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처럼 구수하고 몸에 좋은 책!

할머니의 레시피 - 레벨 3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이미애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8월

^^ 요즘 불고 있는 웰빙의 대열에는 항상 전통적인 것들이 들어가는 것 같다. 순수한 자연에서 얻어온 재료로 조미료넣지 않은 담백함이 항상 그 비법인 듯하다.
그래서, 사찰음식이나 웰빙음식의 레시피를 여기저기서 따다가 적고 그대로 해보기 일쑤이다.
그 바람이 이젠 책에도 부나보다~

서울에 사는 키가 껑충한 손녀딸이 방학숙제를 감하고, 인형을 사주는 조건으로 한달동안 외할머니와 동거를 시작한다. 짐짓 "집으로"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 영화와 같은 듯 다른 점이 있다면 할머니의 모습이랄까?

너무나 좋은 음식솜씨와 이것저것 나눠먹기 좋아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지만, 혼자 살아온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마음 표현을 안해서 감정표현이 서툴러져 버려서인지... 너무나 씩씩하고 당차고 어쩔땐 무안하기까지해 서운함을 불러일으키는 화법도 불사하지 않는 할머니 그리고 서울소녀 서현이가 점점 시골생활 그리고 할머니와의 생활에 익숙해지게 된다.
구더기가 무서워서 배가 아플때까지 화장실에 근처도 안가던 서현이가 스스로 석유를 뿌려가면서 용변을 보고 나중에는 구더기도 한 생명이라는 생각에 석유도 뿌리지 않고 씩씩하게 화장실을 드나드는 건 생활에서 저절로 크는 아이의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데... ^^; 
무뚝뚝한 외할머니~그러나 음식솜씨는 최고다. 음식마다 들어가는 정성덕분에 서현이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그 따뜻함과 맛깔스러움에 할머니의 음식 레시피를 적게 된다. 

어느덧 여름방학은 다 지나가고 서울로 가게 된 서현이. 할머니와의 재회를 꿈꾸지만...다시 바쁜 생활속에서 어느덧 그건 먼 나중의 바램처럼 바래져 간다.  어느날 걸려온 할머니의 전화에 보고 싶다는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끊어버린 서현이. 그리고 서현이를 데리러 시골에 내려갔다가 하루 더 자고 가라는 어머니의 말을 뒤로 하고 왔던 엄마의 후회가...
아련히 아파오는 결말이 되어 버린다..

웃다가 울다가 보면 어느덧 이야기는 막을 내리고, 아쉬움이 가득이다.  
아이들의 책이 어른의 책보다 더 재밌기도 한 것 같다.

교실속과 너무 닮은 필통속 이야기

요술 연필 페니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1
에일린 오헬리 지음, 공경희 옮김, 니키 펠란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9월

권장도서인데... 먼저 읽어보지도 못하고 있다가, 독서퀴즈문제를 출제해야 해서 들게 된 책이다. 음~ 요술연필이라... 요술, 마술, 초능력 등등 이런것들은 아이들이 무척이나 갖고 싶어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겠거니... 라고 했는데... 

사전과 함께 1+1행사로 붙어있는 손잡이부분에 검은 점들을 갖고 있는 지우개달린 연필 페니를 랄프가 사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너무나 일반적인 경로를 통해 갖게 된 연필인데..
이 연필이 주인공의 수학문제나 글씨를 쓸 때 조금씩 자신의 의지로 랄프를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필통의 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페니.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페니를 자신들의 규칙으로 제재를 가하게 된다. 

필통속의 절대권력 검정펜. 그 검정펜이 들어오기 전에 권력자 수정액
검정펜과 수정액의 대비를 통해서 진정한 리더쉽이란 강함이 아닌 부드러움에서 오는 것이고, 강함이란 부드러움을 동반한 자신감과 배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그렇게 따르던 필통속 필기도구들이 수정액을 외면했던것은 검정펜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 나서주지 못하는 초라한 모습에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말이 왠지 모르게 끌렸다. ^^ 

랄프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필통속에서 쫓겨났던 페니가 랄프의 친구 사라의 도움(?)으로 다시 필통속으로 오게 되고, 수정액과 다른 필기도구에게 돌아온 평화를 보면서..
왠지 교실속과 너무 닮은 필통속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속에 무언가 남게 만드는 것 같다.  

왕따에 관한 이야기나 친구문제에 관한 이야기책을 보면 꼭 아이들에게 소개를 해주곤 하는데..
그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공부도 아닌 교우관계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마이리스트에 한권 추가~ ^^ㅋ

어른들에겐 어려운 아이들의 철학?

<우리 집 가출쟁이>를 리뷰해주세요.

우리 집 가출쟁이 - 하이타니 겐지로 동화집
하이타니 겐지로 글, 김고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9년 4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좋아요~
내 머리속에 각인된 연쇄현상이다... 겐지로 선생님의 글을 통해서 아이들의 생각이 닮긴 동화를 읽고 있으면, 한번씩 뒤통수에 망치를 맏곤 한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아이들의 생각.. 어른들의 조급함때문에 아이들의 생각을 읽기 보다는 어른의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는 어른인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

우리집 가출쟁이는 크게 7편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데..
난 우리 집 가출쟁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엉뚱한 아이라고 단정지어버릴 수도 있는 마사토~
그리고 그런 마사토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어머니와 선생님의 화해로 엔딩이 되는 단편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은 어른으로서가 아니라 아이편에서 읽게 될 수 있었기에 더욱 귀여운 마사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할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도코가 했던 말이다. "마음이 멀리 가 버리지 않도록 장례식을 하는 거야~" 어쩜.. 아이들은 어쩔 때보면 어른의 생각으로 절대로 할 수 없는 말들과 철학을 쏟아낼 때가 많다.

간단히 그리고 편하게~ 아이들의 엉뚱함과 순진함이 묻어난 동화단편책으로서 중,저학년 어린이들과 부모님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음.. 갈수록 서평의 길이가 줄어드는 건.. 왜일까? -_-

두루마리와 모래시계만 있으면 과거로 쑹쑹~

<석기 시대로 떨어진 아이들>을 리뷰해주세요.

석기시대로 떨어진 아이들 ㅣ 마법의 두루마리 1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배기동 감수 / 비룡소 / 2009년 3월

역시 비룡소답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린이문고는 비룡소가 많은 것 같다~
마법의 두루마리1편~
고고학자인 아버지를 따라서 경주로 오게 된 민호, 준호형제~
오랫동안 살지 않은 집으로 이사와서 짐정리하던 중 지하실에서 발견한 두루마리들~
조심성없고, 겁없는 동생 민호가 두루마리를 펼쳐준 덕분에 과거 석기시대로 떨어지게 된다.
석기시대의 대표인 원시인들에게 잡혀서 풀려나고, 다시 현재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씩씩한 민호와 내심 침착한 준호 형제의 비밀스런 여행이 시작된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사이사이 석기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책의 말미에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정리해주며 끝을 맺는다.
저학년이나 중학년에게 읽기에 적당할 것 같고~
흥미로운 내용덕분에 읽는데는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다! ^^
이런 형식의 관련도서가 뭐가 있더라...

산만한 민준이의 변화체험기! ^^

<왜 나만 갖고 그래요?>를 리뷰해주세요.

왜 나만 갖고 그래요? ㅣ 맛있는 책읽기 3
황연희 글, 박선미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3월

"땡~ 5초"
민준이의 집중 시간을 말해주는 한 마디!
이런 녀석에게 40분이라는 시간동안 앉아있는건 그야 말로 고문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산만한 행동으로 피해를 줄 수 밖에..

과학탐구반.. 매일매일 새로운 과학재료와 내용으로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방과후학교 중의 하나인데.. 여기에서 조차 산만한 아이로 통해 모든 아이들으이 외면을 받는 게 민준이다.
집에서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한 가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게 힘든 민준이~
정말 이런 아이들이 많은데.. 왜 그럴까? 왜 민준이한테만 그럴까?
문제는 집중력이었다. 집중하지 못하는 데 무엇을 할 수 있으랴~ 

과학반 선생님이 민준이를 위해서 요술공 프로젝트를 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게 되는 민준이의 집중력 강화 체험기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산만한 아이들에게 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매일같이 떠들어 대고 산만한 아이를 둔 부모님이나 그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학원 선생님이나 학교 선생님 들이 아이의 문제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2~4학년 정도?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 노력하여 조금씩 달라지는 민준이를 통해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어른의 이기심을 버리고 한 템포 늦춰서 보조를 맞춰가며 기다려 주는 센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