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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O.S.T - KBS 월화미니시리즈
4 Minute (포미닛)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드디어 [공부의 신] 드라마가 끝이 난다. 아마 이 글을 다시 볼 즈음에는 마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어제 밤  끝장면에 천하대 합격을 확인하던 다섯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02. DREAMS COME TRUE>를 들려주고 싶다. - 아, 오늘 밤, 마지막 회는 회사일로 미뤄두어야 한다. ㅠㅠ -


 아이랑 기쁘게, 엄마 아빠가 함께 보는 아마도 최초의 TV 드라마였으리라. <01. 한번쯤은> '천천히 걸어가' 그날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본다면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하며, 요즘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들을, 이제는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랑 함께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OST를 듣기까지 한 것이다.

 


 
 

 CD에 담겨 있는 6곡의 노래는 찬찬히 시작하여 달리다가 <06. 별이 빛나는 밤에> 완전히! 피어난다. 아이들이 신나게 춤을 추는 듯하다. 요즘 노래들답게 경쾌하고 감각적이다. 몇 번 듣다 보니 흥얼거리는 구절도 생긴다. 하지만 아이들의 신분은 역시 학생! 여섯 곡의 노래가 끝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차분한 연주곡 3곡이다.

 






 
 
 <07. 우리라는 이름의 추억>은 김현식의 유명한 연주곡 <한국 사람>이 언뜻 떠오를만큼 부드럽고 애절하게 다가온다. 아니, 차분하게 가라앉혀야만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제목에서 풍기듯 오늘 합격자 발표를 받고 뿔뿔이 흩어질 아이들의 모습까지 떠오른다. 물론 다섯 명 다 같은 학교에 가도록 결말이 예정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속에서 우리는 25년 전 그렇게 한두 명 씩 각자의 길로 멀어져 갔다. 함께 뒹굴며 이야기 나누던 그 친구들이 마흔이 넘어 다시 만나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 시절, 힘들고 어려웠지만, 누구나 세상에 나가기 전 머무르던 마지막 학생의 시절들을 잊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사람들은 연락하고 모이는 것이리라. 마지막 곡인 <09. The final mission>에 '달리자'라는 말이 더해져 있는 것도 아마 이런 까닭 때문이리라. 고교시절을 떠나 힘껏 달려나가는 인생이지만 함께 하던 지난날에 대한 추억만 간직하고 있다면 너끈히 우리는 스무 해도 훨씬 뛰어 넘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런 이런, 이야기가 너무 추억으로 가버렸다. 꺾어진 아흔이 되고 보니 점점 젊음에서 멀어진다는 안타까움이 드나 보다.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서른, 청춘이었는데…. 쩝.   14살,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는 드라마에 홀딱 빠진 것 같지만, 이 역시 잠시 이리라. 유승호의 얼굴을 보며 좋아라 하지만 얼마 전 영화에서 함께 본 강동원을 나중에는 더 좋아할 것이다. 물론 지금은 태민이가 대세이지만! 
 
 [공부의 신] 드라마를 배경으로 탄생한 OST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젊은 나이? 에 비하여 담담하다. 맑고 밝고 경쾌하지만 터져 나오는 그런 음악은 없다는 얘기이다. 워낙 자극에 단련되다보니 슬퍼도 더 많이, 처절하게 슬프고, 샤우팅을 하여도 찢어질 듯한 함성이 들려야 자극이 오나 보다. 짜고 맵고가 덜 된 음식이라는 이야기지만 그만큼 무난하게 귀에 와 감긴다는 말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친구! - 십 대 ~ 사십 대까지! - 들에게 한번 만나 보라고 권해 보련다. 
 
2010. 2. 23. 새벽, 오늘 마지막 회는 꼭 '닥본사' 해야 하는데…. 쩝.
 
들풀처럼
*2010-022-02-13
 
 

*참, CD에 첨부된 가사 중 <05. Dreamer>의 가사는

너무 많이 달라서                               

아빠 닮아 예민한 딸아이가 꽤 싫어했음도 기록해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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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스타 4집 - Renaissance [2CD]
김마스타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책도 그러하지만 음반을 들을 때면 더욱 더, 가급적 사전 정보를 손에 넣지 않고 몸에 와 부딪히는 날 것 그대로의 음악으로 즐기려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오나전히 내 취향이 아닌 노래들을 듣고 있을 때도 있고 반대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맘에들어 오랬동안 듣고 다니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번에 만나게 된 [김마스타 4집 - 르네상스]는 다행히도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할 수 있다. 포크와 블루스라고 소개가 되어 있는 문구만 보고 귀에 잘 맞으리라 생각하였는데 들어보니 그 이상이다. 때론 이문세 같기도 때론 김현식 같기도 한 노래풍에 간간이 들려오는 가사없는 연주곡도 좋다. 
 
 그런데 음반이 2장이나 들어있는 앨범 얘기는 아니할 수 없다. 가사집은 커녕 속지도 없이 양쪽 종이 케이스에 달랑 CD 2장이 좌우로 사이좋게 들어있다니…. 조금은 섭섭했다. 앨범자켓과 담겨있는 노래와의 부조화라니…. 아마 그런 느낌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으리라. 속지도 없는 불친절한 앨범이지만 노래는 귀에 익숙하게 다가오다니….바로 이런 것이 앨범제목의 [르네상스]가 주는 느낌일까.
 
 두 장의 CD는 'BESTSONG'과 'NEWSONG'으로 나눠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더 밝은 느낌의 'NEWSONG'이 귀에 더 감겨온다. 그러니까 'BESTSONG'이 아직은 덜 다듬어진 포크락풍이라면 'NEWSONG'에 담긴 음악들은 조금은 세련된 맛이 풍겨오는 곡들이다. 특히 이문세+봄여름가을겨울을 더한 노래같이 부드러운 허스키한 소리가 잘 어울리는 읊조림이 좋은 '재규는 개구장이'야가 귀에 와서 감기운다. 레게풍의 '꽐라송'도 이 여름에 흥얼거리기에 좋고 이어지는 '록커의 순정'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분위기도 맘에 든다. 게다가 잇달아 있는 '쿠바의 순정', '그대와 광합성'의 연주곡도 여름밤 창가에 앉아 귀기울이고 술 한잔 마시면 어울릴 듯하다.
 
 이번에 처음만난 김마스타의 음반을 이 정도라도 즐길 수 있음은 그나마 최근에 한 음반 한 음반씩 집중하여 들으며 듣기 능력을 키워온 덕분이리라. 하여 요즈음엔 낯설거나 거의 모르는 앨범이나 노래를 대하여도 당황하지는 않는다. 그저 주어진 시간 속을 항해하면서 곁에 함께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같이 가는 노래들을, 연주곡들을 데리고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마스타 4집 [르네상스]는 저무는 여름날, 이 맘때쯤, 함께 하기에 아주 좋은 음반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번쯤 만나 보시기를.....
 
 
2009. 8. 9. 저녁, 가을이 벌써 와서 저를 부르고 있습니다.
 
들풀처럼
*2009-18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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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 (Fana) 1집 - Fanatic
화나 (Fana)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런 만만치않은 젊은이 같으니라구…. 이 표현이 딱 중년의 내가, 이 앨범의 가수 '화나'에게 들려줄 이야기이다. FANATIC은 '광신자'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접한 '화나'의 랩은 내겐 이름처럼 '화나'서 부르는 말처럼 정신없고 어지러웠다. 처음 며칠간은 이게 무슨 노래인가라고 고민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어느날, 마지막 겨울비이자 첫 봄비에 해당하는 비가 내리던 그날 아침 출근길에 나즈막이 읊조리는 그, 화나의 랩은 마치 익숙한 타령처럼 내게 다가왔다.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어쩌면 내일은  내게도 날개가 돋겠지 ("누에고치"에서)
 
 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는 처음에 느끼던 그 폭발적인 랩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모두 12곡이 담긴 음반의 가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마치 팝송처럼 귀에 익을 때까지 아침저녁으로 듣고 다녔는데 이제는 조금 알아듣는다. 그리고 오늘 인터넷을 뒤져뒤져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가서 가사를 받아보았다. 희미하던 노래의 뜻들이 조금은 이해가 더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시라. 우리노래라고 꼭 100% 가사를 알아여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우리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듯이 일부는 알아듣고 일부는 추측해가며 읊조리며 따라가는 그의 노래가 더 입에 와 감기는 것이다. 처음 만난 노래, 처음만난 가수임에도 낯설지가 않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힙합이라는 내가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에 랩이라는 더 익숙한 부분이 곁드려져 있기때문이리라.
 
 듣는 이에 따라서는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시대에 랩이 쉬 받아들여지는 까닭을 나는 우리가락의 전통에서 찾는다. 우리 것을 한참 찾아다니던 무렵 혼자 즐겨듣던 '비나리'가락을 나는 우리 랩의 원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라고 낮은 음조로 주절거리듯 이어지며 부르던 그 가락은 아무리 돌이켜보아도 내겐 지금의 랩에서 만나는 '주절거림+읊조림+끝말 맞춤'까지 닮아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하여 내겐 랩이 바다건너 머나먼 곳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우리 것, 우리 가락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처음 들을땐 기존의 음악들보다 공격적이고 - 앨범의 그림처럼 - 폭발적인 느낌이지만 계속 듣다보면 익숙한 멜로디로 다가오는 랩, 비록 맑지는 않아도 락처럼 꺼글거리면서 귓가를 적당히 자극하는 읊조림이 좋은 음반, 화나틱, 한번 들어보시기를…..
 
나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에서 골라낸
몇 가지의 신선한 재료가 내 도마에 올랐네.
온갖 내용으로 토막 내고 맘대로 조합해,
보다 새로운 맛의 Flow와 Track을 만들어볼까 해.
온도는 적당해.
열정이 달궈질 동안에 언어의 솥 안에 수많은 표현을 쏟아내.
 - (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 에서 )
 
 
들풀처럼
*2009-06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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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킴 스페셜 앨범 - Love Chapter. 1
바비 킴 (Bobby Kim)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바비킴, 그의 목소리는 감히 단언컨데 가을이다. 맑지도 않고 그렇다고 탁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약간은 칼칼한 가을 냄새가 묻어나는 그런 목소리, 그런 그가 "스페셜 앨범"을 들고 곁으로 다가왔다. 낙엽도 다 저문 이 거리에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가을 그 이상, 겨울 이야기들이다. 
 
 '하얀 눈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을까'(<White Memory>에서) 애절하게 소리치고 '떠나는 너의 뒷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넌 모르지>에서) <바래다 주고 오는 길>에  <Only You>만 <천 번을 더 해도> 그는 <약한 남자>일 뿐이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기댈 곳은 <MaMa>,엄마뿐이리라. 아마 그래서 이 앨범의 첫 곡이 <MaMa>인 것이리라. 그리고, 그래도 그가 <사랑..그 놈>이라고 담담히 노래부르며 언젠가 '사랑은 다시 또 온다'라고 믿는 까닭은 '언제나 푸른 네 빛'(<소나무>에서)을 그리워할 줄 아는 감성이 그에게는 영원할 것이라 믿어지기 때문이리라.
 
 비록 그의 정규앨범이 아니라 드라마 OST들의 모음이라 일관성이 조금 떨어지긴 하여도 바비 킴이 전해주는 노래의 매력은 그대로다. 이 노래들을 집에서는 물론이고 출퇴근, 운전할 때마다 거의 한 달 이상을 꼬박 들었다. 하여 이제는 많이 읊조리는 정도까지는 된다. 뭐, 그렇다고 들을만한 수준은 물론 아니지만….
 
 '야, 이 가수 누꼬, 노래 정말 잘 한다' ( 아버지(70세)의 말씀)
 
 '아빠, 목소리가 너무 좋다. 노래는 별루지만…' ( 딸(13세)의 이야기)
 
 차에 타서 가끔 노래를 들은 가족들의 평가다. 그러니까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는데 이 노래는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 그렇지. 자신의 노래,자신만을 위한 정규앨범의 곡들이 아니니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하여 이제 봄날이 오고 있는 지금부터 벌써 그의 3집 앨범을 기다리는 것이다. 겨우내 묵혀두었던 애절함을 넘어 특유의 부드럽지만 약간은 경쾌한 목소리와 리듬으로, 다시 한 번 <고래의 꿈>같은 걸작을 만나보고 싶은 것이다. 봄날은 온다. 
 
 참, 이 앨범에 있는 곡들, 어떻냐구요? 현재 타이틀 곡으로 가장인기 있는 <사랑..그 놈>이 따라부르기가 제일 힘든 노래이다. 물론 나머지 노래들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다. 개인적으로는 <Only You>의 애절함과 이전부터 자주 부르던 <약한 남자>가 더 맘에 들지만 한 꼭지만을 이야기하자면 '하루에~ 하나 씩 너를 지우고 계절 바뀌면 희미해져 가지마~안'이라는 <White Memory>의 올라가는 소리와 선율이 제일 맘에 든다. 이 겨울에는.  더하여 앨범 속 바비 킴의 컨셉 사진들도 좋다. 허, 이 친구, 다시 보니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도 외모도 좀 된다. 같은 남자가 보아도 멋/있/다/. 한번쯤 그의 노래, 즐겨보시기를. 
 
 

2009.2.28. 저녁 해질무렵, 그의 목소리가 더 잘 어울리는 밤이 오고 있습니다. 
                          2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들풀처럼
*2009-062-02-34
 
*예약판매를 통하여 그의 사진 브로마이드와 사인CD를 받았다.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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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ine 2009-07-0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리뷰.. 부러울정도로 글을 잘 쓰시네요~!

들풀처럼 2009-07-05 09:58   좋아요 0 | URL
창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그저 제 흥에 취해 글을 쓸 따름입니다.

즐겁고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Polly Gibbons - Moanin'
폴리 기븐스 노래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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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BBC 재즈 어워드 보컬 부문 신인상 수상자'라는 소개글만 보고는 바로 음반을 CD 플레이어에 꽂았다. 그리고 한 번, 두 번…자꾸 들으며 언뜻언뜻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들..…
 
 첫 번째, 신인 맞나?  물론 입상 후 한 두해 지나긴 하였지만 재즈보컬을 잘 모르는 내가 듣기에도 대단히 풍부한 성량의 목소리이다. 그리고 앨범 재킷을 보지 않았더라면 흑인 혹은 혼혈로 생각했을 '소울'풍의 느낌, 뭐랄까 '허스키'하면서도 갖출 건 다 갖춘 그런 느낌의 목소리....놀라웠다.
 
 두 번째, 선곡된 곡들이 전체적으로 보컬에만 집중한다기보다는 사이사이 악기들의 연주를 충분히 살려주어 나같은, 초보로 듣는 이에게 오히려 더 접근하기가 편하게 연주들이 들려오는데 이 가수, 그 공간을 잘 갖고 논다는, 즐길 줄 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노래를 하다 중간중간 쉬었다 돌아오는 그 목소리들이 결코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자신있게 내지르는데 걸림없이 나아가는 목소리… 아침에도 저녁에도 듣기에 부담이 없다. 그만큼 귀에 잘 들어온다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아트 블랭키의 곡으로 기억하고 있는 여섯 번째의 ' Moanin' '이 귀에 익은 탓인지 쉽게 다가왔다. -그래서 앨범 제목이기도 한 것일까? -   그러나 이 앨범중 한 곡을 딱 꼽으라면 귓가에 은은히 울리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네 번째 곡 'Something real' 이  더 좋다. 리플렛의 가사를 보니 - 설핏 번역해보건데, 제대로 된 느낌으로 살아보자는, 너로부터 진실된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는 그런 내용도, 좋다. 뭐, 다른 나라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에 가사의 의미를 반드시 알 필요는 없는 법, 음악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곡과 곡을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도, 그 곡들이 들려주는 약간은 애틋한 느낌과 목소리의 화음도 좋다. 꼴랑 좋다는 말밖에 할 순 없지만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감탄사에 이보다 더 원초적이고 만족스러운 표현법이 있으랴.  특히 이 음반은 한 곡만 들어도 괜찮지만 전체를 찬찬히 반복하여 들을 때에 느껴지는 그녀의 '놀이'- 목소리와 연주의 화음을 나는 즐거운 '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실력에 더 행복해진다. 좋다. 올 겨울, 당분간은 그녀와 함께 출퇴근이다.
 
 
2008. 12. 26. 늦은 겨울밤, 그녀의 목소리만으로도 버팅길 수 있는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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