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 - 치료는 빠르게, 비용은 저렴하게, 권리는 당당하게! 똑똑한 헬스북 2
백태선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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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살 수는 없다.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대번 생각나는 것이 '병원'이다. 어찌 보면 현대인의 일생은 병원에서 시작해서 병원을 통해 살다가 병원에서 마치는, 병원을 떼놓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 관계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환자들은 뭔가 모르게 병원에 상당히 위축되어 있고 가끔은 불이익을 당하곤 한다. 아픈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흰 가운 걸친 의료진의 말 한 마디라도 잡아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들이 하는 말들은 너무 짧고 빠르다. 설명을 길게 한다고 해도 생소한 의학 용어들을 알아 듣기 힘들고 끝없이 이어지고 반복되는 검사들과 복잡한 병원 시스템에 지친다.  

이 책은 양방은 물론 한방과 대체의학까지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모든 의료 방법에 대해 전체적인 이용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의사와의 짧은 진료시간 안에 내 건강에 대한 모든 의문점을 다 해결받으려 하지 말고 평소에 병에 대한 이해도 쌓아놓고 합리적인 병원 이용에 대한 상식을 가지는 것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S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적이며 간단한 내용들이지만 모르고 살았던 것도 많고 두루 실속 있는 의료 정보였다. 

 

2009. 2. 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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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더 무서운 운동부족병 - 젊은 몸으로 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건강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맹보용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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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다 합쳐도 '암보다 더 무서운 운동부족병'이라는 제목보다 더 나을 수없다. 그만큼 책 제목을 잘 지었다는 말이다. 제목만 들어도 벌써 운동의 중요성이 확 들어온다. 책 내용은 구구절절 운동해야만 하는 이유, 강조, 운동하는 구체적인 방법 들로 구성되어 있다. 운동이 좋다는 건 알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근거'를 조목조목 들어준 것이 운동하러 당장 튀어나갈 동기가 될 것이다. 
 

세부 내용 중, 사람의 체온은 36.5도로 늘 변함없는 줄 알았더니 현대인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음으로 체온이 떨져서 35도 정도까지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온도는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적정 온도라니...암세포는 열을 싫어하니 암 환자들은 어떻게든 운동해서 체온을 올려야 할 것이다. 암세포는 39.6도에서 사멸되고 체온 1도가 저하하면 면역력은 약 30% 떨어진다고 한다.

   
 

-체온과 건강- 

36.5 : 건강체, 면역력 왕성 
36.0 : 오한떨이로 열 생산을 증가시키려고 함
35.5 :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배뇨기능 저하, 자율신경실조 증상 출현,알레르기 증상 출현
         암세포가 증식하는 데 최상의 온도!
34.0 : 물에 빠진 사람을 구출했을 경우, 생명회복 가능성이 빠듯한 체온

 

 
   


나는 처음엔 날씬해지고 싶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점점 몸매가 예쁘고 탄력있으며 체력도 몰라보게 좋아져서 웨이트 트레이닝-근력운동을 지금껏 좋아한다. 이 책의 저자 이시하라 유미씨는 건강의 관점에서 근력을 기르는 것이 더 없이 좋음을 강조하고 있어서 기뻤다. 실전 편에 있는 운동방법들은 새로운 것 없이 근력운동 방법과 스트레칭 등 내가 아는 운동들이고 평소에 하고 있는 운동들이었다. 역시 궁극은 건강한 것은 아름답다는 사실. 


적당히 먹고(단, 이시하라식 식단은 상식을 뒤엎었고 나는 별로 수용할 맘이 없다-아침은 굶다시피 홍차 한 잔 마시고-점심은 점 찍듯이 아주 가볍게-저녁은 먹고 싶은대로 맘껏, 알코올까지도 맘껏~이라니. 나는 그저 내 방식대로, 아침>점심>저녁)부지런히 운동하고 몸을 덥히면 건강해진다.(특히 나이가 들 수록 복근 운동을 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이 책을 꼭 읽어야 할 독자는 남편인데, 언제까지 나는 운동하러 같이 나가자고 졸라야 할지..평소에(기껏 4년 전부터지만)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나름대로 공부하고 운동하는 나와는 달리 운동이라면 오로지 '숨쉬기'운동만 하며 일에만 빠져 있는 불쌍한 나의 남편 같은 사람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보너스로 날씬한 몸매를 위해 살이 빠지는 운동방법과 원리도 각 부분마다 조금씩 나오는데 이는 현대인에게 가장 큰 질병이 비만임을 염두에 둔 저자의 배려인 것 같다. 굶는다든지 원푸드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보면 안타깝다. 그렇게 뺀 살은 99%~200% 요요로 되돌아 온다.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그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젊을 땐 굶어도 당장 표 나지 않지만..마흔만 넘어보라지. 굶거나 원푸드식 다이어트는 정말 하면 안 된다. 어리석은 자학행위다. 요요없는 다이어트의 비법은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좋은 식습관을 붙이고 꾸준히 운동하여 소비칼로리를 높이면 된다. 기초대사량은 근육량을 증가시켜 만든다. 여성들은 인공적인 남성호르몬이나 약물의 힘이 아니고선 보디빌더나 남성들처럼 근육이 우락부락해지는 일은 없으니 걱정말고 근력운동을 해도 된다(앞으로 이 부분,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페이퍼로 써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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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2-0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안그래도 운동하기 싫어서 뒹굴대고 있었는데 뜨끔;
진주님 리뷰를 우연히 보게 되다니 얼른 나가라는 계시인가봅니다 ^^;;;
운동하러 갑니다 ^^ 추천도 하고가용~

진주 2009-02-06 15:36   좋아요 0 | URL
운동 열심히 하시는군요^^
아주 좋아요~ 안그래도 다이어트 부분 제 생각을 추가하여 적을 때 키티님 생각도 조금 했어요^^; 다이어트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이조절인데-굶다시피 기초대사량에도 못 미치는 식이요법은 성공 같아도 실패예요. 왜냐면, 기초대사량이란 그야말로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이잖아요.그 이하의 열량만 제공된다면 우리 몸은 살아남기 위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려요. 몸 속에서 칼로리 소모가 가장 높은 근육을 없애고 들어오는 모든 음식을 언제 고갈될지 모르는 사태를 막기 위해 지방으로 저장하지요. 이렇게되면 정말 억울해지죠. 별로 먹지 않아도 살은 더 잘 찌는 그런 체질이 되니까요. 그렇다고 평생 굶을 수도 없는데 말예요. 그 담부터는 먹었다하면 훨씬 더 살이 잘 찌게 되어 있어요.이걸 요요라고 하지요.그래서 굶다시피해서 뺀 살들은 일상식으로 돌아왔을 때 급속도로 원상회복되거나 더 많이 찌게 되어요. 더 많이 찌는 경우가 많지요. 방법은, 나쁜 식습관을 없앤 좋은 식습관을 길들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방법이 제일 좋아요^^
한때는 제가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서 생활체육사 자격증에 도전해 볼까 생각도 했답니다 ㅋㅋ
 
식의(食醫)들이 알려주는 생명의 음식 120
정지천 외 지음 / 중앙생활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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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을 쓰라

 
   

 

위의 당나라 명의 손사막의 말처럼 먼저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것이 옳은 이치이다. 모든 약은 병을 치료하는데 효능을 가진만큼 독성도 아울러 지니고 있어서 건강에 손해가 되는 부분이 있기마련이다. 평소에 음식들의 성질을 잘 알고 내 몸에 맞게 잘 가려먹고 먹는 것을 다스릴 수 있다면 병 예방이 될 것이다. 병에 걸린 후 후회하며 약을 쓰는 것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가 평소에 먹는 식재료 120가지를 한의학적 관점에서 분석해놓았다는 점이다. 말투도 부드럽고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보통 이런 책은 생소한 한약재 이름도 어려운데 한자까지 수두룩벅벅하게 써서 쳐다도 보기 싫은 것과는 달리) 운좋게 만난 다정한 성품의 한의사처럼 말해준다. 각 식품마다 고유의 성질과 이로운 점을 알려주고 맨 끝엔 먹으면 안 되는 경우를 밝히며 주의를 해놓았다. 특히 맨 끝에 먹으면 안 되는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보통 '뭐가 좋더라~'라는 입소문이 나면 너도나도 먹어제끼거나 또 많이 먹으려고 애쓰는데 체질에 따라 누구에겐 좋지만 누구에겐 해롭다고 알려주지 특정 식품에 대한 맹신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늘 궁금하고 답답한 것이 '도대체 나의 체질이 무엇인가?'이다. 양인과 음인, 또 사상체질이니, 팔상체질, 열체질이라고 분류하는 방법들도 시시각각인데가 체질이라는 것이 혈액형 나누듯 단순 명확하게 나뉘어 지는 게 아니라서 그동안 한의원이나 각종 책들을 통해 내 체질을 진단하면 이렇다할 판단이 서지 않았다. 내 체질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체질인 사람은 이런 음식은 해가 되고..'하는 부분들이 명료하게 와닿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체질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책머리 한 파트를 할애해서 어느 정도 자신의 체질을 감별할만한 데이터를 올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분명 좋은 내용,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긴 한데, 읽는 사람 입장 즉 이 책을 이용할 사람의 입장을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식품별로 구성하기 보다는 증상별로 구성하는 것이 어떨까? 지금처럼 식품별로 구성되어 있는 건, 이것을 바탕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더 긴요할 것 같고 일반 평범한 사람들이 뭐가 답답해서 평소에 '음, 팥은 해독작용을 하고 유독가스 중독증에도 효과가 크군. 그런데 열 많은 체질엔 좋지만 냉한 체질엔 안 좋단 말이지? 당뇨에 좋고, 쇠약하거나 야윈사람, 냉성체질엔 맞지 않는다는군..'하면서 낱낱이 공부할까? 평범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답답한' 무슨 일이 닥쳐야만 책을 찾아보고 수선을 피우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물론 평소에 꾸준히 읽어 식품에 대한 상식을 쌓기도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나도 이 책을 지금 1주일 째 오명가명 읽고, 읽으면서 무릎을 치기도 하면서 열심히 읽고 있는데 기억이 오래가지 못한다.   


 저자나 출판 기획자가 이런 독자의 소리를 보고 참고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넷시대를 맞아 그분들께 세월이 좋다. 관심만 있다면 독자들이 어떻게 읽고 있는지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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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2-08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의 상자 안의 말은 제가 즐겨 하는 말이기도 하네요. 저는 한가지를 덧붙여서 첫째, 음식, 둘째, 몸을 충분히 움직임 (운동), 그리고 안되면 약의 도움을 받으라. 진주님도 동의하시지않나요?
체질을 정확히 아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내 몸이, 내 몸의 상태가 하는 말을 잘 듣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아토피가 심했던 아이 때문에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점점 그 심도가 깊어져가다보니 가끔은 내가 너무 먹거리를 비롯한 건강 이슈에 집착하며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저는 그냥 의식 안하고 행해지는 것들이 더 좋거든요. 의식 안하고 웃고, 울고, 먹고, 잠자고...

진주 2009-02-09 12:09   좋아요 0 | URL
좋은 공기,

좋은 물,

좋은 식단,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

그러다가 병이 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도대체 이런 책들마다 무슨 체질은 어떻게 하라면서 체질을 상당히 중요시 하니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해요. 내 체질이 뭔지 정확하게 모르니까요. 이것 같기도 하지만 저것도 내게 있고, 그러면서 또 다른 어떤 것의 부분도 있는,단칼에 무슨 체질이라고 규정짓기 모호한 복합적이고도 복잡한 구석이 있습디다.^^
 
김치찌개 질린 날은 일본 요리
김정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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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회사에서 바이어를 대접할 때 손님의 중요도에 따라 그저그런 손님에겐 미국 본토의 스테이크를, 꽤 중요한 손님에겐 이탈리아 요리를, 상당히 이문을 남겨 줄 우수 고객에겐 프랑스 요리를, 가장 극진한 귀빈용으로는 일식 요리를 대접한다는 말을 들었다. 서양요리 다 제치고 동양음식이 최고급 요리로 인정받고 세계화되는 것에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일본이라면 까칠한 알러지가 돋는 한국백성으로서 나는 묘한 '배아픔'과 안타까움도 느꼈다. 우리나라 한국음식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는 세계화에 진작에 노력을 쏟았더라면 일식보다 더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식과 우리음식 조리 방법이 크게 생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일식요리를 할 줄 알고 집에서 해먹는다'고 하면 왠지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 낼 대단한 일 같지만  김정은씨의 『김치찌개에 질린 날은 일본 요리 』를 보면 작은 관심만 기울인다면 누구라도 가능하다. 김정은씨는 일본에서 자라고 요리 공부를 하여 관련 칼럼과 광고도 제작하다가 현재 귀국하여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전임교수에 재직하며 각종 요리 잡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일본 요리들도 친숙하게 느끼도록 레시피를 만든 것은 그녀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있다. 한국실정에 맞는 일본요리를 위해 수년간 정성을 쏟아 만든 레시피들이다.  


원래 일본 요리를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할만큼 예쁜데 게다가 이 책엔 사진도 얼마나 잘 나왔는지! 금방이라도 군침 돌게 만드는 음식 사진이라 이 책은 야밤에는 보는 건 주의가 필요하다. 포토리뷰가 적절했는데 촛점 흐릿한 내 카메라로는 감당 못할 것 같아서 말았다. 음식 차린 것을 보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음식이 얼마나 맛있을지 먼저 감으로 오는데 레시피와 사진만 봐도 '맛있는' 요리책이었다. 


뭐니뭐니해도 요리책을 봤으면 요리실력도 늘어야 책 본 보람이 있다. 따뜻한 두부샐러드, 따뜻한 버섯샐러드, 주먹밥구이, 삼치데리야키조림은 당장 따라 해먹어 보았다.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이미 익숙한 맛이다. 대합맑은국, 스키야키, 아귀맑은전골, 해물볶음우동, 일본식안심스테이크와 양파소스 등은 재료를 구입해서 해먹어 볼 작정이다. 제대로 맛 낼 자신있다.흐흠..과연? 그러나 앞서서도 말했지만 일식요리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 없으니까,까잇그, 레시피대로 자신있게 따라해보자. 


오사카식 오코나미야키 같은 건 우리나라 '전'과 비슷하다. 동래파전과 비슷한데 채소와 해물들을 넣어 굽는 것까지는 같고 위에 소스들을 좀 더 다양하게 뿌린다는 점이다. 보니까 한때 우리애들이 짱구만화를 보면서 만들어 달라고 조르던 문어빵(타코야끼) 위에 얹는 소스다. 돈가스소스처럼 거무스름한 오코노미야키소스를 바르고 마요네즈, 가츠오부시를 솔솔 뿌리고, 오징어와 새우, 김가루로 장식하면 끝. 해물샤브샤브란 것도 평소에 우리집에서 자주 해먹던 음식이었다. '한국실정'에 맞추기 위해 저자가 노력한 덕분인지 아무튼 우리음식 조리방법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일식요리도 그리 낯설지는 않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 받았던 부분은 생선조림 부분이다. 생선을 달군 팬에 식용유로 굽다가 데리야키소스를 끼얹어 조리는 방법(삼치데리야키조림), 무와 함께 조리는 방법(우럭무조림)-이때 무를 쌀뜨물로 미리 삶는 소소한 팁이 실제 요리에 얼마나 맛이 깊어지는지! 


일본요리에선 국물맛을 내는 몇가지 소스를 알아두면 좋은데, 사실 내겐 별스럽진 않았다. 왜냐면 그동안 일본에서 살던 동생이 건네준 '혼다시'나 '가츠오부시'라는 훈제가다랑어 얇게 포 뜬 것을 이미 써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요리소스는 대부분 가츠오부시와 다시마 등의 '낭낭한'그 맛이 기본이다. 그래서 소스 마다 그 둘이 약방의 감초처럼 꼭꼭 들어간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정종(맛술)도 그렇고. 일부러 일식 소스를 메모하지 않더라도 멸치,다시마,표고버섯,새우 등으로 다신 물을 우려낼 때, 가츠오부시만 더 넣으면 웬만한 일본 국물은 흉내낼 수 있을 것 같다 - 물론 요 부분을 김정은씨가 본다면 다소 기가 막힐 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 머릿속에는 그렇게 정리가 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일본의 중요한 몇가지 소스를 메모하자면, 

<가츠오부시국물>
대부분의 국물요리에 많이 쓰며, 기름들어가지 않는 샐러드드레싱에도 깊은 맛을 낸다.
1)물과 다시마를 넣어 중불에 끓인다 
2)끓을 때 가츠오부시를 넣고 불을 끈다
3)가츠오부시가 가라앉으면 체에 거른다 

<데리야키소스>
생선,닭고기,쇠고기,돼지고기 등을 구울 때 주로 쓴다. 주먹밥에 발라먹음.
1)냄비에 간장,표고버섯,대파,설탕,물엿,정종,맛술을 넣고 중불에서 15분 졸인다
2)졸여지면 가츠오부시를 넣고 불을 끈다. 식으면 체에 거른다. 

<쯔유>
가장 많이 쓰이는 일본의 대표소스.메밀국수,튀김의 소스, 감자조림,생선조림,스키야키소스,우동국물에 넣는다.
1)물 2리터에 큼직하게 썬 양파,마른표고,다시마를 중불에서 끓인다
2)끓을 때 가츠오부시 60g을 넣고 가라앉으면 황설탕, 정종, 맛술을 넣어 20분 정도 끓인다
3)다시 가츠오부시25g을 통후추,마른고추와 함께 넣고 10분 끓여 식혀 체에 거른다.  

*책에는 초밥물 등 몇 가지 더 있지만 평소에 김밥, 초밥 쌀 줄 아는 사람이라면~

*가츠오부시가 얇은 대팻밥처럼 생겼기 때문에 우려낸 후엔 꼭 걸러야 한다. 처음에 나는 이걸 몰라서 다 풀어지고, 맛도 버렸다. 가츠오부시가 오래 퉁퉁 불으면 씁쓸한 맛이 난다.

 

 <갖춰두면 좋은 조리도구>에 '오토시부타'라는 조림용 뚜껑이 맘에 들었다. 어디 있으면 구입하고 싶다. 조림할 때 냄비 속으로 뚜껑이 쏙 들어가도록 디자인 되었고 구멍도 적당히 조절하며 여닫을 수 있게 만들어진 좋은 아이디어 제품이다.  


전체요리와 후식에도 먹음직하고 예쁜 요리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벚꽃차가 인상적이었다. 벚꽃봉우리를 소금에 절였다가 다른 요리에도 가끔 쓰이는데 차로도 마신다고 한다. 투명한 잔에 담긴 연분홍 벚꽃차는 너무 예뻐서 마시기 아깝지 싶다. 벌겋게 양념한 고춧가루로 입안이 얼얼하게 먹는 우리나라 음식도 좋지만 개운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고 싶다면 이 책의 레시피대로 따라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요리에도 고춧가루 쓰지 않고 개운하고 담백한 맛 내는 요리 많지만. 암튼, 갖고 있으면 유용한 요리책이다. 신혼부부에게 선물해도 좋겠다.

2009.1. 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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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3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당장 생각나는 일본국물의 조리법은 아주 단순합니다.'가쯔오부시이빠이데쓰요'입니다.
근데 일본 본토 음식은 제법 심심하기에 한국사람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도 하더라고요.

진주 2009-01-31 20:23   좋아요 0 | URL
ㅋㅋ맞아요~가츠오부시의 그 낭낭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바로 일본음식의 핵심? ㅎㅎ 우리끼리 하는 말


그나저나, 이 조용한 서재에(댓글도 추천도 없다죠^^; 그저 모두들 조용히 소리없이 다녀가시기만 해요)그것도 요리책 리뷰에 메피님께서 추천과 댓글을 주셨군요! 역시 신세대! 마님이 쌀밥을 주는 덴 다 이유가 있다니깐~ 쌀밥 많이 드시겠어요ㅎ

서연사랑 2009-01-3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사고 싶어지고, 먹고 싶어지는 리뷰예요^^
포토 리뷰였다면 이 야밤에 주린 배를 부여잡고 진주님을 원망했을지도..ㅎㅎ

진주 2009-02-02 19:14   좋아요 0 | URL
제가 사진 올리지 않길 잘 했죠? ㅎㅎ
서연사랑님 억수로 오랜만이네엽!
 
식물학자 윤경은 교수와 우리집 용기정원 만들기
윤경은 지음 / 김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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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아파트에서 산다. 땅이라곤 한 뼘도 없지만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화초로 집안을 풍성히 가꿀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새롭게 안 사실, 국화와 장미 화분을 살 때 속에 아주 작은 꽃몽우리들은 집에 와서는 여간해선 꽃 틔우기가 힘들다고 했다.이런..그것도 모르고 줄줄이 꽃을 피울거라는 화원 주인 말만 믿고..어쩐지 더 이상 꽃이 피지 않더라니깐.

요즘같은 추운 겨울 날, 삭막한 분위기를 따끈하게 데워주는 화려한 분홍 시크라멘. 시크라멘은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고 꽃도 잘 펴서 좋다. 시크라멘 관리에 대하여 또 하나 팁을 배웠는데 물을 줄 때 잎이나 꽃에 직접 닿지 않게 화분 통채로 물에 담구는 저면관수가 좋다고. 히아신스 구근을 화분에 심어 키운 것도 봄이 성큼 온 것같이 이쁘다. 히아신스는 향기가 정말 끝내주는데~^^

파릇파릇 언제나 싱싱한 새싹채소정원-텃밭 대신 새싹을 키워볼까 요즘 한참 관심이 많은 중에 눈이 번뜩 떠졌다.
<무순 키우기>
1.씨앗을 정수한 물에 하룻밤 담가둔다
2.우묵한 그릇에 키친타월 또는 탈지면을 여러 장 겹쳐 깔고 물을 흠뻑 적신다.
3.젖은 키친타월 위에 씨앗이 겹치지 않도록 평평하게 깐다
4.씨앗이 싹틀 때까지 그늘에 두었다가 싹이 트면 밝은 곳으로 옮긴다
5. 여름에는 물을 자주 갈아준다.

음식냄새를 상쾌한 향기로 바꾸는 허브정원-
간단하게나마 각종 허브에 대한 세밀화와 설명이 곁들여있다. 그동안 허브를 키우며 실패한 원인이 잎을 따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허브 키워서 차도 우려먹고 돼지고기 볶을 때도 팍팍..

이 책의 저자 윤경은 교수는 화분에 심긴 식물을 '물주기'가 식물을 죽였다 살렸다하는 관건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어려운 초보자들은 아예 물을 안 주다시피하는 선인장 종류를 키우든지,아니면 아예 물에 담궈 놓고 키우는 종류를 선택하라고 한다. 물칼라와 물칸나를 옹기 뚜껑이나 물확에 키우면 멋스럽겠다. 수생식물은 특별관리를 하지 않아도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기 때문에 잘 자란다고 한다.

유리컵 하나로 이렇게 예쁜 소품이 되다니!
이게 바로 미니 온실, 테라리움이 아닌가! 작은 사진은 컵을 세워서 아랫부분에만 흙을 조금 깔고 안수리움을 심은 것이다. 저건 식탁에 얹어 차 마시면서 바라보면 아기자기하게 이쁘겠다. 안수리움도 있는데 저건 금방 따라해볼까?

가장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넓다란 접시에 옹기종기 모아심어도 된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햇빛을 좋아하고 습한 것을 싫어하니 귀차니즘에 선물받은 화분은 족족 다 죽이는 죽음 손을 가진 분들도 쉽게 도전해볼 아이템. 봄 가을엔 2주에 한 번. 여름엔 7~10일, 겨울엔 1달에 한 번 정도로 물 주고 통풍만 제대로.

외국영화나 사진을 보면 창가에 화려한 꽃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던데 그 풍경이 근사했다. 좁은 실내에서는 바닥을 차지하는 화분보다 덩굴식물을 이용해 공중에 거는 용기정원을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 대문, 현관, 실내외 어느 공간이든지 단조로운 벽을 장식하고 윗 공간까지 이용하니 더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갖가지 예쁜 용기에 담아서 공간에 활력있는 액센트를 주자.
30여 년간 원예와 조경에 대해 서울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녹색연합 대료로 활동해온 저자가 '애정만 있으면 식물은 잘 자란답니다'라는 두루뭉술한 대답만 해온 것이 민망해서 초보자도 쉽게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자잘한 팁을 묶은 이 책에서 몇 가지만 따라해봐도 집안과 일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꽃 사진을 좀 더 촬영기술이라든지 화소를 높여 선명하고 더 예쁘게 나왔으면 간접적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컸을 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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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9-01-2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시크라멘 참 이쁘죠?
나무들은 물 수자가 들어간 나무 들은 물을 너무 좋아해서 물이 조금이라도 안주면
재생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에 반해 강한식물들도 있구여 행운목이 잘그러죠
웬만하면잘 안죽어요 고생하면.. 고생한만큼 꽃도 피우고..
하여튼 반갑네요^^

진주 2009-01-24 13:01   좋아요 0 | URL
아~그런 뜻이!
보리수, 수국, 물푸레나무...또 뭐가 있을까요? 의외로 水자가 들어가는 나무이름 별로 없는 거 같네요..으잉..내가 아는 게 별로 없는건가? ㅋㅋ

hnine 2009-01-2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대학에서 식물생리학 가르치시는 교수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책도 내셨군요. 남편 되시는 분도 비슷한 전공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말씀대로 사진이 좀 아쉬운 감이 있네요.
선인장도 죽이는 집--> 저희 집입니다 ^^

진주 2009-01-24 13:0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원예 관련 과목들을 강단에서 30여년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시죠. 이 책 말고도 우리집정원가꾸기-였나? 이런 제목의 책도 내셨던걸요. 다음엔 그 책도 찾아 보려구요. 다른 책들보다 실생활에서 우러나는 실질적인 팁들을 배울 수 있어 좋더라구요.
(아..그리고 사진은요, 우리집 디카가 초점이 가서 더 안 나왔네요. 욕심이라면 보통 이런 책들은 사진첩처럼 정말 이쁘던데 이 책은 사진이 최상급은 아니더란 말이었어요. 그래도 꽃의 아름다움은 감상 못할 정도는 아녜요..)만약 내가 편집한다면 '최고의 사진작가의 솜씨'로, 최고의 화질로, 최고의 연출로 뽑아내는 욕심을 부렸을 거예요. 화보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