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지구를 만드는 환경지킴이들의 이야기 명진 어린이책 16
제니퍼 파워 스콧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초록지구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19명의 젊은 환경지킴이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더 이상 환경보호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지금, 친환경 건축가, 환경 운동가, 친환경 디자이너, 유기농 요리사, 생물학자, 기상학자 등 '녹색 직업', '친환경 직업'이라 불리우는 환경분야의 일자리는 소위 '뜨는 직업' 이 될 것이다. 

19명의 환경지킴이 중 특히 나의 시선을 잡은 젊은이는 '테라사이클'의 CEO인 톰 차키와 클래식 피아니스트 이소연이었다. 
'테라사이클'은 지렁이똥을 액체로 만들어 병에 담아서 식물의 비료로 팔고, 버려진 팩스와 컴퓨터(전자쓰레기)로 '어번 아트 화분'을 만들고, 쓰레기를 이용해 액자, 화장실용 세제, 들새용 모이통,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가방까지 매우 다양한 상품을 만든다.

"저희는 매우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있어요.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는 바로 쓰레기지요. 쓰레기로 상품 만들기! 그것이 바로 저희 회사의 기본이예요." (21,22쪽)

궁금증을 참지 못해 테라사이클(Terracycle)의 사이트를 찾아보았다.
정말 쓰레기로 만들어졌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상품들이 많았다.
쓰레기의 변신은 무죄...
Urban_art_pot_thumbOreo_backpack_thumbPicture_frame_thumb
전자 쓰레기로 만든 어번 아트 화분, OREO 과자봉지로 만든 가방, m&m 봉지를 이용한 액자...이쁘다. 

클래식 음악계의 '락 스타'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이소연은 약 6천개의 포도주스 팩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카네기홀에 등장했다.
쓰레기통에 넘쳐나는 주스 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이소연은 남편의 도움으로 주스 팩 드레스를 만들수 있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녀의 남편은 바로 '테라사이클'의 CEO인 톰 차키이다. 그녀의 동생은 가수 이소은... 

"피아니스트인 저는 어떤 음악가보다도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어요. 피아노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인 나무로 만들며, 연주할 때 소리를 크게 내기 위한 확장 스피커도 필요 없지요. 이런 피아노와 함께하는 제 무대에서도 환경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지만 아주 멋지고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죠." (58쪽)  
     

이소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드레스를 입었다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소연은 항상 음악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도록 애쓰고 있다고 한다. 부창부수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겠지...  

말로만 하는 환경보호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지킴이들의 생동감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 흥미로웠다. 
단지 아쉬웠던 점은 그들이 이뤄낸 성과물들을 사진으로 볼 수 없어서 조금 답답했다. 인터넷을 뒤져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소하긴 했지만... 어찌보면 호기심 유발이란 측면에서 사진이 없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나무집 2010-11-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스 팩으로 만든 드레스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정말 요즘은 버리기 아까운 쓰레기가 넘 많아요. 하지만 쌓아둘 수도 없고...
그러니 물건을 만들 때 쓰레기가 되면 아까울 듯한 포장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엘리자베스 2010-11-25 16: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겉포장을 너무 과하게 하는 경향이 있죠?
우리집 쓰레기의 반 이상도 비닐포장지랍니다. 이제 그만 사들여야겠어요. 쉽지않겠지만...
'일주일에 하루는 아무것도 안사기' 요거 한번 해볼려구요^^
 
불량남녀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꽤 재밌었는데...꼭 프로포즈는 그딴 식으로 해야 하는 건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나무집 2010-11-2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부부는 요란스런 프로포즈 그딴 거 없이 슬그머니 결혼했어도 잘만 살고 있스므니다!^^

엘리자베스 2010-11-25 16:20   좋아요 0 | URL
저희도요. 요란스런 프로포즈 그딴 거 없었어요.
울남편 컨츄리하게 종이학 천 마리와 편지를 줬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종이학 천 마리도 사무실 여직원 손을 빌려서 했다는...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이야기 - 책의 역사를 배우는 지식 동화
정설아 지음, 이중복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책의 역사를 배우는 지식동화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이야기' 을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다.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 하는.

 

책 뒷표지에서 힌트를 준다.
'좋은 책' 아래에 보이는 삽화는 18세기 영국의 출판인인 존 뉴베리가  
아이들에게 자신의 책 <작고 예쁜 포켓북>을 나눠주는 장면이다.
어린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서점에 들렀다가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뉴베리는
그날부터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하여 한 권의 전래동화집을 만들었다.
" 이 책은 작은 신사와 숙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즐거움은 어린이들을 강하고 튼튼하고 똑똑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라고 뉴베리는 말했다.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은 바로 위의 존 뉴베리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뉴베리 상 메달이 박혀있는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나쁜 책' 의 모델인 17세기 프랑스 청년 리슐리외는
왕을 찾아가 왕의 정책을 칭찬하면서, 왕이 얼마나 훌륭한지,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를
알리는 책을 만드는 조건으로 독점 출판권을 얻게 된다.
얼마 후 정부의 이념과 정책에 반대하는 책들이 지방의 작은 인쇄소에서 나오기 시작하자
왕은 '나쁜 책'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책들을 태워버리며 자신을 칭송하는 책을 만드는 리슐리외에게 더욱 힘을 실어준다. 

'이상한 책' 의 삽화는 양피지 책을 만드는 과정 중의 한 장면이다.
파피루스 수출을 금한다는 이집트 왕의 결정에 책을 좋아하는 이웃 나라 페르가몬의 왕은 고민에 빠진다.
천 년 이상 보존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그런 책은 없을까하는.
고민 끝에 탄생한 양피지 책은 잉크도 잘 스며들고, 벌레도 먹지 않아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
물론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그런데 왜 양피지 책이 이상한 책일까?
요즘 아이들에게 전자책 (e-book)과 양피지책 중 어떤 책이 이상한 책이냐고 물어보면 어떤 대답을 할까?
음...답이 나온다.
책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양들을 잡았으니 어찌 이상하지 않을까. 

'책' 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이 책은 초등학생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난 이야기들과 함께 과거, 현재, 미래로의 책여행!
떠나보길 추천한다.

 

지하철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미래에는 또 어떤 상상도 할 수 없는 책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0-11-1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놈놈놈의 패러디 책제목이 재밌네요.ㅋㅋ
수백마리의 양을 잡았을 양피지 책, 양들 입장에선 아주 나쁜책이겠죠.^^

엘리자베스 2010-11-14 22:22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제목이 떠올랐답니다.
그래서 따라해봤죠 '책책책'으로...
 
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받아보고 세 번 놀랐다.
먼저 책 크기(330mm*247mm)에 한 번 놀라고, 아름다운 그림에 또 한번 놀라고, 마지막으로 글밥에 놀랐다.
인어공주 이야기는 많이 읽은 터라 부담없이 잠자리에서 펼쳤다가 꽤 긴시간동안 아이들에게 읽어줘야 했었다.
짧은 축약본으로만 대했던 인어공주를 이렇게 상당한 양의 텍스트와 황홀한 그림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아이들에게 안데르센이라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면지에서 야릇한 기분을 느꼈다. 왕자의 선상파티에 초대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가 왕자와 인어공주가 탄 배의 뱃전에 서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바다를 내려다 보는 기분이었다.
독자라기 보다 <인어공주>에서 마치 한 사람의 역할을 맡은 듯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사랑의 이야기인 <인어공주>는 안데르센 자신의 짝사랑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이야기라고 한다.
양성 모두에게 이끌리는 자신을 인간과 다른 종족인 반은 사람이고 반은 물고기인 인어공주로 표현하였고, 에드바르(남성)와의 관계에서도 애정을 느끼지만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밝힐 수 없기에 목소리를 잃어버린 채 그저 눈빛으로만 사랑을 갈구하는 절망적인 인어공주의 사랑으로 표현한 것이다. 

안데르센의 구애에 공감하지 못했던 에드바르는 평생 동안 지치지 않고 안데르센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자신의 애정을 표시했다고 한다. 안데르센의 재정과 출판 계약을 전부 맡아서 처리했고 철자와 문법 교정을 도맡았으며 가끔은 안데르센을 위하여 원고를 필사해주기도 했다. 그는 동등한 위치에 있고 싶어했던 안데르센의 소원을 자신이 죽은 후에 들어주었다. 에드바르와 그의 부인이 안데르센과 같은 무덤에 안장된 것이다.(안데르센 평전 315, 316쪽) 

가슴 저리도록 슬픈 사랑의 이야기인 <인어공주>를 보면서 그 옛날 안데르센이 느꼈을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안데르센 자신에게는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안데르센이 좀 더 많은 사랑을 했더라면 훨씬 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12 개의 이야기와 하나의 특별한 인생 안데르센 평전> 함께 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신개정판 생각나무 ART 7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읽을수록 허기진다. 더 깊이 알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서 꿈틀거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