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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 '오래 일하며 사는' 희망의 인생설계
마크 프리드먼 지음, 김경숙 옮김 / 프런티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읽는 내내 흐뭇한 웃음이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책을 덮으며 문득 드는 생각 하나 있으니, 이 책에 소개된 '앙코르 커리어'에 관한 내용들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우리시대에, 가능한 이야기일까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이제서야 기지개를 켠 뒤 자라나는 '앙코르 커리어'인데 아직은 척박한 이 땅에서도 이처럼 멋지고 가슴 설레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고개를 저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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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은퇴의 개념을 훌쩍 뛰어넘어 자신의 경력과 지혜를 자신과 사회를 위하여 다시 활용하며 경제적인 안정과 사회적인 인정, 그리고 참된 일을 하는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일을 마다할 이가 누가 있으랴? 하지만 현실 속의 우리는 지금, 당장의 직장에서도 몇 년을 더 다닐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우리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범적인 사례들처럼,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저어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나 일어나려는 신명을 붙잡아 끌어당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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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그러자 카운슬러가 말했다. "그럼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아요." { 벨마 심슨 - 보험 모집인에서 미 연방 주택도시개발부로 - 의 "벼랑 끝에서 날아오르다"에서 )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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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나같이 소심하고 겁많은 사람들을 자극하고 북돋아주기 위하여 위와 같은 실제 '앙코르 커리어'에 몰입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들이 중간중간에 다섯 편이나 소개된다. 혹이라도, 이 책을 손에 들 기회가 있으시면 이 부분들만이라도 꼭 읽어보시기를…. 이야기의 핵심을 실제 몸으로 구현하는 사람들이 뚜벅뚜벅 걸어 곁에 서 있는 경험만으로도 행복하리라. 그리고 희망을 한껏 품어도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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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제 2의 삶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다수는 묵묵히 그냥 살다가, 혹은 제대로 된 정년퇴직이라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은, 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에 정년퇴직한 다음에는, 아닌 정년퇴직은 커녕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는 많은 이 시대의 자영업자들은, 어떤 꿈을 꾸어야하나… 이것저것 팔벌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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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걸 하고 싶지 않아. 너무나 겁이 나." 하지만 나는 용기를 내어 인생의 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심지어 어떤 때는 문을 열어달라고 쾅쾅 두드려대야 했다!) 신념을 가진다면, 도전히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시도할 용기가 생길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 샐리 빙엄- 주부에서 성공회 사제로 - 의 "우리가 가져올 변화에 마음을 열어두라"에서 )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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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현실이 척박하다고 꿈을 꾸지마란 법이 없듯이 우리네 현실이 그네들보다 어렵다고 하여 우리도 '앙코르 커리어'를 꿈꾸고 실천하는 일이 불가능 하지는 않다는 것을. 그리고 마흔을 넘어 중년에 접어든 나같은 이들이 지금부터 준비하다면 우리 세대가 은퇴라고 일컫어지는 시기를 건너는 순간부터 우리만의 '앙코르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언제 어떠한 위치에 우리가 서 있더라도,뒤쳐진 이들, 또는 같은 출발선에 서 있지 못한 사람들을 잊지말고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크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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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커리어'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는 개인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이 책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사회와 국가가 앞장서서 시스템을 정비하는 길만이 모두의 '앙코르 커리어'를 조기 확산+정착 시키는 지름길이다. 특히 선진국과는 한참을 뒤떨어진 우리같은 경우는 더 더욱 그 필요성이 크다 할 것이다. 정책입안관련자들이 이 책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보고 반영한다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좀 더 빨리 다가오리라. 그리고 그 길 어디쯤에서 뜻만 있다면 우리는 함께 만나 길을 걸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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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덧없는 삶에 대한 깨달음은 인생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라고 일러준다. 인위적인 제약들에 얽매이지 마라. "저는 나이가 예순넷이라 이것도 저것도 못해요."라고 말하지 마라.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죽어나가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산다는 것이 한층 더 소중해진다. ~ 내가 평생을 살면서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온당한 범위 내에서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목표가 있다면 ~ 그것을 하라. 우리가 젊었을 때 배웠던 모든 것들, "인생이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 "내일이 반드시 온다는 보장은 없다." 같은 구절들을 20대나 30대 젊은이들이라면 무심코 흘려 듣겠지만, 그것은 모두 사실이다. ( 재클린 칸 - 무단결석 학생 지도원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 의 "삶의 마지막 날까지 '내 삶'을 산다는 것"에서 )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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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하여 다가오는 나의 후반기 생에 대하여 미리 점검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3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는 꼭 한 번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젊은이들은? 바쁜일부터 하시고 천천히 만나셔도 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들을 깨치고 일어나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감동적이고 나를 자극한다.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이 자극들로 또 한 걸음 나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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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7. 새벽, '꿈은 이루어진다'를 다시 한 번 믿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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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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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