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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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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갑과 을의 관계라는 이야기는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이 뗄래야 뗄 수 없는 이 관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배워가는 듯 하다. 무수한 갑과 을의 관계가 있겠지 만은 학창시절에는 반장과 학우의 관계처럼 친근한 것과는 다르게 사회에서 마주한 갑의 존재는 무한히 크고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에 있는 듯 하다. 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손으로 선택한 이들이거나 때로는 취업을 한 후 마주하게 되는 경영자와의 관계는 1:1의 평형을 유지하기 보다는 100:1 정도의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진 힘의 불공정한 모습이 오히려 익숙하기 마련이다.

 서민 행보는 언제봐도 어색하기만 하다. 평소에 얼마나 서민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했기에 때마다 보여주기식 서민행보가 필요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정치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일반 국민들의 생각을 읽고 그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선이 되기 전에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던 사람들도 당선이 되고 난 후에는 특권 챙기기에만 급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문

 이렇듯 리더에 대한 호감보다는 반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실정을 보노라면 특히나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턱없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스스로 선택한 그들에 대한 신뢰 수준이 왜 이토록 떨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이 책 안에서 마주할 수 있다.

 스웨덴의 정치인들의 활동을 보면 국회의원이라는 감투를 썼다기 보다는 그야말로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의 모습이었다. 정치인이란 이름에 대해서 왠지 모르게 멀게만 느껴지는 이들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아담한 사이즈의 사무실에서 혼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한다고 하는 그들을 보면서 국민들의 세금을 기반으로 일하고 있는 그들이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특권의식에 젖어 있는 정치인이 아닌 정말로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는 스웨덴의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리더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구나, 를 절로 깨닫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따르는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본다고 해도 그는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이웃집의 할아버지에 더욱 가까운 모습이다. 자신의 전 재산은 그가 소유한 작은 자동차에 불과한 이 가난한 대통령은,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래 살고 있던 집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이 작은 자동차를 타고 말이다. 대신에 비어있는 공간은 오갈 곳이 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개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웃집의 지붕을 수리해 주기 위해서 코에 멍이 든 채 나타난 대통령을 보면서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갖기를 갈망하는 사람이야말로 가난한 사람이라면서,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약한 사람들의 것을 빼앗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국가를 이끌어가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본문

 정치권이라는 멀게만 느껴지는 그 곳의 리더만이 아닌 한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리더의 모습들 역시 이 책 안에서는 훈훈한 모습의 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나 책장을 넘기자 마자 처음에 마주하게 되는 SAS의 리더는 다음날 직원들이 오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초창기부터 직원들을 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직장인의 눈으로 본 이 회사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와 같은 곳이었다.

 회사라기 보다는 SAS 캠퍼스라는 별명이 있다는 이 회사는 드넓은 공간 안에 빼곡히 자리한 나무는 물론 예술 작품들과 함께 곳곳에는 직원들이 필요한 약국이며 미용실, 수영장을 비롯한 스포츠센터가 자리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직원 개인마다의 개인 사무실이 따로 자리하고 있으며 정해진 근무시간만 채우면 되기에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퇴직에 대한 일정 연령도 없고 회사가 어려운 시기 조차도 일방적인 정리해고가 없는 이 회사는 읽는 내내 지구 상에 이런 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감탄사밖에 나오질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복지 혜택만 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대접함에 있어서 느껴지는 리더의 진심이다. 즉 회사가 돈을 벌겠다거나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직원을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고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직원 개개인의 가능성을 진심으로 인정해야 한다. 직원들은 이렇게 자신이 인정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더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본문

 이러한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진심이야 말로 찬차마요란 타국에서 시장이 된 정흥원 시장과 같이 리더로서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해답이 아닐까. 책을 읽기 전만 해도 특권 의식에 젖어 있는 리더들에 대한 모습만을 생각했다면 이 책 속에 있는 이들을 마주하면서 이러한 리더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편의 위안으로 다가온다. 이들이 있다는 것은 이러한 이들이 탄생할 수 있다는 하나의 신호탄이면서도 이들과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테니 말이다.  

 

   

아르's 추천목록

 

정관정요 / 신동준저

 

 

 

독서 기간 : 2013.12.20~12.2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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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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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르's Review

<다보스포럼>이라는 명칭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지, 하면서 찾아 본 것이 아마도 1~2년 전이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이러한 포럼이 있다는 사실은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매년 1월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다는 이 포럼이 1년 동안의 세계에 긴박했던 이슈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고민하는, 그야말로 전 세계의 장이라는 것을 이 포럼이 탄생한 지 몇 십 년이 지난 후에야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다보스포럼은 어느 나라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까 직면한 어젠다를 만든다. 그리고 논의를 통해 국가과 정부, 민간이 나아갈 해법을 보색하고 전망하면서 글로벌 리더들의 소통을 강조한다. -본문

얼마 전 다보스포럼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박근혜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뉴스에서 다보스포럼에 대한 이야기가 이토록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저 흘러가는 뉴스로 흘러 보내는 것이 다반사였기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보스포럼에서의 연설을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지위가 세계 속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반증하는 것이면서 또한 우리나라도 이러한 다보스포럼에 점차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구가 만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인 다보스에 매년 1월이 되면 2500여 명의 세계 각국의 참석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고 한다. 그저 포럼의 이름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보스'라는 것이 스위스의 작은 마을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 작은 마을의 이름은 세계경제포럼이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대신할 만큼 이미 유명해져 있었는데 왜 하필 이곳에서 포럼은 개최가 되는 것일까? 숙소로 할 만할 곳도 한계가 있기에 포럼장으로부터 20~30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는 일이 허다하며 교통도 복잡한 이곳에서 말이다. 대체 왜 이곳에서, 라는 각종 의문이 던져지고는 있지만 수 십 년 동안 매년 사람들은 다보스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으니 이 모든 해답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답변하고 있다.

슈밥 교수가 심포지엄 장소로 다보스를 선택한 것은 복잡한 내용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아무한테도 방해 받지 않을 만한 곳으로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다보스가 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휴양지가 가진 고즈넉한 분위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줌과 동시에 대도시 특유의 산만함이 없이 참석자들이 회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본문

한 때는 유럽 경영인 포럼이었던 EMF에서 세계 경제포럼인 WEF가 되어 지금까지의 명맥을 이어서, 아니 더더욱 그 명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들만의 고집스런 인사 선정은 물론이거니와 한 해 동안의 이슈를 모아 앞으로 어떠한 의제로 토론을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중이해관계자 이론에 다라 포럼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이익을 대변하는 다른 개념의 커뮤니티드리 서로 활발히 교류함으로써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포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들이 바로 포럼이 다중이해관계자 플랫폼을 구출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 가장 큰 힘인 셈이다. -본문

다보스포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지만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참관기를 쭉 살펴보게 되면 그 동안 뉴스를 통해서 마주했던 내용들이 이 회의에서 모두 다뤄졌던 것이구나, 라는 것을 보면서 이 포럼의 위력에 대해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확산된 세계 금융위기의 파란이 일고 나서 2009년의 다보스 포럼에서는 <오래된 자본주의의 미래를 묻다>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는데 이 곳에서는 당시 세계를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한 과거 다보스포럼의 주역들인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의 CEO등은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전의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자본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전의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결과에 참회하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허덕이고 있을 즈음 중국이 이른바 G2로 급부상을 하며 중국만이 이 경제 혼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뉴스를 타고 흘러오곤 했는데 2009년 다보스포럼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1949년에는 사회주의가 중국을 구했고, 1979년에는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었으며 1989년에는 중국만이 사회주의를 구할 수 있었다. 이제 2009년에는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그렇게 중국을 비롯하여 인도와 함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출구 전략과 계속된 실업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2011년 리더십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을 때 이곳에서는 G20 VS G제로라는 토론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한다.

몇 년간 축적되어 들어왔던 굵직굵직한 뉴스들은 몇 년간의 다보스포럼장의 연혁에서 다시금 마주할 수 있었으며 이곳에서의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전세계의 곳곳에 다시금 전파되어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뉴스가 되어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출처 : 다보스포럼'이라는 것만 없을 뿐이지 한 해의 뉴스는 이미 1, 다보스에서 모두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뉴스에서 전해져 오는 중-일간의 팽팽한 구도에 혹여나, 하는 마음이 들곤 했었는데 2013년 포럼의 이야기들을 보노라면 굳이 이 문제에 대해서 근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두 국가 모두 서로에게는 어떻게든 필요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군사적 충돌은 없을 것이라 하니 말이다. 

그저 1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회의라고 하기에는 다보스포럼의 안건은 1년 내내 전 세계의 회의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년 1월마다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왜 이곳을 찾는지, 이 비밀스러운 장소 안에서 어떠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이 이야기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의 기록들 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그 동안은 이 포럼에 대해서 그저 그들만의 리그인 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라도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것은 하나의 기록이 아닌 앞으로의 우리에게 도래할 미래이자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이정표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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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자본주의를 버리다』 /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저

 

독서 기간 : 2014.01.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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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JAL은 어떻게 V자 회복을 했나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송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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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아마 길거리에서 이나모리 가즈오를 마주했다면 그저 한 어르신이구나, 하고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표지 속에 자리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무언가 열정적이면서도 급박한 내용들을 마이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구나, 정도였지 이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 나는 그의 저력에 대해서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오래 전에 일본의 대표 항공인 JAL이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경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터라, 더욱이나 우리나라의 항공사도 아닌 일본의 항공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JAL이면 일본 최대의 항공사인데 그런 항공사도 이렇게 기우뚱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만 하며 스쳐 지나간 듯 하다.

 이미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 그 시기 동안, 누구나 알고 있던 일본을 대표하던 항공사 JAL을 일으키기 위해서, 표지 속 주인공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추락하는 이 회사에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그 하루하루의 기록들이 남아 추락에서 다시 재개의 활공을 하는, 이른바 “V”자 회복을 일으킨 1,155일의 기록은 바로 그가 걸어왔던 일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있는 기록이자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없을 거라 이야기 하던 일들의 기적을 담은 것이었다.

 그 누가 손을 대도 해결 할 수 없다고 손사레를 치던 JAL이라는 기업. 여담이지만 독점과 같이 일본 내의 항공계를 접수하고 있던 JAL을 그는 마뜩치않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항공업계의 마이더스 손과 같았던 그들이 독식하고 있던 시절에 오히려 그는 ANA을 응원하기까지 했다고 하는데 그런 그가 모두가 할 수 없다는 그 일에 어떻게 손을 담게 된 것일까.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마어마한 보수를 준다고 해도 거부했을, 그야말로 이미 결과가 빤히 보히는 이 게임에 그는 80세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JAL의 기사회생을 위해 기꺼이 불나방이 되어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부채가 21조 가량이 되고 주가는 1주당 1엔으로까지 떨어지며 상장폐지를 당한 이 기업을 위해 들어간 그는 JAL내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지키고 최악의 상황으로부터 일본 경제를 지키며 그가 그토록 거부하던 항공업계의 독점적 시스템을 타파하고자 이 실패라는 수식어가 가득한 이 곳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JAL 재건을 받아들인 진짜 이유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경영자인 자신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 즉 유언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나모리는 이렇게 말했다.
“JAL
이 부패한 기업이라는 것은 일본 국민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재생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요. 부패한 JAL”을 다시 바꿀 수만 있다면, 곤경에 빠진 모든 일본 기업이 JAL도 해냈는데, 우리는 당연히 할 수 있다라고 분발해줄 것입니다. 그런 영향력이 일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문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있던 그 난제 중의 난제였던 JAL의 기사회생을 일으킨 그의 1155일간의 기록을 쫓다 보면 철저히 기본적인 신념을 중심으로 한 도덕적인 경영을 근간으로 하여 JAL내에 잔류하고 있던 임직원들의 마음을 하나씩 움직이고 있었다.

매일 임직원들과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있어서 JAL이 무엇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JAL이 무엇인지를 소통을 통해 배우고 그러면서 임직원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바로 이 기업의 주인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시간들을 갖게 하였다. 작은 것부터 절약과 실천을 시작하는 그 움직임이야 말고 JAL이라는 이름 하에 함께 있는 이들로 하여금 이 안에 있는 직원이 아닌 경영자로서 JAL을 바라보게 하는, 아메바와 같은 작은 그룹들이 결국에는 JAL을 대변하게 하는 경영 자세를 만들어 준 것이다.

자네는 자기 돈이라면 이 사업에 10억 엔을 쏟아부을 수 있는가?” (중략)

10억 엔이 누구 돈이라고 생각하는가? 회사 돈? 아니지! 회사가 곤경에 빠진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사원들이 고생해서 만들어낸 이익이지 않은가! –본문

위의 몇 줄 안 되는 대화 내용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의 목소리에 괜히 울컥하게 된다. 과연 우리나라 기업의 CEO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순이익을 보면서 그들이 이룩한 것이 아닌 수 많은 사원들이 만들어 낸 피땀 어린 숫자란 것을 생각하고 있을까.

 어찌 보면 당연한 듯 하지만 이미 만연해 있기에, 때로는 관습이라는 이유 등으로 외면되어 왔던 당연한 것들이 쓰러져 가는 JAL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근간이 되었으며 이 근간은 그의 목소리를 통해 임직원들을 조금씩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

 회사갱생법을 신청한 기업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은 단 7%라고 한다. 100개의 기업 중 7개의 기업만이 겨우 다시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확률 게임이라고 한다면 이 숫자를 보고서 그는 이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 비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는데 그는 파산이라는 딱지를 받았던 JAL 2 8개월 만에 최단기간이라는 기록으로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는 것을 성공하게 된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외쳤던 그 불구덩이에 거침없이 날아드는 불나방과 같이 그는 JAL의 회생이란 그의 임무를 마치고 나서 유유히 그 자리를 내려오게 된다.

 젊음이라는 저력을 안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과연 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되뇌어 보게 된다. 그가 지내온 1,155일의 기록들을 보노라면 마술 봉을 휘두르듯 눈 깜짝할 사이에 만들어 진 기적이 아닌 조금씩 JAL 내의 임직원들을 움직여 만들어 낸 결과였으며 이 미미한 움직임들을 이끌어 신화와 같은 현재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는 것에서 다시금 그의 열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책을 읽기 전 그저 한 어르신에 불과 했던 그에게서 철저히 기본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로 인해 이 모든 것들을 바꿀 수 있다는 이치를 배우게 된다. 간단한 이 이념이 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JAL을 다시 일으켰듯이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른 기업들이 그의 신념을 조금씩 인용한다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더 많은 이들이 그의 이야기를 함께 하길 바라보는 바이다.

 

아르's 추천목록

 

『사장의 노트』 / 하세가와 가즈히로저

 

 

 

독서 기간 : 2013.12.26~12.2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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