년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전경린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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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이었다. 내가 처음 이상문학상 작품집과 만났던 것은,

아내의 상자로 은희경이 대상을 받았다. 그 작품만이 뚜렷이 기억날 뿐, 다른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다시 책을 펼쳐보기도 했다. 물론 올해 작품집을 읽고 나서였다.

올해는 대상 수상작은 말할 것도 없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권여선의 작품 또한 내게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분홍리본의 시절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공선옥, 김애란, 김연수의 작품도 좋았다. 98년 이후로는 이상작품집을 홀대해왔다. 어떤 해에는 읽기도 했겠지만, 가지고 있지 않으니 기억 또한 흐리기만하다. 그만큼 책과 가까이 하지 않은 세월이 길다는 말 밖에 되지 않을 듯하다.

지난 몇 해간 출간된 책을 찾아 읽었다. 그 중에는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어 이미 읽은 단편도 많았다. 특히 김연수의 작품, 공지영도 있었다.

각설하고, 올 해 작품집은 상의 명성만큼이나 좋은 작품들로 채워져있다. 다른 해에 비해 특히 얇다. 하지만 농도만큼은 어느 해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농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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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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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로의 회귀! 라고 하면 적절할 듯하다. 여기에 소개된 단편들은 하나같이 열 두어살 된 아이의 입을 통해 묘사되고 있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어쩜 그리도 어른들의 그것과 다를 수 있을지...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동심의 세계에 한동안 빠져 있게 된다.

우리가 동창을 만났을 때,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하듯  성장소설을 읽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꽃밥>은 좋은 소설집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편해지게 만드는 것도 소설의 힘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났는데, 앞으로 눈여겨 봐둘 작가 리스트에 오를 만큼, 내게는 값진 단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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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2 -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내게 힘이 되어줄 그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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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너무 감동적으로 읽어서 본능적으로 두번째 책도 구입하게 되었다!

우리가 일기 같은 글을 쓰는 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 혹은 들어줄 누군가가 지금 없을 때다.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게워내지 않고는 건강하게 살 수 없다. 몸이 병드는 것만큼이나 마음이 병드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리라.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이다. 갈 곳을 잃어 방황하는 청춘들이 어디 한 둘이랴.

그들에게 이정표와도 같은 구실을 해 줄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처 받은 영혼들이 덜 방황하고, 더 건설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이 되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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