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가는 길(지각하기 일보직전)

엄마 : 우리 노래 부르면서 뛰어 갈까? 

아들 : ...... (아직 잠이 덜 깼다) 

엄마 : (살살 뛰면서)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전투와 전투 속에(중략) 

엄마 : 용채도 이 다음에 군대 가서 나라 지켜야지? 

아들 : 아니요.  

         엄마가 지금 그랬잖아요. 사나이는 태어나서 할 일이 많다구요. 

         나는 일 먼저 하고 나중에 군대 갈거예요. 

엄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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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0-1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속파 아들이지만^^ 나중에 군대가면 계급사회 꽤 억울할테데요~스무살 병장한테 구박받는ㅋㅋ

엘리자베스 2011-10-18 17: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한 살이라도 어릴때 가는게 낫겠죠?
얘가 아직 그걸 몰라요 ㅋㅋ

소나무집 2011-10-1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채 시대엔 원하는 사람만 돈 많이 받고 군대 갔으면 좋겠네요.^^ 통일도 되고 말이죠.

엘리자베스 2011-10-18 17:1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용채가 지금 옆에서 군대 아예 안갈거라고 하네요. 어쩌죠?
 

이렇게 한번 써보면 더 기억에 남을까싶어 옮겨 적어본다. 

#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쓰여 두 가지 어휘를 모두 인정한 것(11개)  

간질이다 -> 간지럽히다
남우세스럽다 -> 남사스럽다
목물 -> 등물 
만날 -> 맨날
묏자리 -> 묫자리
복사뼈 -> 복숭아뼈
세간 -> 세간살이
쌉싸래하다 -> 쌉싸름하다
고운대 -> 토란대
허섭스레기 -> 허접쓰레기
토담 -> 흙담 

# 현재 표준어와 별도의 표준어라고 추가로 인정한 것(25개) 

~기에 -> ~길래
괴발개발 -> 개발새발 
날개 -> 나래
냄새 -> 내음
눈초리 -> 눈꼬리
떨어뜨리다 ->떨구다
뜰 -> 뜨락
먹을거리 -> 먹거리
메우다 -> 메꾸다
손자 -> 손주
어수룩하다 -> 어리숙하다
연방 -> 연신
힁허케 -> 휭하니
거치적거리다 -> 걸리적거리다
끼적거리다 -> 끄적거리다
두루뭉술하다 -> 두리뭉실하다
맨송맨송 -> 맹숭맹숭, 맨숭맨숭
바동바동 -> 바둥바둥
새치름하다 -> 새초롬하다
아옹다옹 -> 아웅다웅
야멸치다 -> 야멸차다
오순도순 -> 오손도손
찌뿌듯하다 -> 찌뿌둥하다
치근거리다 -> 추근거리다 

# 두 가지 표기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것(3개) 

태껸 -> 택견
품세 -> 품새
자장면 ->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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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별 스케줄이 없으면 아이들과 함께 문구점을 자주 간다.   

오늘도 그런 날.   

그 곳에서 발견한 <마당을 나온 암탉> 문구류! 

스케치북, 화일, 연습장, 연필, 지우개... 

어찌나 반갑던지.  

딸아이가 동생을 놀린다.  

"너 이 영화보다 울었지?"(메롱메롱)

아들녀석이 대든다.  

"감상은 자유라고!"(씩씩댄다)

각자 하나씩 갖고 싶은 걸 골랐다. 

딸은 화일, 아들은 스케치북,  

난....연필이 갖고 싶은데....(뭐할라고?) 

연필을 들고 고민하는 나에게 딸이 위로의 말을 던져준다. 

"집에 연필이 많긴 하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 연필은 없으니까... 그냥 삽시다." 

고맙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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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1-09-3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을 나온 암탉이 성공을 했군요. 문구 캐릭터로도 쓰이고.
이런 문구가 미국 같은 데서 디즈니 캐릭터랑 나란히 팔렸으면 좋겠네요.^^

엘리자베스 2011-09-30 09: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사면서 그런 생각했었는데 ㅎㅎ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바람이 달라졌다.  
며칠전만 해도 따뜻했던 바람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찬기운을 몰고 다닌다. 
조금전 '나가수'에서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들으면서 가을이 성큼 곁에 와 있다는 걸 느꼈다. 

9월에 읽고 싶은 에세이 모아본다. 

 

 닉 혼비가 좋아하는 노래를 한 장의 CD가 아닌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좋아하는 책에 관한 에세이는 많이 나와 있지만 좋아하는 노래에 관한 책은 드물다.
 그래서 유독 관심이 간다.
 닉 혼비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람에게 상처받아 괴로울 때 사람에게 다시 위로 받으려 하지 말라.
 여기 다섯친구가 당신을 위로해 줄 것이다.
 늘 곁에 있어 삶의 에너지가 되어 줄 다섯친구.
 
 바로....
 운동,,, 여행,,, 영화,,, 음악,,, 독서,,,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 시대의 달인 김.병.만.
 인간문화재로 지정한다 한들 누가 뭐랄소냐... 


  


 

    


 

 작고 힘없는 한 마리 개미가 세상에 나와 벌이는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담은 한 편의 우화.  
 중국판 '88만원 세대'를 뜻하는 '개미족'의 탄생에 영감을 준 책. 
 2007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특별상(유네스코)을 수상.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시리즈의 첫 권은 최재천 교수이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출신의 세계적인 과학자라는 권위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만나볼 수 있는 책.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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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갈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도서관이 가고 싶어졌다.
'그래, 결심했어. 오늘은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뒹구는 거야.'

남편에게 말했다.(오늘은 남편 쉬는 날이다)
오늘은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겠으니 오후 5시까지 찾지 말아달라고.
절대 안찾겠다는 남편의 대답을 들은 후 룰루랄라 도서관으로 go go!
가만, 그러고보니 남편 또한 혼자만의 시간이네!   

10시 30분, 도서관 도착.
일단 매점에 들려 뜨거운 맥심 커피 한 잔!(아~~~좋다. 이 맛에 도서관 오는거지)
혼자 커피 마시려니 약간 뻘쭘하여 가방 속에 든 '책상은 책상이다' 를 펼쳤다. 

 보통 상식에서 봤을때 멀쩡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안나오는 이 책이 왜 이리 사랑스러운지 ㅋㅋㅋ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몸소 확인하기 위해 사다리를 끌고 길떠나는 남자,
 책상을 왜 책상이라고 불러야 하냐며사물의 이름을 마음대로 바꿔 부르는 남자,
 열차 시간표를 모조리 외우면서도 결코 기차를 타지 않는 남자,
 더 이상 아무것도 알지 않고 살려고 애쓰다가 결국 중국어까지 배우게 되는 남자 등등 
 모두 환자에 가까운 이 남자들!
 그런대도 나는 이들을 이해하고 싶다.(일단, 내남자는 아니니까 ㅋㅋ)  

11시, 어린이열람실.
먼저 아이들 책부터 빌려놔야지. 나는 엄마니까...(나만의 시간 어쩌구 하더니..쯧쯧)
눈에 띄는 책이 별로 없네. 그래도 골라야지. 

 

 

 

 

 어린이열람실에서 이 그림책을 보다가 눈물이 날 뻔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어떤 두 사람의 이야기.
 엄마와 딸일 수도, 남편과 아내일 수도,,,
 함께 하는 두 사람이면 누구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프로포즈용으로도 괜찮겠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습니다.

두 사람은 열쇠와 자물쇠 같아요.
세상 수많은 자물쇠 가운데
단 한 개의 자물쇠만이 이 열쇠로 열 수 있고
세상 수많은 열쇠 가운데
단 한 개의 열쇠만이 이 자물쇠를 열고 닫을 수 있어요.

가끔 열쇠는 없어집니다.
가끔 자물쇠는 막히기도 하지요.

.................................. 

오늘밤 남편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줘야겠다.
 
12시, 종합자료실.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봐야지.   

 

 9월 26일 패랭이꽃 그림책버스에 엄혜숙 선생님이 오신다.
 강연회 전에 작가의 책을 미리 읽어주는 센스!

 

 
 월간 paper의 김원과 위스콘신에서 온 영어코치 쉐인이 영어로 수다떤다.
 숨 쉴 수 있다면, 영어로 말할 수 있다니...한번 믿어볼까나? 
 김원은 거침없이 질문하고, 쉐인은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준다.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준다.
   

 

 31세에 에이즈로 생을 마감한 키스 해링.
 그가 궁금해졌다.



 입이 심심할까 염려되어 가져간 초콜릿때문인지 갑자기 달달한 로맨스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동안 너무 아이들 책만 열심히 읽어서인지 도대체 어떤 책이 달달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심하게 정보 부족이다.
 서가를 기웃거리다 우연히 나의 눈에 띈 이 책. 달달한 거 맞나?

  

오후 2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짐을 싸서 매점으로.
라면만 먹을까 김밥도 같이 먹을까 고민하다 같이 먹는 쪽으로 결정.
먹으면서 후회했다. 아~~배부르다~~ 

오후 2시 30분. 디지털 자료실.
대만영화가 보고 싶어 들렀다.
<음식남녀>, <비정성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럴수가,,,하나도 없다.

 결국 내가 본 영화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십년도 훌쩍 넘은 이 영화를 나는 아직 못봤다.
 너무나 유명한 장면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쓰~"를 알기에 봤다고 착각한 이 영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였다니!
 눈내리는 겨울이 되면 다시 한번 봐야겠다.  


오후 4시 30분.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남편한테 1통, 딸한테 2통.
5시까지 날 찾지 말라고 했는데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많이 아쉽지만... 내가 돌아오기를 목빼고 기다리는 식구들에게로 돌아가야지.  

오후 5시 15분.
집에 돌아온 나에게 남편의 첫마디.(누구나 예상가능한 말)
"배 고파, 밥 줘." 

도서관에서 혼자 보낸 하루.
긴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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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1-09-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도서관이 좀더 가까웠더라면 맨날(이젠 표준어로 인정받은 단어!!) 여행할 수도 있는데 이 동네에 언제 도서관 생기는 거래요? 저는 주말에 남편이 차 태워주면 가고 평일엔 왜 그리도 멀게 느껴지는지 혼자는 가지지 않네요. 우리집에선 " 밥 먹자~"
제주엔 잘 다녀오신 거죠? 금욜에 차 마시러 와요.

엘리자베스 2011-09-02 16:00   좋아요 0 | URL
지금 봤어요. 오후 4시인데...지금 갈까요? 전화해보고 가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