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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는 인간 ㅣ 반가워 청소년 교양 1
김준형 지음, 이두나 그림 / 풀빛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전쟁하는 인간] 이라는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전쟁과 결부 시켜서 말하고 있다니. 참으로 맞는 듯 하면서도 부정하고 싶다. 특히나, 북과 6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현 우리의 상황으로 볼 때, 무심코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제목이다.
이 책을 받아 들고는 두 가지의 마음이 들었다. '흥미롭다', '그럼에도 읽고 싶지는 않다.'
왜 그런 상반된 마음이 들었는지는 책을 읽으면서 점차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나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라고 칭한다. 폭력적인 것, 약육강식의 모습, 전쟁, 파괴 이 모든 것들을 혐오하는 분류의 인간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본 인간의 역사는 전쟁으로 관철된 역사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러니 인간의 본성은 선하고 평화를 더 갈구할 거라는 나의 믿음을 이 책은 산산히 깨트려버린 것이다. 그걸 책 읽기 전 부터 본능적으로 감지한게 아닌가 싶다.
인간의 역사에서 92%가 전쟁 기간이였고, 단 2%만이 평화를 유지했다고 하니 인간의 삶이 참으로 슬프고도 참혹하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60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니, 이 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매 순간 생겨나고 있다는 말이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 전쟁의 역사를 알고 인간의 잔인함, 무지함에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쯤 전쟁이 왜 일어나고, 또 이러한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전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학생들과 함께 읽어보고 함께 이야기 해보기에 좋은 책일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그저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전쟁이라는 것을 내 삶과 연결 시켜보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