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선생님이 쓴 글쓰기 책에는 반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있었던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묻는다.

"더러운 물과 깨끗한 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아이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에이, 그거야 더러운 물이죠."라고 대답한다. 선생님이 다시 묻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깨끗한 물이 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한 아이가 대답한다.

"계속 흐르면 돼요!"

흐르는 물은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다. 모래와 자갈과 낙엽과 바위는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보듬고 부딪치고 춤추고 감싸며 그렇게 흐르면 되니 말이다. 우리도 그렇게 흐를 수 있지 않을까. (249-250쪽)

 

애완의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부모인 나.

이 아이의 말처럼 멈추지 말고, 고여있지 말고 계속 흘러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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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문자가 왔다.

 

[알라딘]10월 16일 주문중 준비된 상품 10개 우선 출고!

 

엥! 책 10권 주문한 거 맞는데 뭐가 우선 출고라는 말이지?

얼른 주문조회를 해보니...

 

[별도증정] 알라딘 책베개(무진기행, 마일리지 3천점 차감) 10월 20일 이후 출고!

 

ㅍㅎㅎㅎㅎㅎ

 

알라딘과 인연 맺은지 어언 12년째.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별도증정품을 별도로 따로 보내주겠다니...

알라딘 책베개... 너 정말 대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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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뭘 몰라! 일공일삼 74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천진한 절박함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짠해지곤 했다는 역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27명 아이들의 각자 다른 고민을 뇌스틀링거 특유의 유머로 감싸안았다.

그 중 한 편만 실어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척은

돈 잘 벌고 애 없는 우리 고모야.

고모가 없었으면 내 삶은 진짜 고달팠을 거야.

고모는 자기 애가 없기 때문에

자기 딸이나 아들에게 사 줬을

온갖 것들을 몽땅 나에게 사 주지.

난 그래서 날마다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

내 풍요로운 삶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하니까.

하느님, 우리 고모가 제발

아이를 안 낳겠다는 남자와 결혼하게 해 주세요!

 

오스트리아 고모나 한국의 고모나,

오스트리아 아이나 한국의 아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또 한번 느낀다.

사람 사는 곳은 그냥 다 그런가 보다.

아이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스레 긁어주는 뇌스틀링거의 글을 보면서 아이들은 얼마나 통쾌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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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청소년은 나이가 적기 때문에 모두 미성숙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청소년보다 더 미성숙한 어른도 많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성숙하고, 나이가 적어서 미성숙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어린 사람을 모두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18쪽)

 

김려령 작가의 사인회가 있던 날,

내 앞에는 중3으로 보이는 여학생 2명이 서 있었고, 내 뒤로는 중년남성과 고1,2 쯤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여럿(대략 7~8명) 서있었다.

강당은 무척 더웠고, 한 시간이 넘었는데도 줄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였다.

그 때, 웬 중년의 여인이 느닷없이 나타나 내 뒤에 서 있던 남학생들에게 큰소리를 쳤다.

그 이유인즉, 남학생들이 새치기를 했다는 거였다.

중년남성의 증언으로 남학생들이 새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게 밝혀졌지만 그 여인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과 한마디 없이 물러났다.

남학생들은 어이없어했다. 억울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내 앞에 서 있던 여학생들이 이야기 한다. 우리는 사인만 얼른 받고 사진은 찍지 말고 가자고.

 

5권이나 되는 책을 가지고 와서 긴 줄에도 아랑곳없이 전부 사인을 받고 사진까지 찍고 가는 사람은 어른이다. 아이들이 아니다.

줄어들지 않는 줄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들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 반면, 어른은 아이들이 새치기했다는 의심이나 하고 있다.

한 시간이 넘게 줄 서 있으며 나는 참 많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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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아들 : 누난 꿈이 뭐야?

 

중2딸 : (거침없이) 현모양처!

 

엄마 : 헐~ 니가 현모양처가 얼마나 어려운건지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리 하지!

 

중2딸 : (또 거침없이) 꿈은 크게 가지랬어~

 

엄마 : ㅍㅎㅎㅎㅎ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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