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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아프다 - 학생, 학교, 나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선생님을 위한 감정수업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17년 2월
평점 :
제목 자체부터 시선을 끌어 들인다. [선생님도 아프다.] 요즘 같이 학생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라 보고, 교사는 그저 평가의 대상으로 인식 되는 시대에 교사인 나의 마음을 흔들게 하는 제목이다.
이 책은 부담 없이 읽혔다. 교사인 나에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하고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 보자고 말하는 대신, 힘들면 힘들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해준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울컥했다. 나의 신규 때의 모습과 오버랩 되는 예시 상황이 나를 힘들었던 그 때로 돌려 보내주었다. 그 때 이러한 책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는 아이들의 감정을 돌봐주고 보살펴 주고 염려해준다. 하지만 아이들로 부터, 학부모로부터 심지어 동료교사들로 받은 내 마음은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는다. 현실은 그럴 때 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나의 잘 못 인냥 나의 감정을 숨기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교사도 감정을 드러내고, 자신의 기분이 어떠한지 돌보라고 말하고 있다. 선생님도 아프고 때론 상처 받고 있다고 말하라고 한다. 그 말이 정말 고맙다.
책은 표지만큼이나 담담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진다. 차분한 마음 아래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저자는 독자를 배려해주면서 글을 쓴 것 같다.
내 주변에는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꼭 사서 그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도 앞으로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