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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서 보낸 하루 미래그림책 38
라인하르트 미흘 글. 그림, 이미옥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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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 소년의 어린시절 하루종일 강에서 노니는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영화같은 그림책이다.
강 근처에서 사는 아이들인지라 온종일 강에서 놀게 된다. 강의 주변특성을 모두다 꿰차고 있으며 그자연에 쉽게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침부터 파울, 루카스, 톰 이 세 아이들은 커다란 튜브와 노와 낚시대와 그리고 먹을 간식거리를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녀석들의 탐험배는 바로 이 튜브가 대신한다. 그림을 보면 아주 능숙한 솜씨로 튜브에 앉아 노를 저어 탐험을 나선다. 강의 물줄기를 따라 도달하는 곳곳의 명칭이 아주 인상적이다. 원래 그곳의 명칭인지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붙인 명칭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직접 지은 명칭인 것같아 보인다.) 퓨마섬이라든지, 문어 모양의 바다 괴물이라든지, 구부러진 버드나무(잠수하는 곳)이라든지, 수문댐을 보고서는 강철 괴물이라고 부르는 것등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알 수가 있다.

 어린시절에는 아이들만의 공간을 원하게 되는 것같다, 같이 어울려다니면서 어른들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장소를 만들려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나 또한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을 이끌고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자고 설득하여 어느 외딴 곳에 허름하게 창고같은 건물을 보고서 저곳이 딱 알맞겠다 싶어 험한길을 굽이 굽이 기어들어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딱 버티고 서서 "이놈들! 여기 왜 온거야?" 하면서 어찌나 큰호통을 치시던지 걸음아~ 나 살려라~ 친구들과 도망을 나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무척 아쉬워서 친구들끼리 또 다른 곳을 찾아 다녔더랬다...ㅡ.ㅡ;;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시절엔 우리들만의 비밀공간이 아주 절실하게 필요했었다.
이책을 보면서 어린시절을 떠올리면서 녀석들의 심리가 조금은 공감가게 된다.

 현재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강에서 이렇게 노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생소하게 보이리라 생각한다. 사실 강에서 살아보지 못한 나에게도 이런 모습들이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특히나 그림책은 외국인지라 더욱더 우리네 정서랑 맞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전혀 색다른 세계를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골의 강가에서 사는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통해서 자랄 수도 있겠다라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튜브배를 타고 강가에 우거진 나뭇가지에서(아이들은 모양이 괴기스러워 문어처럼 생긴 바다 괴물의 팔일지도 몰라 문어처럼 생긴 바다 괴물이라고 이름을 지어 부르는 장소다) 낚시도 하고, 그들만의 작은 섬에서 예쁜 조개와 돌도 줍고, 진흙탕에서 진흙을 던지며 놀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정말 신나게 논다. 다른 장난감이 없어도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비밀 공간인 하늘 탑이라고 이름 붙인 나무속에 만든 나뭇가지 집에 갑자기 낯선 아이를 발견하고서 의아해 하지만 곧 그아이와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책은 작가의 어린시절을 배경으로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이렇게 악동으로 신나게 잘 놀았다니 참 부럽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은 어린시절부터 만들어졌나보다.
한 편의 영화같은 그림 풍경들이 너무 도드라지지도 않고 편안하고 친숙하게 눈에 잘 들어오는 이유가 아마도 작가의 어린시절을 거짓없이 잘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모험심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읽혀주면 좋을 듯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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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을 이용한 아이디어 교구만들기
Art Education Institute 지음, 정승채 외 옮김 / 동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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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이책을 구입한지는 몇 년이 된 듯하다.
아이가 어릴적에 아주 원대한(?) 목표를 하나 세웠었다.
그러니까 아이의 장난감은 무조건 내손으로 다 만들어주겠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리고 아주 겁없는 목표를 세웠던 것이다.
첫아이다보니 이것 저것 의욕만 앞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어서 그런 생각을 했었나보다.
아마도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였기도 했을께다.
암튼 겁없는 목표를 세운 것은 다 좋은데 손재주가 없는 내가 이것을 실천하기가 영 버거웠다는 사실!
머리속에 무언가 맴돌기는 하는데 그것을 직접 손으로 만들거나 그려내는 것에는 아주 쥐약인지라 뭘 어떻게 만들어줘야할지 참으로 난감하였다.
그때 책 중에 이렇게 만들기 교구같은 책이 있다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중 이책을 먼저 구입하였었다.
이책이 마음에 든 것은 우유팩을 이용하여 만든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아이와 만들기를 할때 준비물을 먼저 살펴보게 되는데 구하기 힘든 재료가 하나라도 포함된다면 나는 좀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그것을 어디서 구하는지도 모르겠거니와 그것 하나를 사러 시내에 나가기도 귀찮고 또 한 번 쓰고 말 것을 고가의 재료를 구입한다는 것 또한 영 못마땅하였더랬다.
하지만 우유팩 같은 경우는 아이가 매일 매일 먹는 우유다보니 항상 즐비해 있는 요긴한 재료가 될 수 있다.
안그래도 재활용하느라고 매일 물로 씻어 말리는 중이니 돈 안들이는 재료다.
또한 우유팩을 자르고 붙이다보면 이 우유팩만큼 재질이 훌륭한 재료가 없다라고 느끼게 된다.
상자를 잘라서 사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상자는 좀 딱딱하고 뻣뻣하다. 헌데 우유팩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 가위로 잘라도 잘 잘라지면서 최상급의 종이역할을 한다.
암튼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우유팩을 주재료로 여러가지 아이디어 교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구입하여 몇 개를 만들어보았다.

아이가 너무 어릴적에 구입했던지라 손쉬운 것만 몇 개 만들어 보았는데 아이가 꽤 흥미있어했다. 목차를 훑어보면 손쉬운 것부터 시작하여 꽤 정밀을 요하는 초등학생들이 만들어보면 괜찮을 만한 그야말로 교구라고 명명할 수 있는 만들기 작품도 눈에 띈다.
총 48가지의 작품이 나와있다.
물에 띄울 수 있는 배도 있고, 스토리 교구편에서는 팝업 박스, 또는 탁탁 극장, 뢴트켄 극장 등의 제목으로 극장식으로 만드는 교구가 있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 좋겠고, 꽤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한 교구도 간혹 눈에 띈다.

 아이가 어리다면 엄마와 직접 만들어보면 정말 괜찮을 것 같고,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혼자서 충분히 만들어볼 수 있는 교재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는 나를 닮았는지 그림을 그리는 것에는 영 젬병인데 어릴적부터 녀석이 보는 앞에서 무얼 오리고 붙이고 만드는 것을 보여준 탓인지 만드는 것에 꽤 흥미를 느끼는 것같다. 때론 교육방송에 나오는 만들기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면서 항상 그프로의 MC들의 멘트를 흉내내면서 혼자서 "이렇게 고정을 시켜줘야 합니다"...."구멍을 뚫을땐 송곳이나 칼은 위험하니 반드시 어른들께 부탁해야 합니다" 등등 이렇게 중얼 거리면서 온갖 먹다남은 과자상자에 붙이고, 자르고, 구멍을 뚫어놓았다.(물론 구멍은 내가 뚫어지만..^^)

 미술에 소질이 없어도 만드는 것에라도 흥미를 붙인다면 조금은 미술이란 분야에 접근하게 되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기에 어릴적부터 직접 손을 이용하여 만드는 것을 많이 시키는 중이다. 요즘은 게을러서 같이 해주질 못하고 너혼자 해보라고 시켰는데 오늘부터라도 녀석과 같이 이책을 보면서 만들기를 좀 해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책들은 엄마들을 참 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책인 듯싶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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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인 - 문화마당 4-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최윤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갓 태어나 그림책을 구입해주기에 앞서 뭐가 뭔지 몰라 무척 당황하고 헤매었던 기억이 난다. 서점에도 몇 번 씩 가서 이책, 저책 그림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여 책을 구입하였었다. 그러다 이상금님의 <어린이와 그림책>이란 지침서를 읽고서 그림책을 무작정 고를 것이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되도록 나의 주관적인 입장을 배제하고 되도록 선배엄마들의 조언대로 그림책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지침서 목록에 나오는 책의 목록위주로 그림책을 차례대로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중간 중간 내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책을 사기도 했지만..^^

 이젠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남에 따라 서서히 동화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단계가 되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동화책도 그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나는 그동화책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또 그림책을 처음 고르는 그단계처럼 또 헛갈리기 시작하고 당황스러워진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왕초보 엄마다보니 온갖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러니까 첫아이를 키우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적어도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동화책이란걸 읽혀야 할때가 곧 오게 되는데 현재 나는 이책을 선물받아 그동화책을 고르는 길라잡이 격의 책이란 것을 알고서 무척 다행스러웠다. 완전한 갈증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눈앞에 있는 장막이 걷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나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같아 기쁘다.

 이책은 굳이 동화책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그림책도 일부 나와있다. 아이에게 이미 읽힌 그림책도 제법 나오는데 내가 알지 못하고 그냥 아이에게 읽혀주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작가의 비평이 담겨 있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동화책의 다이제스트격인 그러니까 요즘 시중에 나와있는 요약하여 다시 만든 명작 동화들이 즐비한데 그책들에 대한 작가의 소신있는 비평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아이가 어리다보면 내용이 길고 긴 동화책을 읽혀주기가 조금은 버겁겠단 생각에 나 또한 요즘 다듬어 놓은 명작동화들에 눈길이 쏠리곤 했었다. 그래도 조금은 망설이게 되어 아직 아이에게 명작동화책을 한 번도 읽혀준적이 없어 내내 그것이 걸리곤 했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아이가 선생님이 들려주는 명작동화에 솔깃하여 관심을 가진다고 하시면서 집에서 책을 좀 많이 읽혀주세요~~ 란 언질을 받았더랬다.
나는 나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혀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소리를 듣다니~~~ 쩝~~
그래서 더욱더 동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책을 계기로 어린이책과 어린이문학에 대한 길라잡이 책들을 더 많이 읽어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아주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우리의 창작동화에 대한 의견을 미리 접할 수 있어 초보엄마인 내겐 참으로 많은 공부가 되는 듯하다.
최윤정 작가의 또다른 어린이책 길라잡이 책을 더 구하여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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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11-1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읽다보면 이 책이 가장 좋아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요,,,

책읽는나무 2005-11-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전 다른책은 안읽어봐서 다른책들도 마냥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아주 특별한 점심 국민서관 그림동화 19
로베트 벤더 글 그림, 손자영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일단 책을 펼치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색감과 동물들의 모습이 아주 강하게 박혀 들어온다.
그리고 색감과 동물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동원된 동물들의 변천되어 가는 과정은 괴기스러우면서도 꽤나 흥미롭다.

 우리는 어린시절 동물들의 피라미드형의 먹이사슬에 대하여 배웠다. 그러한 먹이사슬의 형태로 맨처음 개구리가 지나가는 딱정벌레를 점심으로 꿀꺽~ 삼키기 시작하여 다음날 연못속에 있는 물고기가 이개구리를 또 꿀꺽~~ 하면서 점점 계속하여 현재의 동물을 잡어먹게 되는 상황을 재연하였는데 잡아먹음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딱정벌레를 잡아먹은 개구리는 딱정벌레의 특징인 머리에 더듬이가 두 개가 생겨버리고, 아랫배에는 작고 가느다란 다리가 여섯 개가 생겨버린 이상한 모양의 개구리 모습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개구리를 잡아먹은 물고기는 또 괴상한 모습이다. 더듬이 두 개와 아랫배의 작고 가느다란 다리가 여섯 개가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개구리의 특징인 물갈퀴가 있는 기다랗고 푸른 두 다리까지 생겨버리게 된 것이다. 또 이물고기를 잡아먹은 뱀은 물고기의 꼬리가 생겨버렸다.그리고 이뱀을 악어가 잡아먹고서 뱀의 긴 혀가 생겼고, 이악어를 잡아먹은 사자는 악어의 비늘이 온몸에 생겨버려 그야말로 동물들의 왕이라고 불리워지는 사자는 체면이 말이 아니란 말씀!
자신의 모습이 영 못마땅하여 사자는 금방 잡아먹은 악어를 뱉어버린다.
악어는 또 뱀을 뱉어버리게 되고....또 뱀은 물고기를 뱉어버리고.....암튼 이런식으로 금방 점심으로 잡아먹은 동물들을 먹이사슬의 순서대로 도로 뱉어낸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모두들 본래대로의 제모습을 찾고 말았다.

 아이들은 이책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먹이사슬의 관계에 대하여 알게 될 것이다. 일종의 과학동화라고 여겨도 될 듯싶다..^^
또한 천적의 관계에서 잡아먹히고 잡아먹는 관계를 그리 잔인하게 표현하지 않아 다행스럽다.
아주 익살맞게 표현하여 오히려 아이들은 이책을 보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에릭 칼의 그림책 중 욕심많은 카멜레온이 동물들의 중요한 부분을 갖고 싶어 이것 저것 동물들의 특징을 자신의 몸에 섞어버려 결국엔 이상한 모양으로 변해버렸듯이 사자 또한 이상한 모양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한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참 우습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 장면 또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 또한 묘한 재미가 있다. 서로 동물들끼리 잡아먹지 않고 풀만 뜯어먹고 살자고 약속을 하고선 개구리는 지나가는 딱정벌레를 보면서 군침을 흘리면서 바라보고 있는 끝장면으로 인해 아이들은 다음편을 또 미리 예상하면서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반복되는 구절들이 많아 아이들은 또 쉽게 외워버리는 것 같다.

 참으로 재미있는 내용의 먹이사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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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서관 학습법 (도서관 노트 포함)
이현 지음 / 화니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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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모방속국에서 "책을 읽읍시다"라는 표어로 시민들의 독서열풍을 끌어올려 주었고, 다음해는 프로젝트는 <기적의 도서관>이란 모토를 내걸고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전국 몇 군데 직접 지어주어 시민들을 절로 도서관으로 향하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던 것이 내겐 꽤나 인상적이었다.

 학창시절 내겐 도서관이란 공간은 그저 독서실과는 별반 다를게 없는 공간으로 생각하였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나는 그시절 도서관이란 것이 있는줄도 몰랐으며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도 몰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실이 한 반씩밖에 없었던 학교 건물에 따로 도서관을 만들기 힘들다보니 수업하는 한 반 뒤쪽벽에 책장을 일렬로 나열하여 그곳에 많은 동화책과 과학책이 꽂혀 있었는데 그것을 빌려읽곤 했었다. 그것이 아마도 일종의 도서관의 역할을 했던 것같다. 헌데 책이 있는 그교실이 반이 되면 그해는 쉬는 시간에 마음놓고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다른 교실을 배정받으면 남의 교실에 들어가는 것을 영 어색하게 여겼고, 남의 교실에 별반 관심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외면당하기 쉬운 문고의 형식을 취한 너무도 열악한 환경속에서 성장하였던 내가 참 많이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책을 자주 사주셔던 부모님을 만나 집에서나마 책을 읽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나는 다행으로 생각한다.

 중학교 시절도 초등학교 시절과 그리 별반 다를게 없는 도서관의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우리동네에 도서관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버스를 두 번을 갈아타고 한참을 기어들어가면 군 소재지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다.
주말에 공부를 하느라 친구들과 도서관에 몇 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너무 한적한 곳에 있어서 어찌나 음산하고 괴기스럽던지 나는 그도서관을 떠올리면 아직도 공포스러운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무서워서 몇 번을 가고 다시는 가지 않았다. 도서관이 무서워서 가지 않다니! 참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곱으로 더 걸리는 다른지방의 시립도서관을 다녔었다. 그러니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근처의 자주 가는 도서관이 바로 그도서관이다. 친정동네에서 이곳 도서관까지 오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지라 나는 학창시절에도 그리 자주 오지는 못했었다. 차라리 집근처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시간절약이 된다고 생각하여 도서관행을 그만두었었다.

 학창시절 도서관을 다니면서 열람실이란 곳을 한 번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었다. 헌데 언제나 굳게 닫혀 있고,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어두운 나무문으로 인해 위압감을 많이 느꼈었고, 일반 열람실은 어른들만 들어가는 곳인줄 알았다. 그리고 뒤늦게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땐 수험생이다보니 책읽을 시간을 내기가 힘들 것같아 이용하는 것을 자제했었다. 그러다보니 부끄럽게도 학창시절에는 도서관 열람실에서 한 번도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책을 대출해본 적도 없었다.
그렇게 도서관이란 곳은 그저 시험공부를 하는 곳이란 인식이 깊게 뿌리박혀 있었던지라 대학을 들어가서도 대학도서관은 그저 시험기간동안만 잠깐 공부하러 다녔었지 책을 읽어본적 없이 그냥 졸업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손쉽게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그시기에 그것도 바로 가까이에 그많은 책들을 놔두고 그냥 어영 부영 세월을 보냈다는 것이 무척 아깝고 후회가 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녀석에게 그림책을 읽혀주면서 그동안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책이란 것을 잊고 팍팍하게 삶을 살아오던 내가 아이덕택에 내책도 읽게 되었다.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아이의 그림책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찾기 위해서 이런 저런 책을 읽다 보니 문득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 그리고 오래전에 읽었던 책들을 보면서 한 권씩 찾아 읽다보니 무언가 잊고 지내왔던 것을 다시 되찾은 느낌을 받고 있다.
주로 아이책과 내책은 알라딘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여 구입하고 있긴 하지만 도서관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수많은 책들을 다 사기엔 경제적 여건이 그것을 모두다 충족을 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를 바라고 있기에 그전에 도서관이란 곳을 아이에게 친숙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부러 도서관에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도 한다.
나의 어린시절 도서관이란 곳을 몰랐던 그때와 도서관은 괴기스러운 곳이란 터무니없는 인상을 내아아에겐 심어주기 싫은 점도 있긴하다.
그래서 아이가 세 살이 되던 해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도서관을 열심히 다녔었다. 그래서 나는 그래도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도서관을 애용하는 것에 부지런을 떠는 엄마라고 자부해왔건만 이책을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나는 순전히 도서관을 책대여점으로 인식하고 사용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도서관을 드나들면서도 실제 도서관에서 어떤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시설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몇 달전에 도서관 홈페이지를 기어들어가 이것 저것 있구나~~ 라고 본적은 있지만 그것을 이용하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질 못했었다. 디지털실도 무료로 다 개방이 되어 있는 것인데도 나는 여지껏 관심을 가져보질 못했었다. 희망도서를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최근에 알게 되었다.
나는 그야말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는 것밖에 하지 않았고,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곳인줄 알았던 것이다. 또한 읽고 싶은 책을 미리 정하여 그곳에서 검색하여 책 도서 분류표를 보고서 찾는 것이 아니라 여지껏 나는 그냥 무작정 가서 눈에 띄는 책을 골라잡고 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몇 달전부터 컴퓨터로 검색하는 것을 사용하면서 도서 분류표라는 것을 눈여겨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나이 서른이 넘도록 나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도서관에서는 문화센터 시스템도 잘 구비되어 있고, 음악회나 미술전시회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끔 잘 되어 있다. 우리 도서관은 시립이라지만 작은 도서관이라서 대도시에 있는 도서관처럼 거대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진 못하지만 그런대로 사용하기엔 큰무리는 없어보인다. 갈수록 발전해가는 모습이 눈에 띄는 것같아 보인다. 이것은 아마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고, 그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건의를 하고, 희망도서를 신청하면서 서가에 꽂히는 책의 권수도 계속 늘어가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간혹 몇 달에 한 번씩 파손되거나 너덜해진 책을  신고하는 행사를 열어 추첨하여 선물을 주는 행사도 하고, 달달이 독서왕,독서 가족왕이란 것을 선정하여 선물을 주는 것을 보고서 도서관이란 곳이 예전하고는 질적으로 많이 다른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선진국 나라들의 도서관 시스템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
하지만 부모들이 도서관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면서 아이들을 학원을 여러군데 다녀 지쳐버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아이들 또는  텔레비젼이나 컴퓨터 비디오 게임에만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조금씩 조금씩 도서관이란 곳에 흥미를 붙이게 만든다면 큰돈 들이지 않고 아이들을 절로 교육시킬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게 됨과 동시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이 불어나면 날수록 도서관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낸 세금이 다른 허튼 곳에 쓰이지 않고, 공공도서관에 알차게 쓰일 수 있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는 더욱더 알차고 건실해지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궤변이 길어지다보니 정작 이책에 대한 정보가 빠진 것같아 이책에 대한 내느낌을 대강 서술한다면 아이들을 도서관에 데리고 가고 싶긴 하되, 혹시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라든지 엄마가 도서관을 다녀보질 못해 어떻게 이용하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라면 이책을 미리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저자는 유아 또는 초등학생들이 도서관과 친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다 잘 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엄마가 정성을 가지고 아이를 무릎에 앉혀 조근 조근 아이의 귀에 대고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단박에 느껴 책을 좋아하리라 본다. 물론 도서관에 가기에 앞서 아이가 어릴적부터 책 읽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또한 저자는 '도서관 노트'라는 것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피력해 놓았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이었는데 책을 읽고 어린아이들은 '독후화' 그러니까 자신이 책을 읽고 느낀점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방법인데 이것이 몸에 익혀 습관화 된다면 점점 아이가 성장할수록 책을 읽고 쓰게 되는 독후감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실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어른들도 아주 하기 힘든 일이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어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더욱더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일께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 숙제로 내주는 독후감 때문에 책을 좋아하던 아이도 책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독후감을 쓰는 습관이 안되어 있기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생기지 않나 싶은데 아주 어릴때부터 공부가 아닌 놀이형태로 아이가 재미나게 독후화를 할 수 있도록 권장을 하는 것이 참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다 글을 알게 되고, 글을 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순조롭게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간단하나마 자신의 감상을 적는 것에 큰거부감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이가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낌을 나타낼적엔 의도적이고 심문하는 듯한 질문은 삼가야 할 것이고, 아이의 상상력을 중도에서 죽이는 발언은 무조건 삼가야 하기에 엄마들의 세심한 주의와 노력도 요구된다.

 '도서관 노트' 에서 공감을 받았고, 또한 도서관에서 열람실에 들어가기전에 손을 먼저 씻고 열람실에 들어가 책을 읽히는 저자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책을 읽기전에 손을 씻는 것은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몇 년전에 순천에 있는 '기적의 도서관'을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입구에는 아이들의 눈높이로 손을 씻는 세면대를 보고서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더 생각을 해보곤 했었는데 저자 또한 책을 읽기에 앞서 손을 씻음으로 책을 깨끗하게 보아야함은 물론이지만 책을 읽기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 그러니까 어떤 경건한 의식을 행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무작정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책을 대출받아 오기에 앞서 저자는 공공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아이에게 숙지하도록 일러주고 있다.

 이책을 읽고 나니 도서관이란 곳이 예사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내개인적으로도 도서관 이용시 많은 도움이 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유용한 정보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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