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동화 "굿바이, 타임피아'

굿바이! 타임피아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8
정유리 지음, 김규택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3월

 처음 이 동화책을 집어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타임피아, 낯선 단어였다.  그리고 동시에 호기심을 끌기도 했다. 아이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나와 같은 생각이 들까 하면서 책을 펼쳐보았다. 쉽게 읽혔다. 우리 반(3학년)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아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평소에모든 행동이 느려서 주변 사람들로 부터 핀잔 아닌 핀잔을 받아오던 우리 반 학생 중에 가장 느린  한 아이가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담근 김치가 아니라, 좀 삭인  김치를 더 좋아하는 주인공의 입맛을 비록 느리지만 뭐든 꼼꼼하게 하는 주인공의 성격과 연결 짓는 면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우리 반의 그 느린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면서 그간 또래 친구들에 비해 글쓰기, 밥 먹기 등 모든 행동이 느린 아이들을  닥달하며 빨리해 내라고  재촉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동화는 행동이 느린 아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빠르게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빠르게 하는 과정에서 실수 하고 덤벙대는 친구들에게도 친절하게 말해준다. 때론 천천히 꼼꼼하게 해야 할 일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내일 학교에 가서 학급문고에 살짝 꽂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지금 읽어주고 있는 책이 끝나면 이 책을 학급문고에서 살며시 꺼내 아이들에게 제목을 보며주며 무슨 내용일까 하고 슬쩍 질문을 던져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